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178
178. 비가(悲歌)(2)
“그, 그것이 아니고. 나는 정말 모, 몰라서.”
“제일 어른이 누구야? 용이 할아버지 말고?”
서윤이 저리 묻는 것을 보니 촌장이 없거나, 있어도 서윤이 모르거나 한 모양이다.
웅성웅성.
웅성거림이 들려왔지만 서윤이 반말을 하는 데다 워낙 기세가 당당하니 어처구니없어하는 말들이다.
“야, 이년아. 어른에게 그렇게 반말하면 나쁜 년이지.”
누군가가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네년이 여기를 둘러싼 저 남정네들을 믿고 그러는 모양인데, 너 그러는 거 아니다. 그럼 천벌 받는 거야.”
나이가 서른 후반이나 마흔 줄에 들어선 듯한 여인이 소리를 치는데, 비록 낡았지만 비단옷이다.
비단옷이란 말이지?
그 여인이 말하는 태도로 보아 주위를 둘러싼 병사들은 무섭고, 서윤은 만만해 보인다는 의미인 듯했다.
그런데 저희들이 저지른 일은 생각 안 하고 천벌을 받아?
내로남불은 이 시대에도 있구나.
“동기 어미구나. 네가 입고 있는 비단옷이 우리 어머니 거라던데, 아직도 잘 입고 있네? 그나저나 할 말 다 했느냐?”
서윤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서윤의 어머니가 입던 비단 옷?
20년쯤 된 것인데.
빼앗아 갔다는 것이네.
“머라?”
동기 어미라고 불린 여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할 말 다 했느냐고 물었다.”
“어디서 배워먹지 못한 년이 어른에게 이래라저래라야?”
“넌, 조금 전에 천벌이라고 했는데, 어떤 때 천벌을 받는지 아느냐?”
서윤은 전혀 화내지 않고 조용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대신 손이 동기 어미 방향으로 돌아갔다.
거리는 10미터도 넘게 떨어져 있었다.
서윤이 손가락이 한 개를 까딱까딱하더니 동기 어미가 목을 부여잡았다.
“헉, 큭. 하아아, 사, 살려 줘.”
서윤은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서 목을 부여잡고 살려 달라 소리치는지는 다들 모르는 모양이지만, 본인은 아는 것 같았다.
“용이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의 무덤을 파헤친 놈들이 누구야?”
이제 존칭은 완전히 사라졌다.
눈빛은 더욱 차가워지고 불꽃이 일렁거리는 듯했다.
“뭐?”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마라.”
“서, 설마 짐승들이 그랬겠지. 마을 사람들이 그랬을 리가…….”
저 사람, 용이 할아버지도 제비골 사람을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거짓을 밥 먹듯이 한다.
“짐승들이 무덤을 파헤쳐서 유골을 칼이나 낫으로 찔러서 반쯤 깨트려, 묘석 위에 얌전히 올려놓았다는 말이지?”
“…….”
태영은 그 순간에 반응이 조금씩 다른 몇 명을 확인했다. 다만, 그들이 얌전히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럼, 짐승들이 팔다리가 있어서 칼이나 낫을 사용할 줄 안다는 말이네, 그리고 짐승이니 죽여도 아무 상관이 없고.”
“야, 이년아. 그걸 우리가 어찌 아냐? 네가 그래 놓고 우리에게 뭘 원하는 거냐?”
“주둥이 함부로 놀리다가 동기 어미가 어찌 되었는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있는 모양이네.”
말하던 중에 한서윤이 손을 내리고 목을 놓아 주었지만, 동기 어미는 거의 반쯤 숨이 넘어가다가 돌아왔다.
“…….”
방금 입을 열고 고함을 쳤던 여인이 몸을 돌려 동기 어미를 돌아보고는 다시 한서윤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의 뒤로 숨어들었다.
“용이 할아버지, 다시 묻겠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치고 백골을 꺼내 저따위 짓을 한 놈들이 누구냐?”
“…….”
용이 할아범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으로 봐서 나름대로 동네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은 모양이다.
“모른다면, 제비골 사람들 오늘 아무도 살아남지 못해. 너희들이 거의 이십 년 동안 봐 왔듯이 나는 제법 잘 참는 편이지만, 오늘은 참지 않을 거야.”
