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84
94화-
우리는 잠시 못된 공작 놈을 향한 울분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금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서, 나 를 향한 적대감도 일시적으로 조금 희석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뜨거운 눈빛들이라니!
‘우, 웃으면 안 돼.’
나는 공작을 생각하며 기분을 가 라앉힌 뒤, 심각하게 다음 타자를
선택했다.
“안타깝구나. 그럼 다음은 디온.”
오오 거리던 원로들이 조금 민망 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
내가 눈을 돌렸다.
거기엔 아까부터 분위기를 따라가 지 못하고 눈을 피하고 있는 인사 가 하나 있었다.
볼을 긁적이며 몇 번 입을 달싹이 던 디온은 내가 눈을 부라리자 어 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저어는 그 산 동쪽 중턱에서 인 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의 얼굴이 썩어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디온은 산入의 중턱에서 인형을 연구하고 있었다.
“인형술은 금지된 마법일 텐데?”
“그건 흑마법사들의 인형술 이야 기고요. 저희는 다릅니다.”
자존심을 건드리자, 그가 서서히 의혹으로 물들어 가는 다른 원로들 도 잊고 날 보고 외쳤다.
고대 문서를 발견했고 인간에게 무해한 실험이었다고.
공작은 그게 인형술인 줄은 몰랐 지만, 뭔가 실험하는 것을 모른 척 해 준다고 하고 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갔다고 한다.
과연 몰랐을까?
“저, 근데 인형들을 얼마 전 도둑 맞았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디온은 정신을 차린 듯 슬금슬금 원로들의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후우.”
“진정해, 브라이언.”
나는 감정의 홍수에 먹혀 허우적 대는 브라이언을 차분하게 다독인 뒤, 심호흡했다.
심각한 일이야. 웃으면 안 된다.
“자, 다음. 엘핀느.”
그제야 원로들은 뭔가 아주 단단 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엘핀느는 선조 중 엘프가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곱게 늙은 인물이었
다.
오늘 모인 원로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눈치도 빨랐다.
그가 남아 있는 프레이야와 가벤 을 번갈아 보면서 의혹 어린 목소 리로 입을 열었다.
“전 강入에서 수중 생물을 양식하 고 있습니다.”
수중 생물을 양식하는 건 제국에 서 황실만 가능하다는 법이 있었 다.
부당한 법이지만, 수중 생물 중
흑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재료가 많 아서 생긴 법이기는 했다.
아무튼.
불법인 건 불법인 거고.
“언젠가부터 돈 들여 키운 수중 생물들이 전기에 감전되어 죽어 나 가더군요.”
“돈을 얼마나 들였는데?”
“자그마치 500만 골드입니다.”
“ 어우!”
작은 왕국 하나는 살 수 있을 금 액이었다.
부유한 산入의 엘프들과 인척 관 계이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딱 그만큼을 비밀 유지 대가 로 공작에게 줬습니다.”
“어, 어우……『’
공작은 뭐 하는 놈이지, 대체?
일은 열심히 안하면서, 원로들 삥 만 뜯고 산 것 같았다.
“그게 제 문제의 전부입니다.”
“안타깝네. 다음, 프레이야.”
시디언과 디온이 날 보면서 구시 렁대기 시작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되었다는 등.
이 할아버지들이 은근슬쩍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예의 바르게 굴어 도 싫어할 거면서!
“씁.”
두 할아버지가 입을 꾹 다물었다.
다만 눈빛에 품은 날 향한 독기는 그대로였다.
……어쩐지 많이 죽어 있기는 했 지만.
그때 가만히 듣던 프레이야가 난 감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만큼은 여기 있는 이들 중 유 일하게 과실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주 대리.”
가주 대리래. 저도 모르게 부른 것 같아서, 내가 씨익 웃었다.
근데 과실이 없다니.
뭘 모르네.
프레이야가 헛기침을 하며 늙수레 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入의 범람 때문에, 우리 영지 민들은 큰 고초를 겪었지요.”
