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Year-Old Top Chef RAW novel - Chapter 165
165화. 세계화는 끝났고 (1)
수십 년째 대를 타고 이어져 내려온 다이켄 집안의 카레.
전 세계에 퍼져있는 그 레스토랑의 이름인 카오스 카리에는 내 이름이 걸려있었다.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넥도날드가 그랬듯이 카오스 카리에도 나의 이름을 딴 메뉴가 탄생했다.
[ 카오스 카리,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상장 준비! ] [ 매출 급증!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구조 탓에, 확장 속도 느려…… 개선 중 ] [ 넥도날드에 이어……! 또, 반유현 신드롬! 손만 대면 대박 나는 반셰프! ]이제는 단언컨대, 문명이 발달한 곳이라면 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반유현 채널 동영상 1개, 구독자는 200만 돌파! ] [ 우튜브 플랫폼 최초 기록! ] [ 구독자 돌파에 따라 상승하는 카오스 카리의 인지도 ]실제로 반유현 TV의 첫방송을 보고, 그 카레를 먹었던 사람들의 코멘트도 끝도 없이 붙고 있었다.
-레알 인생 카레였음.
-ㅋㅋㅋㅋ와 30년 카레 장인이 자기 가게에 메뉴 내거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인정.
-진짜 그렇게 맛있는 카레 처음 먹어봄.
-더 충격적인 건, 그 맛의 퀄리티가 전 세계 지점이 다 똑같대요.
-반유현의 맛과 다이켄 가문의 레스토랑 관리법이 합쳐지니까 ㄷㄷㄷ
물론 나한테 대중들의 이러한 관심들보다 중요한 건, 미슐랭 스타 30개를 모으는 것이었다.
이런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이 모든 행보들이 내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효율을 좋게 해줄 것이리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다.
“반유현 팩토리 최종안입니다.”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 중에서 전 세계에 반유현 팩토리를 설립하는 것은 미슐랭 30스타를 모으는 계획에 중요했다.
아주 단편적으로만 생각해도, 전 세계 고급 셰프 인력들을 나의 브랜드로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했으니까.
반유현 팩토리 세계화가 진행되고 나면, 전 세계의 모든 요리사들이 내 이름 안에 한 번쯤은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전략게임에서 건물 짓는 것처럼, 지역하고 메뉴만 고르면 되는 건가.”
돈, 인지도, 실력, 나를 따르는 사람들…… 레스토랑을 창업하기 전 갖춰야 할 것들이 모두 있으니 앞으로의 일들은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현재 23개. 이제 올해의 미슐랭 스타 시상식에서 7개의 별만을 채우면 된다.
“반유현 팩토리 세계화 거점은 모두 이렇습니다.”
“그래. 그렇게 진행하자.”
미국의 뉴욕, 브라질 상파울루, 대한민국의 서울…….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동 전체를 커버해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이미 프랑스에는 반유현 팩토리가 있으니, 각 대륙별로 총 다섯 개의 반유현 팩토리가 설립될 계획이었다.
“호주랑 뉴질랜드는 잠시 보류.”
오세아니아 대륙에는 아직 미슐랭 가이드가 발간되지 않아, 다른 대륙에 반유현 팩토리를 설립하는 것보다 좋은 효율을 낼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일들이 내 손안에서 컨트롤 되는 느낌이 있어야 했다.
이렇듯 큰 프로젝트를 동시에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느꼈다.
“각 대륙, 반유현 팩토리 교수 인력 채용 시작해.”
“예. 알겠습니다.”
***
아프리카 대륙의 축제를 해냈고, 라스베이거스에 메이, 제리가 총괄하는 두 개의 레스토랑을 각각 성공적으로 런칭했으며, 반유현 팩토리의 계획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굵직한 계획들을 마무리해놓곤 나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세 개의 미슐랭 스타를 얻을 거니까…….’
각 레스토랑이 미슐랭 몇 개의 별을 얻을 것인지에 대해선 내 예측이 정확하다.
당연히 100년간 그것만 쫓아왔으니까.
