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07
307. 포선만노(3)
“우리는 고려군이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즉각 항복하라.”
앰프가 있어야 하는데.
하다 못해서 핸드 스피커라도 있어야 이렇게 고함지르지 않고 모두에게 들리도록 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미래에서 온 물품들 중에 핸드 스피커는 없다.
“x$%^$%^”
뭐라고 저쪽에서 말을 하는데, 들리지를 않는다.
분명히 한어가 맞는데,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다.
그런데, 황금투구의 앞쪽에 있는 지휘관 한 명이 궁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돈대에는 직사로 쏘는 화살을 막아 줄 수 있는 여장이 있어서 조준이 쉽지 않기에 곡사로 쏴야 한다.
“궁수들 잡아. 황금투구는 쏘지 말고.”
“넵, 대장님.”
투다다다다다다당~ 투타타타타타타타타~
2대의 중기관총이 모여 있는 궁수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궁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피가 튀는 모습이, 쌍안경을 끼지 않아도 피보라가 날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중기관총은 지향 사격이지 조준 사격이 아니기에 총구가 향하는 방향으로 대충 때려 맞히는 사격이다.
궁수들만 아니라 그 주변의 지휘관들이나 다른 병력들도 중기관총에 맞아 몸이 터져 나갔다.
으아아아아아악~
으아악~
진 안의 병력들이 다시 공포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활을 쏘는 것도 아니고, 창을 던지는 것도 아닌데, 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소음과 함께 주위의 전우들은 온몸이 터져 나가며 죽어 갔다.
투다다다다다다당~ 투타타타타타타타타~
죽어 가는 동료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했고, 비명을 지르는 병사는 아직 살아 있는 병사들이다.
히히히히힝~
으아~ 으아아아악~
잠시 조용하던 말들이 총성에 놀라 마구 뛰면서 병사들을 짓밟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훈련된 말이라도 주인의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사람도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말들이 정신 차리기를 바랄 수는 없다.
투다다다다다~ 투타타타타타~
태영은 적군의 아우성과 총소리, 비명과 말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얼마 동안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네 곳에 걸린 8정의 중기관총이 쏟아 내는 화력으로, 그 짧은 시간에 적 병사들 1천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만큼 군집해 있었고, 그래서 더 많이 죽었다.
공포와 혼란.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 동하의 병사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사격 중지.”
총성에 태영의 목소리가 묻혔다.
유시완과 김별이가 잔디와 송준일의 어깨를 쳐서 사격을 중지시켰다.
‘포선만노가 분명 여진족이지만, 저 병사들 중에 고구려인이 많이 있을 텐데.’
고려 땅에는 이미 민족의 개념이 형성되어 있고, 포선만노 역시 여진의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고 알고 있다.
후세의 역사가들이 그렇게 쓴 것인지, 포선만노가 정말 그렇게 주창한 것인지는 모른다.
여기서 과연 만주족과 여진족, 그리고 고구려인을 어떻게 구분하느냐 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적병들의 신음과 아직 멈추지 않은 말들의 소란스러운 움직임.
자욱하게 피어난 피보라 속에서 바람조차 밀어내지 못한 진득한 피 냄새만이 진내에 가라앉아 강물처럼 흐르는 핏물을 따라 흐르고 있다.
“병사들도 무기를 버려라. 항전하면 모두 죽음이다.”
아주 짧은 시간, 침묵과 고요가 진 안에 내려앉았다.
챙~
한쪽에서 창을 던지는 병사 몇이 보였다.
채챙~ 투둑~투두두둑~
그것이 신호이기라도 한 듯 주변의 적병들이 연속해서 무기를 버렸다.
푹~
칼이 사람의 몸을 파고들며 들려오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창과 칼을 버리는 그 와중에 창을 내던지고 전투를 포기한 병사를 즉참하는 지휘관이 보였다.
으흐윽~
비명과 동시에 칼에 몸을 관통당한 병사가 자신을 찌른 칼을 두 손으로 잡고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바렛.”
신유진이 내미는 바렛을 받으면서 바로 여장의 아래로 내려와 여장을 지지대 삼아 바렛을 올렸다.