아련한 어조로 그가 말했다.
그런데 이 인간들, 날 이상하게 볼 때는 언제고 강1,강入라고 부르 고 있어?
우씨.
“그래서?”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날, 로브를 뒤집어쓴 물빛 눈의 마법사가 나타나 그의 영지민 을 구해 주었다.
그들은 마법사를 극진하게 대접했 다고 한다.
“극진하게?”
내가 방긋 웃으며 물약과 가루약 을 눈짓으로 가리키자, 프레이야가 흠칫했다.
극진하게 대접도 했고, 거기에 사 기 계약도 했다.
그렇게 마법사는 취한 사이 사기 계약을 하고, 영주성의 (노예)마법 사가 되었다고.
나쁠 것은 없었을 거라고 프레이 야가 말했다.
월급 타며 탱자탱자 놀다가 가끔 강 범람 피해를 막아 주는 은인이 된 것이니.
속성 때문에 마법을 쓸 때 주변에 사람이 없어야 하기는 했지만 말이 다.
“프레이야. 과실이 없다고?”
“그, 그래도 우리 영지민들은 이 제 죽어 나가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도……오
이 프레이야는 그나마 흑마법사와 의 연결점이 약한 편이었다.
프레이야가 어색하게 눈을 피했 다.
볼을 푸들거리던 엘핀느가 뭐라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혹시 그 마법사.”
그때 가만히 있던 가벤이 끼어들 었다.
그는 아주 정정하고 가장 깐깐한 인상의 할아버지였는데 목소리도 그랬다.
“뇌 속성이오?”
“어떻게 아셨습니까?”
프레이야가 눈을 동그랗게 떴고, 에이드리언과 브라이언이 가벤을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나는 가벤의 말을 대신 해주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원로들과 달 리 자식을 잃은 것이 약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간……오
꾸룩.
배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후우.”
내가 흠칫 굳은 人]‘이, 가벤은 벌 써 입을 열었다.
“……내게 아들이 하나 있소이다.
그 아들의 핏줄이 조금 남들에게 드러내기 불편해서, 공개적으로 찾 을 수 없었지.”
그의 아들은 집시의 피를 이었다.
집시들은 흑마법사와 연관되어 한 번 멸족당한 적이 있는 종족이었 고.
공개적으로 찾았다가는 찾는 순간 교수형을 당할 일이었다.
“아하……7
“뇌 속성 마법사였고.”
“아……
“20년 전에 잃었다오.”
프레이야가 식은땀을 훔쳤다.
“이거, 가장 과실이 큰 인간은 따 로 있었구만.”
에이드리언이 중얼거렸다.
가벤은 아까 나를 보던 눈빛의 열 배는 되는 사나운 눈빛으로 프레이 야를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배가 아팠다.
프레이야와는 다른 이유로 식은땀 이 났다.
아, 이럴 수는 없어!
지금 화장실이 급해지다니.
나는 포도주스를 노려보았다.
‘하,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몇 잔을 마셨 더라?’
어쨌든 너무 많이 마신 건 확실했 다.
쫌, 긴장을 해가지고.
꾸룩 소리는 내 귀에 천둥처럼 크 게 들려서, 나는 배에 힘을 빡 주 었다.
“허, 아니, 그런데 이거 다 듣고 보니 공작이 우릴 가지고 논 것 아
니오.”
그것도 20년이나!
“고얀 것 같으니라고.”
“이 문제로 날린 세월을 생각하
면…… 하.”
“가주 대리. 그놈은 지금 뭘 하고, ……가주 대리?”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날 부른 시 디언을 바라보았다.
그가 흠칫했다.
“약속했으니까…… 지켜야 할 거 야. 알았…… 지?”
나는 그 말을 하고 비틀비틀 일어 났다.
‘침착하자.’
일단 이 위험한 것들은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고, 가장 중요한 순간 을 치러내는 거야!
할 수 있다.
가까스로 손에 약병들을 쥐어 주 머니에 넣었고, 다음으로 가루가 든 통을 쥔 순간.
