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76
276. 미래와의 조우(5)
호버리의 추락 지점.
총을 들고 있으니 가능한 한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가야 한다.
침식이 많이 발생한 구릉 지대였기에 골짜기가 제법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골짜기만 골라서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쯤인가?”
위치를 가늠했다.
골짜기를 올라와 시선을 돌려 보니 호버리가 누워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았다.
“저기를 돌아가야겠네.”
혼자 중얼거리며 골짜기를 이리저리 움직여 그곳에 도착했을 때, 호버리 주변으로 이슬람 병사 몇 명이 눈에 보였다.
일단 태영의 눈에 보이는 숫자는 5명.
아무래도 미군인 좌적 진영을 공격하는 중이라 이곳에는 병력을 많이 남겨 두지 않은 듯했다.
이곳은 황무지에다 벌판인지라 침식으로 깊어진 골짜기가 아니면 엄폐할 장소가 없어서인지 숨을 생각도 없이 총을 들고 어슬렁거렸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겁이 없는 것인지.”
그렇다고 해도 저 숫자라면 태영이 몸을 노출했을 때, 저들이 마구잡이로 쏘아 대는 눈먼 총탄에 맞을 수도 있다.
총을 사용해서 저들을 잡으면, 서쪽으로 가던 적들이 총성을 듣고 일부라도 방향을 바꾸면 안 되는 것이다.
무기는 정해졌다.
일단 주머니에서 쇠버리 한 주먹을 꺼냈다.
이건 총과는 달라, 상대가 칼을 든 적도 아니어서, 접근해 오는 동안의 시간차를 이용할 수가 없다.
손안에 든 쇠버리를 목표를 정하지 않고 뿌려서 적을 잡아야 하기에 숫자 다섯은 조금 애매했다.
숨어서 흔적 없이 일단 둘 정도만 먼저 잡아 놓고 시작하자고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한 알을 손에 들고 구릉의 윗부분으로 올라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너무 신중했나?”
아무도 태영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주고 있지 않았다.
쇄액~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슬람 병사의 뒤통수에 쇠버리를 날리고 몸을 낮추었다.
털썩~
잠시 후 쓰러지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니 한 명이 잠을 자듯 쓰러져 있었다.
그래도 다른 이슬람 병사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싶었다.
두 번째 목표.
쇄애액~
다시 옆얼굴이 보이는 이슬람 병사 한 명에게 쇠버리를 쏘아 냈다.
퍽~
털썩~
이 정도면 되었다.
저쪽의 세 명은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고 서로 간에 말이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태영은 다시 골짜기를 따라 저들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
바닥이 모래가 섞인 흙이라서 발소리가 제법 나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속도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시하고 달렸다.
목표 지점에 도착했을 것이다.
가능하면 양이 많아야 좋을 것이기에 쇠버리 한 주먹을 손에 넣고, 골짜기에서 언덕의 위쪽으로 올라서며 적을 살폈다.
태영이 달리는 발자국 소리 때문에 저들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모양인지, 총을 겨냥할 대상은 없지만 소리는 들리니, 엉거주춤 총을 들고 소리 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쐐애애액~
언덕 위의 평지로 몸을 올리며 번개같이 쇠버리를 뿌렸다.
퍼버버벅~
따다당~
쇠버리가 세 명의 이슬람 병사의 몸에 박히는 소리와 동시에 총기류에 부딪치며 쇳소리가 울렸다.
아아악~ 으헉~
뒤이어 비명이 들렸고 그들은 흙바닥에 쓰러져 뒹굴었다.
“다 끝났나?”
몇 번을 움직이자 시야가 닿는 곳에 서 있는 적들은 없었다.
태영이 속도를 내면, 저들의 눈과 동작으로는 태영을 따라잡지 못한다.
희끄무레한 흔적을 느꼈을 순간에 이미 사라진 뒤이거나 자신들의 목이 잘린 뒤일 것이다.
“숨어 있는 놈들이 있으려나?”
구릉 지대는 침식으로 인한 언덕과 골짜기가 반복되고 있어서 시야가 닿지 않는 곳이 많았다.
태영도 그런 곳을 따라 달려왔으니, 이들이라고 그런 곳에 숨어 있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공중에? 아니야.”
