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10
310. 포선만노(6)
류공진이 중얼거렸다.
“내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상관, 적이라고 판단되면 그 순간부터 가장 확실하게 밟아 준다.”
“개경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장님과 함께 있으면 안 됩니까?”
뒤이어 나온 질문이다.
“일단, 개경으로 가도록 해. 그리고 뜻이 있으면 사포로 가.”
“……알겠습니다.”
“식사하시면서 이야기하시지요.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그때, 잔디의 말이 들려왔다.
배식 준비를 하는 걸 보니 조금은 황당했다.
사포군은 호버리에 식판을 싣고 다니기에 그걸 꺼내서 사용한다.
그런데 동하의 고려 병사들 중에 절반은 식판도 없이 나무를 대충 깎아 만들었는지 작은 도마처럼 보이는 그릇, 아니면 깨진 바가지를 들고 서 있는데, 그나마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밥을 떠먹을 수 있는 수저는 나무로 깎은 작은 주걱처럼 보이는 숟가락 하나가 전부다.
그런 모습으로 식사를 준비하느라 모닥불을 피우고 그 위에 걸어 둔 솥 주위에 대충 반쯤 걸터앉거나 서 있다.
“여기, 사용하던 밥그릇과 수저는 없나?”
그 모습이 황당해서 송기주에게 물었다.
“그, 그게 우리는 대충 다 저렇게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참, 황당하군.
“저기 포로로 잡혀 있는 장군쯤 되는 놈들도 저렇게 먹어?”
손발이 묶여 꿇어앉은 채 음식 냄새가 나는 이곳을 침을 삼키면서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동하의 군사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저 괴물과의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짐들을 많이 잃어버려 그리되었습니다. 그래도 졸병들은 지금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류공진이 호버리를 가리켰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괴물.
맞기는 하지.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대체 이게 뭐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게 먹고 사는 모습이야?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최 중령.”
“네, 대장님.”
“호버리에 식판 여유분 없어?”
“몇 개 남아 있는데, 지금 양 소위가 가지러 갔습니다. 저 사람들만이라도 지급하겠습니다.”
그러면서 태영의 부근에 있는 중간 리더 급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래. 어이 거기, 김덕호, 염창현 두 사람도 이리 와서 여기 앉아.”
“넵.”
진의 내부이지만 야전이다 보니 테이블을 놓고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다.
지금은 포로가 되어 묶여 있는 동하의 군사들 중에 장군 급들도 있을 텐데, 저 두 사람도 따르는 군사들이 제법 있다.
“충.”
김덕호와 염창현 두 사람이 태영의 앞으로 와서 일종의 군례를 올렸다.
“그래, 식사하면서 두 사람 이야기도 좀 들어 보자고.”
“김덕호라 합니다. 고려에서는 좌우위 정용군 교위였습니다.”
“염창현이라 합니다. 저 역시 좌우위 정용군 교위였습니다.”
두 사람이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두 사람 이야기를 좀 해 봐.”
잠깐 동안 해 준 두 사람의 이야기.
이들은 류공진처럼 연명부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동요의 군사들이 휩쓸고 다니며 양민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상관의 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동료들과 그들을 막으러 갔다.
그렇지만, 숫자의 열세에 밀려 도주하다가 동하군의 구원을 받게 되었고, 동하군에 들어올 것이 아니라면 동요에 넘겨주겠다는 협박을 이기지 못해 투신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하는 동요국과 계속해서 싸울 수 있었으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단다.
“송기주, 김덕호, 염창현 모두 충의지인 관리단에 보내는 서신을 써 줄 테니 류공진과 함께 그곳으로 가도록 해.”
“네, 감사합니다. 대장님.”
이들은 연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에 서신을 써 주어야 한다.
그래야 충의지인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대장님, 대체 저것들은 무엇입니까?”
두 사람 이야기가 끝난 후, 나무에 매달려 공중에서 환하게 켜진 백열전등을 가리키며 송기주가 물었다.
“유 대위, 네가 설명 좀 해 줘라.”
태영은 한번 웃고 나서 유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 대장님.”
“참고로 대위는 산원 계급으로 정8품이야.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해.”
“네? 여인이 말입니까?”
이 질문은 김덕호였다.
“왜 여인이 정8품이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어?”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아주 젊어 보이는데 대단한 여장부이신 모양입니다.”
“여기가 여장부야.”
태영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쳤다.
“아…….”
대충 이해한 듯했다.
태영의 말을 들은 유진이가 ‘이것은 대장님이 만들어 낸, 밤을 밝히는 빛으로 전등이라는 것이다.’라는 짧은 설명으로 끝났다.
“그게 전부입니까?”
“그럼, 나도 더 이상 모르는데 어찌 설명해요? 거기까지만 알고 있으십시오.”
송기주의 질문에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자자, 그럼 저놈에 대해 물어보자.”
식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태영이 포선만노를 가리켰다.
사실은 포선만노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돌고 돌아온 셈이다.
“네.”
“저놈이 동하의 왕이 맞기는 맞아?”
“네, 맞습니다.”
