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39
46 화-
보자마자 가제보 안으로 들어가려 는데 그가 먼저 훌쩍 올라가 정중 하게 한 손을 내밀었다.
잡고 올라오라는 것 같아서 나는 신나게 웃으며 손을 잡았다.
아주 세게. 환상도 조금쯤 깨지라 고.
하지만 샤를레앙의 표정은 오히려 부드럽게 풀렸다.
그에 속으로 아쉬워하다, 순간 움 찔하고 말았다.
“어?”
또다. 쇠 냄새.
“폐하, 잠깐.”
“뭐지?”
손에 힘을 주었을 때는 부드럽던 표정이 의아하게 바뀌었다.
나는 그의 손을 놓고 힘차게 가제 보 위로 올라갔다.
손이 뿌리쳐진 샤를레앙이 미세하 게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코를 킁킁거리며 그에 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날 바 라보다가, 이내 묘하게 눈을 휘며 미소를 흘렸다.
“이건 뭐 하는 거지?”
“폐하, 다치셨어요?”
“……음?”
그러거나 말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깨닫는 게
늦었다.
이건 피 냄새였다.
“피 냄새가 나요. 다치신 거예 요‘?”
사람이 다쳤는데 수작질을 할 때 가 아니었다.
심각하게 그를 바라보며 묻자 그 가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스칼렛의 황금빛 속눈썹과는 다른 의미로 청아하게 빛나는 은빛 속눈 썹이 가까이서 보니 더 눈부셨다.
보랏빛 눈에 순간 당혹감이 스쳤 다.
그도 잠시, 그가 눈을 슬쩍 피하 며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내게서 냄새가 난다는 건 가.”
“네.”
어디서 또 말을 돌리려고.
불쾌한 척하는 게 가까이서 보니 더 티가 났다.
내 단호한 반응에 그가 입을 살짝 벌렸다.
아, 이 상황에서도 놀랍도록 예쁜
입술이었다.
나는 가까이 들이댔던 얼굴을 물 리며 그를 게슴츠레하게 바라보았 다.
그리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폐하, 정말 그러실 리는 없겠지 만…… 지금 다치셨는데도 저와의 일정 때문에 여기에 계신 것은 아 니겠지요?”
그는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설핏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그러면 네가 뭘 어쩔 거냐는 말투
였다.
미쳤나 봐.
“어디 다치셨는데요? 혹시 의원에 게 보이기 싫으신 거면 제가 다쳤 다고 할게요!”
그때 였다.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던 그가.
“치료 도구만 가져 오라고 해서 응급처치라도…… 헉.”
웃었다.
“왜. 말을 하다 말아.”
“우와. ……아니, 이게 아니지.”
와아.
하지만 순간 모든 것을 잊을 정도 로 이 남자의 미모는 파괴적이었 다.
‘그, 그 흐뭇하다는 듯한 미소는 대체 뭐야!’
근데 폭군이야! 에라이!
모쏠에게는 너무 강렬해서, 되레 속이 터졌다.
그는 내 얼굴을 재밌다는 듯 응시 하다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먼저 의자에 앉아 버렸다.
그리고 턱으로 슬쩍 제 맞은편을 가리킨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그가 아 까보다는 웃음기가 덜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피가 아니다.”
“ 아하.”
나는 빠르게 수긍하고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정신없어서 이제야 발견했지만 예 쁜 다과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한바탕 놀라서 배가 고파 왔다.
얼굴 개그든 뭐든 일단 먹고 시도 해야지.
양해를 구하고 케이크부터 호기롭 게 손을 대는데, 그가 물끄러미 나 를 보며 물었다.
“그게 끝인가?”
“ 뭘요?”
우물우물.
주방장이 천재네. 파티쉐라고 해 야 하나?
“……무슨 일인지는 안 물어보냐 고.”
“네.”
폭군은 무언가 못마땅한 눈치였 다.
하여간, 볼수록 이 남자는 감정표 현이 다양했다.
“암살자가 날 죽이려고 했었는 데.”
“그러셨군요. 높은 자리에 있으니 고생이 많으시네요.”
폭군이 늘 암살자에게 시달리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암살자들 을 갖고 노는 것도.
난 또, 신전에서 뭔 수를 썼나 했 네. 괜히 걱정했어.
그는 그대로 침묵을 지키다 조금 후에 입을 열었다.
조금 뚱한 어조로.
“……맛있나?”
“ 넹.”
한동안 가제보 안에는 침묵이 돌 았다.
케이크는 정말 쩔었다.
대륙의 암살 집단들은 모두 한 번 씩은 제국 황제에게 덤벼 보았을 것이다.