태영은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떨어지는 짧은 체공 시간을 이용하여 주위를 살필까 했지만, 공중에 있을 때 총격을 받으면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버리를 중심으로 사방을 뛰어서 돌았다.
발이 땅에 붙어 있으면 총탄을 피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타닥~타다닥~
지그재그로 몸을 움직이며 호버리의 뒤쪽으로 돌아갔다.
헛.
거기에는 총은 어깨에 걸고, 바지춤을 내리고 물을 빼고 있는 이슬람 병사가 한 명 있었다.
저놈은 태영의 발자국 소리가 아군인 줄 안 모양이다.
하긴 자기들이 떼로 포진해 있는 이쪽에 적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전혀 급하지 않게 남은 볼일을 다 보고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는 바지를 올리는 과정까지가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
그러던 중 고개를 돌리다 그만 비명을 질렀다.
급한 마음에 총을 어깨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마음은 급하고 몸은 떨리고 마음대로 안 되는 듯했다.
“참, 너도.”
쇄액~ 촉~
태영은 빠르게 달려서 단발로 꿰뚫어 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하는 듯, 피가 흘러나오는 목에 손을 가져가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태영을 바라봤다.
“잘 가라.”
태영은 이슬람 병사의 머리를 툭 밀었다.
병사는 뒤로 털썩 넘어지면서도 자신이 왜 죽어 가고 있는지 여전히 믿지 못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너랑 원수진 일은 없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저세상 가거든 가능하면 총 들지 말고 살아라.”
그렇게 알아듣지 못할 위로의 말을 해 주곤 그 병사를 지나서 호버리를 한 바퀴 돌아왔다.
더 이상의 적은 없는 듯했다.
바람이 휘잉 소리를 내듯 스치고 지나갔다.
“저 왔어요.”
호버리의 동체에 몸을 기대고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서윤이 날아오듯 달려왔다.
“응, 모두 정리된 것 같아.”
“그럼 호버리 이동시켜요.”
“그래, 그런데 무겁지 않아? 얘가 무게가 제법 되는데.”
수십 톤이 나가는 철갑 낭장에 비하면 가벼운 호버리였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물었다.
“별로요.”
서윤이 한번 씨익 웃으며 쉽게 대답하고 호버리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끼이이잉~
블레이드에서 나는 소리인지 서윤이 동체를 움직이자 쇠가 우그러지거나 펴지는 소리가 잠시 났지만 곧 조용해졌다.
“천천히.”
“네, 천천히.”
호버리가 잠시 기우뚱하는 느낌이 들더니 마치 고무풍선처럼 유연하게 공중으로 떠올랐다.
“가요.”
서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걸음을 옮기자 호버리의 저 엄청난 덩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윤이 속도를 차츰차츰 올리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남기고 야영지 쪽으로 이동 했다.
이런 때는 태영에게도 염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꽤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서윤의 걸음은 사뿐사뿐한 것 같은데, 사실은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발이 땅에 닿을 듯 말 듯 한 모습으로 공중 부양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하고 맞추려고 그렇게 걷는 거야?”
“네, 맞아요.”
“달려가도 돼? 여기 골짜기가 제법 있는데.”
“상관없어요. 서방님께서 가시면 그 속도에 맞춰 갈게요. 다만, 얘가 공기 저항을 받아서 처음에는 빨리 못 가요.”
“그럼, 알아서 속도를 내. 내가 거기 맞춰서 따라갈 테니까.”
***
“우와, 부실장님.”
병사들이 집결해 있는 곳, 쌍산.
서윤은 목적지에 가까워 오자 이동 속도를 줄이면서 관성으로 호버리가 튀어 나가지 않도록 천천히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보통의 보행 속도에 도달했을 때는 집결지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서윤이 호버리를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있던 병사들 몇이 다가오며 서윤을 환호했다.
아마도 대부분이 이렇게 대단한 모습을 본 적은 없을 터였다.
“하, 저 능력은 언제 봐도 대단해요.”
송한이가 태영의 곁에서 보조를 맞추며 말했다.
송한이를 포함해 비서실의 대부분은 에도에서 철갑 낭장을 흑룡호에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탐사 여정을 다니면서 서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감탄을 했다.
서윤의 저런 모습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타격조의 병사들과 호버리 조종사 중에서 몇 명일 것이다.
