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11
311. 누구? 홍복원?(1)
“어서 와요.”
“충성.”
박서가 인사를 하고 태영이 있는 쪽의 테이블로 오면서 송기주를 바라봤다.
송기주와 송문주는 한참이나 부둥켜안고, 살아 있음에 기쁨과 반가움을 만끽했다.
“두 사람, 이제 좀 떨어지지?”
기다리다 못한 태영이 핀잔을 주자 그때서야 두 사람이 떨어졌다.
“대장님, 포선만노는 대체 어떻게 잡으셨습니까?”
“응, 때려잡았어.”
“아, 하하하하.”
박서의 질문에 답한 태영의 썰렁한 개그에 황당한 듯했다.
“4군단은 어디까지 가 있소?”
“열두 개의 진과 네 개의 성을 모두 함락하고, 지금은 아시는 바와 같이 장춘에 있습니다.”
“장춘에서 오늘 다른 곳으로 출발할 예정 아니었소?”
“계획은 창춘을 중심으로 한 그 일대를 모두 평정하고, 이틀 후에 능안현 일대를 모두 섬멸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북으로 돌아서 서쪽으로 진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송 낭장을 만났으니 장춘에서 며칠 더 머물렀다가 가고자 합니다.”
“1군단과 2군단의 움직임에 대한 것은 들은 바 있소?”
“이틀 전에, 2군단의 전령이 왔다 갔습니다.”
“그래요?”
“네, 4군단이 합류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요양부를 섬멸하고, 여왕인 요리(姚里)를 잡아서 옥에 가두어 둔 후에, 치안군에게 넘기고 떠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거기는 왕이 남자가 아니었나?”
“동요를 건국한 야율유가는 수년 전에 죽었고, 몽골이 야율유가의 왕비인 요리에게 왕위 승계를 승인했다고 합니다.”
제멋대로군.
하긴, 또 다른 세상의 미래에 몽골이 속국이 되었던 고려의 경우에도 그러긴 했다.
태영이 읽은 기억이 맞는지 몰라도, 충렬왕 때부터인가 충렬왕, 충선왕, 다시 충렬왕, 다시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 다시 충숙왕, 다시 충혜왕 순으로 한 명이 왕을 두 번씩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 왕이 모두 4명이나 된다.
그 모두가 몽골이 저지른 해괴한 일이다.
“그래서 왕비가 왕위에 올랐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음, 1, 2군단의 발길이 바빴던 모양이네.”
“네, 4군단이 북방 쪽을 정리하는 것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1, 2군단은 임한부와 대정부를 가는 길 중간에 요양부가 있어서 나중에 뒤통수 맞으면 안 되기에 어쩔 수 없이 섬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흠, 일리가 있는 말인데, 2개 군단이 합쳐져서 그런가? 생각보다 빠르네.”
“네, 그렇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정도에 1군단과 2군단이 각각 대정부와 임한부를 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정부 다음은 작은 읍성들이 있고, 그다음이 바로 대흥부인 북경이다.
하긴 호버리와 기갑 사단이 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장마가 끝날 때까지 위수는 건너지 않는 것이 좋은데.
“그건 그렇고, 포선만노는 누가 데려갈 건가?”
“우리가 맡은 지역이 동하이니 우리 쪽에 권리가 있습니다. 대장님.”
태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박득분이 5군단 권리라고 즉각 말했다.
“우리하고 의논은 좀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박서가 씩 웃으면서 그쪽도 권리 주장을 할 뜻을 비쳤다.
“1군단과 2군단이 동요의 여왕인 요리를 잡았지만, 옥에 가두어 두고 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아하, 이거야 원.”
박서는 실수했음을 간접적으로 바로 시인했다.
“그러니 우리도 포선만노를 데리고 가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그건 그런데, 5군단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기에 그러는가?”
박서가 물었다.
“자자, 우리는 모르는 것으로 할 테니까 양 군단에서 알아서 해결해.”
“네? 대장님이 중재해 주시지 않는다구요?”
“중재는 무슨 중재? 나는 저놈들을 잡는 것까지 했고, 이제는 창천 군단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해 귀찮은 떨거지들을 떨어트리려는 것인데?”
“귀찮은 떨거지들이요?”