폭군이라 불리는 것이 무색하게 도, 젊은 황제는 자신에게 달려든 암살자의 본거지를 굳이 소탕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암살자들이 날파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좋게 봐주자면 가벼운 운 동거리 정도.
그도 그럴 것이, 황제는 대적할 자가 없을 정도로 강했으니까.
샤를레앙 황제는 열아홉 살에 이 미 대륙에서 최고라는 명예를 세 개나 이룩한 인물이었다.
스물둘이 된 지금, 그가 얼마나 강해져 있을지는 짐작도 가지 않았 다.
그뿐이 아니다.
황제의 곁에는 그와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했다고 하는 친구들이 포
진해 있었다.
물론 친구라고 하기에는 살짝 냉 랭한 관계이기는 했으나, 폭군이 그나마 믿음을 주는 이들임은 확실 했다.
그런 이들의 수준도 만만치 않았 다.
다들 각 분야에서 천재 소리를 일 상처럼 듣던 이들이니까.
……신전에서 협박하지만 않았어 도, 암살 집단들이 굳이 그에게 달 려들어 자살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 었다.
쉬아악.
그날 새벽에도 황제의 침실에 검 성이 울렸다.
황제가 잠이 든 시간대를 노려 달 려든 암살자는 총 넷. 다들 8급이 라 불리는 일류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어 버리는 데에는 몇 초 걸리지 않았다.
“양심도 없는 것들입니다. 잘 때 건드리는 건 좀 아니지.”
1호가 허공에서 구경하다가 황제 에게 말했다.
“……호위는 내가 아니라 너 아닌 가.”
“그렇긴 한데, 제가 눈 깜박할 새 에 해치워 버리는 누구 때문에 몸 을 풀 겨를이 없네요.”
타박을 했더니 투정이 돌아왔다.
“어차피 잠을 못 주무시니 운동이 라도 하려고 이것들 들여보내 준 거 아닙니까? 전 없다 생각하시고 편하게 운동하십시오.”
반쯤은 비꼬는 말이었다.
1호는 샤를레앙이 귀찮더라도 한 번 암살 집단을 털어 버리기를 바 라는 놈이었으니까.
그는 제 주군에게 날파리가 달려 드는 것을 마뜩찮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대륙의 암 살 집단 중 90퍼센트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귀찮고, 쓸데없는 짓이었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들여보내지 않으면 더 더러운 수를 쓰겠지.’
신전 놈들은 그런 놈들이니까.
샤를레앙은 불퉁해진 1호에게서 신경을 끄고 시체를 뒤적거렸다.
“‘판’의 놈들이군.”
“이젠 분석까지 다 하시니. 할 게 없네? 하여간 여기가 꿀 보직이라 니까.”
한숨을 쉬며 그리 말하고서, 1호 가 옆에 묵묵히 있던 2호를 툭툭 쳤다.
“그러고 보니 생각났는데 2호, 너 그때 그 레이디에게 맞은 멍이 며 칠이나 갔댔지?”
오늘 샤를레앙이 스칼렛과 만난다
는 게 생각나 한 말이었다.
2호는 샤를레앙이 약혼녀를 조사 하라 시켰던 때, 소매치기를 시도 했다가 탈탈 털린 장본인이었다.
황제에게는 몇 대 맞았다고만 간 단하게 보고했지만, 사실…… 생각 보다 많이 아팠다.
스칼렛 아르만 영애에 대한 이야 기가 나오자, 샤를레앙이 그제야 그들 쪽을 힐끔 보았다.
2호가 답했다.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한
3 일.”
“그 영애 손이 얼마나 매우면 멍 이 3일을 가?”
“손이 아니었다.”
그럼? 1호와 샤를레앙이 그를 보 자, 2호가 조금 시무룩하게 답했다.
“발이었다.”
“……여, 여성 구두가 상당히 튼 튼하기는 하지.”
그런 위로 같지도 않은 위로를 하 며 1호가 웃음을 꾹 참았다.
피 냄새가 진동하는 침실에는 어 울리지 않는 태연함이었다.
샤를레앙은 그녀를 떠올리며 검을 한 번 더 털었다.
사실 티는 나지 않았지만 그는 지 금 조금 불쾌한 기분이었다.
오늘 그 재미있는 영애를 만나는 날인데, 하필 ‘판’의 암살자들을 죽 이고 말았다.
그곳은 암살자들의 시체까지도 이 용하는 지독한 곳.
그곳에 신전이 협조를 한 결과물 이 눈앞에 있었다.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군.”
아무리 그라고 해도 완전하게 피 해 낼 수 없는 것. 그건 신성력을 사용한 사술이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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