병사 한 명을 즉참한 그 지위관은 칼에 찔린 병사가 칼을 잡고 있어서 빠지지 않자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다른 창을 잡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타아아아앙~
단발의 총소리와 함께 항복하는 병사를 즉참한 지휘관의 머리가 처참하게 터져 나가며 뒤로 한참을 굴러서 밀려나갔다.
“항복을 방해하는 놈도 죽는다.”
챙그랑~
투두둑~ 챙~
무기를 던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항복한 병사는 저쪽으로.”
진으로 만들어진 곳에 많은 병력이 모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빈 곳은 있게 마련이기에 마구간으로 짐작되는 쪽을 가리켰다.
그 말에 따라 무기를 버린 병사들이 우르르 이동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기를 버리지 않는 병사의 숫자가 더 많았다.
태영은 황금투구의 옆쪽 병사들과는 다른 복장을 하고 있는 곳으로 바렛을 겨냥했다.
“유시완, 지휘관들 눈치 보느라 병사들이 항복 안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저 황금투구를 제외하고 주변의 지휘관들 저격하라고 해.”
“넵.”
유신완이 무전기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한 명의 머리에 스코프 중심을 가져갔다.
타아아아앙~
스코프 안에서 지휘관 한 명의 머리가 터져 나가며 피가 솟구치는 모습이 보였다.
일반적인 이 시대의 전투에서 병사들을 앞쪽으로 몰고 뒤로 빠져 있는 지휘관이 먼저 죽을 일은 좀처럼 없다.
열병기는 그런 지휘관이 뒤에 숨어 있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엄폐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정거리만 닿으면 바로 죽일 수 있으니까.
타앙~ 타아아앙~
멀리서 한유상과 이병준이 쏘는 바렛의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약간은 소란스럽게 움직이다가 자신들 중에 아무도 죽지 않고, 황금투구 옆에 있는 고위 지휘관들의 머리가 터져 나가는 모습을 보자, 무기를 던지며 성벽 쪽으로 물러났다.
태영의 눈에 몇몇의 고위 지휘관들이 건물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진 안에는 제법 많은 전각들이 있었는데, 황금투구의 포선만노보다 먼저 도망치는 놈들이 건물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 봐야 갈 곳 없다.
“고려 말로, 우리말 알아듣는 사람은 성곽으로 올라오라고 해.”
성곽의 내부는 경사진 언덕이거나 일부의 구간에만 석벽으로 되어 있다.
중세 전쟁을 다룬 서양 영화를 보면, 성곽의 내부나 외부가 모두 수직 석벽이고, 내부에서는 성곽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반해, 동양의 성곽은 성 밖은 수직 석벽이지만 내부는 흙으로 비스듬하게 다져서 경사진 언덕이다.
그래서 성곽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올라갈 수가 있다.
“고려 말을 알아듣는 고려인들 성곽 위로 올라오라.”
유시완이 다른 돈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무전을 마치자마자 고려 말로 소리쳤다.
잠시의 머뭇거림이 있고, 일부의 소요가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놀랐다.
뭐야?
몇 명이 올라올 줄 알았다.
유시완의 말을 시작으로 다른 돈대에서도 고함을 질렀는데, 머뭇거림과 소요가 가라앉기 전에 몇 백 명 정도가 성곽으로 뛰다시피 올라서기 시작했다.
대체 이들은 뭐기에, 고려 말을 알아듣고 고려인을 지칭하자 그대로 성곽 위로 올라오는 것인가?
“생각보다 많은데요.”
유시완도 놀란 모양이다.
“그래, 상당히 많네.”
성곽의 둘레가 제법 넓었기에 일일이 세어 보지 않는 이상 그 수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대충 눈에 뜨이는 범위만 해도 수백 명이다.
태영이 읽어 본 어떤 내용에서 만주 벌판에 고려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했지만, 그냥 그렇게 짧게 한 줄, 그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거의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성곽 위로 올라와?
태영이 호버리에서 뛰어 착지했던 그 위치에도 수십 명은 될 듯한 고려인 적병들이 올라왔다.
여장 위로 뛰어올랐다.
“너희는 고려인인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누구를 특정하지 않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고려인입니다.”
한 명이 정확한 고려 말로 자신이 고려인이라고 말했다.
“저도 고려인입니다.”
“저도……”
“저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고려인이라며 고려 말로 밝혔다.
“좋다. 너희들은 조금 있다가 이야기를 다시 하기로 한다. 모두 한쪽으로 피신해 있도록.”
