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24
30화-
날이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날, 두 원로 는 공작가의 연무장을 엉망으로 만 드는 중이었다.
팡팡! 퍽, 쿵!
“와아!”
“하, 너무 대단해.”
“한때 권공이라 불렸던 브라이언 님이 아니신가! 그분의 무위를 견
식할 기회가 오다니!”
“아가씨, 감사합니다!”
나는 조금 식은 눈으로 두 원로와 연무장의 조무래기들을 바라보았 다.
한겨울인데, 저 사람들은 추위를 모르는 것 같았다.
졸음이 밀려온다.
그때 적발의 노인이 보란 듯이 기 합을 질렀다.
“하압!”
호랑이처럼 변한 브라이언이 권을
내지른다.
그러자 청안의 노인이 부채를 요 란하게 펴들었다.
그리고 슈앙!
가볍게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 께, 브라이언의 권이 투명한 바람 장벽에 가로막혔다.
“오오오!”
“저것은 그 말로만 듣던 바람 족 제비!”
난 내가 혹시 꿈을 꾸나 했다.
책 속에 들어와서 다시 인소의 세
계로 트립한 줄.
아주 2대 천왕들 나셨다.
“쯧. 이러니 저택에 조용한 곳이 없지.”
“우리 저택 방음이 거지 같다는 걸 이번에 알았지.”
이자르가 다가와 하는 말에 내가 웃으며 응수해 주었다.
우리가 그렇게 대화하며 서로를 위로하자, 딴 데 눈 돌리지 말라는 듯 두 원로가 더 요란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이자르가 말했다.
“저거 너 보라고 저러시는 거냐?”
“응? 아니, 그럴 리가. 보고 싶으 면 보라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서, 너 보라고 하는 건 아니 라고? 저렇게 요란하기만 한데?”
“요란하기만 해?”
“내가 검에는 희대의 둔재이기는 한데. 그래도 보는 눈은 있거든. 기 사들 대련을 한두 번 구경하냐.”
그때, 이자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원로들이 기합을 내지 르기 시작했다.
내가 놀라서 귀를 막자, 눈이 마 주쳤다. 식식대는 모습들에 당혹스 러워졌다.
아니.
난 오늘 폐하께 시로 서신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일주일 안에 좋은 일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 편지를 전 달하세요.」
厂하트를 붙여서 전달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래요.시
「폐하, 우리 함께 행복해져요.」
결심한 날 이후로 폭군에게 다채 로운 서신 폭탄을 보내기 시작했으 니까 말이다.
맨날 같은 소리 하기도 지겨워서, 읽을 때 지루하지 마시라고 온갖 것을 동원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3일간 줄기차게 이 어지던 서신을 도저히 쓸 수가 없 었던 것이다.
바로 저 할아버지들 때문에!
근데 왜 날 노려보냐고!
“왜요?”
조금 불퉁하게 묻자, 원로들이 움 찔하며 고개를 슬쩍 피했다.
가는 눈으로 그들을 보다가 한숨 을 폭 쉬었다.
어휴, 내가 죄인이다, 그래.
유치한 할아버지들 같으니라고.
심심하다고 놀아 달라고 하는 애 들이랑 다를 게 없었다.
나는 생긋 웃고는 일어나서 그들 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좀처럼 그런 걸 볼 기회가 없었 는데. 오늘 좋은 구경을 했어요. 고 마워요, 할아버지들.”
처음엔 할배나 할아버지라고 할 때마다 어색해했는데 그래도 많이 적응들을 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니 까.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무튼, 나는 오늘치의 서신 폭탄 을 만들어야 했으므로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저거 지금 폐하께 편지 쓰러 가 는 거 맞나?”
“그렇겠지.”
브라이언과 에이드리언은 못마땅 한 얼굴로 안으로 향하는 스칼렛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기껏 감춰 뒀던 화려한 기 술들을 보여 주며 잡아 뒀는데도!
“폭군이라도 약혼자다 이거지.”
묘하게 기운 없는 몸짓으로 연무
장 중앙에서 벗어나며 브라이언이 말했다.
“약혼자에게 하루라도 편지를 쓰 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건가. 괘씸하지 않나. 우리는 뭐, 사람도 아닌가?”
에이드리언은 불만을 끝없이 늘어 놓고 있었다.
한마디로 안 놀아 줘서 섭섭하다 는 말이었다.