“지혜로운 가주 대리를 맞이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가벤이 딱딱함이 덜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줄을 잇듯, 에이드리언과 브라이 언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인정하겠습니다.”
“약속했으니, 어쩔 수 없지.”
“……그 새끼보다는 낫겠지.”
그리고 기타 등등.
그런데 대충 끝낼 것이지 말들이 더 이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뭐 이런 허접한! 창피한!
‘어쩔 수 없다. 이, 이런 곳에 쓰 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하여 나는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모닥불의 신의 힘이 내 몸을 한 바퀴 휘돌았다.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힘을 준 그 대로 정지 상태가 되었다.
나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을 벌 게 되었다.
쾅
일어선 채로 갑자기 책상을 내리 치자, 원로들이 전부 조용해진 채 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카리스마가……
누군가가 헛소리를 했다.
‘잘 맞춰. 나 급해.’
여러 가지 이유로 절박한 눈빛을 보내자, 에이드리언과 브라이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그들에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가장 중요한 주제로 넘어가 볼 까.”
半 米 氷
“지금, 지금 뭐라고 했나?”
근래 들어 사는 게 점점 팍팍해져 서 신경 쓰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그 계집이 뭘 했다고?
“워, 원로 회의? 그게 무슨 자격 으로?”
설마!
그의 예상을 부정하듯, 집사가 느 긋하게 말했다.
“아르만의 혈족이라면 누구나 소 집은 하실 수 있으니까요.”
“그걸 왜 열었다는 거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이자르 도 련님의 무언가를 증거로 보이신다 고……
난감한 척 말하는 집사의 눈이 차 가웠다.
물론, 공작은 그걸 눈치채지 못했 다.
급했으니까.
“제길!”
욕을 씹듯이 뱉으며, 공작이 식식 대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원로 회의라니.
거기서 이자르 아르만이 맞고 살 아 온 과거가 드러난다고?
그것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 다.
“아냐, 아냐, 문제없다.”
원래대로라면 아르만의 혈족이 그 렇게 관리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
간, 심하면 탄핵의 사유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약점들을 쥐고 있어!”
그러니 설사 진실을 보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테지 만.
‘하지만 그들이 시킨 일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번에도 실패했다간, 그는 죽을 지도 모른다.
그는 아려 오는 급소의 고통을 무 시하며 목숨을 걸고 내달렸다.
당장 도착해서, 그년의 머리채를
잡아채야 했으니까.
米 米 氷
“여기, 이게 증거 자료야.”
이자르 아르만, 그리고 스칼렛 아 르만이 겪은 일들.
나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주욱 늘어놓았다.
감정적이지 않게.
그리고 내어 놓은 증거들.
폐하가 공작 저택 곳곳에 설치했
었다는 영상구의 자료까지 힘입어, 나는 확실한 증거들을 보였다.
이자르도 동의한 바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고 판단에 이 르는 데에는 아주 잠깐의 시간이면 되었다.
“이게 내가 가주를 탄핵하는 사유 다.”
그러니까 결정해.
노려보며 말하자, 한참을 뭐라 설 명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던 원 로들이 하나둘 입을 열었다.
“지금, 그러니까.”
“이걸…… 지금까지, 허.”
내게 눈을 부라리던 시디온과 디 온부터.
“가주 대리.”
“어떻게, 아르만의 핏줄을 이렇 게……
“……조작된 흔적은…… 없군.”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프레이야와 엘핀느, 가벤.
그리고.
아마도 제대로 된 증거는 처음 보 았을 브라이언과 에이드리언까지.
‘아이고, 할배들 많이 놀랐네.’
어쩌면 공작과 흑마법사의 연결점 에 대해 한꺼번에 알리지 않은 것 은 잘한 일인지도 모른다.
충격이 분산될 테니까.
나는 그들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 다.
‘올 때가 됐는데.’
그리고 잠시 후.
벌컥!
“스칼렛 아르마안!”
내가 기다리던 극적인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