“하이고, 저년이 백정 년인가 보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니. 진즉 다 죽였어야 되는데, 저년이 살아서 제비골을 나가는 바람에 이리 되었재.”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목소리다.
그 말을 들은 서윤의 입가에 살짝 조소가 어렸다.
하, 죽일 년이네.
태영의 얼굴에도 조소가 어렸다.
“두쌍이 어미 막순이, 네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무덤을 파내는데 가담을 한 모양이네. 일단 너부터 죄를 물어야겠다. 이리 나와.”
“…….”
지목을 당한 막순이라는 여인은 입을 다물고 서윤을 노려보았다.
두쌍이라, 이름 참 특이하네.
막순이는 딸 그만 낳으라고 흔히들 사용하던 이름으로 알고 있다.
“안 나와?”
서윤은 고함도 치지 않았고, 으르릉거리지도 않았다. 그냥 옆 사람 부르듯이 그렇게 담담하게 불렀다.
“지랄, 제 년이 뭔데.”
아직도 1년 전의 한서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1년 전에, 가장 무서운 사람이었던 태영이 팔짱만 끼고 옆에 서 있고, 자신들에게 압박을 가하던 병사들도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으니, 용이 할아비도 눈치만 보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이번에 유해를 수습하러 오기 전에 서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길을 떠날 때, 서윤이 했던 요구는 간단했다.
태영이, 제비골의 사람들이 서윤의 가족들에게 한 짓에 대한 벌이 약했다 생각했기에 제대로 죄를 묻고 가자고 했을 때, 서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말자 했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당했던, 부모님과 형제들의 원한까지 모두 가슴에 묻고 유해만 수습하여 화장을 한 후 그냥 가겠다고 했었다.
제비골을 향할 때 태영에게 그리 당부했다.
만일 그들이 너를 해하려 하면 어쩔 것이냐고 물었을 때, 그들이 건드리면 그 전의 원한까지 모두 갚아 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해결할 문제이니 나서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가지였다.
그런데, 이렇게 극도로 화가 난 이유는, 집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유해에 가한 해코지 때문이다.
집이 불탄 것에 대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어서 태영도 서윤과 이야기를 할 틈이 없었다.
그러니 유해에 손을 대지 않았더라면, 그냥 그렇게 떠났을 것이다.
약속대로 태영은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고, 김처인에게도 동일한 요구를 했는데,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서윤이 요구한 대로, 김처인은 이들을 도망치지 못하도록 막는 것, 그것을 하고 있었다.
지금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이 저들 스스로 벌인 짓으로 받는 벌이니 동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안 나온단 말이지?”
서윤의 손이 앞으로 살짝 뻗어 나갔다. 그러자 막순이라는 여자의 몸이 공중에 살짝, 발이 끌리는 정도로 떠올랐다.
“크억, 으윽, 이, 이게 뭐야?”
막순이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소리쳤지만, 서윤에게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와서 바닥에 처박혔다.
철퍽~
“으아악, 아아악.”
떨어지면서 어디를 찧었는지 몰라도 비명을 지르며 악을 썼다.
“아이고, 저 승질머리 더런 년을 왜 건드릴꼬? 착한 서윤이가 저 더런 년을 건드려서 어찌할 건고.”
누군가 서윤을 안됐다는 듯 작게 말했는데, 태영의 귀에 들렸다.
역시 여자의 중얼거림인데, 나이는 서윤과 비슷해 보이고 등에 아이가 업혀 있었다.
지금 저 여인의 말은, 예전의 서윤을 생각하는 걱정일 터이다.
1년 전, 이들이 밀면 미는 대로 힘없이 밀리고, 치면 치는 대로 맞아 주던 그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고?
재미있는 것은 두쌍이 어미가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 서윤 앞으로 끌려 나와서 처박힌 것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윤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전혀 모르니.
“계속 고함지르면 입을 뚫어 주지. 덕출이처럼.”
서윤의 그 말에 열너덧은 먹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무리의 밖으로 척척 나서더니 허리 뒤춤에서 날이 예리한 칼을 꺼내 서윤을 겨눴다.
“네 이년, 우리 엄마에게 무슨 짓이냐?”
