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12
012. 무인의 시대(3)
태영은 중화기가 실린 컨테이너를 바라보았다.
컨테이너에도 비표는 붙어 있고 커다란 열쇠 뭉치가 달려 있었다. 그러나 열쇠가 없다.
총을 쏘건, 개인 화기 차량에 있는 공구를 사용해서 저 열쇠를 자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저것을 열고 난 뒤에 다시 잠그기가 애매했다. 누가 와서 가져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괜한 위험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개인 화기가 실린 화물칸과 컨테이너는 장부도 있고 열쇠도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지만, 중화기 컨테이너는 열어서 일일이 확인해 보기 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제법 아쉬웠다.
“열어 보고 싶지만 참자.”
중화기가 실린 트럭과 컨테이너에는 대전차 화기나 클레이모어와 미니모어 같은 것, 지뢰 같은 것들도 있을 테지만, 그런 거야 쓸 일이 있을까?
아니야. 고려 시대로 날아올지 누가 알았겠어?
그러니 그 어떤 것도 장담은 금물이다.
“역시 K2C.”
K1A 기관단총은 깨끗하게 총기 수입을 해서 트럭에 다시 넣고, K2C로 바꿔 메면서 소음기도 하나 가방에 챙겼다.
권총은 글록 최신형 모델로 한 자루는 탄띠에 매달고, 다시 발목에 하나를 매달았다.
발을 움직여 보니 제법 묵직했다.
국산 권총인 K5가 잘 안 맞는다는 장교들의 불평을 몇 번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글록으로 준비했다.
10발들이 권총 탄창 다섯 개에 탄을 모두 채워 넣고, 50발들이 2박스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러고는 소총용 탄창 8개에 모두 탄알을 채운 뒤, 840발들이 탄통을 통째로 들어 보았다.
제법 무겁다.
이곳에 와서 이상하게 힘이 좋아진 것인지 무게감이 좀 다르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어쨌거나 이 무거운 탄통을 들고 갈 순 있을 것 같았다.
“이거 좋은 방법이 없나?”
A4 용지를 꺼내서 매직으로 한자 금(禁)을 써서 트럭 밖에 테이프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이고 쳐다보았다.
이렇게 써 붙인다고 이걸 발견한 사람이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을지라도 일단은 이정도밖에 할 수가 없다. 하긴, 열쇠를 부수더라도 문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리프트가 있는 트럭이어서 리프트를 들어 올려 접은 상태라 트럭의 시동을 걸지 않으면 리프트를 내릴 수가 없으니 문을 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건 써 붙이고 싶었다.
“길만 좀 정리하면 트럭을 몰고 내려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미 한번 갔던 길이라서 율촌으로 가며 트럭이 내려갈 수 있는지를 세세하게 살폈다. 길을 닦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꼭 길을 닦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트럭이 내려갈 수만 있으면 된다.
경사가 심해서 경사를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두 곳 정도인데 한곳은 거리가 제법 멀어서 혼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아, 트레일러.
길을 닦지 않아도 트럭은 갈 수 있지만,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
또한 나무들이 많아서 나무를 베지 않으면 트럭이 지나가지 못할 것 같은 곳이 제법 많았다.
사람이 움직인 흔적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조금 안심은 되는데, 과연 그럴까?
일단 지형을 파악해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트럭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아무래도 바뀐 것들이 많고 들고 가는 짐이 많으니, 누구든 의심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멀리 다녀온 것처럼 꾸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가 지난 뒤에 가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별이 밝은 하늘을 트럭의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면서 사포에서의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마음속에서 정리를 했다.
무인의 시대, 힘의 시대에 사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정하는 중요한 것이었다.
밤이 깊어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면서, 겨우 하루를 율촌의 따뜻한 방에서 자고, 또 이렇게 바깥 잠을 자다니, 뭐 하는 짓인가 싶다.
그런데 이렇게 꽤 깊은 산속인데 맹수가 살지 않나?
마을을 찾아 내려가기 전에 이틀을 보낼 때에도 맹수는커녕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도 보이지 않았다.
맹수가 살지 않는 곳인가?
설마 그럴 리가.
태영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혹시나 맹수들이 어슬렁거리나 해서였는데, 생각보다 밖이 밝은 것으로 보아 달빛이 환한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야?”
달이 두 개?
“이게, 이게 뭐지? 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야?”
그런데 왜 이제야 봤지?
그동안에는 뭐 하느라고 못 본 거지?
“지구가 아닌 거야?”
미치겠다. 그럼 여기가 어디야 대체?
태영은 트럭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난 그럼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분명히 지구에는 달이 한 개뿐이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저것은 분명히 달인데, 한 개가 아니고 두 개이다.
그 두 개의 달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떠 있었다.
지구에서 보는 달보다 훨씬 커 보이고 훨씬 더 가까워 보인다.
“하.”