“기사들이 두 분의 말을 듣지 못 해서 다행입니다.”
이자르가 피곤한 눈으로 두 원로
에게 툭 말했다.
“뭐. 들으면 어때서요. 우리가 뭐 못 할 말 했습니까?”
“아닙니다……
이자르는 뻐근해지는 뒷목을 주물 렀다.
손님 자격으로 들어왔던 두 원로 는 떠나기 전까지 아주 스칼렛과 이자르를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그것도 스칼렛에게는 묘하게 공 손하면서.’
그에게는 아주 세상 까칠한 것이 다.
하지만 그래.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전에 괴물처럼 차가운 눈으로 그 를 보았을 때보다는.
‘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쁘지는 않은데, 피곤 하다.
그런 이자르의 속내가 원로들의 눈에는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적응할 건 우리만이 아니라는 거
지요.”
“ 예‘?”
“아뇨, 됐습니다. 도련님. 저희 배 가 고픕니다만.”
“그렇게 힘을 쓰셨으니 식사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허기지신 거 아닙 니까.”
이자르는 요즘 스스로 잔소리가 늘어난 것을 느꼈다.
스칼렛도, 원로들도 보고 있으면 할 말이 자꾸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꾸만 들어 주니까 말하는 것이 기도 하고.’
어색하게 볼을 긁적이며, 이자르 가 앞서 나갔다.
잔소리를 하면서도 재빨리 식사 준비를 부탁하는 것을 보며 원로들 이 픽 웃었다.
떠날 때까지는 이제 약 일주일 남 짓.
그동안, 원로들은 적응을 할 생각 이었다.
그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어쩌면 이런 관계가 필요 할지도 모르는 어린 아가씨와 도련 님을 위해.
그리고 3일이 흘렀다.
“영애,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물 주고 돌아가시는 길이시군 요!”
“네.”
내게 말을 걸었던 이름 모를 청년 이 어색하게 웃으며 목례를 하고 떠나갔다.
나는 그 뒤를 뚫어져라 보다 어깨 를 으쓱했다.
요즘 마차를 타지 않고 운동 겸해 서 세이프 존에 다니고 있었다.
‘공작 부인은 품위가 없다면서 아 주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지만.’
당연히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걸어 다니다 보니, 내 땅 주변에서 내게 말을 거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괴짜처럼 날 보는 이들이지만 딱 히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서 인 사만 받아 주고 있는 중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날 괴짜로 보 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중요한 건 폭군이지.’
폭군은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
‘역시, 편지 폭탄도 의미가 없는 건가.’
혹시나 파혼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여 공작을 살펴봤지만 역시나.
별다른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파혼 이야기가 나왔으면 아르만 공작이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리 가 없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마지막 일자의 물을 주었다.
이제 한 보름 정도만 두고 보면 조그마한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이었다.
“ 훗.”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세이프 존 의 안쪽을 힐끔 보았다.
요정들이 보고 있겠지?
탐내고 있겠지?
나는 다 알지.
으항항.
“분명히 웃었다니까요?”
“전 못 봤습니다.”
절레절레.
“저도.”
“ 나도.”
그림자 1호와 2호, 3호.
그리고 기사단장 벤저 경이 차례 로 고개를 저었다.
루만 백작이 가슴을 쳤다.
“진짠데!”
“애초에 그 폭탄이나 다름없는 편 지들을 보고 왜 웃으시겠나.”
벤저 경이 한심하다는 듯 백작을 보았다.
날마다 황제의 분위기가 이상해지 는 요즘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통신구로 보고하지 않고 오랜만에 폭군에게 직접 찾아 가 보았던 것이다.
“그랬는데, 볼에 핏물을 묻힌 채
로 이렇게 슬쩍, 하고!”
웃으셨다니까요.
급기야 울 태세라, 지켜만 보고 있던 클로버 재상이 사태를 진정시 켰다.
“그럼 다 같이 폐하를 관찰하면 되지요. 오늘 해봅시다.”
“뭐, 그러지.”
그리고 단 하루.
이상할 정도로 길고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 서신들의 한가운데에서, 폭군은 정말로 웃고 있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었다.
서신이 여러 번 왔으니까.
“내, 내가 본 건 저것보다는 덜했 는데.”
미소가 점점 짙어지는 것이, 심상 치 않았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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