“네. 알겠사옵니다.”
몇 명이 대표로 대답했다.
이들에게는 무기를 쥐여 주고 싶은데, 이 와중에 쥐새끼처럼 숨어드는 놈이 있을 것이기에 아직은 아니다.
이제는 더 늦추지 말고 마무리를 할 시간이었다.
아직도 손에서 무기를 놓지 않고 있는 저놈들이 무기를 내려놓게 하려면, 모조리 죽이거나 천왕이라 칭하는 포선만노 저놈의 목에 칼을 겨누는 것뿐이다.
그렇지만 모두를 죽이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유시완, 내가 저 가운데로 내려갈 테니까 혹시 도망치는 적들은 사살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태영은 총을 모두 내려놓았다.
허리에 매달린 세 자루의 칼, 그리고 쇠버리가 든 조끼에 권총만 소지한 채 돈대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쿵~
바닥에 착지했지만, 아무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앞이 자연스럽게 갈라졌다.
“네 이놈.”
투구와 갑옷을 보니 장군 계급으로 보이는 한 놈이 칼을 겨누고 소리쳤다.
이렇게 꼭 정신 못 차리고 제가 영웅인 것처럼 행동하는 놈들이 있다.
지금까지 보여 준 압도적인 무력에도 칼을 내려놓지 않은 충성심이나 용기는 가상하지만 덤비면 안 되지.
아니, 죽으려면 덤벼도 된다.
쇄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 이후, 큰 소리를 치던 놈이 눈을 한번 껌뻑하더니 그대로 스르르 쓰러지면서 목이 따로 떨어져 데구루루 굴렀다.
흐윽~ 으아아악~
바로 옆에 있던 몇 명의 병사가 비명을 질렀다.
“입 다물어라. 그리고 앞을 막으면 모두 죽는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소리 질렀다.
황금투구가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 마치 물결처럼 갈라졌다.
진즉에 그럴 것이지.
그런데도 여전히 칼을 들고 있는 병사, 칼을 툭 놓아 버리는 병사, 칼집에 칼을 집어넣는 병사들이 있다.
일부는 창을 들고 있었지만, 바닥에 툭 던져 버렸다.
칼을 들고 있는 놈들은 항전하겠다는 뜻인 모양인데, 칼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칼집에 칼을 넣는 놈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그래도 아무도 공격해 오지 못한다.
태영이 지나가자 뒤쪽은 마치 탄력성 좋은 고무가 오므라지듯 태영을 에워싸며 길이 막혔다.
그런데 뒤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앞도 막았다.
“잡을 수 있다는 뜻인가? 어림없는 수작.”
조금 전까지 공포에 휩싸여 길을 열어 주던 적병이 태영이 그들의 가운데로 서슴없이 들어서자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잡아.”
황금투구 옆쪽에 선 지휘관으로 보이는 놈이 소리쳤다.
태영을 둘러싼 적병들의 창이 태영을 향했다.
그런데 ‘죽여라’가 아니고, ‘잡아’라고 말했다.
‘잡아’라고 했건, ‘죽여’라고 했건 그건 적에게 둘러싸인 경우에는 같은 말이다.
“아쭈. 한판 해 보자 이거지?”
고려 말을 하는 병사들은 이미 대부분 회곽도로 올라섰으니, 이놈들에게는 마구 칼질을 해도 나중에 아쉬울 일은 없을 것 같다.
쉬익~
서걱~서걱~ 싸각~팍~싸악~
목을 자르고, 갑옷을 자르고, 창을 자르고 지나가는 소리가 찰나의 순간에 들려왔다.
다시.
파바박~슁~ 서걱~싸악~서걱~
순식간에 스물 정도가 피를 뿜어내며 목이 날아갔다.
가까운 곳을 둘러싼 적병들이 순식간에 목이 잘리고 죽어 갔으니 태영의 근접 거리에서 물러나야 정상이다.
그런데 눈은 공포에 질려 있고, 입으로는 경악성을 내지르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태영은 칼을 앞으로 쭉 뻗은 상태로 둘러보았다.
물러서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서지 못하고 있다.
태영을 중심에 두고 밀려드는 적병들이 뒤에서 모여들기에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 돈대 위를 보니, 중기관총의 총구가 이쪽을 향하고 있으나 쏘지는 않고 있다.