헛웃음이 나왔다.
“판타지 소설에서 무수히 등장하는 타임 슬립도 아니고, 시간 여행도 아니고 이게 뭐야?”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판타지 소설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시간 여행이나 타임 슬립이라면, 같은 지구상에서 시간상 앞이나 뒤로 이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아니지, 그건 모르지. 초자연 현상이란 사람의 상식을 통째로 뒤엎는 일이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달이 두 개라니, 그럼 판타지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세계로 온 거야?”
그런 소설 속에서의 시대 배경은 대부분 암흑기인 고대나 중세 시대였다.
지금 태영이 있는 이 시기도 역사상으로 보자면 중세의 암흑기에 해당한다.
문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드래곤이나 오크 같은 이상한 괴물들도 나오는 그런 암흑기인가?
아닌데, 정인구와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런 시대는 분명 아니었는데.
태영은 다시 한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두 개의 달은 크기도 조금 다르고, 밝기도 조금 달랐다.
달에 새겨진 무늬를 쳐다보았다. 떡방아 찧는 토끼의 모습도 아니다. 물론 그 모습조차도 상상으로 지어 낸 것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달님, 이게 뭐유?”
한참 동안 달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숙여 달그림자를 보았다.
달그림자도 두 개가 보인다.
착각은 아니라는 말인데, 머릿속도 그렇고 마음속도 그렇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평행 우주론?
태영은 학창 시절에 몇 번 접해 보았던 이론이지만, 영상으로 보았던 평행 우주라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정말 평행의 우주인가? 그거 가설이잖아?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가설일 뿐인데?”
모두 이론에 불과한 상태이고, 그 누구도 증명해 내지 못했다.
하긴 가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명, 지구에는 달이 하나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태영이 이 시대로 날아오는 사이에 달이 세포 분열하듯이 두 개로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아, 정말 미치겠네.”
***
“다녀오셨습니까요?”
두 개의 달을 발견한 순간부터 온갖 생각을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하여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전 내내 비몽사몽간 앉아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출발하여 마을로 들어서서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구가 마중을 나와서 탄통과 가방을 받았다.
아마 고개를 넘어오는 걸 본 모양이다.
가방을 받을 때 처음 보는 물건인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표정을 바꾸었다.
“방에 가져다 두게.”
“네, 알겠사옵니다. 그런데 사포에서 사람이 와 있습니다.”
“그래? 누구라 하던가?”
“나리, 소인 처인이옵니다요.”
누구냐고 묻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 김처인이 집에서 뛰듯이 달려 나오며 대답을 했다.
“그래, 왜 왔는가?”
“호장 나리 돌아오면 나리께 연통하라고 하셔서 왔습니다요.”
김처인의 대답을 들으면서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낯익은 얼굴 몇이 나왔다.
정인구의 딸인 정하연과 그녀와 함께 구해 주었던 여자애들로 보이는 셋까지 모두 넷이 나온 것이다.
정하연은 유색의 비단옷이 아닌 삼베옷을 입고 있었고, 넷이 모두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별일이야. 왜 비단옷을 벗고 삼베옷을 입었대?
“무슨 일이오?”
얘는 호장의 딸이라서 반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부터 나리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고자 합니다.”
띵~
이게 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래?
“왜?”
“소녀, 구명 지은을 입었으나 달리 갚을 방도가 없어…….”
정하연이 말끝을 흐렸다.
아니, 그렇게 따지면 구해 준 여인이 서른도 넘는데, 그들이라고 구명 지은을 갚을 방도가 있나?
모두 여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애 수준인데, 그 여자들이 모조리 와서 하인을 하겠다는 소리는 설마 아니겠지?
“나리, 아무리 말려도 아씨께서 이 집에서 나리의 수발을 들겠다고 고집을 부리십니다요.”
한구의 아내가 하연의 옆에 와서 대신 대답했다.
참, 대책이 안 서는 애들이네.
태영은 아무 말 없이 하연을 내려다보았다.
사포에서 구해 준 김윤경이 미인이라 생각했지만, 정하연에 비하면 줄 끝에 가서 서야 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이틀 전, 짧은 시간 봤을 때도 잠시 예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다소곳이 서 있는 상황이라 자세히 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오목조목한 것이 현대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이 동네 사람들이 다들 키가 고만고만하고, 특히 여자들은 더 키가 작아서 150이 될까 말까 하는데, 정하연은 정인구를 닮아서인지 키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제법 컸다.
“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돌아가시오.”
“나리 아니었으면 왜구에게 이미 죽었거나 그 짐승 같은 놈들에게 겁탈당하고, 목이라도 매달았을 것이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해 드릴 것이 없어 결심한 것이오니 소녀의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글쎄, 헤아리는 건 내가 잘 못 하니까 그건 힘들겠고, 아무리 목숨을 구해 주었다지만, 하인이 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돌아가시오.”
