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8
028. 훈련(4)
“전체, 앞으로 갓!”
이미 훈련을 받은 지 몇 주는 지난 사포의 가병들을 옆에 세워 두고 율촌의 가병들의 훈련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제식을 익히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금방 될 것이다.
“뒤로 돌아 갓!”
구령 소리에 맞추어 가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여태까지 해 본 적이 없는 절도 있는 훈련에 조금은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기야 현대식 제식 훈련인데, 이런 모습을 본 적도 없을 것이다.
며칠이 지나,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양쪽의 가병들을 합쳤다.
사포와 율촌의 중간 지점, 택지로 조성 중인 곳에서 작은 산을 넘어선 골짜기에 사격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역 중인 사람들을 동원해 며칠 동안 정리를 했다.
그리고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원두막 같은 대를 설치했고, 그 위에서 이들을 내려다보며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격 훈련은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현대의 군에서도 매우 엄격하다. 피가 나고 알이 배기고 이가 갈린다는 피알아이(PRI)를 통해서 체력을 있는 대로 다 빼놓고 오직 악만 남도록 만든다.
사포에서는 정하연을 제외한 11명과 율촌에서는 정인구를 제외한 7명을 2개조로 나누어서 정말 이가 갈릴 때까지 굴렸다.
선착순은 기본인 데다가 좌로 굴러 우로 굴러, 거기다가 유격 체조까지.
공포의 8번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신지경이 되었다.
이미 이곳에서 정인구와 정하연의 사격 개인 교습을 사흘간이나 해서, 두 사람은 훈련의 과정이 환할 것이다.
“사수는 사선으로.”
태영의 구령에 따라 훈련받는 사람들이 사선에 들어섰다.
모두들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이고, 온몸에는 흙먼지가 가득했다.
“사수, 엎드려 쏴!”
태영의 명령에 총을 든 가병들이 엎드려 쏴를 외치고는 자세를 취했다.
“정 실장은 사수들의 자세를 확인하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교정해 주도록 한다.”
“네. 나리.”
정하연이 엎드려 쏴 자세의 사수들을 한 명 한 명 확인하면서 자세 교정을 해 주었다.
개인 교습에서 정인구와 정하연에게 수십 차례 반복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오도록 교육을 시켰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권총의 사격 훈련까지 하느라 시간이 더욱 많이 걸리기는 했다.
정인구 역시 사수의 옆에서 사격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었다.
“지원 요원은 부사수에게 실탄 세 발씩 지급한다.”
부사수들은 한 줄로 서 있고, 별이가 이동하면서 실탄 세 발씩을 지급했다.
“부사수는 사수들의 옆으로.”
옆으로~
“앗, 산돼지다.”
그때, 이곳저곳에서 요란한 고함 소리가 울렸고, 멧돼지 한 마리가 사격장 안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뛰어들어 왔다.
원 저런 놈이 있나. 멧돼지가 겨울잠을 깨고 일어날 시기는 한참이나 지났는데.
그런데 겁도 없이 사람이 이렇게 많은, 그것도 사격장으로 뛰어들었다.
멧돼지의 덩치가 상당히 커서 얼핏 느낌으로는 거의 송아지만 했다.
원래 저렇게 큰가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그놈이 사선에 엎드려 있는 가병들을 힐끗 보더니 앞발을 바닥에 몇 번 툭툭 친다.
저건 공격 신호.
저기서 뛴다면 불과 몇 초면 도달할 거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멧돼지는 그들을 향해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이대로 둔다면 사선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다칠 것이다.
으아아~
여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태영은 재빨리 총을 들어 달리는 멧돼지는 겨냥했다.
저렇게 재빨리 움직이는 목표물을 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서서 쏴 자세로 맞혀야 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침착하게 머리를 겨냥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꾸에엑~
총소리에 뒤이어 멧돼지의 비명이 울렸고, 멧돼지는 그대로 두 바퀴를 굴러 사수들의 바로 앞으로 가 처박혔다.
사선에서 뛰쳐나가려던 가병들이 가슴을 쓸어내렸고, 대부분의 시선이 태영을 향했다.
“총의 위력이다. 모두 봤는가?”
네~
“부사수들은 멧돼지를 끌어내라. 오늘 저녁은 멧돼지 통구이 요리다.”
사수와 함께 도망치려던 부사수들 전원이 달려들어 멧돼지를 끌어냈다.
이런 때 누군가를 시켜서 멧돼지 요리를 시키면 좋을 텐데.
“초롱이 있느냐?”
이름은 참 예쁜데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은, 별이와 함께 사격장의 지원 요원으로 따라온 하인을 불렀다.
“네, 나리.”
“가서 권 감독하고, 내아에 있는 승이 엄마를 모시고 오너라.”
“네, 나리.”
승이 엄마는 내아의 관리를 총괄하는 하인이다.
권 감독과 승이 엄마를 부르면 멧돼지 요리를 어찌할지 방법이 나오리라.
노린내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그건 태영이 잘 알고 있다.
청주나 마늘, 생강을 쓰면 되는데, 고려 시대에 생강은 황금에 비견될 만큼 어마무시하게 비싼 음식이라 과연 구할 수 있을까?
