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102
114화-
“샤를레 폐하. 목이 마르네요.”
“샤를레 폐하. 저쪽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샤를레 폐하! 저쪽으로!”
“……대체 저 이상한 호칭은 뭡니 까?”
재상이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샤를레앙은 못 들은 척 외면하며 스칼렛이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
비록 답은 하지 않았지만, 엉터리 애칭을 듣는 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있었다.
‘좋냐……/
그 뒤꽁무니를 보며 재상이 혀를 찼다.
한쪽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1호도 덩달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거 설마 영애가 지어 주신 건 가?”
“솔직히 이상하군.”
2호의 답에 3호가 뻑 하고 2호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우리 영애가 그렇다면 그런 거 지. 이상하긴!”
“으윽, 하지만 샤를레까지는 그렇 다 쳐도, 왜 거기에 폐하를 붙이시 느냐고.”
3호가 잠시 우물거리다 답했다.
“여, 영애를 부를 때 주군께서도 레티 영애라고 부르시는걸?”
하룻밤 만에 바뀐 주인들의 호칭 에 측근들은 영 적응이 어려웠다.
“벤저 경이랑 루만 백작이었으면 벌써 대놓고 물었을 텐데. 나 참.
그 단순한 인간들이 이렇게 아쉬워 질 줄이야.”
재상이 그들에게 다가오며 툴툴거 렸다.
기사단장 벤저 경과 정보부장 루 만 백작은 현재 기사들과 병사들을 모조리 데리고 수도로 귀환하는 중 이었다.
본래 기사들은 남으려고 했던 것 을, 샤를레앙이 무슨 변덕인지 살 기까지 뿜어내며 돌려보낸 것이다.
‘덕분에 기사단장도 돌아가야 했 고.’
그리고 루만 백작은……오
“그러게 말입니다. 할 줄 아는 거 라고는 머리 쓰는 것뿐인 사람이 갔어야 하는 건데……
“그거 날 말하는 건가?”
“그런 말 한 적은 없는데, 찔리시 나 봅니다?”
1호가 그답지 않게 대놓고 툴툴거 렸다.
그야, 마법사인 루만 백작을 보내 고 재상이 남은 것은 확실히 균형 이 안 맞았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자기도 머리를 쉴 때 가 필요하다며 재상이 억지를 부렸 기 때문이었다.
“애도 아니고……
“자네가 일주일만 내가 되어 본다 면 그런 말을 하지는 않을 거야.”
그 말에는 할 말이 없는지 1호도 코웃음만 칠 뿐 반박하지는 않았 다.
“그래요, 뭐.”
대신 싱글싱글 웃으며 수긍해 주 었다.
“과로사로 죽는 것보단 폭탄 잘못 밟아서 아픈 줄도 모르고 사라지는 게 덜 불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폭탄 잘못 밟을 정도로 어 설퍼 보이나?”
“네.”
뭐, 뭐 저리 단호해!
재상이 어버버 거리며 뒷목을 잡 았다.
“그냥 이동 중이면 말도 안 하죠. 1호는 지금 위험하니까 걱정되어서 저러는 겁니다.”
3호가 슬쩍 끼어들어 말했다.
“사실 재상께서 폭탄을 밟지는 않 으실지 몰라도 정신계 마법에 당하 기라도 하면 곤란하신 건 사실이잖 습니까.”
2호도 침울하게 말하자, 재상이 헛기침을 했다.
“에이, 걱정 말게.”
그러곤 그렇게 툭 말하고는 멀어 져 갔다.
사실 괜한 걱정이기는 했다.
세 그림자들이 그를 자신들과 비
교하며 염려와 불안감을 내보이고 는 있지만, 재상의 무력은 의외로 암살자들과 합이 잘 맞는 쪽이었으 니까.
‘대체 불가인 인물이라 문제지.’
그 합을 맞추느니 재상을 보호해 야 할 판이라 조금 성질을 내는 것 뿐이다.
지금도 바닥에 희미하게 표시해 둔 폭탄 표시들을 설렁설렁 다 피 하는 것을 보면, 뭐……오
“죽지는 않겠지.”
“팔다리 날아가도 심장이랑 머리
만 무사하면/
“하던 일을 다 시킬 수 있……『
수군수군.
그렇게 진지하게 수군대던 그림자 들은 이내 샤를레앙와 스칼렛 쪽을 바라보았다.
“샤를레 폐하, 저는 틈이 난 김에 글렌과 이야기를 좀 나눠 볼 거예 요.”
“그냥 대화만 해서는 심문이 아니 지 않나.”
“걱정 마요. 저 밑바닥에 먼지처 럼 박혀 있던 기억까지 털어놓을
수밖에 없을 테니.”
“누, 누님……?”
아름답게 웃어 보이는 스칼렛에 글렌 마시아르가 뒷걸음질을 쳤다.
글렌 마시아르는 로스트를 마주했 던 날부터 겁을 먹었는지 영 상태 가 안 좋았는데, 그걸 보다 못한 스칼렛이 틈틈이 곁에서 돌봐 주어 서 조금 혈색이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창백해지고 있 었다.
저럴 줄 알았지.
그림자들이 고소하다는 듯 글렌을
흘겨보았다.
스칼렛의 돌봄을 받으면서 글렌 마시아르가 어찌나 샤를레앙을 보 며 화난 고양이처럼 날을 세우던 지!
차마 스칼렛의 앞이라서 마음대로 처리하지도 못하고 살벌하게 웃기 만 하던 폐하를 생각하면!
……사실 칼만 안 썼지, 말로 글 렌을 처절하게 몽갰었다는 것을 그 림자들은 잊은 것처럼 굴고 있었 다.
