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45
245. 탐사 여정(1)
“오라버니, 건강해 보이십니다.”
“그래, 너도 건강해 보이는구나. 고향에 갈 생각은 없느냐?”
“이제, 제가 고향에 돌아가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저는 고향에서는 이미 죽은 사람이니 그냥 죽은 사람인 채로 그렇게 잊히는 것이 좋습니다. 오라버니.”
태영과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오빠인 박해월에게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박해인을 보니 마음이 편안한 듯 보였다.
어린 시절에 왜국으로 잡혀 와 30년 가까이 왜국에서 지냈고, 궁인으로 지냈기에 그 고생이 어땠을 것이냐는 젖혀 두더라도, 가장 빛나야 할 자신의 인생을 망쳐 버린 곳이다.
그 30년 세월을 보상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런 웃음을 보이는 것을 보니 지내기가 괜찮은 모양이다.
그래, 그러면 된 거지.
송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송도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 왜국의 남쪽 해상을 돌아 그대로 상산으로 직행했다.
“자, 상산에서 해룡호를 만난 후에 떠날 테니, 그리 알고.”
“넵, 그리 준비하겠습니다.”
상산의 포구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갑판으로 내려가자 선실에서 나오고 있는 신녀들을 통솔하며 하선 준비 중인 정규하와 박해월이 보였다.
“박해월, 애들 교육 잘하고 있지?”
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배가 항구에 들자마자 가능하면 빨리 하선하려 한다.
박해월은 이번 탐사 여정에서 새로이 추가되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관 겸 상단 보조를 맡긴 상태다.
신녀들이 바로 새로이 추가된 사람들이니 제대로 임무가 맡겨진 것이다.
“네, 염려 마십시오.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의원들 말로는 애들이 멀미를 많이 했다고 하던데?”
차멀미와 달리 뱃멀미는 땅에 발을 딛기 전에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젠 적응이 되었습니다. 송산에서 떠난 이후로는 아무도 멀미 안 합니다.”
“그래, 여기서 해룡호 만나서 그 아이들 사포로 보낼 거야.”
“사포로 보낸다구요?”
“그래.”
“왜 그렇게 하기로 하셨습니까?”
그런데 이놈이 왜 이 아이들을 보내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느낌이지?
설마 제 딸인 해나 또래의 아이들에게 새장가라도 들고 싶은 건가?
21세기에서는 욕을 트럭으로 먹고도 넘칠 일이지만, 이 시대는 뭐 이상한 일이 아니긴 하다.
“그 아이들은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가는 곳에서 견뎌 내지 못해.”
“아, 열대 지방이라 발가벗고도 더위를 못 이긴다 하셨지요.”
“그래 맞아.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그곳은 우리가 모르는 벌레가 병을 마구 옮기기 때문에, 사포 떠나기 전에 예방 주사 맞고, 지금도 계속 약 먹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야. 여차하면 모기에 물려서 죽기도 하는 곳으로 애들을 데려갈 수는 없잖아?”
아이들이 태영의 말을 들은 모양이다.
저희끼리 무언가 속삭이듯 이야기를 했다.
하긴 열대 지방이 어떤 곳인지 저들이 어찌 알랴.
태영도 이 시대로 날아오기 전에 여행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하층 서민이었기에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것이 전부다.
상산을 떠나면 서서히 열대 지방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병사들에게도 모두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
비록 삼베이지만, 모기장 천막을 많이 준비했고, 계피 껍질을 방마다 준비하도록 하고, 또한 방마다 박하 화분을 놓도록 했으며, 연기로 모기를 쫓아내 주는 쑥을 말려서 많이 준비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될 수도 있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고려보다는 계피 나무가 훨씬 클 테니까 송나라에서 계피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배가 천천히 포구로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대인.”
태영 일행이 내리자 촌장 임홍위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가 인사를 했다.
정규하는 자주 본 탓인지 그에게는 편하게 인사했다.
“대인이라고 하지 말고, 대장님이라고 부르세요.”
잔디가 옆에 있다가 호칭을 지적했다.
“네, 알겠습니다.”
“고생이 많아. 너무 오랜만이지?”
왜구들의 공격을 받아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나이스를 구해 주고 아나이스로부터 선물 받은 1천백만 평의 땅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연대장.”
