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88
288. 점검 그리고(4)
“각 군단에서 지리 담당 병사들 도착했습니다.”
“그래, 창해 사단은?”
신도익이 이끌고 있는 창해 사단은 주산도와 대산도, 그리고 상산에 주둔하고 있기에 거기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창해 사단에서도 보내왔습니다. 신도익 사단장이 함께 왔습니다. 저기 오시네요.”
김태연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과연 신도익이 몇 명의 병사들과 함께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충성, 반갑습니다. 대장님.”
“그래, 어서 와. 그런데 어찌 직접 왔어?”
“아, 네. 전달을 받기는 했는데, 작전에 대해 대장님께 미리 좀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래, 잘 왔어. 그렇지 않아도 최종 점검이라 생각하고 이것저것 챙기는 중이야.”
“금나라 북방 쪽에서 전화기를 대량으로 확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거기에 지도 넣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려고 각 군단마다 지리 담당 병사들을 부른 거야.”
“네, 그래서 저희 쪽도 그 부분에 특별히 유능한 병사들을 선별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기능이지만, 스마트폰의 사용법과 이미지도의 이해, 그리고 그 지도상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
GPS가 없기에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래야 마주치는 적의 위치와 이동 방향, 속도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PS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데는 매우 고차원적인 수학을 필요로 하지만, 지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근사치로 파악하고, 그 주변을 확인할 수 있으면 수학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된다.
그런 부분은 눈이와 유진이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문제는 지리 담당으로 차출되어 온 사람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후부터 지도 사용에 대한 교육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이름을 확인하겠다.”
눈이가 교육장의 단상 중앙에 섰고, 한쪽에 유진이와 설가빈이 섰다.
“1군단부터…….”
눈이가 명단으로 이름을 불렀다.
5군단까지 불렀을 때, 15명 중에 여군은 2명.
북방 지역은 험지여서 그런지, 이 시대의 특성 때문에 그런지 여군의 숫자가 적었다.
“다음, 창천 군단…….”
모두 불렀을 때 남군이 8명에 여군이 7명이다.
아무래도 사포군은 남녀의 성비가 비슷한 것 같은데, 군단이나 사단마다 최소 1명 이상은 끼어 있다.
“여기 모두는 이미 나에게 지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 말대로 이들은 모두 눈이에게 교육을 받은 병력이었다.
그래서 접근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은 지도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사용법 교육부터 했다.
가장 앞줄의 테이블에는 교육에 참석한 인원수만큼의 스마트폰이 와 있고, 눈이와 유진이, 그리고 설가빈의 손에도 스마트폰 1대씩 들려 있었다.
“자, 좌측 열부터 나와서 이것을 한 개씩 받아 간다. 참고로 절대로 떨어트리거나 물에 빠트리면 안 된다. 그리고 야전에서 사용할 때에도 비를 맞히거나 물을 묻히면 안 된다.”
그 말에 한 명씩 나와서 스마트폰을 받아 갔다.
전원을 켜거나 끄는 방법, 충전 방법, 보조 배터리의 사용 방법, 무선 충전 보조 배터리의 사용 방법 등 21세기의 제품에 대한 사용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제, 전화기와 전화기를 연결하여 양쪽에서 자료를 보내거나 받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건 나도 서툴러서 대장님이 교육한다. 대장님.”
눈이가 태영을 불렀다.
교육을 받는 병사들로서는 눈을 마주치기도 어려운 사람이다.
***
“대장님, 어째 한 며칠은 잠을 못 주무신 눈입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무실로 가는데, 신도익이 왔다.
“남을 가르치는 것은 아주 피곤해.”
스마트폰을 블루투스 통신으로 연결하여 자료를 주고받는 교육을 하다가 정말 혈압으로 뒷목잡고 쓰러질 뻔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21세기의 첨단 과학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이해하고 익히기 힘들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꽤나 참을성 있게 가르쳤지만, 정말 어려웠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기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교육을 중단하고, 아는 사람이 서로를 가르쳐 주라고 하고 나왔다.
“대장님이 알고 계신 것을 제가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는데, 어쩔 수 없지요.”
신도익은 집무실로 따라 들어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그래, 할 이야기 있어?”
