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92
292. 출정 준비 그리고 뜻밖의 사건(4)
“우리도 출발하지.”
“네, 다들 출발하라고 하겠습니다. 저기 가시면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유시완이 제1 비행장을 가리켰다.
“아, 그래. 타격조는 미리 출발하라고 해.”
대신들을 개경으로 데려다줄 여지를 없애 버리려면, 태영의 1호기를 제외한 모든 호버리를 미리 출발시켜야 했다.
“네, 전달하겠습니다.”
잔디가 무전으로 타격조에게 출발하라고 전달하는 소리를 들으며, 제1 비행장으로 갔다.
태영의 뒤쪽으로는 송한이와 정찰조만 뒤를 따랐고, 제1 비행장으로 가는 사이에 정찰조를 태우고 가기 위해 73호기를 남겨 두고 71호기와 72호기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오르고 있었다.
제1 비행장에 있는 1호기 부근에는 기지를 지킬 잔류 병사들 일부가 남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태영이 이동하며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물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치운 놈은 어디로 보냈어?”
대답을 유시완이 했기에 물었다.
“저기 무리들 속에 있습니다. 아마, 당분간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할 겁니다.”
웅성거리며 서 있는 조정 대신들의 눈이 태영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였다.
저들도 철산 기지에 남아 있는 호버리는 2대만 있다는 것을 눈으로 봐서 알 것이다.
제1 비행장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모든 시선이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대장님, 우리는 어찌 되는 것입니까?”
누군가가 큰 소리를 치면서 위압적인 목소리로 마치 아랫사람에게 야단치듯이 물었다.
저놈은 이부 상서였던가?
철컥~
송준일이 M27 경기관총의 노리쇠를 당기며 총을 겨누었다.
“흑, 딸꾹.”
총구가 자신의 머리로 돌아오자 이부 상서가 놀라서 숨을 훅 들이쉬더니 딸꾹질을 했다.
“예를 갖추고, 말을 조심하시오.”
송준일이 이부 상서에게 소리쳤다.
뒤쪽에서 어사대부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 낼 듯 노려보았다.
“감히 누구에게 총을 겨누는 것인가?”
기어이 어사대부가 소리를 질렀다.
“감히? 누가 누구에게 감히, 라고 하는 거냐? 죽고 싶나?”
송준일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거기다 반말까지.
“감히가 어떤 것인지 보여 드려라.”
유시완이 한마디 덧붙였다.
철컥~철컥~
유시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찰조 병사들의 총에서 노리쇠를 당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에게 향한 총구는 송준일의 총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총구가 언제 자신에게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송 소위.”
“네, 중령님.”
잔디가 송준일을 부르자 여전히 총을 겨냥한 상태로 대답했다.
“경고 필요 없다. 말도 필요 없다. 알지?”
“네, 잘 압니다.”
자신들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대놓고 협박하는 상황이기에, 어사대부가 겁을 먹고 입을 다물며 뒤로 물러섰다.
죽기는 싫으니, 겁나지.
다들 한 소리들 하려했던 모양인데, 잔디와 송준일이 워낙 세게 나가니까 모조리 합죽이가 되었다.
“제가 설명할게요.”
송한이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약속된 일이지만,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그래.”
태영의 대답에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사령관 비서실 부실장 송한이입니다. 다들 나 알죠?”
네~
흐음~
뭔 여자가 나서서~
선명하게 대답은 하지 않고 대충 안다는 표시를 하면서, 기분 나쁘다는 의미의 중얼거림도 있었다.
자신들에게 말하는 사람이 여자라서 아니꼽다는 뜻이다.
성리학을 바탕으로 공맹의 도를 부르짖는 놈들은 왜 한결같이 여자를 천시하는지.
그놈들의 마누라도 여자인데 말이다.
그래서 송한이나 잔디가 나서서 저들을 엿 먹이는 것이 훨씬 더 재미가 있다.
“보다시피, 우리가 타고 갈 이 호버리 2대를 끝으로 철산 기지에 호버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유가 뭐요?”
그래도 기죽지 않으려는 듯 고함을 질렀다.
이유가 뭐냐고?