“넵, 대장님.”
“촌장하고 가서 여기서 점심 먹게 준비해 달라고 하고, 함장을 도와서 연료와 식량을 충분히 실어. 그리고 쌀과 야채류는 저온 저장고에 넣고, 고기와 생선들은 모두 냉동고에 넣으라고 해. 자세한 것은 조리장에게 맡기면 알아서 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눈이가 탐사반 병사들과 함께 배에서 내려왔다.
“대장님, 여기서 하루 쉬어 가실 건가요?”
배 안에만 늘 갇혀 있으니 배가 입항을 하면 항상 땅에 발을 디디기 위해 탐사반 병사들에게 땅 위에 지은 집에서 숙박을 하도록 해 왔다.
“아니야, 여기서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심천이라는 곳이 있으니까 거기 가서 하루 쉬기로 하고, 조금만 참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국에서 이리 오는 사이에 바닷속에 원유가 많이 묻혀 있는데, 그거 캐낼 수 있는 것인가요?”
동중국해를 지나오던 중에 무척이나 넓은 유전 지대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보고서로 받았었다.
“아마 우리 시대에는 못 캐지 않을까?”
“바다가 깊어서 우리 아이들 세대에도 캐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음 세대에는 캐낼 수 있기를 기대하자. 점심 준비해 달라고 했으니 점심 먹게 다들 데리고, 임시 본부 막사로 가도록 해.”
“네.”
눈이가 탐사반 병사들을 데리고 임시 본부로 갔다.
부우우웅~
임시 본부 막사에서 이곳의 현황을 듣고, 식사를 마치고 오후가 되었을 때,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해룡호가 들어오는 모양이다.
해룡호가 선착장으로 천천히 들어오고,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잔교의 기둥에 밧줄이 걸렸다.
“충성, 해룡호 함장 조운철 대장님께 인사드립니다.”
항해사로 송복기를 따라다니던 젊은 함장이다.
“그래, 수고 많아. 여기서 며칠이나 머무를 거지?”
“석탄과 철광석 선적하는데 닷새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래, 돌아갈 때 태우고 가야 할 아이들이 좀 있다. 아이들과 서찰을 정 시장에게 전달해 주도록 해.”
“혹시 저 아이들입니까?”
조운철은 박해월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물었다.
“그래.”
“와, 애들이 다들 선녀처럼 예쁘고 귀엽네요.”
“실장님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으면 말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흡.”
장난을 좀 했기로서니 금방 딸꾹질이라도 할 기세다.
“실장님은 비교 불가의 영역에 계신 분 아닙니까? 조 함장 그렇지?”
옆에서 흑룡호 함장 박숙전이 한마디 거들어 주자 계면쩍은 표정으로 웃는다.
“통제관.”
“넵, 대장님.”
박해월이 대답하고는 재빨리 달려왔다.
“알지? 해룡호 함장.”
“넵, 압니다.”
“여기서 석탄 같은 것들 선적하느라 닷새 정도는 있어야 출발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 아이들 인계하고, 주의 사항 전달해 주도록 해.”
“네, 그리하겠습니다.”
“대장님,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시지요. 대장님을 믿고 따라온 아이들인데, 여기서 그냥 헤어지면 불안해할 것입니다.”
“그럴까?”
서윤의 말에 태영은 아이들에게 갔다.
“자, 얼굴들 좀 보자.”
박해월과 있던 아이들이, 태영의 말에 모두 태영과 서윤을 둘러싸듯이 다가왔다.
“우리는 여기서 다른 곳으로 탐사를 갈 것이고, 너희들은 저 배로 옮겨 타고 사포로 가야 한다.”
“네?”
“저희도 대장님을 따라가면 아니 되옵니까?”
“실장님, 저희도 함께 가도록 해 주십시오.”
애들은 태영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함께 가면 안 되느냐며 웅성거렸다.
태영 일행은 에도 지역에서 출발한 이후에, 평안경에서 무려 닷새를 지내고, 송산과 송도에도 각각 하루씩 지내면서 오는 사이에 다들 낯이 익어서 편안하겠지만, 배를 바꾸어 타면 모두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된다.
