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74
83 화-
나는 한꺼번에 원작의 3분의 1을 돌려 보는 중이었다.
‘신난다!’
이게…… 보다 보니 너무 재미있 었다.
왜냐하면 어떤 방향에서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만남의 장면.
나는 샤를레앙의 옆에서도 볼 수
있었고, 체를라의 옆에서도, 더 구 석진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재밌어. 재밌다고!’
이제 이것이 예지의 능력이란 것 을 알지만 말이다.
무언가 치받는 것들을 애써 무시 하며, 나는 오늘을 즐겼다.
하지만 모든 것은 너무 많이 하면 질리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어떡할까 하는데, 뒤늦게 지금 내가 쓰러진 상태일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망했네.
“ 0 으”
—三5“.
돌려 보기를 끝내고 정신을 차렸 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샤를레앙이 었다.
“폐하? ……무슨 일 있으세요?”
“누가 쓰러져서.”
“ 아.”
그는 아주 오랜만에 보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걱정하셨어요? 죄송해요. 아시다 시피 그냥 잔 건데.”
이렇게 기절하듯이 미래를 본 것 이 처음도 아니어서 그가 이런 표 정을 지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나를 보다가, 천천히, 나에 게 말했다.
“스칼렛.”
“네.”
나는 이불에 얼굴을 반쯤 묻은 채 로 웅얼웅얼 답했다.
사실 아직 조금 졸렸다.
“스칼렛.”
“네, 말하세요.”
“원하는 게 있으면.”
어느새 다가온 그의 손길이 천천 히, 내 이마를 쓸어 주었다.
“들어주겠다.”
이마, 땀났을 텐데.
“……친구로서.”
나는 기시감을 느끼고 눈을 깜박 였다.
어디서 봤던, 아니, 경험했던 장면 인데.
“원하는 게 있다면 들어주지.
“약혼자로서.”
그래, 그랬었지.
말을 타고 함께 달려 봤을 때.
달라진 것은 약혼자와 친구라는 단어뿐인가.
나는 나도 모르게 그를 빤히 바라 보기만 했다.
그냥,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 아서.
겨우 반나절 기절에 놀란 주위 사 람들의 걱정에 일일이 감사를 표했 다.
그때 샤를레앙의 말이 조금 걸렸 지만, 뭐, 곧 볼 테니까
나는 내일 있을 샤를레앙과의 춤 연습을 생각하고 흐뭇하게 웃었다.
‘사실 춤은 관심이 없단 말이지.’
어차피 오래 약혼 관계를 유지할 것도 아닌데, 굳이 관심도 없는 분 야를 필사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 다.
춤은 못 춰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 를 주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밟아야지.”
움후후후.
사실 어제 황제에게 춤을 배우기 로 했다는 말에 이자르가 그랬었 다.
그러다 차인다고.
이자르는 절망스러운 얼굴로 말했 다.
“춤추다가 발을 밟는 게 상당한
실례인 걸 모를 리는 없고.”
물론, 몰랐다. 어느 정도의 실례인 지. 그런데.
“어떻게 사교춤을 까맣게 잊을 수 있는 건지는 몰라도, 너 지금 상태 면…… 진짜 차여.”
샤를레앙에게 배우기 전에 한 번 이자르한테 간단하게 배우려고 했 었다.
갑자기 사교춤을 아예 싹 다 잊었 다는 건 변명할 말이 없었기 때문 이다.
그리고 이자르는 그날 발이 부어 서 걸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어떻게…… 아무리 배우는 입장 이라도 그렇지 쉴 틈 없이 밟을 수 가 있냐? 나 거짓말 안 하고 지금 50번은 밟힌 것 같거든? 너 이대로 가면 진짜.”
그러다, 차인다고.
미친, 그럼 나야 고맙지!
“ 흐흐.”
나는 헤죽 미소 지었다.
아르만 가문의 정문을 지키는 기 사는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무려 황제폐하께서 ‘비밀리 에’ 공작저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 았기 때문이다.
아가씨의 표현에 따르면, 황제 폐
하는 아래와 같은 분이었다.
“찬란한 은발과 보는 이를 홀리는 보랏빛 눈동자에 목소리는 약간 허 스키한데 또렷하고 맑은 느낌이야.
그야말로 가장 밝은 별이 환생하 면 폐하이실 것 같은, 그런 거지.
아름답기도 아름다우시지만 너희 도 알잖니.
못 하는 게 없으신 거.