“그럼, 저놈들이 떨거지들이지 뭐야? 이젠 칭기즈칸 잡으러 가야 하는데 저놈들 데리고 있으면 성가시기나 하지.”
“아하.”
“여기 송 낭장 이야기 들어 보니까, 왕비하고 아들하고 각각 다른 곳으로 도망친 모양이야. 그에 관련해서 저놈에게 얻을 정보가 많을 거야. 나머지는 알아서 하면 되지.”
“대장님, 그쪽 사정은 어떻습니까?”
박서가 몽골의 진행 사항을 물어왔다.
“서쪽 지방, 그러니까 서하와 호라즘 방향에서 철군하여 몽골의 황궁이 있는 카라코룸으로 되돌아가는 군사들 5만 정도를 다 때려잡았고, 주변을 모조리 정리하고 있는 중이야. 박 장군이 지금 카라코룸 주변은 몇 백리까지 청소하고 있는데, 우리가 돌아가면 곧 황궁을 칠 예정이고.”
“그러시군요.”
“여기, 동하의 군사로 있던 고려인들이 많아. 양쪽에서 저 사람들을 개풍 기지에 데려다주고, 별감에게 조치하라고 전해 줘.”
“넵, 알겠습니다.”
개풍 기지.
개경과 벽란도 중간 지점에 있는 기지로 훈련소를 겸하는 개경 방어 기지다.
“유 중령. 우린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네, 알겠습니다.”
“대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문주가 인사를 드려야 할 분이 있습니다.”
송기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태영이 있는 곳으로 왔다.
“이리 오게.”
송기주의 손짓에 송문주가 왜요, 하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부실장님은 알지?”
송한이는 송기주의 모습을 약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네, 알고 있습니다.”
“고모뻘 되시네.”
“네? 부실장님이요?”
놀라는 송문주의 목소리가 잠시 울렸다.
송한이 뒤쪽에 있는 송준일도 약간은 놀란 모습이다.
“그러네. 어제 숙부뻘이 되는 송준일 중위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부친께서 할아버님과 같은 배분이셨네.”
“인사드리겠습니다, 부실장님. 몰라뵈었습니다.”
송문주는 송한이의 앞으로 가서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나도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송한이가 환하게 웃으며 송문주를 반겼다.
송준일과 송기주가 어제 나눈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송기주가 송준일의 조카뻘이 된다고 한다.
당연히 송문주도 조카뻘이지.
그래도 송한이는 종2품과 동급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송준일과의 관계가 애매해진다.
사단장이면 대장군이나 장군 급으로 최소 정4품이나 종4품인데, 송준일은 중위이니 정9품인 교위 급이다.
그래서 세상은 참 요지경인 거다.
하긴, 거기에 비하면 태영에게 모든 사람들이 대장님이라고 하고, 사실 대장은 이 시대의 기준으로 상장군이니 따지면 정3품이지만, 태영은 품계가 없다.
황제도 품계가 없는데.
“일이 마무리되면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시지요. 개경에 오거나 북방으로 오면 연락하겠습니다.”
송문주와 송한이의 인사가 끝났다.
“자, 우린 가지.”
***
“대장님, 저기도 점령지 비문입니다.”
장춘에서 창천 군단이 주둔 중인 산둥성의 영성 기지를 향해 이동하는 호버리의 경로에 보이는 진의 산 중턱에는 점령지 비문이 새겨진 곳이 많다.
호버리 소리가 들려서인지, 치안군이 깃발을 들고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남았지?”
“30분 정도 더 가야 합니다. 이제 곧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그래. 유중령, 김웅겸의 창천 군단이 시작하는 날짜가 엿새 뒤지?”
“네, 그렇습니다.”
1군단, 2군단과의 시간차를 어느 정도 조절하기 위해 창천 군단이 전쟁을 시작하는 시기는 3군단 출발일로부터 20일 후다.
3군단이 의주에서 출발한 날이 14일 전이니, 계획대로라면 엿새 뒤에 공격이 시작된다.
잠시 생각을 정리 좀 해야겠다.
상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이번에 미군들에게서 노획한 것이 많아 태영이 한 개 사용할 수 있게 된 스마트폰이다.
메모장을 실행시킨 후, 몽골 편을 열었다.
테르에서 찾아서 PC에 보관한 자료들을 한 줄 요약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앞부분을 스킵하고 올해를 전후로 읽어 보았다.