“효자 났군, 너 이름이 철쌍이지?”
푹~
서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철쌍은 오른손에 꺼내 든 칼로 자신의 왼팔을 찔렀다.
“허억.”
철쌍이라 불린 아이는 칼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왼팔을 찔러 들어가자 헛바람을 불어 냈다.
으아아악~
이제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너는 네 형인 두쌍이와 함께 내 동생 서현이를 참으로 많이 괴롭혔지?”
두쌍이의 팔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옷을 적시며 빠르게 번져 나갔다.
서윤은 말을 하고 있고, 두쌍이는 칼에 힘을 주어 팔뚝을 내리긋고 있었다.
얼마나 아플까?
“으으으으, 으아아악.”
두쌍이 어미는 그제야 철쌍이가 자신의 칼로 자신의 팔을 찌른 채 손목 쪽으로 내리긋고 있음을 발견한 모양이다.
“으아악, 아아아악, 철쌍아, 너 왜 그래. 그 칼, 그 칼 내려놓아라.”
피는 더욱더 많이 뿜어져 나와 바닥으로 줄줄 흘렀고, 비릿한 피 냄새가 공터에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어, 엄마. 이, 이거 내, 내가 하는 게 아니란 말이야. 으아, 으아아아악, 카, 칼이 그냥 움직여, 으아아아아.”
“그날, 산비탈에서 내 동생 서현이의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해서 죽게 한 놈이 네 형 두쌍이고. 그리고 온몸이 부서진 서현이가 죽어 땅에 묻히던 날, 너는 우리 집에 돌을 열 개쯤 던지고 갔지?”
하. 그랬군.
왜 서윤이 저런 아이에게 심하게 손을 쓰나 했다.
“으음.”
김처인이 입에서 된소리로 침음을 삼키는데, 인상이 있는 대로 일그러졌다. 저들의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일 터이다.
“두쌍이는 어디 있어? 얼굴 좀 보자.”
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조용했다. 다만,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몰리는 것만은 피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군중들 틈에 서 있던 사내 중 한 명이 천천히 몸을 돌려 철쌍의 옆으로 오면서 인상을 있는 대로 구겼다.
“X앙년!”
두쌍의 입에서 고함 소리로 욕설이 터지며, 철쌍의 손목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칼자루를 잡았다.
아무래도 칼을 떼어 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착각을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염력으로 움직이는 것은, 힘으로 하는 것과 달라서 태영도 이겨 내기가 쉽지 않다.
적어도 같은 힘의 염력이라면 모를까, 사람의 힘으로, 그것도 평범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한다.
두쌍은 칼을 빼내려고 힘을 썼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듯 칼은 계속 손목을 향하고 있었다.
“썅년, 그때 너를 죽여 버렸어야 하는데.”
힘을 주던 손을 잠시 멈추고 서윤을 향해 다시 고함을 질렀다.
참, 어처구니없는 놈이다.
여기 공터에 모인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잘못은 절대로 뉘우치지 않듯, 두쌍이도 마찬가지다.
동네 사람들 자체가 모두 이 모양인가 싶다.
저걸 콱 죽여 버릴까?
아냐, 서윤과 약속을 했으니 기다려 보자.
츄릿~
그때, 철쌍이의 왼팔과 칼을 든 오른손이 휙 움직이더니 자신의 손목을 잘라 냈다.
철쌍이의 왼 팔목과 칼을 든 오른손에는 두쌍이의 손이 가 있어서, 마치 두쌍이가 힘을 줘서 자른 것처럼 보인다.
손이 바닥에 툭 떨어지며 그렇잖아도 상처가 나 있던 팔목에서 피가 쏟아졌다.
“으, 으악, 혀, 형.”
철쌍이도 자신의 손목을 자른 사람이 두쌍이로 착각한 모양이다.
“내, 내가 아냐. 내가 아냐.”
“으아아아아아.”
아까부터 나올 듯 말 듯한 비명이 순식간에 공터를 메웠다.
그러나 두쌍이와 철쌍이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 용이 할아버지 등 모두가 두쌍이가 손목을 자른 것으로 생각하고 눈이 그쪽을 향했다.
“벗어나지 마라. 이곳을 벗어나면 죽는다.”