“부실장님 최고.”
서정인이 엄지척을 하면서 그다지 크지 않은 소리로 말했다.
“최고입니다.”
뒤이어 김예서와 김별이를 포함한 다른 여군들도 부러운 눈으로 엄지를 올렸다.
“하, 대체…….”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타격조의 다른 병사들은 어안이 벙벙해 있고, 타격조 조장인 조현태는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어젯밤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을 테지만, 그때는 비행 정찰조가 모두 날아다녀서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저 큰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했거나 한 듯싶었다.
“아니, 대장님.”
“왜?”
“제가 실장님의 저 능력에 대해 몇 번 듣기는 했지만, 저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정말 저게 가능한 일입니까?”
조현태는 전혀 믿어지지 않는 듯 물었다.
“그럼, 나는 이해가 돼?”
“대장님은 더 이해가 안 되구요. 그런데, 실장님마저 저러시니…….”
적응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야.
“뭘 그리 감탄해? 몰랐던 것처럼.”
호버리를 내려놓은 서윤이 송한이에게 장난을 쳤다.
“알면서도 계속 놀라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실장님, 그리고 잔디를 포함해서 진이나, 별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세요. 놀라지 않나.”
“그래, 알았어. 이젠 놀라지 않게 아무도 안 보는 데서 할게.”
“아이참.”
제법 장난을 치고 있다.
“이새별.”
태영은 장난을 끊고 72호기 조종사 이새별을 불렀다.
“넵, 대장님.”
“점심 식사한 뒤에 추락한 호버리 매달고 철산 기지로 가도록 해.”
“3군단 소속인데, 철산으로 가는 것입니까?”
“일단 정비할 수 있는 곳이 거기에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서 3군단에 연락을 해 주도록 해.”
“넵, 그렇게 하겠습니다.”
“무언가 매달고 갈 때는 빨리 이동하면 안 되는 거 알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함께 추락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 특히 바람 불면 아주 위험해.”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군 기지는 전깃불로 환해서 야간 비행을 해도 찾아갈 수 있으니까, 여유 있게 가도록 해.”
“넵,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명령서 써 줄 테니까 1군단부터 5군단까지 모두 출진 준비 시작하라고 하고, 창천 군단에도 전달을 좀 해.”
태영은 북방에 2개 진영으로 나누어서 이동하는 무리들을 몽골군으로 확정하고 일단 업무 지시를 했다.
몽골군이 아니면, 걸었던 비상을 해제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리 72호기 조종사라고 해도 각 군단장들에게 전하려면 태영의 서명이 필요했다.
“창천 군단에 가는 서신은 직접 전달하건, 누구에게 시키든 상관이 없는데, 비호 군단을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창천 군단에 말해서 비호 군단에 전달해 주라고 하고.”
“네, 알겠습니다. 비호 군단도 참전합니까?”
“왜국을 비워 두면 안 되니까. 한 개 사단 정도 참전하라고 써 보낼 거니까.”
서윤이 본 것이 맞으면, 몽골군이 2만이었다.
생체 신호 8만 중에 병사는 2만으로 봐야 하니까.
테르에 있던 자료의 기록들을 조합해서 읽어 본 기억으로는, 지금 몽골은 호라즘과 서하를 공격하던 병력을 카라코룸으로 되돌리고 있을 때다.
그리고 병력을 정비한 후에 내년쯤 서하를 본격적으로 공격해 들어간다.
그런데 2만에 달하는 병력이 남동으로 이동 중이다.
몽골군이 금나라와 고려를 보고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면, 이 부근을 지나가는 것이 맞다.
적을 뒤쫓는 것이 아닌, 이동 중이라면 빨리 움직일 이유가 없으니, 이곳에 도착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이 걸린다.
그렇게 보면 충분한 시간이 있기에 가능한 한 빨리 좌적과 우적을 정리하고, 이동 중인 병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철산 기지에 가서 1군단과 2군단에 각각 호버리 5대씩, 합을 10대로 하고, 1대당 1개 소대씩 태워서 이곳으로 오도록 해.”
좌적과 우적이 어느 정도 상잔을 하고, 호버리가 공중 지원을 하면 지상 병력이 100명 추가되는 선에서 제압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렇게 지시를 했다.
