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Year-Old Top Chef RAW novel - Chapter 154
154화. 이런 건 본적 없을걸 (1)
[ 반유현 스탬프를 모아라! ] [ 아프리카 각 나라의 주요 도시에 있는 반유현 팝업 레스토랑! ] [ 가장 많은 스탬프를 모은 사람에겐 브랜드 ‘반유현’의 역대급 상품이! ]치안이 심각하게 좋지 못한 곳이거나, 내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을 빼고, 아프리카 55개의 국가 중 15개의 국가.
그곳에 반유현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은 팝업 스토어를 설치해서 축제의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었지만 그 만큼 관광객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터였다.
15개의 국가라는 것은 축제규모와 관광객들이 짊어져야 할 피로도의 밸런스를 고려한 것이었다.
15개의 국가에 총 76개의 팝업 레스토랑.
반유현 팩토리 셰프들이 각 지역에 흩어져 배워온 아프리카 요리가 메인 요리였고, 각각 그곳의 총괄 셰프들은 나의 부름에 따라 아프리카로 건너온 셰프들이었다.
“계획대로 됐지?”
축제 시작 딱 5일 전, 각각 지정된 나라로,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들과 유명 셰프들은 흩어졌다.
그리고,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자 다시금 돈 냄새를 맡은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렌트카 관련 회사들 중에서 가장 좋은 가격과 차를 제공하는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대체로 한국의 업체들이 좋은 제안들을 했더군요.”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모여든 사람들의 이동수단이 되어줄, 자동차.
수많은 렌트카 업체들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제안을 보내왔다.
“고삐를 확 쥐고 흔드니까, 그런 제안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거야.”
독점계약의 형태로, 렌트카 업체를 선정한다고 공포하니 업체들은 더욱더 자신들의 살을 깎아내며 경쟁적으로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업체는 최고급 승용차로만 물량을 채워 보내기로 했으며, 어떤 업체는 기존 가격의 40%의 비율을 제안하기도 했다.
“렌트카 업체들보단 완성차 업체로 계약해. 그쪽이 일처리도 깔끔할 것 같으니까.”
물론, 렌트카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에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 축제의 특성상 자신들의 차의 성능까지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말이다.
[ 독일 B사, A사 프리미엄 SUV 아프리카 대륙행 배에 싣기 시작! ] [ 반유현의 이름 안에 모이는 글로벌 대기업들, 그의 사랑을 받아라! 경쟁 시작 ] [ B사 회장, 알츠 슈테인 “브랜드 반유현의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량 제공. ]그 경쟁은 점점 과열되었고, 승합차와 버스들까지 넉넉히 공급되었다.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만 명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축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동수단에 대한 걱정이 없을 정도로 많은 차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 테라슬 모터스 회장 “도로 여건 좋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보여주기 최적화.” ] [ 알린 머스크 “반유현 셰프의 축제에 최첨단을 얹고 싶다. 최강의 요리와 최고의 기술의 합작은 어떨까.” ]그리고 그 파급효과는 다시금 다른 방향으로 계속해서 이어졌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의 기업들도 내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들이 많아진 것이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있는 만큼, 그를 운용할 석유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팝업 주유소까지 만들겠습니다.
자동차 회사의 경쟁에 따른 정유회사부터, 팝업 레스토랑을 구성할 조리대, 화구, 천막, 조명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을 상대해야 했고, 나는 그에 따라 새로운 팀을 구성해야 했다.
나의 의전, 비서, 보좌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는 ‘반유현팀’ 내에 ‘기업협력팀’을 꾸렸다.
모든 협찬, 또는 다른 기업과의 콜라보에 관한 업무를 도맡아 하는 팀이었다.
내가 미처 생각도 못 했던 규모의 협찬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그에 따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내가 100년을 살았다 하더라도, 전문적으로 그 분야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다.
또 그렇게 효율적이다 보니 더 많은 일들을 생각하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조명회사들, 정유회사, 대체에너지 회사들에 제안은 안 왔어?”
나의 계획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전에 말씀하셨던 조명회사들 중에, 에너지 효율이 좋은 조명을 주력으로 연구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조명회사.
나는 아프리카에 나의 이름을 건 축제를 부흥시킴과 동시에 상징적인 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전에 UN 아프리카 경제회 회장과의 대회에서 영감받은 키워드인, ‘꺼지지 않는 아프리카’.
반유현 군단이 만들어내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요리와 더불어 이 축제 자체를 인류 역사에 남길 수 있을 만한 퍼포먼스라 생각했다.
“에너지 효율까지 생각했다면 딱 좋네. 그 회사로 선정하고, 당장 투입해 달라고 해줘. 축제까지 며칠 안 남았으니까.”
내가 계획한 행사의 규모, 그리고 대중적인 관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항공사들은 또 그에 따라 에티오피아, 이집트, 가나, 등 주요 도시로의 운행을 추가적으로 편성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공항에는 각각 ‘반유현 아프리카 페스티벌’의 팜플랫을 제작해두었고 공항에 도착한 행사 참가자들은 그 팜플렛에 그려져 있는 지도에 표시된, 반유현 팝업 레스토랑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
브랜드 ‘반유현’에서 가장 최근에 런칭된, 뷔페식 레스토랑인 ‘반유현-레인보우’.
라스베이거스 식문화의 중심이 될 정도로 매번 파격적인 요리를 뷔페의 구성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유행을 선도하는 레스토랑으로 자연히 자리 잡았다.