태영은 딱 잘랐다.
달이 두 개가 떠 있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놀란 상황인데, 호장의 딸이 하인으로 살겠다니.
“나리, 뿐만 아니라 제 뒤에 있는 세 사람은 가족들이 다 죽어서 나리께서 거두어 주시지 않으면 갈 곳이 없습니다.”
그 말에 정하연의 뒤에 서 있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그 애들도 애들이었다. 많이 먹어 봐야 열댓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이다.
열댓 살이면 여중생 수준인데.
에이 참.
많은 사람들이 왜구에게 죽었고, 저들을 구해 주기는 했어도 그 뒤에 어찌 되었는지는 몰랐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는 말이네.
그러고 보니, 고려 시대에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면 양민들이 부잣집에 하인이나 노비로 들어가는 일이 많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굶지는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낮추어서 기꺼이 노비가 되고자 하였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태영이 부자도 아닌데.
아, 맞다. 정인구가 말한 논과 밭이면 제법 규모가 되는 것 같았으니 얘들이 있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될지 모르겠네.
그렇지만, 설마 노비로 들어오겠다는 말을 아니겠지?
“일단, 세 사람 문제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지금 사포에 다녀와야 하니 그때 다시 이야기합시다.”
“네, 나리.”
지금 김처인이 와 있고, 왜구를 피해 도망쳤던 박한이 왔다 하니 그게 더 급했다.
“김처인, 앞장서라.”
“네, 나리.”
태영은 김처인을 앞세우고 사포로 향했다.
율촌을 벗어나는 길에 왜구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는데, 사포에 접어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장례라고 해서 태영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꽃상여 메고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며 곡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냥 멍석에 둘둘 말아서 지게에 지고 가고, 그 뒤에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뒤따라가는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거의 한날한시에 죽었으니 장례를 치르는 것조차도 한날에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기분이 울컥해졌다.
***
“네 이놈, 너는 어디를 갔다 오느냐?”
관아로 보이는, 밖에서 봐도 제법 규모가 있는 기와집인 그곳으로 가니 축구장만한 마당의 중앙 부분에 동헌(東軒)이라는 현판이 붙은 커다란 건물 앞에 박한이라 짐작되는 놈이 자신의 옆에 졸을 거느리고, 신도익과 그 일행들을 무릎 꿇려 놓고 있었다.
그리고 앞장서서 들어가는 김처인에게 고함을 질렀다.
물론 사포로 가는 중에 김처인에게서 이런 상황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듣기는 했지만, 어찌 김처인의 예상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율촌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의 행렬을 수없이 보면서 왔는데, 왜구에게 죽은 그 사람들을 팽개치고 도망을 갔던 놈들이 왜구들이 다 죽고 난 뒤에 와서는 큰소리를 친다.
속으로 울화가 확 치밀어 오르지만 대충 세어 보니 관복만 서른이 넘는다.
중앙에 자주색의 관복을 입은 놈이 호장 박한일 것이다.
저 많은 놈들이 왜구는 막을 생각도 안 하고 모두 박한과 그 가족들을 호위해서 도망이나 갔다고?
죽일 놈들.
박한으로 보이는 놈이 어디 갔다 오느냐는 고함만 질렀는데, 제 풀에 놀란 김처인이 재빨리 신도익 일행이 무릎 꿇고 있는 옆에 가서 역시 무릎을 꿇었다.
박한의 뒤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오만하게 생긴 30대 후반의 여자가 건방진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그 여자의 팔을 잡고 있는 10대 초반의 여자애와 화려한 비단옷에 칼을 차고 있는 10대 중반의 남자애 둘이 서 있었다.
그 옆쪽으로도 50대 후반의 나이로 건방져 보이는 노부부와 여자 셋, 그리고 10대 후반과 초반의 남자애들 넷이 역시 오만한 자세로 서 있었다.
하 참, 기가 막혀서.
박한의 부모? 그리고 또 누굴까?
어찌 되었거나 여태까지는 갑이었다 이거지?
사회의 신분이 모두 평등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 아마도 이 시대에는 갑질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겠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이제 갑질을 못 하게 해 주지.
신도익과 그 일행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바깥으로는 마을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도 꽤 많았는데, 그들 역시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무릎을 꿇린 거야?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네 죄를 네가 알아? 이게 무슨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갈 소리야?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윽박지르기 수법이군.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저는 왜구를 피해 도망친 주제에 왜구와 싸운 병사들을 무릎 꿇려? 그건 용서가 안 되지.
“신도익, 일어서라.”
태영은 신도익을 향해 고함을 치듯 말했다.
어제까지는 반 공대를 했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신도익을 비롯해서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의 칼은 모두 압수되었는지 병장기들은 없었다.
“네 이놈, 너는 웬 놈이냐?”
박한의 고함 소리가 태영을 향했다.
무조건 반말. 그리고 네 이놈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