그런데 세상에 춤도 잘 추신다지 뭐야? 내가 큼큼, 오랫동안 춤을 안 췄잖아.
그래서 파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연습을 도와주시러 오시는 거야.”
그리고 또 중얼중얼.
한참을 더 폐하의 상냥함과 주관 이 뚜렷함 같은 것을 열심히 말씀 하신 아가씨께서는,
“그러니까 무례한 행동 하지 말라 고. 알았지?”
그렇게 눈을 부라리셨다.
일단 오늘은 겁낼 필요가 없으며, 겁내서 피하고 싶더라도 그걸 티 내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거, 참. 아가씨께서도 폐하를 끔 찍하게 사랑하시는군.”
하지만 다 듣고 보면 마지막의 요 구는 핑계고 그냥 약혼자 자랑을 사용인들 전부를 불러서 하신 거 아닌가 싶은 것이다.
기사는 묘한 얼굴로 중얼거리며 근래 들어 바뀐 그들의 아가씨를 떠올렸다.
‘그게 한 세 달 전부터인가.’
파티에 참석하기만 하면 온갖 사 람에게 패악을 부리고 사용인들에 게도 늘 독하게 굴던 아가씨는 어 느 날 잠에서 깨어난 뒤 거의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얼핏 보면 별로 다르지 않아 보 일 수도 있겠지만.’
예전이 나쁜 의미로 미친 사람 같 았다면 지금은.
‘……어, 지금도 딱히 좋은 의미로 미친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의 스칼렛 아가씨는 사랑스러웠다.
솔직히 말해 변하신 그날부터 아 가씨가 벌인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었다.
처음에는 저택 곳곳을 돌아다니면 서 ‘뭐야, 중세야?’, ‘초를 쓰네? 아 니, 초가 아니네? 뭐? 마법?’, ‘대 박…… 진짜 메이드복 입은 시녀들 이야……/ 등의 말을 중얼거리면서 사고를 치고 다녔다.
본인은 구경만 하는 거라고 하지 만, 구경을 하면서 손도 움직이고 있으니.
아가씨를 두려워하면서도 홀대하
던 사용인들은 그때부터는 아가씨 를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었다.
아가씨께 잘못한 사람이 생기면 아주 소소하게 골탕을 먹이면서 통 쾌해하고, 그래서 열을 받아서 음 식을 퉁명스럽게 내어놓으면 자기 가 골탕 먹인 것도 잊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을 보듯이 보는 것이다.
그러더니 음식이 입에 딱 맞을 땐 파아 하고 얼굴이 환해지고는 했 다.
그러길 몇 주.
공작저에는 점점 사고치는 딸이나 동생을 보는 눈으로 그녀를 보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탄신일 무도회 날 대형 사고를 치셨지.’
기사가 피식 웃었다.
어쨌거나 그들의 아가씨는 이제 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분이 었다.
그런 분의 중요한 손님을 함부로 대할 리가 없지.
‘괜한 걱정이시라니까, 아가씨는.’
그게 그 악명 높은 폭군이라 해도 말이다.
“이거, 혼자 사는 나는 서러워서 살겠나.”
홀홀 웃으며 기사가 허리를 곧추 세웠다.
아까부터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던 두 인영이 아무래도 수상했기 때문이다.
“흐 ” ‘X丁 ’
기사가 침음을 흘렸다.
언제 왔는지, 로브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린 두 사람이 그의 바 로 앞에 서 있었다.
‘수상하군.’
기사는 가는 눈으로 2인조를 게슴 츠레하게 노려보았다.
자세히 보니, 둘 다 미세하게 보 이는 턱 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귀 족들 같았다는 말이다.
“뉘 시오‘?”
“……누가 날 끔찍하게 사랑.”
“아! 잠깐, 잠깐, 잠깐! 하하, 오 늘 약속을 하고 온 사람들이오.”
한 놈에게서 집요한 시선을 느꼈 다 싶은 순간, 다른 한 놈이 웃으 며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에 정신이 번쩍 든 기사가 재빨 리머리를 굴렸다.
오늘 약속하고 온 사람들이라면.
“흡!”
샤를레앙이 느릿하게 패를 슬쩍 보여 주자, 기사가 군기가 바짝 든 자세로 경례를 했다.
“들어가시죠, 폐하.”
재상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면서도
폭군, 아니 폐하의 시선은 한동안 기사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황제와 재상이 아르만 공 작저에 도착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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