“네, 김태연에게 들으니 아주 골치 아픈 병사 한 명이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왜?”
“아, 그놈이 용력이 좋다고 하니, 저에게 보내 주시면 섬을 하나 맡겨 볼까 싶어서요.”
“죄수인데?”
“형을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몇 년간 근무해야 한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주 험지의 경우에 적용하는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맞다. 그런 곳은 대부분 기피하기에 그런 규정이 있다.
“나쁘지 않네. 위치가 어딘데?”
“주산도에서 대산도 쪽 북동 방면으로 쭉 가면 그 끝에 구기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거기 수시로 순찰을 나가기는 하는데, 워낙 외진 섬이다 보니 자주 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상주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죄수이면 조건이 나쁘지 않죠. 그 섬에 가면 제가 왕이나 다름없는데.”
“그럼 이야기해 봐.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보내 주지.”
다음 날.
신도익은 김호철을 태우고 명주로 떠났다.
어차피 설가빈과 함께 있지 못하면 멀리 떠나 있는 것도 좋겠다고 했단다.
그놈, 참 포기가 빨라서 좋은데, 여태까지의 행태로 봐서는 그리 쉽게 포기할 놈이 아니란 말이지.
혹시 구기도의 양민들을 괴롭히며 분풀이하는 것이 아닐까?
30일간 교육이 이어졌다.
생소한 물건, 그리고 생소한 지도를 이해하고 익히는데 소요된 기간으로 그다지 긴 편은 아니었지만, 그 정도 선에서 교육을 마쳤다.
“다들 고생했다. 야단도 많이 맞았고.”
눈이의 말처럼 피교육생들은 정말 야단을 많이 맞았다.
“그래도 무사히 교육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곧 자신의 부대로 복귀하도록.”
간단하게 종결식을 마쳤다.
“자, 가자.”
“모두 탑승했습니다.”
1호기 보조 요원의 보고를 받고 뒤를 돌아보았다.
“카라코룸 갈 때, 꼭 불러 주셔야 하는 거 잊지 않으셨죠?”
정하연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럼, 광역 무전기로 연락하거나 아니면 사람을 보낼게.”
“자, 얘들아. 아버지에게 인사.”
태영은 두 아이를 안아 올려 볼 인사를 한 뒤에 호버리에 올랐다.
***
“출정식에 참석하러 오겠다 했다구요?”
태영의 앞에 단정하게 앉은 전중감 김호경이 웬 쓸데없는 소식을 전한다.
서윤의 외조부인 김정래가 전중성의 수장인 전중감을 지냈고, 서윤이 자신의 외조부를 찾아냈을 때만 해도 숙부인 김호경은 전중성에서 승이었는데, 지금은 전중감이 되었다.
전중성에서 대빵이란 소리다.
그런데, 그 전중감이 황제 전용기인 황실 1호기를 타고 철산 기지를 찾아와서 출전 행사에 황제가 참석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네, 대장님.”
사포에서는 21세기 식 행정 조직과 직제를 운영하기에 고려의 행정 조직이나 직제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고려의 행정 조직이나 직제를 잘 모르지만, 전중성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아는데, 이건 전중성에서 심부름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 연락을 왜 전중감이 해요?”
“그것까지 어찌 알겠습니까? 그저 소신을 보내서 왔을 뿐입니다.”
태영에게 처 외숙부가 되지만, 공사가 다른지라 김호경의 자세는 공손했다.
“그래, 그 일을 아무도 말리지 않았구요?”
“말리지 않았다기보다, 말리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 함께 있는 송한이의 얼굴을 보자 빙긋이 웃기만 했다.
“거참, 왜요?”
“폐하의 뜻도 그러했지만, 황후 마마께서 이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여 장군들을 격려하여 주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리되었습니다.”
이 아줌마가 진짜.
그렇다고 황후를 지칭하면서 이 아줌마라고 입 밖으로 낼 수는 없다.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 안혜 황후가 호버리 타고 이곳으로 나들이를 오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째, 한동안 좀 조용하다 했는데, 설마 따라붙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서, 황제께서 황실 1호기기까지 내어 주며 심부름을 보냈단 말이지요?”
“네, 그러하옵니다.”