1210~1215 금나라 공격.
1218 서요 멸망(요나라 재건 계획-무산)
1220 동요. 야율유가 사망. 부인 요리 집권.
1225~1226 서하, 호라즘에서 회군.
1227 칭기즈칸 사망, 서하 멸망(전멸: 칭기즈칸의 유언-이상하지??) 1229 오고타이 집권, 칭기즈칸이 지명. 회의를 거치지 않음.
1231 호라즘 멸망.
1231 몽골, 오고타이 툴루이, 금 공격 시작, 봉상부-하남부-개봉부 순.
1231 고려 침공 1차.
1232 고려 침공 2차. 강화 천도, 김윤후 살리타이 활 저격.
1233 동하(동진, 대진) 멸망.
1233 홍복원(필현보)의 난, 홍대순, 백수, 다구. 배신의 아이콘 홍씨 집안.
1234 금 멸망-개봉부에서 최후, 4천만 명 학살(?)
그 뒤쪽으로 송나라의 멸망과 여몽 연합군의 왜국 정벌에 대한 부분도 적혀 있다.
1338 칸, 울루스 최종 붕괴.
이를 끝으로 몽골 편이 끝나는 부분까지 대충 눈으로 훑어갔지만, 금나라의 멸망까지는 눈 여겨 보았다.
“여기 써 두고도 생각을 못 했네.”
“네?”
곁에 앉아 있던 송한이가 물었다.
“응, 동요의 여왕 이야기.”
동요는 몽골의 제후국으로 몽골에 흡수, 합병되지만, 한참 뒤의 이야기이다.
메모장에 적힌 내용으로 봐서 1220년부터 1226년 사이에 동아시아 쪽은 몽골과는 그다지 전쟁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태영이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증명할 수 없는 역사적 가설들은 필자의 상상력이 가미되어서 허구적인 내용까지 들어가 있는데, 그것이 허구인지 사실인지를 확인해 내지 못하기에 이런 것은 참으로 애매하다.
“여기.”
곁눈질을 하던 송한이가 손가락으로 ‘이상하지??’라고 써진 부분을 가리켰다.
“뭐가요?”
끊어서 나온 말이지만, ‘이상한 이유가 뭔가요?’라는 질문이었다.
“응, 나중에.”
‘이상하지??’라고 쓴 이 부분은 정사와 구전 내용이 많이 다른 부분이다.
구전 비사로는 서하의 왕비가 물어뜯어서, 출혈 과다로 칭기즈칸이 죽었다고 했고, 정사에는 낙마로 인할 출혈로 병이 깊어 사망했다고 되어 있다.
정사와 구전 비사가 많이 다르다면, 정사를 믿는 것이 순리다.
정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승자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고, 구전 비사는 전달자의 생각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은 같다.
시간을 되돌려 그 당시에 현장에 있어 보지 않는다면 증명이 불가능한 일이고, 결국은 어떤 것이 진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면, 개연성을 짚어 가며 논리적으로 유추해 낼 뿐이다.
칭기즈칸은 서하를 정벌하던 중에 달리는 말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몽골 초원에서 전투를 하던 이 시대 최고의 정복자가 말을 달리다가 낙마했다는 게 말이 되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서하를 공격 중에 그런 사고를 당했다.
그럼, 서하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이라고 유언을 남긴 이유가 뭘까 하는 것이다.
바그다드를 멸망시키면서 전멸을 시킨 이유는 교역을 하자면서 보낸 사신을 죽여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었다고 한다.
이것과 같은 맥락으로 유추해 보면, 서하를 전멸시킨 것 또한 칭기즈칸의 보복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럼, 서하를 전멸시키도록 한 칭기즈칸의 보복 이유는 뭘까?
서하는 징기즈칸에게 항복 의사를 전했음에도 왜 전멸시켰을까?
누가 봐도 너무 이상하지 않아?
그것에 대해 수많은 역사 연구가들의 주장과 이론이 있겠지.
에이, 잘 모르는 것을 생각하려 하니 머리만 아프다.
아무튼, 전쟁에 미친 몽골이 동아시아에서 전쟁을 하지 않고, 체력을 회복하고 힘을 비축하는 이 시기.
