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46
53화-
“야, 오빠.”
“넌 부를 거면 호칭 통일을 좀 하 지?”
“싫은데.”
잠시 후, 코가 발개진 덩치 큰 꼬 마에게 나는 그가 우는 동안 세운 계획을 말해 주었다.
인상을 찡그렸다가, 다시 펴기를 반복하던 이자르는 미묘한 표정으
로 동의를 표했다.
“그래. 흑마법사’. 그 약점을 파고 들어보면 뭔가 나오겠지.”
“응. 일단 너 보호부터 하고.”
“……응?”
그가 맹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에구, 맹한 것.
제물 소리 들었으면서, 며칠이나 지났다고 생소한 말을 들은 것처 럼.
나는 생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빠. 취직 좀 하자.”
공작이 이자르가 독립할 수 없게 막아 버렸다는 그 취직 길부터 뚫 어야 했다.
기왕이면, 보호해 줄 힘이 있는 든든한 곳으로.
이자르 아르만의 지옥 서류행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가장 위대한 복수는 상대가 절대 로 처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처하
게 하는 것이다.
‘가주 자리. 그것 빼앗아 보자고.’
지킬 힘이 충분해야 자유도 유지 되는 법이니.
상황이 달라졌으니, 나는 힘을 가 져야 했다.
다만 그것을 시작하려면, 우리 둘 다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 이 갖춰져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보고 싶었다고 우는 요정들 을 어르고 달랜 뒤, 그들이 그리움 의 크기만큼 안겨 준 요정석 중 자
그마한 것 하나를 들고 곧바로 황 궁을 찾았다.
그리고 그것을 폐하와 그의 측근 들에게 늘어놓으며 말했다.
“이거 적정 가격의 30퍼로 팔게 요.”
금보다 비싸다뿐인가.
내가 가져온 요정석은 세간에 알 려진 것보다 순도가 높았다.
그야, 방금 막 만든 것이니까.
“이 정도의 요정석, 적어도 땅 하 나는 받아야 하지만 폐하니까 특별 히 플레티넘 주화 30개로 드릴게
요.”
이게 되면, 꿈에 그리던 부자가 되는 것이긴 한데.
이젠 가문 나가는 목표는 버렸으 니, 따로 요긴하게 써야지.
집무실에 쳐들어온 황제의 약혼녀 를 다들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 대신?”
“대신, 절 조금 도와주세요.”
어쨌든 난 빙의한 지 얼만 안 된 이 세상 초짜에, 이자르는 그냥 최 대한 빨리 공작에게서 떨어뜨려 놓 아야 하는 피해자다.
공작 부인도 어느 정도 포섭해 두 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힘이 부족 했다.
어쨌거나 가주는 그놈이니까.
게다가 아르만 가문은 좀 복잡하 다.
가주의 인과는 별개로, 일단 가주 자리에 앉은 자라면 탄핵이라는 적 법한 절차가 필요하다.
‘아주 오래되어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절차이지만.’
늘 무서워했으면서 처음으로 동생 을 데리고 튄 이자르.
오빠를 한시도 더 폭력 앞에 두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부분에 도움 을 받고 싶었다.
“조건은 이자르를 폐하 곁에서 일 하게 해주시는 거예요. 실력은 충 분한 거 아시죠?”
이자르는 아카데미를 다니지 않고 도 행정 시험은 1등급으로 합격한 이력이 있었다.
공작이 모든 길을 막아 버렸지만.
‘걔가 그렇게 술을 마실 만도 하 지.’
“알고 있어. 그리고?”
묘하게 부드러운 어조로,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황 하나 하지 않는 것이 그다웠 다.
“그리고 지금부터 딱 일주일. 황 궁 일로 집을 비우게 명령을 내려 주시는 거예요. 그 후에도 제가 이 제 괜찮다고 할 때까지는 그렇게 출장도 잡아 주시면서 옆에 둬주세 요. 더해서.”
더해서 혹시 모를 상황, 이를 테 면 공작이. 진짜 흑마법사들과 직 접적으로 접촉을 할 경우를 상정하
여.
“신변 보호도 함께 요청드려요.”
요정석 하나를 더 줄 각오도 하고 있었다.
하나를 그냥 더 주면 아무래도 내 가 요정석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걸 들킬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황실에서도 나 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 이리라.