황실에 호버리 2대, 교정별감에게 1대가 있다.
각각 황제와 황후의 전용기에 교정별감 전용기까지 주었는데, 명칭은 황실 1호기, 황실 2호기, 조정 1호기로 되어 있다.
그것도 태영이 직접 가서, 황실 1호기에는 황제, 황실 2호기에는 황후, 조정 1호기에는 교정별감이 동승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띄우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랬단 말이지.
“돈 받고 판 것도 아닌데, 전용기를 회수해 버릴까?”
송한이를 보고 장난처럼 물었다.
“대장님, 그러시면 폐하께서 많이 서운하다 하실 것입니다.”
서운한 정도가 아니라 싸움 나는 거지.
“교정별감의 전용기를 태워 보내면, 회수해 버릴까 봐 황실 1호기를 태워 보낸 거 맞을 거야, 그지?”
“네, 아마도요.”
아마 생각이 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3년 전에 대장님께서 폐하께 약속한 바가 있다는 말씀을 꼭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때, 김호경이 전하지 않은 말을 했다.
그런데 3년 전에 뭔 약속을 했는데?
울주를 관할로 넘겨 달라고 하긴 했다.
그래서 울주가 사포 광역시에 편입되었고, 거기에 초대형의 조선소를 지었고, 제철소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약속을 했다는 거야?
“3년 전에 약속한 건, 몽골을 무너뜨리고 주문을 받아 주겠다고 한 것 말고는 기억에 없는데.”
그것은 분명히 기억하지만, 다른 것은 기억나는 것이 없다.
설사 있다고 해도 3년이나 되었는데, 뭘 기억하라고.
“주문이요? 왜왕에게서 받았던?”
“응, 맞아.”
송한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자 웃었다.
그게 뭐가 되었거나, 황제가 오겠다고 하면 막을 수가 없다.
“그리하시지요. 열흘 뒤에 하겠습니다.”
결국 태영은 김호경에게 그렇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김호경이 일어서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물러나려 했다.
“외조부님 건강은 어떻습니까?”
사적인 질문을 해서인지, 걸음을 물리다가 태영을 쳐다봤다.
그날, 김호경의 본처인 홍주란이 서윤에게 ‘종놈과 눈이 맞아서 집을 나간 잡년의 딸년이 왔다고 온 집안이 잔치를 해?’ 하고 소리친 것이 홍주란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날, 홍주란의 온몸을 부스러뜨려서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고, 홍주란의 친가 식구들은 지금도 사포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일에 대해서 아무도 왈가왈부하지 못한다.
상처가 깊어진 홍주란은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했고, 죽었다는 것은 1년이 지난 뒤에 알았다.
김호경의 얼굴 표정에서 조금의 동요도 없는 걸 보니, 본처였던 홍주란이 죽은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했다.
“사포에서 의사를 매번 보내 주신 덕분에 건강하십니다.”
1년에 두 번씩 의사를 꼭 보낸다.
역사대로라면, 안혜 황후가 1232년 늦여름에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그것을 막아 보고자 오지랖을 부리는 중이다.
황후의 건강 검진을 1년에 2번으로 늘렸고, 그때마다 황후의 검진을 마치고 나면, 외조부의 댁에 가서 검진을 하도록 시켰다.
“다행입니다. 오신 김에 이 기지에 와 있는 정인이와 예서도 한번 보고 가십시오.”
“아, 네. 둘을 못 본 지도 좀 되었군요.”
“둘 다 호버리 부조종사가 되었습니다. 둘 다 잘 있구요.”
“아이들을 잘 살펴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렸다.
“무슨, 할 말이 있으십니까?”
“……한 가지 부탁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사람의 부탁이라는 말은 처음이다.
들어주지, 뭐.
“말씀하시지요.”
“예은이라고 막내가 있습니다.”
김호경의 막내딸이다.
아들들은 모두 장성해서 결혼을 했고, 또 출사해서 관직에 나가 있으며, 막내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미혼인 것으로 알고 있다.
“네, 압니다.”
“그 아이가, 사포로 보내 주지 않으면 목을 매겠다고 이 아비를 겁박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왜 이래, 다들?
목을 매는 것이 무슨 자랑도 아니고, 뻑하면 목을 맨다고 하나?
