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106
118화-
나는 샤를레앙의 천막을 나와 내 천막으로 향했다.
“글렌이……/
사실 글렌은 자신을 억류했던 흑 마법사가 여성이라는 것만 알고 있 었다.
그 사람의 이름도, 외모도 모른다.
“ 흠.”
내가 원작을 알고 있으니까 체를
라를 수상하다고 여기는 것이지 그 게 아니었다면 그 흑마법사와 체를 라를 연결도 할 수 없었을 것이었 다.
다만 한 가지.
살펴보았던 것이 있었다.
‘디엘 영지에 대한 반응을.’
디엘 영지 앞에 다다랐을 때, 글 렌 마시아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 지 않았다.
‘그냥 가까운 영지라면 여기죠, 하 는 반응이었어.’
그렇다면 체를라 디엘과 약혼 관
계였다는 원작의 정보는 한층 신뢰 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그를 억류했던 흑마법사가 체를라 디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이 더욱 강해졌다.
여기까지는 샤를레앙에게 공유를 했다.
“그런데…… 그럼 저기 들어갈 때 얠 데려가도 괜찮은 걸까?”
고민스러운 것은 그것이었다.
디엘 영지를 코앞에 둔 지금, 얠 어떻게 해야 할까?
‘돌려보내?’
이제 와서?
아니면 체를라 디엘과 어떻게 엮 이는지 관찰할까.
‘그게 낫겠지.’
위험해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길, 델, 있어?”
글렌이 기다리고 있을 천막 입구 를 열어젖히며 요정들을 불렀다.
요정 중 하나는 글렌에게 감시 겸 보호를 위해 붙여 두는 게 낫지 않 을까 하면서.
[레 티!]
내 짐이 든 주머니에 고개를 박고 있던 애들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상기된 얼굴로 포르르 날 아와 물었다.
[레티, 레티!]
[이거 뭐야? 반짝이는 게]
“응? 그건 통신 구슬인데…… 잠 깐, 글렌은?”
답을 하다 말고 내가 눈을 동그랗 게 뜨며 물었다.
[글텡?]
[아, 넬이랑 닮은 애!]
“응, 걔. 어디 갔는지 알아?”
[몰라!]
모른다는 말을 외치면서 델이 까 르르 웃었다.
길도 같이 날아다니면서 모른다고 노래를 부른다.
……어쩐지 불길한데.
나는 즉시 몸을 돌려 좁은 야영지 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글렌을 찾을 수 있었다.
야영지에서 한끝 벗어난 곳에 멀 거니 서서, 디엘 영지를 멍하니 바 라보는 그를.
“글렌?”
달려가며 부르자, 그가 흠칫하더 니 나를 돌아보았다.
“누님.”
“안에서 기다리라니까, 왜 나와 있어!”
“……걱정하셨어요?”
어쩐지 애 상태가 이상했다.
일단 눈빛은 정상인데, 얼이 빠진
느낌?
“당연하지. 네가 아무리 무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혼자 다니는 건 조심해야 해.”
글렌의 백금빛 속눈썹이 팔랑팔랑 나부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암적색 눈동자 가 나를 가만히 담고 있었다.
내가 마주 보며 숨을 고르자, 그 가 작게 웃었다.
아까보다는 덜 멍해 보인다.
“무슨 일 있어?”
곁에 서면서 묻자 글렌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요.”
“ 음?”
그러더니 아주 묘한 표정을 하고 서 디엘 영지를 바라보는 것이 아 닌가.
나는 그 모습에 함께 디엘 영지를 바라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연스럽게.
“디엘 영지? 아, 저기 가봤어? 난
처음인데.”
“……글쎄요. 누님, 제가 억류되어 있던 곳에 대해서 제가 말했던가 요.”
“기억 못 한다고 했잖아?”
어라. 그러고 보니 어린애 같은 말투가 옅어져 있었다.
‘하긴, 이게 원래 말투인 거겠지?’
다소 냉한 목소리였지만, 훨씬 어 울렸다.
그때 글렌이 말했다.
“네, 그땐 정신없이 도망쳤으니까
요. 게다가 도망치다 보니 아르만 의 경계였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곳일 리가 없는데.”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긴장하며 묻자, 글렌이 나를 돌아 보며 말했다.
“제가 기억하는 건 그곳의 분위기 정도거든요. 그런데 꼭 이곳이었던 것처럼.”
“그 느낌이 갑자기 지금 온 거 야‘?”
“네. 야영지를 벗어나자마자.”
“흐음. 간지럼 고문을 더 받아야
겠는데……『
“이곳인 것 같은 느낌이, …… 네?”
상냥하게 웃어 주자 글렌이 움찔 했다.
“자, 자. 돌아가자.”
“누, 누님. 그거 안 해도 다 말할 게요!”
냉한 목소리를 집어치우고서 글렌 이 절박하게 외쳤다.
물론 장난이었다.
얠 야영지 밖에 그냥 두는 게 마
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걱정 마. 살살 할게.”
“아뇨, 안 그러셔도 다 말할! 으 헝, 누님!”
왜 울고 그래.
그렇게 글렌을 데리고 향하는 곳 은 심문 장소가 아닌, 샤를레앙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굴까요?”
“어……
야영지에는 못 보던 사람이 늘어
나 있었다.
샤를레앙은 스칼렛이 나간 자리를 한동안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예지몽은 아르만의 능력일 테 고.”
