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Year-Old Top Chef RAW novel - Chapter 105
105화. 열광하라 (1)
“반유현 팩토리의 새로운 부지를 찾고 있습니다.”
‘반유현-팩토리’에 인원들은 계속해서 늘어났고, 건물 증축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도달했다.
물론, ‘자유시장’에서 셰프들을 컨택할 수 있는 신입 교수들의 경력에 대한 커트라인을 더 올렸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커트라인은 올라갔지만, 오히려 새롭게 지원서를 넣는 신입 교수들은 더 많아졌다.
그만큼 좋은 재목들이 ‘반유현 팩토리’의 자유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뜻이었고, 나의 브랜드가 상업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물론, 규모는 계속해서 늘리되, 그 수준 자체는 낮아지지 않는 방향을 원했기에 테스트 빈도를 늘렸다.
때문에 셰프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그만큼 제명을 당하는 셰프와 교수들도 많았다.
확실한 통제 아래, 반유현 팩토리의 규모는 성공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분위기를 잘 조성해야 되는 건데, 이전에 말했듯이 축제를 계획 중이야.”
검은 스카프를 맨 셰프들, 로또 육인방과 포시즌스의 총괄 세프 세 명에게 말했다.
“즐거운 분위기 조성과, 셰프들의 교류 활동을 늘리는 것에 너희가 앞장서 달라는 말이지.”
일단, ‘반유현-팩토리’ 내부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축제를 계획한 것도 있지만, 더 나아가 이 축제 자체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
‘반유현 골목’을 조성했듯이 이 축제 자체가 요식업의 한 문화가 된다면, ‘반유현-팩토리’에 이미 속한 셰프들은 대단한 자긍심을 느낄 것이며 그에 대한 소속감도 좋아질 것이다.
또, 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된다면 더 강력하고 실력있는 셰프들을 선발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검정 스카프, 9인의 런치‧디너 쇼.”
나 혼자만의 쇼는 분명, 한계가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을 모두 아우를 수 없으니까.
나만큼은 아니지만, 브랜드 ‘반유현’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세프들의 런치, 또는 디너쇼를 이용해 일단 많은 사람들을 모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축제의 장에서 ‘반유현-팩토리’ 내 셰프들의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고.
“아니야, 아홉 명 다 런치에 쇼를 기획해라.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밤을 기획해야겠어.”
이 전생 동안은 축제에 협찬이나 출연을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축제를 만들려고 하니까 괜스레 재밌어졌다.
100년을 산 나의 최대 재미는 이때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었으니까.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가겠습니다.”
“정확히 삼 주 뒤야.”
“예?”
매번 그랬듯이, 날짜를 정해놓고 달린다.
나는 항상 최고 속도로 달리지만, 나의 옆에서 달리고 있는 이들의 속도가 처질까 봐.
계속해서 목적지를 찍어주는 것이다.
‘이번엔 저기까지 뛰는 거야.’
***
또, SNS를 이용했다.
[ 팩토리 페스티벌! 개최! ]-안녕하십니까. 반유현입니다!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축제에서는 저희 브랜드 안에 지휘권을 가진 아홉 명의 셰프들의 런치(lunch)쇼가 예정되어있습니다. 런치쇼의 참여 방법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반유현 팩토리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셰프들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가족 친지, 그리고 파리에 사는 이웃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이들의 성장하는 실력을 체험하고 즐기시면 됩니다.
축제의 이름은 ‘팩토리 올 데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게 뭐냐? 축제?”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들은 그 소식을 반유현의 SNS로 가장 먼저 접했다.
“교수님 이게 뭐예요?”
“뭐가?”
“이거요. 팩토리 올 데이.”
“응?”
방금 막 올라온 SNS에 교수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축제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 이게…… 그니까.”
매번 그래왔지만, 반유현의 추진력은 상상을 벗어난다.
교수들은 긴급히 회의를 소집했고 축제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아, 셰프들에게 전파했다.
“점심에는 너희도 봤다시피 아홉 명의 지휘급 셰프들이 런치쇼를 펼칠 거야. 사람들이 많이 몰리겠지?”
“와…… 대충 예상되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추정은 2천 명에서 3천 명인데, 우리도 모르겠어. 반유현 셰프님의 계획이란 게 항상 상상의 범주를 벗어났으니까.”
자기 개발 또는 경영에 관한 책들을 살펴봐도 반유현의 실행력과 추진력은 단골로 회자되곤 했었다.
그런 점에서 셰프들도 교수의 말을 무책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반유현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아니, 2천 명, 3천 명이 축제에 몰리는 건 기본이겠다. 이미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 및 직원들이 900명이 넘잖아? 뭐 어쨌든.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해.”
셰프들은 제한 없이 모든 것을 기획할 수 있다.
술을 판매해도 되고, 요리를 판매해도 되고, 게임장을 만들어도 되고, 공연장을 만들어도 되고, ‘반유현 올 데이’라는 축제에 가상의 화폐가 만들어질 것인데, 그 화폐를 가장 많이 얻는 팀에게 성적에 있어 가산점이 부여되는 시스템이었다.
이는 모든 이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면 축제가 아니라 또 경쟁 아닙니까? 축제 내 가상화폐를 많이 받는 것이, 저희 팩토리 내의 성적에 반영된다는 것이요.”
일각에서는 이 축제 또한 경쟁의 하나라고 말했지만, 축제는 어느 것도 구분 짓지 않았다.