여태 병력들 태우고 가는 거 봐 놓고, 저딴 소리를 지르는 저놈은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 무지하게 건방지다.
송한이는 정하연이나 한서윤과 달리 개경에 얼굴을 보인 적이 거의 없다 보니, 더 무시하는 것 같았다.
송준일의 총구가 그쪽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너, 직이 어떻게 돼?”
“헉…….”
“묻잖아?”
대답을 안 하자 다시 재촉했다.
“소…… 소…… 소감.”
총구가 돌아왔기 때문인지, 송준일이 반말로 물었는데도, 그것에 대한 항변은 해 볼 겨를도 없이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총구 앞에는 장사가 없다.
간혹 배 째라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럼 종4품인데,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사람에게 그따위로 말해도 되는 거야?”
“…….”
“대답 안 해?”
“자자…… 잘못해…… 했소.”
“했소?”
“자…… 잘못 해…… 했습니다.”
송한이가 피식 웃었고, 정찰조원들은 모두 다 웃고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완전하게 기가 죽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 마저 설명해 드리지요. 모든 호버리는 고려를 치려고 남하 중인 몽골군을 막기 위해, 우리 병사들을 태우고 날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송한이가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가오?”
“그것을 왜 우리가 대답해 드려야 하는가요?”
한 명이 물어오자 송한이가 여전히 웃으면서 부드러운 어투로 되물었다.
“올 때는 호버리로 올 수 있도록 해 주시지 않았소이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을 모시고 오는 것은 요청하였는데, 가는 것은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기가 죽어서 그런지 확실히 호통치는 말소리는 사라졌다.
하아~
그걸 말이라고.
대체 무슨 소리인 거야?~
왔으면 가는 것도 해결해 줘야지~
대충 그런 중얼거림이었다.
황당할 거다.
“그럼 가는 것을 요청하지 않았으니, 개경에 가는 것은 알아서 가야 한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이 무언가 생각이 있어서 요청하지 않은 것 아니었던가요?”
송한이가 틀렸느냐고 묻는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은 가마를 타거나 조랑말에 타고 다니기는 했지만, 그 먼 길을 걸어서 가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올 때, 호버리로 오느라 탑승 인원에 제한이 있으니, 시종이나 하인들을 데려오지 못했고, 가마나 말도 없다.
그러니, 갈 때는 하인도 없이 걸어가야 한다.
“오는 것은 폐하께서 요청하셔서 보내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끊고 미소를 지었다.
하인 세 명이 잔심부름을 하느라 함께 온 모양인데, 이놈들의 표정을 보니, 이 사태가 아주 재미있어 죽겠단다.
그래도 나중을 생각해서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것을 보니 안쓰러웠다.
“폐하께서 요청하시지 않았다면, 오는 것을 위해 호버리를 보내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무슨~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런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황실에서 깜빡하신 것인지 아니면, 여러분들이 당연한 권리로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요청한 일이 분명 없습니다. 가는 것에 대한 말씀이 없었는데 알아서 모셔 드려야 합니까?”
송한이도 은근히 즐기면서 대답하는데,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저놈들은 미치고 팔딱 뛰고 싶을 거다.
“왜 웃는가?”
정찰조가 웃고 있자, 꼴에 아직 자존심이 남은 것인지, 대신 중의 한 명이 버럭 화를 내며 조금 가냘퍼 보이면서 중성적 얼굴의 신유진에게 소리쳤다.
“내가 웃고 싶으면 그쪽의 허락을 받고 웃어야 하오? 거참 이상하네. 세상에 웃는 것도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고 웃어야 하는 거야?”
신유진이 웃으며 대꾸하면서 비아냥거림을 추가했다.
에이 참~
이런 망신이~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런 비아냥거림을 듣고도 거기에는 아무도 항의를 안 했다.
“그럼, 여기 있는 호버리로 우리를 개경에 데려다주면 아니 됩니까?”
“우리는 지금 남하 중인 몽골군을 막기 위해 의주로 가야 합니다.”
“우리를 데려다준 후에 가면 아니 됩니까?”
“지금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도 작전에 중요한 차질이 발생하는데, 그로 인해 몽골군을 막는 것이 늦어져서 중대한 차질이 생기면, 책임질 겁니까?”
