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60
67화-
도저히 끌려 나가는 시종을 볼 수 가 없어서, 나는 고요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 았다.
그리고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 던 왕이 내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 로 고개를 돌렸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버틸 만했 다.
악당이 악당 짓을 하는 것으로 납 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내 목표대로, 잘 죽고 잘 살아나서 잘 살면 그만이었으니 까.
그런데, 왕이 히죽 웃으며 의미심 장하게 말했을 때.
“영애, 혹시 그것 아느냐? 네 부 모가 왜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지.”
앞서의 그 어느 때보다도 소름이 돋았다.
그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요 2”
어머니, 아버지?
소름 돋았던 것은 그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오자마자 내 시선을 피해 버린 부모님이었다.
아까 왕이 사냥을 입에 담았을 때 황망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 이, 지금은.
……왜.
어느새에.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며 그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왕이 말했
다.
“내가 그들에게 부와 명예를 약속 했기 때문이다.”
오 ”
“그리고 이 시간에 너를 보호하려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 했기 때문이지.”
왕은, 기분이 몹시 좋아 보였다.
더는 그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 다.
두 분이 나를, 내 시선을 도저히 맞추어 주지 않아서.
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부모님 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널 팔아서, 생존을 택한 이들이 다. 아니, 애초에 친딸도 아니더 군.”
처음으로 가지게 된 부모님이라 서, 절대로 쥐고 놓지 않겠다고.
“어디서 훔쳐 온 아이일지 누가 알겠느냐. 그래, 영애. 기분이 어떠 냐.”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이상한 기분이었다.
슬픈가? 아니면 그저 놀란 건가.
하지만 내 질린 얼굴을 보며 즐거 이 웃는 왕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한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 다.
‘괜찮아. 놀라운 일도 아니야.’
술렁이던 마음은 금세 가라앉았 다.
정말 빠르게.
어쩌면 나는 애초에 그들을 진짜 내 부모라 여기지는 않았던 것일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게 사실이기는 하니까.
‘나는 진짜 가족이 어떤 건지 아 예 모르니까. 뭘 해도 흉내 내기이 고, 뭘 해도 가짜이고, 동경이 되겠 지.’
그거야, 늘 그랬는걸.
알 수 없는 충격이 스치고 간 뒤 에는 의아할 지경이었다.
왜 내가 순간적으로나마 이렇게 동요했는지.
어차피 이 몸조차 내 것이 아니었 으면서.
흐뭇하게 웃던 왕이 다시 입을 열 었다.
“영애도 알다시피, 저들도 네 방 패로 삼을 수 있는 이들이다.”
허허, 이 악귀 같은 놈.
덕분에 머리가 맑게 개었다.
나는 한 달 가량 알고 지냈을 뿐 인 스칼렛 가든의 부모님 쪽에서 단호하게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두꺼비 괴물에게, 기꺼 이 한 방을 날려 주기로 했다.
“그렇군요.”
담담히 뱉어지는 말에 왕의 얼굴 이 굳기 시작했다.
“정리하자면, 저는 무엇이든 방패 로 쓸 수 있고 누구든 희생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건가요.”
“그걸,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야.”
못마땅해 하는 답이 돌아온다.
“영광입니다, 전하.”
웃으며 말하자, 왕의 표정이 완전 히 굳어졌다.
바르샤와 샤를레앙의 얼굴도 조금 어두워졌다.
그들에게서 왕을 더 자극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시선이 강렬하게 느 껴지고 있었지만, 가뿐히 무시해 버렸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보드랍고 진하게.
“그러면, 전하. 저는 이것을 택하 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왕이 들고 있던 화살촉을 내 가슴에 꽂아 버렸다.
“사냥을 성공하신, 것을. 윽, …… 축하드립니다.”
성공은 무슨.
일그러지는 왕의 표정만 보아도, 그에게 이것이 제대로 된 실패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시야가 암전했다.