“그런데 시종들도 거의 없고, 애들이나 왕비도 없고, 이 좁은 진 안에서 뭐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덜미를 잡힌 거야?”
“…….그게 참.”
“왜?”
“대장님을 포함해서 사포군이 사용한, 그 소리가 요란한 무기가 무엇인지 지금 함께 있으면서도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데, 그 소리가 날 때마다 갑옷도 소용없고, 방패도 소용없이 죽어 나갑니다.”
“혹시 귀신의 소행, 뭐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이 시대가 무인의 시대이지만 동시에 샤머니즘의 시대라는 부분에 생각이 미치자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물었다.
“그렇지요. 귀신의 조화이지요. 그것이 아니라면 하늘이 노한 것이니까요.”
하늘이 노해?
21세기를 살다 온 사람의 생각과는 확실하게 생각의 차이가 크다.
물론 사포에서는 교육을 통해 하늘이 어떤 벌을 내린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지 말라고 가르치기는 한다.
그리고 고려의 국교이면서 이 시대의 대표 종교인 불교라는 종교 자체가 주술적 신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직 논리적이고 이성적 사고를 하도록 하는 종교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그 무언가는 있다.
가만, 생각을 좀 해 보자.
지금 이들은 이전에 적군이었다가 확실하게 돌아선 아군이다.
그러니 태영에게 무언가를 속일 일은 없을 것이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면 앞으로의 작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고. 계속해 봐.”
“닷새 전, 다른 진에 있을 때, 진 안으로 하늘을 나는 저 괴물이 우리에게 접근했고, 그 소리에 말이 놀라서 날뛰었고, 천둥소리가 들리고 장군 열 이상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생각한 거야?”
“하늘이 노한 것이지요. 그 땅을 보살피는 하늘이.”
“그럼?”
“그래서 길을 떠났습니다. 다른 땅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다시 저 괴물이 나타났고, 이번에는 말들이고 사람이고 다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길을 떠났는데도 그러면?”
“네, 다시 그 천둥소리가 들리고 서른 정도의 장군과 병사가 죽자, 또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
“하늘에 떠 있는 괴물, 그리고 번개는 보이지 않는데 천둥이 치기만 하면 마구 죽어 나가니, 정말 하늘이 우리를 버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5군단에서 몰고 다녔다고 하더니,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닌 모양이었다.
진이나 성에 누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으니, 한쪽으로 계속 몰이를 했던 것이리라.
실제, 샤머니즘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사실은 공포 분위기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황후는 아들 하나를 데리고 하늘이 버리지 않은 땅을 찾으라 하고, 또 다른 아들 하나와 딸은 또 다른 곳으로 보내고, 동하의 황제는 군사를 데리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에 대장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달인거죠.”
“그럼, 우리가 저기서 나와 공격하기 전까지는 사람이 타고 다니는 줄 몰랐다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지요. 어찌 사람이 저기에 타고 다닐 것이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지금 이들의 말이, 태영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온, 과학 기술 문명이 지배하는 21세기와의 차이다.
몽골을 공격하면서, 그리고 금나라나 송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수립하면서, 공중을 날고 있으니 적은 우리를 공격할 수단이 없다는 것과 우리는 열병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한 부분에 생각이 집중되어 있었다.
태영은 호버리와 총이 무기로써의 공포심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실제 이 사람들은 샤머니즘적인 공포심에 빠졌던 것이다.
그 차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하늘을 나는 괴물이 있다.
그 괴물이 지나가면서 천둥소리를 내면 사람이 죽는다.
그것만으로도 공포는 극한에 달한다는 것.
작전을 바꿔야 하나?
아니야, 꼭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5군단장 김희제는 태영이 그런 부분을 짚어 주지 않아도 너무나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저것이 사람이 타고 다닌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군?”
“네, 맞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물어봐. 유 대령, 잘 좀 알려 주도록 해.”
“알려 줄 것이 뭐가 있습니까? 어찌 하늘을 날아요? 하고 물으면, 그냥 난다는 말 외에는 설명해 줄 길이 없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네.
“허, 참. 유 중령님, 중령이 낭장 계급이라고 하셨지요?”
“네, 맞습니다.”
“허, 아들이 어딘가에 살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면 유 중령님 나이 정도가 되었을 텐데, 벌써 낭장이라니.”
“그게 다, 대장님을 잘 만난 덕분입니다.”
농담들을 하는 걸 보니 중요한 이야기는 대충 마친 모양이다.
하긴, 송기주가 말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세미나 하는 것도 아닌데, 판 벌려 놓고 할 얘기는 아니니까, 기회가 있겠지.
“유 중령.”
“네.”
“내일, 여기 포로들을 4군단이나 5군단에 넘겨야겠는데, 어디로 넘길까?”
“정벌하기로 구분한 지역으로 보면 5군단이 맞는데, 우리와 가까운 쪽은 4군단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나도 물어보는 거야. 설가빈. 거리가 어찌 돼?”
“네, 5군단 1사단이 있다고 한 다칭시는 210킬로미터, 4군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춘은 120킬로미터입니다.”
“연길은 멀지?”
“네, 연길은 4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입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해 뜨자마자, 72호기와 73호기를 다칭과 장춘에 보내서 그곳 책임자를 불러와.”