그러기에 태영과 서윤에게 돌아가면서 사정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돌아가게 해야 한다.
“안 된다. 앞으로의 여정이 훈련받지 않은 사람은 견뎌 내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너희는 우리가 가는 지역에서 발병하는 열대 전염병의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고, 풍토병 면역력을 키우는 약을 먹지 않아서 함께 갈 수 없다. 박 통제관에게 이야기는 들었지?”
“네, 대장님. 듣긴 하였사오나…….”
“송한이.”
“네, 대장님.”
“네가 가장 언니이지?”
“네, 그러하옵니다.”
“동생들 잘 다독거려 인솔해서 가고, 사포에 가면 교육 잘 받도록 해.”
“하오나…….”
“안 돼. 안 되는 것 안 되는 거야.”
“……네, 알겠사옵니다.”
송한이가 마지못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자, 얘들아. 나중에 사포에서 다시 보자.”
“네, 실장님.”
서윤의 작별 인사까지 들었지만, 뭔가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폭~
서윤과 송한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사야가 다짜고짜 태영의 품에 폭 안겨들었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だいすきです。 (많이 좋아합니다.)”
뭐라?
“ぶじにかえってきなさい。 (무사히 돌아오십시오.)”
태영이 황당해하는 사이에 다시 사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려말로는 자신의 뜻을 제대로 말하기가 어려워서 왜어로 하는 말이지만, 얘가 진짜 큰일 날 소리 하네.
너, 그러다가 한 실장에게 혼나는 거 몰라?
태영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방금 말한 사야의 저 표현이 왜국에서는 사랑 고백이다.
그나마 서윤이 왜어를 익힌 지 그리 오래지 않아서 그런 세세한 부분을 잘 모르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무사히 돌아오라는 말도, 이건 마치 아내가 먼 길 떠나는 남편에게 하는 말 같지 않은가?
순간적으로 서윤의 얼굴을 쳐다보니 웃기만 한다.
“얘 좀 말려 봐.”
“대장님이 말리세요.”
어? 한서윤, 넌 또 왜 이러는 거야?
질투할 수는 있지만, 질투할 정도의 그 어떤 사이도 아닌데.
아, 맞아. 자신의 눈앞에서 예쁘고 나이 어린 여인이 저렇게 남편의 품에 안겨드는데 질투 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귀싸대기를 올려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근데 왜 가만있는 거야?
“자, 사야. 이제 그만.”
“저도 사야처럼 작별 인사하게 해 주옵소서. 대장님.”
송한이가 그렇게 말하며 사야를 밀어내고 대신 제가 품에 폭삭 안겼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사야로 인해 아이들이 모두 태영의 품에 한 번씩 안겼다가 떨어졌다.
그런 황당한 상황인데, 서윤은 모르는 채 먼 산만 쳐다본다.
‘안 돼’라고 좀 하지.
왜 이리 여인들에게 모질지 못한 성격인지, 태영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되었다.
그렇게 작별의 긴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이 해룡호에 모두 올랐다.
“이건, 내 탓이 아니야.”
태영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고개를 돌리면서 서윤에게 괜한 변명을 했다.
“알아요. 누가 뭐래요?”
“그냥 그렇다고.”
이궁, 이런 유치한 변명을 해야 하다니, 이게 뭔 일이야 대체.
서윤이 짓는 저 요상한 표정이 무슨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느낌으로는 안다.
예쁘고 착한 아내가 둘이 있기도 하지만, 태영은 저 아이들 중에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는데, 이게 뭔 일인지.
상산에 숙소가 있기는 하지만, 출발 일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도, 경계를 쉽게 하려고 아이들은 모두 해룡호에 태워졌다.
비록 출발을 못 보고 먼저 떠나기는 해도, 사포로 보내고 멀리 떠나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대장님.”
흑룡호에 식량과 연료 싣는 것의 마무리를 보고 이제 승선하기 위해 발을 옮기는데, 뒤에서 송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너는 해룡호에 타지 않았어?”
고개를 돌리니 송한이가 서 있고, 서윤은 그 옆에서 웃고 섰다.
“신사에서 소인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시는지요?”
신사에서?
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긴 했지.
“많은 이야기들 중에 무엇을 말함이냐?”