협박 공갈은커녕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목을 맨 사람이 실제 있기는 하다.
느낌이 싸한 순간에 태영이 되돌아가서 살려 냈지만.
“아, 웃어서 미안합니다. 혹시, 그게 예서나 정인이 때문입니까?”
김예서나 서정인이 사포로 가지 않았으면 몰라도, 둘의 소식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가 보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둘의 영향이 크지요. 또 집안에 정을 붙일 사람도 없고.”
그건 이해가 된다.
홍주란의 자식으로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고, 후처에게서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낳았는데, 막내인 예은이의 나이가 어렸다.
후처는 예은이를 낳고, 이듬해에 병으로 죽었다고 했으니, 정을 붙일 사람이 없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예은이 어미가 살아 있었으면 말릴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도무지 제가 말리는 말은 듣지 않는지라.”
“괜찮습니다. 보내시지요.”
“사실, 폐하께서 호버리를 내어 주신다고 해서, 괜히 우쭐해지는 바람에 집에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가 자랑을 좀 했지 않겠습니까?”
뜬금없이 뭔 소리야?
“한사코 따라붙어서 동행해 왔습니다.”
아, 그게 그 말이었군.
“그래요?”
“네.”
“그럼 여기 두고 가세요. 그렇지 않아도 정인이가 며칠 후에 사포에 다녀와야 하니, 그편에 사포로 보내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갈 길이 바쁘기에 아이들만 만나고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리하십시오.”
“누구 좀 불러 줄래?”
태영의 말에 송한이가 책상 옆의 줄을 당겼다.
“부르셨습니까?”
철산 기지 사령관실 담당관 이진범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전중감 대감에게 김예서 소위와 서정인 소위 면회시켜 드리고, 전중감 대감 동행인이 있을 거야. 같이 면회하도록 해 드려. 그리고 20분 후에 군단장 회의할 테니까 소집해.”
“넵, 대장님. 타격조 외 정찰조 함께 참석하는 거죠?”
“그래, 그리고 각 군단의 지도 담당도 함께 부르도록 하고.”
“넵, 조치하겠습니다.”
전중감 김호경이 이진범과 함께 집무실을 떠났다.
***
“진이야, 지도 걸어라.”
“네, 대장님.”
유진이가 설가빈과 손을 맞잡고 커다란 면포에 그려진 1215년의 세계 지도를 펼쳤다.
지도의 크기가 워낙 크기에 두 사람 외에 군단장들을 따라 들어온 지도 담당 병사들이 함께 달라붙어서 그것을 벽에 고정시켰다.
세계 지도라고 해야 동으로는 대진, 동하, 대하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동하(東夏)이다.
21세기 기준 지도로 보면 겨우 블라디보스토크가 지도의 우측 끝에 있었다.
서쪽으로는 인도의 좌측 끝이 있고, 그 위로는 호라즘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북쪽으로는 몽골과 서요, 그 위로 하얗게 러시아가 있는 지도였다.
“오.”
“아.”
“와.”
다양한 감탄사가 나왔다.
테르에서 찾아낸 지도로, 서기 1215년을 기준으로 각각의 국명이 한자와 한글로 적혀 있고, 각 나라별 세력권의 경계에 서로 다른 색상이 칠해져 있다.
후요, 대요, 동요 등으로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야율유가가 세운 나라는 동요(東遼)로 표기되어 있다.
동하(東夏)는 포선만노가 세운 나라다.
찾아낸 지도상에는 한자를 간자체로 썼었지만, 태영이 모두 번체로 고쳤다.
아메리카 대륙은 아예 표시조차 없고, 유럽과 아프리카도 보이지 않는, 아시아만을 표시한 지도였다.
“지구본 내올까요?”
유진이가 물었다.
“아냐, 질문만 많아지니까, 이것으로 회의하자.”
비록 산세는 빠지고, 강과 대도시를 표시하여 둔 정도였지만, 이렇게 넓은 영역을 모두 표기한 세계 지도를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지도는 현재의 지명으로 고려 글과 한어가 모두 표기되어 있습니다. 우선 눈에 익힐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http://tooluckea.blogspot.com/2020/06/12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