사실상 4군단을 불러오면 되는데, 전리품에 대한 문제와 특히 이쪽은 포선만노를 잡았기에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첨예할 수 있다.
“설 소위님, 킬로미터라는 것이 얼마나 먼 거리인지 모르겠지만, 그 손안에 있는 조그마한 것이 무엇이길래, 그걸 보면서 거리 이야기를 그리 쉽게 합니까?”
설가빈이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면서 답하는 것을 본 송기주가 질문을 해 왔다.
정말 신기하긴 한 모양인데, 송기주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눈을 빛내며 설가빈을 쳐다보았다.
“이거요? 저는 설명 드리기 어렵습니다.”
“혹시 안 되는 것입니까?”
설명해 줄 수 없는 비밀이냐 뭐 그런 뜻일 것이다.
“아닙니다. 대장님이 아니면 답을 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내게 묻지 마. 난, 그것 외에도 할 일이 너무 많아.”
“송 낭장이라고 하셨지요?”
그때, 송한이가 송기주를 향해 물었다.
“네, 그러하옵니다.”
종2품이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송기주의 말투는 아주 공손하다.
“혹시 본이 어디신지 여쭈어도 될까요?”
어? 맞아 송한이도 송씨인데, 송한이의 성씨는 태영이 갑자기 만들어 준 성씨가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성씨였다.
“야로 현입니다.”
“아.”
“왜 그러시옵니까?”
“저의 아버님의 본이 야로 현입니다.”
“아.”
아, 라는 감탄사를 양쪽에서 한 번씩 주고받았다.
“준일아.”
“네, 부실장님.”
“이리 와서 이분과 이야기 좀 해 보도록 해라. 이분도 송씨이신데, 본이 야로 현이라고 하신다.”
송준일이 오더니, 그런 이야기는 따로 하자면서 송기주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으로 갔다.
***
“송 낭장?”
511호기를 비롯하여 5대의 호버리를 몰고 와서 진에 내린 박득분은 태영의 곁에 서 있는 송기주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았다.
“박 낭장?”
송기주와 박득분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살아 있었는가?”
두 사람은 벌써 눈시울이 붉어졌다.
“살아 있었네.”
서로의 팔목을 걸어 당기고 등을 두드리며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은 멋지다 못해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다.
그리 가까이 두고, 서로를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잠깐만.”
그렇게 말한 박득분이 태영이 있는 곳을 향해 차렷 자세를 했다.
“전체 차렷.”
“사령관님께 경례.”
“충성. 대장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송 낭장이 살아 있는 것이 너무 반가워서…….”
그렇게 태영을 향해 인사를 했다.
“괜찮아, 괜찮아.”
사실 그런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인사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송기주를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 반가운 사람을 만났으면 인사를 나누어야지.”
“넵.”
그리고 박득분은 송기주를 향해 돌아섰다.
“잘 살아 있었는가?”
“죽지 못해 살고 있었지. 그래도 살아 있으니 이렇게 만나는구만.”
남자들의 묵직한 음성으로 살아 있어서 만나게 됨에 대한 기쁨을 저렇게 표현하고 있다.
“보고 싶었네.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후회했네.”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렇게 만나는 것이 아닌가?”
주어가 빠져 있는 말이었지만, 그 뜻을 모를 수가 없다.
송기주는 몽골군과 직접 전투를 했다고 했다.
푸다다다다다다다~
호버리 소리에 하늘을 쳐다보니 선두에는 73호기가 오고 있고, 그 뒤에 401호기를 비롯하여 5대의 호버리가 추가로 따라왔다.
추가로 따라오는 기번이 모두 421부터인 것으로 봐서 모두 2사단인 듯했다.
“4군단에서 오는군.”
“대장님, 아마도 저기에는 정말 송 낭장을 반가워할 사람이 타고 있을 것입니다.”
박득분의 말이다.
“그래?”
“네, 데리러 간 사람이 어떻게 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송 낭장 이야기를 듣고 오지 않고는 배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 기다려 보자고.”
6대의 호버리.
73호기는 원래 자신이 앉아 있던 돈대에 착륙했고, 401호기를 필두로 4군단 2사단의 호버리는 진 안쪽의 공터를 찾아서 순서대로 천천히 하강했다.
호버리가 착륙하기도 전에 421호기의 조종사 뒤쪽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사람이 뛰어내렸다.
송문주 2사단장.
송문주는 나이도 젊고, 아직 사단장을 할 정도의 경력이 있거나 공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태영이 읽어 보던 대몽 항전의 기록에 역사의 인물로 남아 있어서 무조건 승진을 시키고 사단장을 맡긴 케이스다.
호버리에서 내린 송문주가 태영 일행이 서 있는 곳 10미터쯤 전방에서 걸음을 뚝 멈추었다.
“형님, 살아 계셨습니까?”
형님?
송기주의 나이가 더 들어 보였기에 태영은 고개를 돌려 송기주를 바라보았다.
반가움과 기쁨과 환희가 뭉쳐서 입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참으며 입을 삐죽거리고 있는 송기주의 표정이 보였다.
“사……라……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