“네, 알겠습니다.”
“유진이가 함께 가야 나중에 이곳을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거야. 진이 함께 가도록 해.”
“네, 대장님.”
“조 소령.”
타격조 조현태를 불렀다.
계급으로 부르다가 이름으로 부르다 하는 것이 좋지 않은데, 태영에게는 계급보다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익숙해서 어쩔 수가 없다.
“네, 대장님.”
“일단 어제 방향에 따라 이름을 정한 좌적과 우적이 전투를 시작했는데, 혹시 저들이 싸우다가 우리 쪽으로 올 수도 있으니까, 점심을 재빨리 먹고 매복을 준비해.”
“네, 육포와 미숫가루로 재빨리 먹고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나도 그게 좋겠다. 점심 후에 적당히 매복하도록 하고, 만일 저들이 오면 전투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도록 해.”
“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이곳은 좌적과 우적이 싸우는 곳에서 30킬로 정도가 되지만, 저들이 갖춘 기동성으로 이곳까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복이 좋을 것 같았다.
쌍산으로 흐르는 강은 지류여서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진이에게 물으면 찾아낼 것이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이 강줄기의 북쪽 지역은 구릉 지역으로 언덕과 협곡이 많아 지표면이 일정치 않기에 매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재빨리 점심 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태영도 그 사이에 끼어서 식사를 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미숫가루를 뜯어 물에 말아서 마시는 정도이니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거기에 육포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이동하면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 따로 시간을 배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 각 분조장들은 이리 모여. 그리고 유 대위는 우리 좀 도와줘. 정찰조도 좀 도와주십시오.”
조현태는 급하게 식사를 마치자마자, 육포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서 분조장들을 불러 모으고, 적정한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유진이를 불렀다.
거기다 비행 정찰조의 지원을 요청했다.
위치 선정을 하려면, 지도를 보고 정한 뒤에 비행 정찰조가 공중에서 확인해 주면 최상의 장소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대장님.”
송한이와 함께 다시 레이더를 보던 한서윤이 불렀다.
“응, 왜?”
“양쪽의 병력 수가 차이가 많이 나는데, 무기가 비슷하다면 좌적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요?”
“사실, 그게 조금 걱정이 돼.”
“그렇죠?”
좌적이 미군이고 우방이라고 해서 걱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걱정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영은 후자 쪽이었다.
균형이 맞지 않아서 우적인 이슬람 반군이 일방적으로 이겨 벼리면 잔존 우적을 해결해야 한다.
태영은 플라즈마 포를 잠시 떠올렸다.
저들에게 사용할까?
플라즈마 포를 사용하면 타격 범위 내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소멸한다.
사람도, 차량도, 무기도, 그 어떤 것도 소멸해 버린다.
SF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무기다.
그렇지만, 지금 좌적과 우적은 21세기의 첨단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자 장비들은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을 전리품으로 거둬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플라즈마 포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위치 확인 좀 부탁합니다.”
“5분만 기다려 줘.”
타격조가 매복할 위치에 대한 정리를 마친 모양이었다.
조현태의 요청에 따라 유시완이 지명한 비행 정찰조 4명이 비행 날개를 몸에 끼웠다.
그 중에 유진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지도상에서 본 위치와 공중에서 본 것을 대조하려는 듯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네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조현태는 타격조에게 주의할 사항을 전달했다.
“타격조.”
태영이 타격조를 불렀다.
“넵, 대장님.”
“지금 저들은 우리와 동급의 무기를 지녔다. 그리고 실전 경험이 아주 풍부한 집단이다”
사실 이슬람 반군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영이 저들과 전투한 적은 당연히 없지만, 영화 같은 데서 보면 그렇게 나왔다.
“그러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두들 충분한 훈련을 받았으니 문제는 없겠지만, 각별히 유념하고, 통신은 항상 열어 두도록.”
“네, 알겠습니다.”
분조별로 나누어져 공중 정찰을 한 정찰조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정찰조는 금방 내려왔다.
“위치 확인 완료, 1지점, 2지점 예상대로입니다.”
송준일이다.
“3지점, 4지점 예상대로입니다.”
신유진이다.
“그럼, 4지점을 제외하고 각 분조별로 이동.”
조현태의 말에 따라 타격조의 3개 분조가 매복 지점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