공터의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자리를 뜨려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김처인이 소리를 질렀다.
“용이 할아버지, 지금 내가 막순이에게 죄를 물을 때, 잘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게 말한 서윤의 조끼에서 쇠버리 몇 개가 날았다.
쐐액~ 쌕~
퍽, 파박, 파바박~
막순이의 양쪽 어깨에, 팔꿈치에, 그리고 두 무릎에 쇠버리가 파고들었다.
그때부터 막순이는 있는 대로 비명을 질렀지만, 관절이 모두 깨졌으니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네 이년,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느냐?”
“오, 두쌍이 애비 강일이 나왔네. 마누라가 저리될 때까지, 아들이 저리될 때까지 숨어 있더니 왜 나왔어? 계속 숨어 있지?”
그는 서윤의 비아냥거림에 인상을 있는 대로 구겼다.
이 시대는 결혼들을 빨리 하기에, 두쌍이의 나이가 스물은 되어 보이는데, 아비의 나이는 서른 전후로 보인다.
서윤이 말을 계속했다.
“뭘 잘못했다고? 참 기가 막히네. 전일이는 누구 뒤에 숨어 있는지 안 보이는데, 네 동생인 전일이가 그날, 내 머리채 잡아서 넘어트리고 너는 좋다고 박장대소하고 있었지? 그리고 우리 오빠를 죽도록 팼고. 그렇지? 그래서 우리 오빠도 죽었어.”
모두 다 관련이 있는 놈들이다.
그날 몇 명이 어찌했다는 이야기는 서윤에게 들었지만, 이렇게 당사자의 이름을 불러 가며, 얼굴을 보아 가며 들으니 새롭고 참담했다.
“그런데 잘못이 없단 말이지? 좀 기다려 봐. 내가 차근차근 너희들의 잘못을 일깨워 줄 테니. 중대장, 이놈들 도망가지 못하도록 좀 잡아 줘요.”
“네, 부실장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은데, 부실장님이 부실장님 말고는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고 해서 참고 있는 겁니다. 뭐 이런 양심도 없고, 예의도 없는 개새끼들만 사는지 알 수가 없네요.”
저희들끼리는 개새끼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서윤이네 가족은 굴러온 돌이니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두쌍이 너는 우리 서현이를 그렇게 죽이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았다. 지금부터 그 죄를 물어 벌을 내리겠다.”
“으으으으으악. 으아아악, 이 X, 썅년이!”
두쌍이는 계속 욕을 해 댔다.
“서현이는 팔, 다리, 목, 갈비뼈 등 성한 곳이 없이 다 부러져서 엄청난 고통으로 몸을 떨면서 며칠 만에 죽었다. 지금부터 서현이처럼 너의 몸에 있는 모든 뼈를 다 분질러 줄 것이다.”
서윤의 손이, 손가락이 쥐어졌다가 풀어졌다.
뚜둑~
“아아아아악.”
두쌍이의 왼쪽 팔뚝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였다.
뚜두둑, 뚜둑~
이번에는 어깨 아래에서 부러지며 또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였다.
“아아아아. 그, 그만, 그만, 제발 그만.”
강일은 두쌍이의 팔과 다리가 부러져 가는 동안 아들을 붙잡았지만, 조금도 제지하지 못했다.
제지가 불가능한 힘이었다.
탕~
그때 단발의 총성이 울렸다.
집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가던 청년 한 명이 총소리 후에 벽을 잡으며 비틀거렸다. 그리고 엉덩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주위는 총소리로 인해 숨 쉬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도망가면 안 된다고 했지?”
김처인이 어깨에 올렸던 총을 내렸다.
“장두영, 저놈 잡아 와라.”
“네, 충성!”
“모두들 잘 들어라. 경고는 이번까지다. 지금부터 이곳을 떠나는 사람은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닌 머리에 구멍을 내줄 것이다. 마지막 경고임을 잊지 마라. 그리고 우리 부실장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라.”
총 맞은 놈은 참 그렇지만, 정말 효과 만점이다.
“지금 부실장님이 하는 행동은, 너희가 부실장님의 가족에게 했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공터에 적막이 흘렀다.
용이 할아버지라 불리던 사람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머리를 땅에 찧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