왜냐하면 요정석은 국가적으로 구 하고 싶어도 쉬이 구할 수 없는 보 물이니까.
그때, 여상스러운 어조로 샤르레 앙이 말했다.
“200퍼센트로 사지. 나라가 필요 한 거라면, 이틀이면 하나 수복이 가능해.”
“……네?”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득인 물건이니까. 그 모든 조건을 수용 하고도 남아.”
아니, 잠깐.
“우리는 등쳐먹는 거래는 안 해. 왜냐하면 안 해도 충분하거든. 나 는 황제니까.”
샤를레앙이 집무실에서 요정석을 넋 놓고 보고 있던 재상에게 말했 다.
“계약서를 준비해 와.”
그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얼굴로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슥삭슥삭 만 들었다.
그리고 자포자기한 얼굴로 내게 공손하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아니, 이렇게 간단하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다크서클 남이 음울하게 말했다.
“영애는 대체 저 정도의 요정석을 어디서……오 하. 아닙니다. 정말 여 러모로 놀라게 하는 분이군요.”
뭐, 뭐지. 왜 이렇게 쉬워.
내가 어색하게 웃으며 계약서를 받아들었다.
꼼꼼하게 읽은 뒤, 얼떨떨한 심정 으로 인을 찍었다.
그렇게, 이자르의 안전은 확보되 었다.
“후우. 됐다.”
“그럼 영애. 이제 내 용건을 말해
도 될까?”
그때 가만히 나를 보고 있던 샤를 레앙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왜 저렇게 말 투가 다정하지?
은근히 배려를 해주는 느낌도 들 었다.
사실 말투 자체는 그가 워낙 섬세 하게 아름다워서 어울리기는 했지 만.
“폐하, 뭐 잘못 드신 건 아니죠?”
“보시다시피 건강해서 탈이지.”
“음, 그럼 말씀하세요.”
그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런데 어쩐지 그게 살벌하게 느 껴 졌다.
“그래, 그럼 이제, 입가의 그 상처 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상처요? 아.”
입가의 상처라면, 오늘 여기로 오 기 위해 집을 나오기 전.
공작이 날 잡겠다고 뛰다가 잡지 못해 뭘 던진 것에 맞은 거였다.
똥작 놈.
감히 이 국보급 얼굴에 상처를 내 다니.
‘돌아가면 공작 부인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많이 뜯어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가 눈 을 슬쩍 휘었다.
“왜, 어쩌다.”
……누가, 감히.
방금 살짝 이를 악물었던가.
그제야,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겨우 몇 걸음 앞에 그가 서 있었 다.
그가 한 팔을 뻗어 허공에서 내 입가를 톡 집는 시늉을 했다.
청아하면서도 묘한 분위기에 숨을 멈춘 찰나,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볼 때면 언젠가부터 상냥하 게 휘어지는 보랏빛 눈이.
“누구 짓이지.”
참았던 것을 터뜨리듯, 새까맣게 타오르고 있었다.
사람 눈을 타오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는데, 알 것
같았다.
그는 마치 성화에 나오는 심판하 는 천사처럼 보였다.
내 상처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이 다소 놀라웠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바보도 아니고, 나와 친해진 만큼 내 일에 걱정을 해준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진짜, 볼매라니까?’
박력 뭐야! 설렜잖아!
방방 뛰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사
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었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그랬는데요.’
라고 답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만, 어떤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쁨과 별개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말하면 공작은 죽겠구나!’
이미 한 번 봐준 전적도 있으니.
그러면 안 되지!
죽더라도 갚을 거 다 갚고 죽. 아 니, 이게 아니고.
그놈에게 복수를 한답시고 살인
청부를 할 수는 없잖아?
‘근데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보네. 잘생겼다.’
그때 조금 허스키한 미성이 귓가 를 부드럽게 울렸다.
“영애.”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입가의 부드러운 미소는 그를 차 라리 성화처럼 아름다워 보이게 했 지만, 그 아름다움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살벌했다.
결국 나는 그의 충격적인 미모와 살벌함에 거의 감동하며 외쳤다.
“죽이면 안 돼요, 폐하!”
넘겨짚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 지만, 역시.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그가 분명, 움찔했다.
그리고 눈을 아주 미묘하게 스륵 피하며 말했다.
“죽이다니. 그럴 리가.”
방금 눈 피했는데!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