그러니 예지몽 자체는 이상하지 않았다.
예지몽으로 그를 보았던 것에 대
해 더 일찍 말하지 않은 것도 상관 없었다.
‘그건 당연한 거니까.’
오히려 스칼렛이 나름대로 스스로 를 보호할 줄 아는 것 같아서 다행 스럽기까지 했다.
가끔은 너무 거침없어서 불안할 때가 있었으니까.
걸리는 점은 다른 부분이다.
‘체를라 디엘이라.’
디엘 영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변방의 흔한 귀족 영애에 대해 일
일이 신경 쓸 만큼 여유롭지는 않 았던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글렌 마시아르를 죽은 연인이라 고 외쳤던 그 여자.’
그 수상한 여자와 외양이 비슷한 이들을 알아보라고 했던 적은 있었 다.
그리고.
‘그때 디엘 영지에 대해 몇 가지 알게 되었지.’
얼마 안 된 일이지만, 정보부장인 루만 백작의 일처리는 아주 빨랐
다.
‘지금의 영주는 전대 디엘 남작의 동생이고, 디엘 영애는 전 남작의 딸이라고 했던가.’
최근 이 영지에 유난히 안개가 자 욱하게 끼게 되었다든가.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졌다든가.
수상한 부분이 더러 눈에 띄었다.
하여 이쪽으로 향하면서도 그 또 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었는데.
스칼렛이 마침 잘 말해준 것이다.
다만 그런 상황들은 지금 샤를레
앙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나와 함께 있어서, 디엘 영애가 싫었다고.”
스칼렛이 분명 그렇게 말했다.
아니, 말하지 않았어도 전해지는 것이 있었다.
샤를레앙이 저도 모르게 환한 미 소를 지었다.
눈까지 번진 미소는 너무나 찬란 해서, 스칼렛이 봤다면 눈이 멀겠 다고 찬탄했을 것이다.
식식대며 나가던 그녀를 그대로 잡고 입 맞추고 싶은 것을 참느라 얼마나 힘겨웠던지.
좋은데, 너무 좋아서 문제였다.
“ 주군?”
곰 같은 그림자 2호가 슬쩍 다가 오더니 그를 불렀다.
사실 1호와 3호도 함께 있는데, 둘은 샤를레앙의 표정을 보고 말을 잃은 터였다.
조심스러운 부름에 샤를레앙이 반 응했다.
“무슨 일이지.”
세상이 화사해질 만큼 다정한 목 소리로.
세 그림자의 동공이 거칠게 흔들 렸다.
그들은 늘 그렇듯 허공에 은신하 고 있었는데, 어쩐지 꼴이 조금 전 보다 더 꾀죄죄했다.
마치 전투라도 하고 온 것처럼.
하지만 샤를레앙의 상태가 뭔가 이상해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있었 던 일을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아, 그 전에.”
세상에.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묻지도 않고 서 갑자기 주제를 돌리는 샤를레앙 의 목소리는……으
“전에 그대들이 했던 조언은 필요 없어졌어.”
“……예?”
1호가 가련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조언이요? 그보다 폐하 지 금 정상이신 거 맞죠?”
“정상이냐니. 당연히 나는 정상이 다.”
놀랍게도 화도 내지 않는다!
1호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나보고 더 대놓고 말해야 알아들 을 것이라고 조언하지 않았나. 벌 써 잊었어?”
이, 이놈이 왜 이래.
“그, 그랬죠. 그런데요?”
“더 표현을 할 필요는 없어 보 여.”
지금 뭐라고. 1호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연애고자를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왜요?”
“‘우리’는 약혼한 사이니까. 그리 고 그건 변하지 않을 테고.”
정확히는 그 약혼 관계를 스칼렛 이 끝낼 생각이 없어진 것 같다는 말이었지만.
샤를레앙이 애써 평소처럼 냉랭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노력하며 말했
다.
하지만.
“그, 억지로 붙잡아 두신다는.”
“그럴 리가.”
올라간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는 통에, 그 차가운 말투는 그저 새침 하게만 들릴 뿐이었다.
“그럼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그와 귀족 영애가 엮일 일은 약혼 뿐이다. 그러니 그와 디엘 영애가 예지몽에서 엮였었다면, 약혼밖에
더 있을까.
‘그래서 만난 적도 없는 디엘 영 애가 싫었다면.’
저게 그 로맨스 소설-한동안 독 파를 했기에 잘 알고 있다-들에 나오는 질투가 아니면 뭐란 말인 가.
샤를레앙은 캄캄한 터널 속에서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러니 더 신경 쓰지 말고 이것 에 대해서나 고민해 봐. 재상도 다 쉬었으면 들어오라고 하고.”
의심스러운 현 상황에 대해 정리
한 메모를 툭 건네자, 1호의 이마 에 빠직하고 혈관이 솟았다.
재수 없어서!
‘마물에게 당하는 사람을 구했는 데, 그게 하필 디엘 영애였더라는 말을 전하려고 했더니.’
셋이서 그 영애 구하면서 마물들 상대하느라 이 잠깐 동안 죽을 고 생을 하고 왔건만!
‘그, 두 분을 응원하기는 했지만 좀 기분이 이상하네요……?
3호가 뚱한 표정으로 소곤거렸다.
이윽고, 1호가 입을 열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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