그때 창백해진 글렌을 보며 샤를
레앙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렇다면야. ……레티 영애.”
조금 쑥스러운 기색으로 슬쩍 붙 이는 ‘레티 영애’라는 호칭이란.
그림자들의 얼굴이 절로 썩어 들 어 갔다.
‘악! 단순한 인간들이 필요해!’
‘……누가 가서 루만 백작 좀 다 시 불러와. 폐하가 애칭에 집착을 버리시게……/
집착을 버리면서 루만 백작의 목 도 날아갈 것 같지만!
‘저, 저 수줍은 모습은 정말 소름 이 돋아서 못 봐주겠다고!’
닭살이 돋은 팔을 슬슬 긁으면서, 그림자들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성실한 해체꾼이 되어 일 에 집중했다.
재상이 그늘진 곳에서 체력을 비 축하며 낄낄대고 있었다.
현재 전쟁 구역으로 향하는 인원 은 그들 셋과 샤를레앙과 스칼렛, 재상과 글렌 마시아르까지 겨우 일 곱뿐이었다.
어찌 보면 위험한 상황이기는 한 데, 그들의 모습은 꽤나 여유로웠 다.
그야, 오히려 이전보다 지금이 운 신하기 편해졌기 때문이다.
기사들과 병사들은 보호할 대상들 이었으니까.
아예 전투가 벌어질 것을 예상하 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바지와 가
벼운 셔츠를 차려입고 나왔던 스칼 렛은 보호할 대상이 아니었고.
‘보호는 무슨.’
그녀 자신도 상당히 움직임이 좋 았고, 무엇보다도 요정들이 그녀를 위해 움직였다.
솔직히 흑마법사가 불쌍해질 정도 로 요정들은 날아다녔다.
‘놀이로 보였지.’
역시 세상은 넓구나.
샤를레앙과 손발이 맞는 무력을 저 조그마한 요정들이 갖고 있다 니!
‘아니, 이제는 조그맣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지.’
2호가 선망이 깃든 눈길로 요정들 쪽을 힐끔거렸다.
[레티! 다 태웠어!]
붉은 곱슬머리에 뽀얀 뺨이 빛나 는 소년이 샤라랑 날아와 스칼렛의 앞에 멈춰 섰다.
글렌을 데리고 들어가려던 스칼렛 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소년의 머리 를 쓰다듬어 주었다.
“벌써? 델 대단해!”
[히히! 레티가 더 대단해!]
비록 땅이 아닌 허공을 밟고 선 상태이기는 했지만, 확실히 아기 상태는 벗어난 모습.
이제 팔 한쪽 정도의 크기는 되는 것 같았다.
[샤를레도 대단해! 근데 힘들 거 같아!]
선심 쓰듯이 하는 말이 천진하다.
“우리 샤를레 폐하 걱정해 주는 거야? 아이, 착해.”
스칼렛이 델을 꼬옥 껴안아 주며
토닥였다.
그 뒤에 서 있던 샤를레앙의 미소 가 짙어졌다.
2호가 이크, 하고 목을 움츠렸다.
또 시작이군.
[웅…… 인간은 쉬어야 해. 그러 니까 샤를레도 쉬어야 해. 저쪽에 서.]
스칼렛의 품에 폭 안긴 채 샤를레 앙 쪽을 보는 델의 얼굴은 음흉했 다.
아직 어려 말랑말랑한 손가락이 야무지게 한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얼릉, 쉬어. 응?]
저쪽, 저쪽으로 가서.
샤를레앙이 살벌하게 손가락을 노 려보자, 쳇 하며 손가락을 거둔다.
아주 저건 요정이 아니라 소악마 를 보는 것 같았다.
[나, 나도! 레티이, 나도!]
델이 소악마라면 파란 머리의 포 도먹보 길은 응석받이 잠보였다.
유난히 축 쳐진 강아지 눈에 물기 가 아롱거리자 푸른 눈이 깊은 호 수처럼 아련하게 보였다.
“길도 다 했어? 착해, 착해.”
팔 양쪽에 두 요정 소년들을 안아 들고서, 스칼렛이 흐뭇하게 말했다.
“고마워. 우리 애기들이 최고야.”
[우리 이제 애기 아닌데.]
[응, 아닌데.]
그러자 스칼렛이 웃음을 터뜨리며 쪽쪽 둘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하하……『
샤를레앙이 음산하게 웃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꺅! 레티!]
[뭐야! 아퍼!]
두 악동들은 샤를레앙의 두 손에 덥썩 들린 채 어깨에 들쳐 매졌다.
“계속 들고 있으면 팔 아프니, 내 가 들도록 하지.”
“ 엥?”
스칼렛이 괴상한 소리를 들은 것 처럼 고개를 갸웃했다.
“어음…… 괜찮은데. 굳이 데리고 가시겠다면야. 좋아요.”
좀 친해져라!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래.”
샤를레앙이 가늘게 눈을 휘었다. 그리고 재차 중얼거렸다.
“들고 보니 확실히 무거워졌군.”
I……!1
드……!1
몸무게를 저격하는 말에 두 요정 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래, 그들은 확실히 무거워졌다!
[꽃 열 송이보다 무거워졌어.]
[맞아……』
진짜로 오래 매달리면 스칼렛이 힘들까?
시무룩해진 악동들은 조금 부루퉁 해진 얼굴로 얌전히 샤를레앙의 어 깨에 매달렸다.
치, 이런 얄미운 인간!
최대한 암팡지게 어깨를 꼬집으려 고 노력하면서.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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