그를 총괄하는 메이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그녀의 이름값과 몸값이 오를수록 그녀가 개인적으로 활용할 시간은 어쩔 수 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직업이든 그렇겠지만, 항시 배우고 발전시켜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셰프들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가슴 뜁니다…… 셰프님.”
“저한테도 좋은 경험인데, 혼자 올 수는 없어서요. 하루 정도는 제가 자리를 비워도 용서해 주시겠죠.”
메이, 그리고 과거에는 반유현 팩토리의 교수였고, 현재는 ‘반유현 레인보우’에서 메이를 도와 수셰프 역할을 하고 있는 라일의 대화였다.
“브랜드 반유현에 들어오고 꿈만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손님들을 모은 것부터, 라스베이거스의 축제, 그리고 지금 여기…… 아프리카에 온 것도요,”
메이와 라일, 그리고 몇몇의 셰프들과 경호원들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이제 시작일 거예요 라일 셰프.”
몇 주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던 메이는,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이 된 레스토랑을 운영하느라 자신의 정체성도 잃었다고 생각했다.
매번 셰프로서의 배움을 생각하던 그녀였는데, 그 에너지가 소진된 것만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반유현 아프리카 페스티벌이 열릴 즈음 아프리카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지금,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이었고.
비행기에 내려 짐을 찾고, 준비된 차량을 찾아 나아가는 도중 메이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정말 귀신같은 분이시죠.”
자신을 따라온 셰프들과 경호원을 향해 찡긋 웃고는 메이가 전화를 받았다.
-라스베이거스는 내팽개쳐 두고, 아프리카까지 오셨나.
“언제 제가 빠졌던 적이 있던가요?”
반유현의 전화였다.
-그래, 그동안 고생했고 온 김에 재밌게 놀다가.
“네. 벌써 기대되네요. 저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아프리카 요리들을 어떻게 일류 요리로 만들어 놓으셨을지요.”
-원래는……. ‘예 셰프!’라고 따박따박 대답만 하던 애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꽤나 잘나간다고 말이 많아졌네.
“흠! 흠흠! 왜 전화하신 거예요 셰프님?”
-이동할 차량이랑, 경호원들은 다 준비했냐?
“당연하죠! 어린 애도 아니고……!”
-3번 게이트로 나가서, 내가 준비한 차량이랑 경호원들 이용해라.
“네? 아니, 제가 준비했다니까요?”
-네가, 내 최측근이라는 걸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모양 빠지면 안 되잖아. 내 말 듣고 3번 게이트로 나가. 가, 가오라고들 하던데.
마침 자신의 사비로 준비한 차량과 경호 인력들도 3번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는데, 어째서인지 반유현은 그것까지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치. 어린애 아니라니까.”
메이를 따르던 셰프들은 영문을 모른 채, 메이를 따랐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메, 메이 셰프님…… 저희 파병…… 온…… 겁니까?”
“아휴.”
마치 대통령을 영접하는 듯한, 초고급 승용차와 그를 둘러싼 고급 SUV, 승합차들.
그리고 방탄복과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경호 인력들이 있었다.
“이 정도는 필요도 없고.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아직도 자신을 보조 셰프, 또는 갓난아기처럼 보는 반유현에게 괜한 승부욕이 생겼다.
정확히는 반유현에 대한 직접적인 승부욕보다, 자신의 존재를 그에게 더 크게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쩝. 다들 차에 타요.”
혀를 한번 찬 메이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고급승용차에 올랐다.
***
해가 진 저녁.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들이 많잖아요. 이렇게 야밤에 축제가 지속되고 있다고요?”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하다가 다시 나왔다.
차에 오른 메이는 반유현팀에서 메이의 편의를 위해 나온 사내와 대화를 나눴다.
“예, 꺼지지 않는 아프리카를 테마로 삼아서, 각각의 팝업 스토어 주변에는…… 보시면 아실 겁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는 없다는 듯이, 양손을 흔들며 조명을 표현한 그가, 말을 돌렸다.
“반유현 셰프님의 말로는, 메이 셰프님께서 모든 팝업 스토어를 돌아 스탬프를 받을 계획을 하고 있을 것 같으니 최대한 도와드리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셰프님한테는 아직도 제가 애인가 봅니다.”
“그분에겐 누구라도 애가 아닐까요. 오랜 시간 반유현 셰프님을 보좌하던 저희 팀의 팀장이신 오스틴님도 반유현 셰프님 앞에서는…….”
그렇게 반유현에 대한 이야기와 현 아프리카 축제의 상황을 듣던 메이의 일행은 첫 팝업 스토어에 도착했다.
“……와.”
앞서 계속 느꼈던 반유현에 대한 승부욕 때문에, 최대한 놀라지 않겠다는 다짐을 속으로 했던 메이도 입을 떡 벌렸다.
“여기가…… 라스베이거스야? 아프리카야?”
이 나라와 도시에, 이 늦은 밤에, 이 정도 밝기의 빛들은 없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 또는 뉴욕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려한 조명들이 팝업 스토어를 비추고 있었다.
그 밝은 조명 아래, 셰프들은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요리하고 있었고 그 앞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에는 행복한 표정으로 요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와아아아아!
말 그대로 축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눈에 담고 있는 메이의 옆에, 메이를 안내하던 반유현팀의 직원이 다가왔다.
“저희가 기획한 대로 구성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15개의 국가에, 이런 밝은 빛들이 펼쳐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