“좋아.”
태영은 칼을 칼집에 넣었다.
포기하는 거? 아니면 항복하려고?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조끼 주머니에 각각 손을 넣으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손에 잡히는 대로 쇠버리를 집었고, 그대로 바닥을 향해 뿌려졌다.
쐐애애애애애앵~ 퍼버버버버버버벅~
공중에서 다시 몸이 하강하는 틈 사이에 다시 한번 주머니에 손이 들어갔고, 나오면서 동시에 주변에 뿌려졌다.
쐐애애애애애앵~ 퍼버버버버버버벅~
쇠버리는 가까이 있는 적이건 멀리 있는 적이건 구분 없이 날아갔다.
으악~ 으아아아아아~으아아아악~
뒤늦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겨냥하지 않고 날려 보낸 쇠버리였지만, 워낙 가깝게 군집해 있었기에 거의 대부분의 쇠버리가 적의 몸으로 파고들었을 것이다.
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사정없이 뒤로 물러서는 적병들을 한번 둘러보고 바닥에 내려서며 뽑아 든 칼로 아직 뒤로 물러서지 못한 적군들의 목을 날려 버렸다.
촤악~
그중 한 명의 목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태영의 얼굴로 뿌려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사이 소리 없이 접근하던 한 명의 적군이 내지른 창의 창대가 조끼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쭈, 많이 노린 거네.”
태영은 왼손으로 창대를 잡아 확 당겨서 딸려 오는 놈의 몸을 창대를 가로질러 멈춰 세운 후에 그대로 칼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슁~ 서걱~
놈의 왼팔이 어깨부위에서 잘려 나갔다.
창대를 아래로 내림과 동시에 오른팔을 역시 어깨부위에서 잘랐다.
그리고 창으로 놈을 뒤로 밀어냈다.
나름대로 회심의 일격을 노린 듯한데, 그 와중에 자신의 두 팔을 어깨까지 잘라 내고 그대로 뒤로 밀어낸 것이 황당한 듯했다.
일부러 얼마간 살려 주는 것이다.
두 팔이 어깨 부위에서 잘려 나가면, 지혈이 불가능하고 과출혈로 반드시 죽지만, 목이 잘린 것처럼 바로 죽지는 않고, 얼마 동안은 살아 있게 된다.
“항복하고 살 기회를 주었는데, 너희 스스로 칼 앞으로 몸을 던진 거야.”
그놈을 끝으로 주변에 커다란 공터가 생겼다.
그만큼 많은 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창끝을 들이밀지 못하고 빈 공간이 생긴 것을 보니, 다들 죽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효과가 아주 좋다.
바닥에 떨어진 일자의 창을 하나 주워 들었다.
태영이 영화 같은 데서 봤을 때는 창끝이 삼지창의 형태나 다른 모양이 멋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이 시대에서 창을 사용해 본 경험으론, 그냥 외날의 일직선이 가장 좋다.
찌르기 좋고, 휘두를 때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태영이 황금투구에게 발걸음을 옮기자,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길이 쫘악 갈라졌다.
“네가 동하의 천왕인가?”
태영은 황금투구 쪽을 향해 창을 길게 뻗고는 큰 소리로 물었다.
“…….”
인상을 바짝 구기고 뭐라고 입을 꼼지락거렸다.
흥~
주위에 둘러선 고위급의 군사들이 험악한 인상으로 태영을 노려보는데 그 중에서 콧김을 불어 내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놈이 있었다.
뽁~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놈의 이마를 창으로 뚫어 주었다.
아무런 사전 동작도 없었고,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당한 상태다.
“졌으면 까불지 마라.”
이마를 뚫린 놈의 몸이 스르르 넘어졌다.
다시 창을 들어 올려 황금투구의 주변에 있는 고위 지휘관들에게 돌아가며 잠시 겨누었다.
“무기 버려. 안 버리는 놈은 죽는다.”
툭~ 챙그랑~
허리에서 칼집을 끌러 던지고, 투구가 무겁다 느꼈는지 투구도 벗어서 던지는 놈도 있다.
“너도.”
황금투구의 얼굴에 창끝을 겨누었다.
거리가 5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만, 저놈 이마를 뚫어 주는 것은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