“자. 다시 엎드려 쏴.”
생각을 하다 말고, 초롱이가 나가는 것을 보고 다시 사격 준비를 시켰다.
영점 조정에서부터 시작해 모두가 9발씩의 총을 쏘고, 부사수와 사수가 교대하여 총을 쏘는 데까지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인원이 적으니 그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시대에서는 화생방 교육이 필요 없고, 훈련을 할 수도 없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표적지를 손에 들었다.
“모두 힘들었지요?”
예~
대답이 묵직하게 나왔다.
“실탄 사격 훈련은 대단히 위험한 훈련입니다. 자칫 자그마한 실수가 바로 옆에 있는 여러분들의 동료를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태영은 잠시 말을 끊고 전체를 한번 둘러보았다.
“사격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멧돼지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보았겠지만, 저렇게 큰 덩치를 가진 짐승도 머리에 한 방이면 즉사합니다.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고, 사격 훈련은 그 무기를 다루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총알의 탄두 하나를 꺼내 손을 높이 들고 보여 주었다.
정말 작은 크기이다.
새끼손가락의 끝 마디보다 작은 크기이니 두 개의 손가락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다들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작은 총알. 이것이 작은 실수로 인해 여러분들 중에 누군가의 몸속으로 파고들게 된다면, 그 순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적이 아닌 여러분의 곁을 지켜 줄 동료들에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격을 하기 전에 그토록 혹독하게 훈련하는 것입니다.”
다들 아무 말 없이 태영을 쳐다보았다.
이해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이런 훈련을 두세 번 거치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총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나리는 몇 번이나 이런 훈련을 받았습니까?”
율촌의 가병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런 훈련을 2년간 해 왔습니다. 내가 왜구에게 총을 쏠 때, 그것을 여러분들이 보았겠지만, 그리고 오늘 멧돼지를 잡을 때, 단 한번이라도 실수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고개를 저었다. 그 누구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전혀 실수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2년이라는 기간이 맞기는 하지. 군에 입대해서 2년이 다 되어 가니까.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지 않나?
***
정말 큰 멧돼지가 우연치 않게 사격장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훈련이 끝나자마자 훈련 중인 모든 사병들과 노역 중인 사람들까지 불러서 잔치를 벌이게 되었다.
관아에 있던 하인들이 모두 동원되었고, 관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식사를 돕겠다고 나서며 모여 앉으니 거의 8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나리, 나라에서는 고기를 먹지 말라 명하였다는 것으로 들었사온데, 괜찮으신지요?”
고기를 먹지 말라?
양반들은 고기가 상해서 버리는 지경까지 처먹으면서도, 양민이나 하인들에게는 먹지 말라 시켰다고 국사 선생님이 말했었는데, 정말이었던 모양이네.
에이,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어요?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이 사람들이 이리도 키가 작은 것인가?
“박호장이 그랬나?”
김처인의 질문에 태영이 되돌려 물었다.
“네, 그렀습니다요.”
김처인이 입에 고기를 넣다 말고 재빨리 대답했다.
“나라에서 그런 명을 내리긴 했지. 양반이란 것들이 저희들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니까.”
“나리는 양반이 아닌가요?”
나?
당연히 양반 맞지. 아니 양반 아니지.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의 조상은 양반이었다고 내세우지만, 그 모든 사람들의 조상이 모두 양반이라 한다면,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다 양반이었다는 소리네?
율촌과 사포에도 몇 집의 양반을 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양민이거나 노비인데, 이 많은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는 사이에 모조리 씨 몰살을 하고 양반만 살아남았나?
에이, 웃기시는 소리.
태영도 아버지에게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나? 현재는 가난한 서민의 아들인데.
아, 그것도 고려 시대로 날아온 이상하게 되어 버린 상태이지만.
아무튼,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흙수저 물고 태어나서 죽어라 고생만 하고 있고, 아버지 엄마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슷한 처지인데, 대체 어디다가 양반이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거야?
서민이기만 해도 다행이게?
누가 그러더라.
서민 다음에 저소득층, 그다음에는 취약 계층이고, 또 그다음이 영세민이고, 영세민 다음에 극빈자, 그다음이 노숙자, 노숙자 다음은 행려병자 수준까지 내려가는데, 보아하니 노숙자 수준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대체 너는 어디쯤에 해당하느냐고?
중산층이나 고소득층, 그리고 상류 사회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노숙자 수준이 아니면 다들 서민이라고 한다는데, 진짜 서민이 맞기는 하는 거야?
그래도 김처인의 질문에 양반 아니라고 대답할 수는 없지.
제법 친숙해질 만큼 부대낀 기간이 길어져 제 딴에는 이것도 농담이라고 한 말일 텐데.
“당연히 양반이지만, 양반도 같은 양반인가? 높으신 양반들과 우리 같은 양반은 다르지.”
“하하하. 그렇지. 양반이면 같은 양반인가?”
태영의 말에 바로 뒤이어 정인구가 너털웃음을 웃고는 태영의 말에 동조했다.
