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28
34화-
그러고 보니 그 짓을 멈춘 지 일 주일은 되었던가?
“……영애.”
“폐하를 뵈옵니다.”
“그래, 아주, 오랜만이군.”
뭔가 뚝뚝 말이 끊어지는 것이 짜 증이 난 것 같은데.
하지만 그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 았다.
나는 희미하게 웃으며, 몸을 옆으 로 비켜섰다.
“어서 오세요. 폐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문 사람들이 말이다.
물론 나도 이 순간을 고대해 왔 지.
내 말에 빤히 나를 보던 그는 고 개를 끄덕이며 측근 둘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저택 1층 중앙에 도착하는
순간, 나는 물 흐르듯 미끄러져 그 에게로 다가갔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던 이자르와 두 원로들이 뒤늦게 날 잡으려 했지만 헛손질만 했다.
“폐하. 당신을……! 물고기가 물 을 고대하듯〜!”
갑자기 시작된 노래에 모든 사람 들이 멈추었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보는 눈 동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나는 서서히 나를 돌아보는 샤를레 앙 가까이로 춤을 추며 다가갔다.
“애벌레가 잎사귀에 달라붙듯 이〜!”
막 훌라춤 그런 것도 참고해서 대 충 우아하지만 손을 많이 굴리는 몸짓을 더했다.
후후.
이걸 고안하느라 고생했지. 휴.
“기다렸어요오!”
나 세레나데 같은 거 모르거든.
대충 뮤지컬 하는 사람들 기억 떠 올리면서 최대한……오
“ 아아아아앙아아아아!”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흔들며 3 단 고음까지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를 미저리처럼 바라보며.
……졸라 무섭겠다.
“ 아아아.”
이자르의 신음 소리에 원로들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노래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에 물었다.
“저건, 큼, 뭐 하는 노래인지 혹시 도련님은 아십니까?”
침착한 척하며 묻는 브라이언의 물음에 에이드리언이 거칠게 기침 을 했다.
“늘 혼자 연습을 하시니, 처음 들 어서 말이지요. 물어볼 기회가 없 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압니까.”
이자르가 얼굴을 두 손으로 싸쥐 며 답했다.
“홍, 아가씨께서 노래에 재능이 있으셨구만. 저런 노래는 들어 본
적도 없으니. 천재이신가.”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 에이 드리언이 계속 헛기침을 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솔직히 마음에 안 드는 약혼이다.
공작이 정신이 나간 거지.
어딜 아르만의 피를 이은 아가씨 를 칼리오르에게 갖다 바치는가?
그것도 다 죽어 나갔다는 자리로.
생전 신경도 써보지 않았으면서 이제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차에 벌어진 지금의 일은 그들에게는 유쾌하기 짝이 없 는 것이다.
“폐하는 좋으시겠군. 대충 기다렸 다는 말 아닌가.”
애벌레처럼 말이지.
그건 무슨 표현이야. 널 갉아 먹 으려고 기다렸다는 건가.
이, 이건 아니잖아, 스칼렛 이 -1
“아아아아!”
3단 고음에 공작조차 넋을 잃고 있을 때, 이자르는 끊임없이 신음
을 흘렸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
끔찍한 침묵 속에서 이자르는 해 탈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폭군을 보며 감탄했다.
‘어떻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할 수 가……/
집사와 사용인들도 이자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들이었다.
얼굴 가득 웃음기가 들어차 있는
원로들만 빼고.
아니, 폭군과 그 뒤의 측근들만 빼고.
‘저 사람들은 또 왜 저래!’
이자르는 폭군의 측근이라고 온 사람들을 알았다.
용병왕 출신이라는 기사단장 벤저 경.
그리고 별명이 흑막이라는 정보부 장 루만 백작.
놀랍게도, 그 둘은 원로들과 비슷 한 반응들이었다.
웃긴데 참는다는 얼굴들.
그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쉴 새 없이 폭군과 숨을 헐떡이며 활짝 웃고 있는 스칼렛을 오가고 있었 다.
“깜짝 선물이랍니다, 폐하.”
수줍수줍.
이자르는 식은 눈으로 제 동생을 바라보았다.