“이 축제는 우리 팀끼리 뭉치는 게 아니야. 셰프들 본인이 혼자 하거나, 다른 팀의 셰프들과 협업하거나, 교수들끼리 협의해서 팀과 팀을 합치거나……. 모든 것이 자유야. 그야말로 축제. 또, 그 부여되는 가산점이라는 게, 반을 뒤엎을만한 점수가 아니고 참여 유도만 할 수 있는 정도의 점수니까.”
“그럼……?”
“그래, 그냥 즐기면 돼. 반유현 팩토리 내의 셰프들끼리 즐기고, 화합하라는 의미가 큰 축제니까.”
***
셰프들과 교수들 총원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자,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의 관광청도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이 축제가 진행되는 장소를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었다.
‘반유현 팩토리’의 움직임에, 최소한 수천 명의 관광객이 동원될 것이며,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할 테니까.
특히나 유럽은 각국의 축제나 행사가 거의 매달 있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에 많은 경쟁이 있는 상황이었다.
나에게 제안이 가장 먼저 온 것은 프랑스 관광청이었다.
프랑스 관광청은 ‘반유현 골목’을 조성할 때에 그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의 이름을 ‘반유현 골목’이라고도 바꿔줬고, 반유현 골목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해주어 나와 커넥션이 있었다.
푸와 뒤 트론(Foire du Trone).
이동 유원지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프랑스 관광청에서 장소를 선정해,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각종 테마의 카니발과 불꽃놀이 등 볼거리를 제공하며 수많은 먹거리들이 있는 축제였다.
파리 내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였는데, 그 축제 전체에 ‘반유현’을 녹여 축제 내 모든 먹거리들을 맡아 달라는 제의였다.
“다들 쟁쟁한 제안이야.”
그다음은 영국 관광청이었다.
템즈 강 페스티벌(Thames Festival).
런던이 다문화의 도시인만큼 세계 각국의 많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이며, 보트 경기, 불꽃놀이, 음악 공연 등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마찬가지로 나의 공간을 따로 차려줄 테니, 행사의 한 부분을 맡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가 온 것이다.
영국 관광청도,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들이 맨 처음 반배치 고사를 할 때, 런던 주요 관광지인 런던 아이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게 해 준 적이 있어, 이 조직도 나와 커넥션이 있는 곳이었다.
경찰까지 지원해 질서를 정리해줬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이 나라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네?”
“그렇습니다. 규모로 보면 이곳의 축제가 가장 큽니다. 매년 600만 명이 동원된다고 하네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독일 뮌헨에서 매월 9월에서 10월에 열리는 축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축제였다.내가 기획하고 추진하는 ‘팩토리 올 데이’는 4월 중순에 시작되는 것인데,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축제에 참여해 줄 수 있냐는 의사를 독일 관광청에서 보내온 것이다.
“얘네는 맥을 못 짚네.”
“그, 그렇습니다.”
또, 스페인 관광청에서도 연락이 왔었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이들이 제안한 것은 라스 파야스(Las Fallas)라는 행사였다.
4월 중순에 시작되지만 월초부터 미리 식전 행사들을 시작하면서 점차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그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브랜드 반유현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피날레도 아니고, 본 행사를 시작하기 전의 전채요리 역할을 맡아 달라는 거 아니냐.”
“그렇습니다.”
더불어, 몇 가지 축제를 더 말하며 내 브랜드의 참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산 페르민(San Fermin) 축제. 이 축제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광란의 질주’라고 불리는 행사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소들을 풀어놓고 수백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붉은 스카프를 매고 달리며 소를 투우장으로 유인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축제.
“흥분한 소들이 달리는데 우리들의 요리가…… 가당키나 하냐. 그냥 후원사를 뽑는 거네.”
스페인 관광청의 직원들도, 나름 자기 딴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내가 그 행사에 도움을 받는 입장인지, 저들이 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를 말이다.
그 부분부터 확실하게 되어야 제안을 받고, 제안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제일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어디냐.”
“제 생각에는 역시나 푸와 뒤 트론(Foire du Trone) 인 것 같습니다.”
이 축제를 요약하자면, 임시로 놀이공원을 조성하는 것인데, 그곳의 모든 먹거리를 브랜드 반유현이 맡아달라고 제안을 한 것이다.
뭐, 독과점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나의 힘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저들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으니까.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위치도 프랑스 파리고.”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진행해.”
그리고, 애초에 유럽 정복의 거점을 이곳 프랑스 파리로 잡았던 나였다.
독립적으로 축제를 진행하기보단, 첫 회인 만큼 국가대표 격인 행사의 주최 측과 손을 잡기로 했다.
***
축제는 3일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정해졌고.
오늘은 그 첫 번째 날이었다.
아홉 명의 지휘급 셰프들은 각각 세 명씩 자신만의 런치쇼를 준비했다.
“야, 이 정도면 독립해도 되겠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셰프님.”
축제의 현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축제 역대 최다 인원이라고 하네요. 반유현 팩토리 셰프들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행사의 시작 첫날부터 3일 동안 이곳에서 ‘팩토리 올 데이’를 진행하지만.
푸와 뒤 트론(Foire du Trone)이라는 이 행사는 약 6주간 진행된다.
6주 동안 5백만 명이 방문한 것이 이 행사의 최대 인원이라고 했는데, 개장 첫날, 그 추이를 지켜보면 그 역대급 인원을 넘을 것이라는 통계가 산출되었다.
“반유현 팩토리에서 교육받은 셰프들이 얼마나 재밌게 놀고 있나 봐야지. 너희도 준비한 런치쇼 잘하고. 나도 행사 기간 내에 이곳에 있을 테니까,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