아프리카 요리가 주된 테마로 운영되는 ‘반유현-핑크’는 세 개의 별을 얻으리라 확신했다.
애초에 그러려고 이 레스토랑을 런칭했고, 그에 따라 구성된 메뉴와 내 레시피, 그리고 그것들을 풀어내는 셰프들의 조리법과 홀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모두 세팅했기 때문이다.
‘반유현-레인보우에서는 별을 받지 못하니까.’
메이가 운영하는 ‘반유현-레인보우’는 뷔페형식이라 미슐랭 스타를 얻는 것에 한계가 분명했다.
새로운 요리들을 계속 개발해내고, 대중들의 반응을 빠르게 얻어 낼 수 있다는 뷔페식 레스토랑의 장점과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 내에 나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세 개의 별을 더 얻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겠다.’
한 도시에 계속해서 레스토랑을 런칭하는 것은 분명한 손해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을 때는 짧은 거리 안에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세웠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랐다.
내 레스토랑이 무조건적으로 다른 레스토랑보다 고객유치에서 우월한 점이 있다면, 내 레스토랑끼리 고객 유치를 위해 싸우기보다 세계 주요 도시 하나당, 레스토랑을 하나 세워 그 도시를 점령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곳 라스베이거스처럼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도시라면, 레스토랑 3개까지는 허용이 된다.
“라스베이거스에 하나 더 런칭 준비한다.”
세 개의 별은 확보했으니, 나머지 세 개의 별을 확보할 레스토랑을 런칭할 계획이다.
그렇게 여섯 개의 별을 얻고, 미션의 끝인 마지막 미슐랭 스타를 얻을 장소를 고를 생각이다.
끝이 보인다 싶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부풀어졌다.
“파리 반유현 팩토리에서 30명 보내.”
“메뉴랑, 코스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인력을 먼저 보낼까요?”
나는 검지로 내 머리를 가리켰다.
모든 건 내 머릿속에 있다고.
“A반 1팀 2팀 3팀 하면 30명 되잖아. 그 반을 맡은 교수님들까지 33명이네.”
***
“일식 정통 코스요리.”
일식.
지난 100년의 삶에서도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던 종목이다.
첫 번째로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가 일본임이 그러했다.
미슐랭 스타를 인생 최대 목표로 삼고 달리고 있는 나는 어쩌면 그 요리와 가장 친할지도 모른다.
“와……!”
내 앞에 모여 있는, 방금 막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반유현 팩토리 소속 33명의 셰프들이 감탄을 내뱉었다.
“여러분들은 이미 반유현 팩토리라는 기관에서 충분히 실력을 검증한 분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계속된 테스트를 거쳐 상위의 반인, A반을 차지한 분들이니까요.”
그 교수진들도 당연히 저력이 있는 자들이었다.
중동 갑부 하이든 왕세자의 개인 주방에서 근무를 했고 미슐랭 7스타를 보유한 가타무라 마츠노.
가타무라 마츠노와 함께 하이든 왕세자의 주방에 있던 미슐랭 3스타 닉 아델린.
내가 처음 이 몸으로 환생하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절, ACK라는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부터 안면이 있던 윤종혁.
“대단하십니다.”
“네, 반유현 셰프님 덕분에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타무라 마츠노의 저력은 나도 놀랄 정도였다.
당시 반유현 팩토리에서 가장 낮은 반에 속한 J반의 셰프들을 A반 1팀까지 끌어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윤종혁 씨도 고생 많이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윤종혁 또 대한민국 국적의 셰프들 10명을 이끌고 A반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될 터였다.
어쩌면 오늘, 라스베이거스에 새롭게 런칭할 레스토랑의 계획에 대해 말하는 지금.
이들의 인생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셀 수 없이 많은 셰프들이 원하는 ‘반유현’의 이름을 걸고 요리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런 역사의 현장이 이렇게 조촐해도 되겠냐마는…….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일식 단품 메뉴와 코스들로 구성할 겁니다. 정통 일식은 칼질을 하는 것조차 맛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아주 정교한 요리입니다.”