미친. 미치겠네.
그때 어딘가 아까보다는 풀어진 분위기로 스칼렛을 보던 폭군이-
그래 봤자 무표정했지만— 무언가 를 안주머니에서 꺼냈다.
다행히 칼은 아니었다.
폭군은 그대로 그 작은 종이 위에 무어라 적더니, 그것을 스칼렛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게 뭔가요?”
“서신.”
“오……
“답장이 오지 않기에, 다시 썼지. 받아라, 영애.”
스칼렛은 어쩐지 시무룩해 보였 다.
기운 없어진 몰골로 그것을 받아 드는 그녀를 폭군이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었다.
이자르는 어쩐지 순간적으로 폭군 이 손에 먹잇감을 쥔 배부른 맹수 같다고 생각했다.
나른하게 내리깔린 눈빛은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데도 상당히……오
“저건 또 뭐야.”
“그러게 말이다.”
원로들이 자기들끼리 숙덕이며 폭 군을 불길하게 바라보았다.
‘상당히.’
그래, 어둑한 시선이었다.
분명히 기분은 더 나아진 것 같은 데.
“하하.”
종이를 받아든 스칼렛이 어색하게 웃는 것이 들렸다.
똥 씹은 표정인데?
이자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두렵거나 그런 게 아니고, 똥 씹
은 표정이라고?
스칼렛은 모르겠지만, 쟤는 표정 을 잘못 숨긴다.
폭군도 봤겠지?
근데 그걸 본 폭군이 슬며시 스치 듯 미소를 지었다.
이자른와 원로들은 그것을 분명히 목도했다.
‘장난스러운 웃음을…… 황제…… 가……/
그리고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이게 뭐야!
내 짝퉁 뮤지컬을 관람한 황제는 나에게 똥을 투척했다.
그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건네 준 종이에는 짧게 두 문장이 쓰여 있었다.
「나중에 보지.」
협박……?
그리고 그 아래, 방금 더해진 듯 한 문장은.
「응원하고 있다, 영애.」
“ 2”
뭐지, 이……오
‘너 그렇게 멍청해서 어떡하니, 힘 내.’
같은 소리는!
폭군은 내가 서신을 보고 고개를 번쩍 쳐들자, 아주 슬쩍 입꼬리를
올린 채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응?
짝짝짝.
“수고했어, 영애.”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 씨. 당신 왜 좋아하고 있냐 고……,
“혹시 우나?”
“아뇨!”
그냥 고개만 쳐든 건데요!
폭군은 묘한 표정으로 그렇군, 하 고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로 내가 예쁜 탓인가.
이쯤 되면 진짜, 이 정도면 스칼 렛을 좋아해서 약혼 신청을 했던 거 아니야?
‘아니지. 그건 진짜 아닌데.’
여주인 체를라 디엘은 그의 첫사 랑이 었다고!
여주인공과 나는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폭군이 너무 철벽이었다.
어떻게 하면 날 끔찍해하면서 차 줄까.
“아니, 예쁜 걸 어쩔 수도 없고.”
아니지.
“역시 이건 좀. 말도 안 되지?”
무슨 황제씩이나 되면서 얼굴만 보고 약혼을 해.
그럴 리가 없겠지?
“저런 얼굴 가진 사람이 그럴 리 가.”
그럼 정말로.
이…… 세레나데가 부족했단 말인 가?
‘아니면 정말로 다른 목적이 있 나?’
아니, 이것도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치고는 스칼렛을 죽일 때 단칼에 죽였거든.
오로지 여친 건드렸다는 이유로 말이다.
사실 폭군이 말하길, 3일의 여정 중 하루는 다른 곳에 다녀와야 한
다고 했다.
물론 금방 온다고 했지만.
그때 미친 짓을 보여 줄 시간이 줄었구나 싶어서 김빠진 표정을 했 는데, 폭군이 내 얼굴을 살피는 것 을 느끼고 애써 감추었었다.
‘다 들켰던 것 같지만.’
“그때부터는 또 기분이 좋아 보이 던데.”
뭐야.
기분 좀 나빠하라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는 폭군이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