다들 태영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해 조금은 머쓱한 표정들이었는데 정인구가 그렇게 말하면서 크게 웃자 가병들도 따라서 웃었다.
웃기는 하지만 슬픈 현실이다.
***
오전 훈련을 마치고 관아로 돌아가는 길에, 가병들은 관아로 돌려보내고 신도익과 정하연 만 대동한 채 산 쪽으로 나 있는 확장된 도로를 따라 공사 현장으로 이동했다.
인원이 많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태영의 생각보다는 확장 공사의 진척이 꽤 빨랐다.
마을이 가까운 곳의 확장은 이미 다 끝이 났고, 이제는 트럭이 있는 방향으로 길이 제법 많이 닦여졌다.
“나오셨습니까?”
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던 김중겸이 태영의 앞으로 와 점잖게 인사를 한다.
날씨가 많이 포근해지기도 했지만, 공사 자체가 힘든 일이다 보니 김웅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김 부호장이 고생이 많아.”
“아니옵니다.”
“다른 것보다 도로의 확장에 우선하고 있지?”
“네, 나리.
“어서 공사를 마치고 김 부호장도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대략 언제까지 하면 될 것 같은가?”
“아직 대중할 수는 없지만, 서두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느 구간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는 일정 같은 것은 제시해 주지 않았고, 제시해 줄 수도 없다.
불도저도 없고, 포클레인도 없는 시대에 오로지 인력으로 작업해야 하는지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대중이 안 되기도 하지만, 토목 공사 같은 것은 태영이 전혀 모르는 탓도 있었다.
더구나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 도구들이 신통치 않다.
트럭이나 포클레인 같은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리어카나 손수레 같은 것도 없이 지게로 흙을 져다 나르고 있었다.
곡괭이나 괭이, 그리고 삽도 태영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열악했다.
개선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현대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태영 이외에 아무도 없으니 어려움이 많다.
며칠 전에 온정 철소에 가서 공사용 작업 도구 도면을 주고 주문했으니, 지금쯤은 완성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데, 고무를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리어카 같은 수레의 주문을 하지 못했다.
현대 사회에서야 흔해 빠진 것이지만, 이 시대에는 구할 수가 없다.
그러고 보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얻어진 것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아시아와 통하는 길을 막아 버린, 강력한 오스만 제국의 권역을 피해서 해상으로 길을 열기 위한 유럽 각국의 노력으로 콜럼버스가 찾아낸 신대륙에서, 인구 말살 정책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는 없는 수많은 새로운 품종들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천연고무의 주 수종인 파라고무 나무가 지금이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는 양이 가장 많지만 원산지는 중남미와 브라질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고추도 그쪽이 원산지인 데다가 고구마나 감자 같은 구황 작물도 다 그쪽이 원산지이다.
담배 같은 거야 태영은 피우지도 않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식물이니 들여올 필요가 없긴 해도, 이 모두가 콜럼버스 이후의 이야기인데, 콜럼버스가 2백년은 더 지나야 태어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그것을 구해와도 유럽에서 돌고 돌아 고려 땅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곳에 와서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구황 작물들뿐만 아니라 과일들도 너무 없었다.
정하연에게, 그리고 승이 엄마에게 물어서 사포와 율촌에서 심거나 길러 얻어지는 과일의 종류는 정말 몇 가지 안 된다.
아무튼 올 한 해 지켜보면 대부분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아버지가 귀농하셨기에 방학이나 주말에 간혹 집에 가면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서 조금은 알고 있다.
비닐이 없으니 비닐하우스를 만들 방법은 없지만, 하우스 재배의 원리는 알고 있으니 이곳에서 무언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를 만들면 왜구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남미를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여기 이곳 일을 마치면 윤 반장이 합류할 거야.”
태영이 윤점돌에게 반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공사 현장에서 반장으로 많이 불린다고 들어서 무심결에 한 말이 그대로 직책이 되어 버렸다.
“아, 그 윤점돌이요?”
“그래, 토목 전문가니까 그 사람과 함께 맞춰서 일을 해 주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윤 반장이 해 온 주 분야이니까, 그 친구의 의견대로 해 줘. 그쪽의 전문가들을 데리러 갔으니 조만간 올 거야.”
“네, 알겠사옵니다.”
윤점돌은 김웅겸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일하는 것을 보았고, 조선소 부지를 며칠에 걸쳐서 둘러본 뒤 태영에게 왔을 때, 태영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무려 네 시간에 걸쳐서 설명했다.
태영의 설명을 다 들은 윤점돌이 멍하게 한참 동안을 앉았다가 한 말이,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려면 10년이 걸려도 안 될 일이지만, 자신이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다고 하면서, 대신 능력 있는 일꾼들을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이 노비인데, 자신처럼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서 김중겸을 불러 딸려 보냈다.
윤점돌을 그 주인으로부터 사 오는데 은병 한 개가 들어갔고, 새로 사 올 노비들에게 얼마나 많은 은자가 들어갈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그깟 은자, 벌어들이면 된다.
이 시대에는 없는 첨단의 기술을 태영은 알고 있고, 비록 전기가 없더라도 가능한 부분이 무척이나 많다. 그러니 그깟 은자, 투자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