이 시기에 고려가 몽골을 친다는 것이다.
“금나라, 여진족. 나중에 청나라를 세우는데, 몽골이 죽인 4천만. 애매하네.”
“네?”
기록을 보다가 생각나서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송한이가 물었다.
“그것도 나중에.”
“대장님, 영성 기지 보입니다.”
유진이가 도착을 알리며 소리치기에 상념에서 깨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천 군단만 주둔하기에는 규모가 대단히 큰 기지이면서 서해를 향한 해군 기지까지 아우르는 곳이다.
“백상 네 척이나 와 있네.”
“배는 배대로 멋진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맞아. 백상 정도의 속도가 나오면 저 배로 해상을 누비는 것도 아주 좋지.”
백상 1호가 진수된 이후에 연속적으로 5척이 더 진수되어 해상 전력이 약간 증가했다.
하지만 태영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어림도 없다.
해상 전력이 막강하다고 할 정도가 되려면 백상이 30척은 나와야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 정도 나오면 해상 봉쇄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왜 4척이나 보이는 거지?
“저기가 육로로 나가는 부대의 입구인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네요.”
쌍안경으로 부대를 관찰하던 송한이의 말을 듣고, 멀리 있는 부대의 정문을 쌍안경으로 살펴보니 스물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위병들이 인솔하는 중이다.
“한인들인가?”
21세기 기준으로 한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산둥반도에 거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교류가 있는 모양이다.
훙훙훙훙~
호버리의 블레이드 소리가 차츰차츰 작아지더니, 마침내 작은 엔진 소음마저 사라졌다.
“충성.”
뒷문이 열리자, 채 반도 열리기 전에 김웅겸이 사단장들을 데리고 서 있다가 인사를 해 왔다.
“충성.”
경례를 받으며 바깥을 보니 병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어서 오십시오. 혹시 개경에 다녀오십니까?”
“아니야. 왜?”
“아, 북에서 오는 방향이 아니라, 동쪽 바다에서 오시기에 여쭙는 것입니다.”
“동하의 왕을 잡았거든. 거기서 오는 길이야.”
“동하의 왕을 잡았다구요?”
“그래, 그런데 정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소란스럽던데 무슨 일이 있나?”
“네, 어떻게 알았는지 고려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입대?”
“네, 그 중에 고려인이 제법 여럿이 있다 보니까, 1정문에서 통과를 시킨 모양입니다. 하늘에서 보셨으면 거기는 2정문입니다.”
맞다.
여기는 상단 업무를 겸하고 있기에 육지 쪽에서 오면 상단이 있는 정문을 통과하여 마을처럼 꾸며진 상단 지역을 지나 창천 군단의 부대 정문으로 오게 되어 있다.
현지의 사람들이 부대로 바로 연결되지 않도록 한번 걸러 내는 개념이다.
“고려인이라고?”
“네, 고려 말로 요구를 한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만, 대장님이 오시는 중이어서 정보 1과장을 보냈습니다.”
산둥반도에서 고려 말로 입대를 희망한다고?
특이하네.
“본부로 가시지요.”
“그래, 가지.”
헬기장과 본부가 있는 본관 건물과는 제법 떨어져 있어서 본관으로 이동 중인데, 정문에 있던 사람들로 짐작되는 십여 명의 사람들을 줄지어 세워 놓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창천 군단의 병사들이 보였다.
호버리가 착륙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그들을 데리고 부대 안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장민재입니다~
은상이라고 합니다~
홍복원입니다~
줄지어 선 사람들이 창천 군단의 병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데, 귀에 익은 이름이 들려왔다.
그 뒤로도 몇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홍복원?”
호버리를 타고 오면서 읽었던, 배신자 홍씨 집안이라고 쓰인 부분의 가장 앞에 기록된 이름, 절대로 그냥 넘길 수 없는 이름이다.
“아는 사람입니까?”
김웅겸이 물었다.
얼굴은 모르지만, 아니 눈앞에 서 있어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모를 수는 없다.
세상에 홍복원이라니.
“누구 시켜서 저 사람들 관찰 좀 하라고 해. 부대 밖으로 내보내지 말고.”
“무슨?”
“일단 그렇게 해. 그리고 편이 어떻게 갈라지는지 관찰하라고 하고.”
“네, 그리 지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