氷 氷 半
왕의 사냥은 실패했다.
“ 쯧.”
벌써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진 가든 영애를 바닥으로 아무렇게나 떨궈
버리며, 왕이 혀를 찼다.
“치워라. 끝까지 재수가 없는 계 집이로군.”
누구도 쉬이 소리 내어 말하지 못 했다.
그저 사용인들이 울지도 못하고 빠르게 죽어 가는 아가씨를 안아들 고 나갔을 뿐.
‘남작 부부에 대해 뒤에서 그런 조치를 취해 두고 있었던 것은 몰 랐는데.’
샤를레앙이 서늘한 눈으로 가든 남작 부부를 응시했다.
부부는 시종 하얗게 질린 채로 왕 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에게는 사실 익숙한 광경이었 다.
“전하의 공포 마법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별로 없는 모양 입니다.”
“아무도 대항할 수 없어야 하고 말이지. 그나저나, 그 반란분자들의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바로 출발하겠다.”
바르샤 브로켈은 왕에게 말을 하 는 척하면서 그에게 말하고 있었
다.
자신 역시 익숙하다고.
그래, 왕의 주위에서는 흔한 광경 이었다.
더없이 화목하던 가정도, 왕이 공 포 마법으로 지배하기 시작하면 서 로를 챙길 수 없게 되고는 했다.
왕이 명령하면 두려워서 가족을 팔아넘기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 다.
왕이 활동적인 인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이러한 끔찍한 일은 왕이 주
로 다니는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 가문은……오
운이 안 좋았다.
……그렇게, 그냥 늘 그렇게 스스 로에게 납득시켰던 것이 통했다면 좋았을 텐데.
샤를레앙은 서늘한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마음 이 어지러운 건지.
상념을 뚫고, 왕이 나가면서 말했 다.
“브로켈 공작.”
힐끔 식당 안쪽을 보는 왕의 눈빛 은 차갑고 번들거렸다.
“예, 전하.”
“자네는 남아.”
그 말의 뜻은, 남아서 저 왕세자 가 영애의 죽음을 확인하고 돌아오 는 것까지 감시하라는 의미였다.
“예, 전하.”
그가 계획했던 대로, 영애는 아예 죽지는 않은 채로 여길 빠져나갔 다.
바르샤 브로켈의 과장된 보고는 분명 도움이 되었고.
하지만.
샤를레앙은 결국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더더욱 왕이 끔찍하게 느 껴 졌다.
……남작 부부는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 0 0아!
누군가 나를 불렀다.
굉장히 오랜만에 불리는 내 이름 이었는데,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 다.
-……가 그랬잖아.
비가 좋다고.
아, 그런 말을 했던가.
아니지.
했던 것 같다.
누구를 만나든, 소소하게 이어지 는 대화 중에 날씨 이야기가 나오 면, 나는 꼭 비를 좋아한다고 하고 는 했다.
잠들 수 있는 집만 있다면, 사람 을 해치는 비만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든 나는 빗소리에 위 로를 받고는 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흥얼거리 는 어린 소녀처럼, 그 천진하게 토 독거리는 소리는 때로는 내게 자장 가였고 때로는 슬픈 노래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감상적이 시네요.
비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런 말들 을 들었다.
즐겁게 살고자 늘 노력하기는 했 지만, 특별히 감상을 누릴 만한 인 생은 아니었는데도.
—……한거야.
그걸로 ……해 줘.
나는 별거 없이 살았다.
딱 남들만큼만 외롭게, 남들만큼 열심히.
항상 나는 최선이었지만, 돌아보
면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을 발견하고는 했다.
그 인생은 내 것이었는데.
‘지금은 내 것이 어디 있는지 모 르겠어.’
빗소리만이 아니라, 죽음도. 사람 을 감상적이게 만드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하다가.
‘ 아.’
나는 불현듯 깨달았다.
내가 살아 있네.
하고.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