역시 되물었다.
이것은 참 많이 가르쳤다.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으라 했다.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라고 가르쳤다.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지르는 놈이 있기 때문이다.
“책임지면 될 거 아니오?”
바로 저놈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권력자들이라는 것들은 이렇게 말해 놓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거든.
태영이 살던 21세기도 마찬가지였다.
장관들, 국회의원들, 청와대의 비서관들 등 권력의 맛을 보고 살아온 놈들치고 그렇지 않은 놈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정작 책임질 일이 생겼을 때, 권력의 힘을 이용해서 기가 막힐 정도로 그 책임을 피해 갔다.
간혹, 희생양을 대신 세우기도 한다.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글로 써 주세요.”
“글로?”
“말조심하라고 했을 텐데.”
송한이에게 하대하듯이 말을 줄이자 송준일의 총구가 그쪽으로 돌아갔다.
“으흠.”
“다시, 제대로 말하지?”
헛기침만 하자, 송준일이 말을 다시 하라고 재촉했다.
“글로 써야 하는 거요?”
송준일에게 인상을 한번 찡그리고는 마지못해 반 존댓말로 다시 물었다.
“당연하지요. 글로 쓰고 직위와 성함을 자필로 쓰고 수인도 찍어야 합니다. 또한, 주위의 분들이 보증을 서야 합니다.”
“그렇게나 해야 한단 말이오?”
어처구니없지.
여태까지 대충 권력으로 때려 누르면 해결되었는데, 도무지 말이 안 통하니 환장할 것이다.
“이를 말씀입니까? 지금 몽골군과 대치 중인데,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습니까?”
“으흠.”
“문제가 생기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물적 손실과 인명 손실에 대한 비용을 변제하고, 만일 변제가 안 될 경우에는 본인을 포함하여 가족 모두의 목을 내놓겠다고 써야 합니다.”
“…….”
아무 말도 못 한 채 황당한 표정이었다.
책임지겠다고 지르기는 했는데, 뒤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도 변제가 안 되면 어찌 되는지 아십니까?”
송한이가 웃으면서 다시 물었다.
모르지.
이건 일부러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보증을 서시는 분들이 공평하게 대납해야 하고, 보증인들이 대납을 해도 변제가 다 되지 않으면, 보증인들 역시 본인과 가족의 목을 걸어야 합니다.”
헉~
보증인의 목을 걸어야 한다는 데서 주위의 모두가 숨을 죽이며 고개를 돌렸다.
이런 것이 남의 일일 때는 쉽게 말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다가오면 절대로 쉽게 말하지 못한다.
잘한다, 잘해.
박수라도 좀 쳐 주고 싶었다.
이 일의 진행에 대해 언질을 조금 주기는 했지만, 그 언질에 비해서 훨씬 더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송한이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여 여기 있는 우리 병사들과 대장님이 납득이 되면, 이 호버리로 개경에 모셔다 드리지요, 그렇게 해도 여비는 따로 주셔야 합니다.”
여비라. 마지막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들은 못쓴다.
절대로 쓰지 못하지.
자신과 가족 모두의 목을 걸겠다는 것을 어찌 글로 쓰나?
그리고 여비라니.
여비를 얼마나 달라고 할지도 모르는데.
“오래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시간이 바쁘기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열을 셀 때까지만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말끝에 바로 하나다.
“둘, 셋, 넷, ……열.”
부지런히 세어서 금방 다 세었다.
역시, 예상대로 그 도박에는 아무도 베팅을 못 했다.
“그럼 없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가십시오.”
허참, 이따위 고얀 일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대체 어찌 개경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하는 중얼거림이 들렸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끝으로, 이곳은 군사 기지이므로 여러분들이 아무리 조정의 대신들이라 하여도, 민간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이곳에 머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황당한데, 마지막까지 쐐기를 박는다.
“그러니 지체하지 말고 기지를 벗어나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송한이가 돌아서서 기지의 잔류 병사 중 소대장으로 보이는 책임자에게 손짓을 해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이 기지는 군사 기지이다. 그리고 저들은 민간인이기에 이곳 기지를 책임지는 군단장의 허락 없이 머물 수 없다는 것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
“민간인의 잔류를 허가할 군단장이 자리에 있나?”