“‘지금부터 네 목숨은 내 것이다. 알겠느냐?’라고 물으셨고, 소인은 ‘네’라고 대답하였사옵니다.”
아, 얘는 대체 뭐라는 거야?
그 말 한마디에 책임지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설마?
그렇기는 해도 할 말 없게 만든다.
분명히 그 말을 했던 걸 기억하니까.
“음, 기억한다.”
“소녀의 목숨은 나리, 아니 대장님의 것이온데, 어찌 대장님의 곁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가라 하시는지요?”
아, 얘 봐, 진짜, 뭘 어쩌겠다는 말이야?
표정과 말투로 보면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기세인데?
“‘지금부터 내 명을 거역해서는 안 되느니라. 알았느냐?’라고 물었고, 너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 말씀은 맞사오나, 명을 거역하지 않는 것도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야 가능한 일이옵니다.”
그것도 말 되네.
얘가 이렇게 한 말발 했던가?
“받아들이세요, 대장님.”
뭐?
아니, 말려야 할 서윤이 왜 송한이 편을 들고 있냐고?
태영이 말을 않고 있자, 세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없이 가만히 있게 되었다.
“대장님.”
서윤이 태영을 불렀다.
“받아들여 주세요. 네 목숨은 내 것이라는 말씀은 대장님이 하셨잖아요?”
아, 정말 미치겠네.
“맏언니가 이러면, 동생들은?”
“묘운이에게 아이들을 맡겼사옵니다.”
말투에 전라도 지역 억양이 배어 있던 아이인데, 송한이보다 한 살 아래였던 것 같다.
“선내 병원에 데려가서 예방 접종부터 시킬게요.”
태영이 다른 아이들 이야기를 물은 걸 허락으로 들은 것인지, 바로 데리고 가겠단다.
젠장, 알아서 해라. 모르겠다.
***
상산을 떠난 흑룡호는 거의 3일 동안을 쉬지 않고 1,500km를 항해하여 천주(취안저우: 泉州)로 들어서는 만의 입구에 왔다.
오는 길에 대만을 한 바퀴 돌았기에 길이 멀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자, 천주에 와서 구경을 하지 않고 가면 서운하니까, 하루만 체류할 테니 그 안에 구경하되, 반드시 소대 단위로 떼 지어 다니도록 해. 그사이에 식량과 연료를 싣고 조용히 떠날 거니까.”
이리 멀리 와서 하선을 못 하게 하면 그건 좀 못 할 짓이지.
여행에는 이국의 문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한 한 많이 주어져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왜국의 에도를 정리해 준 것을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전투를 치르지 않기로 했기에 웬만하면 시빗거리를 피해 갈 생각이어서 미리 강조를 했던 바이다.
천주는 바다에서 보기에는 명주보다도 더 큰 항구로 보였다.
들판도 넓고 인가 역시 명주보다 훨씬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임안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상당한데, 이렇게 먼 곳까지 국력이 취약한 송나라의 행정력이 미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진이, 우리 얼마나 걸렸지?”
“2차 출발일로부터 22일 지났습니다.”
새 배여서 배의 밑판을 당분간 손보지 않아도 되기도 했지만, 가능한 한 탐사 여정을 빨리 마치고 싶은 생각에 엔진 출력이 높아, 속도가 가장 빠른 흑룡호로 출발했다.
그럼에도 어떤 곳에서는 반나절, 또 어떤 곳에서는 하루, 에도 같은 곳에서는 이틀, 평안경에서는 무려 닷새나 체류했기에 그런 모양이었다.
가능하면 기착지에서 장기 체류하지 않도록 해야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이…….”
“대장님.”
태영이 말을 끝맺기 전에 유진이가 다시 태영을 불렀다.
“왜?”
“태블릿 잠시 보시지요. 저기 큰 배가 우리가 항구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천주로 들어서기 전에 유진이는 태블릿 한 대를 탐사반에서 가지고 와서 드론으로 정찰을 하고 있었다.
유진이의 말에 서윤도, 김처인도, 함장 박숙전, 정규하도 모두 고개를 돌렸다.
태블릿에도 보였지만, 배가 워낙 큰 탓에 이미 시야에 잡히고 있었다.
배의 길이가 50m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