숙성회를 만드는 것부터, 그 숙성회를 썰어내는 결이나 속도에 따라 질감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어떤 종목의 요리보다, 소스의 중요도가 낮다.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일식 특성상 셰프의 높은 숙련도를 요하기에,
“어떤 과정으로 반유현 팩토리의 A반을 차지했는지 제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것보다 고된 과정이 기다릴 겁니다.”
레스토랑을 런칭하기 전까지 강도 높은 수련을 할 계획이었다.
물론, 그 전에 이들이 그 강도 높은 수련을 거쳐서 내가 원하는 셰프가 될 재목들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도 될 만한 인물들인지 말이다.
“그 과정에서 헤드 셰프 또한 뽑을 겁니다.”
세 명의 교수들이 있지만, 누가 헤드 셰프를 맡을지는 정해야 했다.
“검정 스카프를 맬 셰프 말입니다.”
30명의 셰프들이 그랬던 것처럼, 교수진인 윤종혁, 마츠노, 닉 모두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셰프 선별 과정, 즉, 제가 여러분에게 시간을 써도 될는지에 대한 진단과, 헤드 셰프를 뽑는 과정 모두…… 기발해야 대중들의 기대를 만족감으로 채워 줄 수 있겠죠. 항상 그랬듯이…… 특별한 방법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
나의 부름에 파리에 있는 반유현 팩토리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단숨에 날아온 셰프들의 역량을 선별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도중, 일단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 끝없는 반유현의 행보……! 이제는 일식 ] [ 일식 요리의 끝 보여주나! ] [ 레스토랑 스타트 멤버는 반유현 팩토리 출신 33명의 셰프! ]사람들의 기대감이 모임으로써, 이 셰프들의 긴장감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또 한 번 반유현 팩토리의 셰프들이 실제 레스토랑 ‘반유현’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기에, 이 사실은 또, 셰프들 또는 셰프 꿈나무들이 반유현 팩토리로 입학하는 것의 촉진제가 되었다.
[ 반유현 팩토리로 쏟아지는 인력들! ] [ 새롭게 설립 준비 중인 반유현 팩토리 벌써 대기 인력들 폭주! ] [ 세계 최대 명문 요리학교 르 꼬르등 블루 입학률 저조, 반유현 팩토리 때문? ]“헤드 셰프를 먼저 뽑겠습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일은 계속 진행되었다.
반유현 팩토리에서 온 30명의 셰프들이 시간을 쏟고 노력을 한 만큼 아웃풋을 만들어 내리란 것을 검증하기에 앞서, 그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온 교수들에 대한 평가가 먼저였다.
한 주방을 이끄는 리더가 세 명이라는 것은 상당한 비효율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그들을 따르는 셰프들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한 명이 메인 헤드 셰프, 나머지 두 교수님들은 수 셰프의 형태로 주방 조직을 구성할 겁니다.”
반유현의 이름을 업었지만, 검정 스카프를 매느냐 못 매느냐가 달려있었기에, 이들도 이들을 따르는 셰프들만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츠노는 이미 미슐랭 7스타가 있고, 닉은 3스타가 있음에도 긴장하는 것을 보면 내 브랜드 가치가 저들에겐 미슐랭 7스타 이상을 얻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는 소리겠지.
“헤드 셰프의 요리 실력은 두말할 것 없고, 주방에서의 통솔력 또한 중요하겠죠. 제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요. 그래서 그 능력치들을 증명할 테스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 교수진들을 따르던 셰프들도, 자신들의 교수가, 헤드 셰프를 맡았으면 좋겠다는 기대의 눈빛을 쏘고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지도 올리기.”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전 세계인 투표 한 번 해보죠. 일식을 다루게 될 레스토랑 반유현을 총괄하는 셰프가 누가 좋을는지……. 그리고 나머지 30명의 셰프들은 주방에 가서 대기하고 있으세요. 교수님들 응원할 시간 없어 이제 당신들한테도.”
올해 미슐랭 평가기간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일정이 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