“없습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
“네, 맞습니다.”
“그럼, 허가받지 않고 머물고 있는 민간인들을 즉시 내보내도록 하고, 그것을 거부하면 전시 군법에 따라 처리하라.”
“전시 군법에 민간인이 군의 명령을 거부하면, 모두 체포하여 감옥으로 강제 구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실장님.”
소대장이 조금 놀란 듯 말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구금 후에도 소란을 일으키거나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처형입니다.”
“그렇지?”
“네, 그렇습니다.”
조정 대신들은 아마도 지금 심장이 쪼그라들고 있을 것이다.
“지금 몽골과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모두 출전했다. 전시 아닌가?”
“전시 맞습니다. 전시 군법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충성.”
저놈도 제법 하네.
대신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흙바닥에 주저앉은 놈도 있다.
황제의 방문 시에 태영이 저놈들을 부른 것도 아니다.
기껏 와서는 공명의 도가 어쩌고저쩌고하며 헛소리를 빽빽 한 데다, 감히 앞을 막는다며 소리 지르고, 거기다 그냥 두지 않겠다는 협박도 했으니 저런 대우를 받아도 돼.
아우, 재미있어.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나?
“자, 우리는 출발하면 됩니다.”
서윤의 그 말에 호버리 보조 요원이 문을 열었다.
한 가지가 남았다.
“어이, 저 사람들이 철산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민가에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조사해 두도록 해. 혹시 피해 준 것이 있으면, 우리가 돌아와 배상받아서 돌려주도록 할 테니까.”
“넵, 알겠습니다.”
기지를 지키기 위해 남아 있는 잔류 병력들이 웃음은 나오는데, 소리 내어 웃지도 못하고 웃음을 참느라 무던히 애를 썼다.
호버리 안에 앉은 병사들도 웃었다.
***
의주.
가까운 길이기에 금방 도착했다.
부대의 식당 앞에 병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병사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거나 일부는 식사를 마친 모양이다.
“우리도 점심을 먹자. 우리가 길을 안내해야 하니까 어서들 식사하고 해.”
“네, 그리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늦으셨군요.”
장교 식당 앞으로 가자 박진하가 사단장들, 참모들과 서 있다가 반겼다.
이미 점심을 먹은 모양인데, 복장으로 봐서 출전 준비를 끝내 둔 것 같았다.
“버릇을 좀 고쳐 줘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요.”
“아, 그 사람들.”
“네.”
“그 사람들은 입으로 일을 다 하는데, 몸으로도 좀 하도록 할 필요가 있지요.”
“하인 없이, 말도 없이 개경까지 걸어가려면 고생 좀 할 겁니다.”
“말을 구하지 않을까요?”
“그래 봐야 인근에서는 몇 마리 구할 수 없을 텐데, 돌아가서 원수지지 않으려면 말을 구해도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죠. 식사하실 거죠?”
“네, 식사하고 나올 테니, 수송 계획대로 진행합시다.”
“네, 그때까지 출발 준비를 끝내 두겠습니다.”
만달고비까지 거리는 1,600킬로다.
그 거리를 병사들을 태우고 가면 4시간이 안 걸리지만, 기갑 장비를 달고 가는 경우에는 그 3배 정도인 12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다.
출정식을 마치고 출발하려면, 첫날은 기갑 장비를 수송하지 못하기에 그것에 맞추어 수송 계획이 잡혀 있다.
태영 일행이 식사를 하고 나오자 3군단의 병사들이 군장을 메고, 무기를 소지한 채 질서 정연하게 모여 있었다.
단상에는 박진하가 서 있었고, 그 아래쪽에서 보고하고 있는 장교들의 모습이 보였다.
“3군단.”
정리와 보고가 끝나자 박진하는 큰 소리로 3군단을 불렀다.
무적 3군단~
병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무적 3군단이라, 구호가 맘에 든다.
“모두 탑승하라.”
잠시 후 박진하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저 사람은 목청도 좋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이미 배정되어 있는 호버리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