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14
314. 누구? 홍복원?(4)
“꼭 여진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야.”
“몽골이 금과 송을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군요?”
“맞아.”
이 시점에 중국 대륙의 인구가 얼마나 될까?
여긴 땅이 정말 넓어서 인구 센서스는 절대 못 한다.
21세기에도 중국은 인구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지 않나?
“저 옆방에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요?”
한서윤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있는 곳이 거실인데, 문 하나만 열면 비서진들이 있는 거실이 따로 있고, 또 다른 문을 열면 탕비실, 또 다른 문을 열면 탈의실 등이 있었다.
거실을 중심으로 배치된 다른 방들이 무려 6개나 되었다.
“어쩔 수 없지.”
“네?”
태영의 귀에만 들리지만, 탕비실 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두 명은 한유상과 설가빈이다.
비서진들이 있는 곳에는 꽤 여럿이 앉아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 하는 말이 들릴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태영의 청각이 신체적 능력 향상과 함께 고도로 뛰어나기에 들리는 것뿐이다.
“우리가 침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우리 주위에 애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잖아?”
“그렇군요.”
“맞아. 침실에 다섯이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않은 이상은 조금씩은 들을 수밖에 없겠네요.”
“좀 조용하게 이야기하죠.”
“그래, 몽골이 금과 송의 인구 4천만을 학살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여진이 청을 세운 후에 고려의 후신인 조선을 그렇게 핍박했어.”
“우리가 몽골을 정벌하면 금과 송의 4천만이 죽지 않겠군요.”
“맞아. 고려의 4개 군단이 금과 송을 휩쓸어도 4천만을 죽이지는 않을 거야. 물론 일부의 죽음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럼, 목숨 값을 받아야 하는데.”
“혹시 그 4천만을 어찌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하시는 것인가요?”
“맞아.”
정하연의 질문에 태영은 간단하게 답해 주었다.
“죽이냐, 살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얼거리듯 말하는 송한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빙긋 웃었다.
“왜?”
“개경의 양반들 이야기는 맨날 금나라에 당하고, 송나라에 당하고, 몽골에 당하고, 거란에 당하고, 여진에 당하는 이야기였거든요.”
“그렇지?”
정하연이 웃으며 장단을 맞췄다.
“제가 살던 남쪽은 툭하면 왜구들이 쳐들어와서 죽느니 사느니 했고.”
“그래, 나도 왜구에게 끌려가서 죽을 뻔했고, 그러고 보니 서윤이만 빼고 우리 셋은 모두 왜구와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사람들이네.”
“그렇죠.”
“그런데?”
“서방님이 금나라와 송나라 요놈들 죽여 말아? 그러고 계시니 이건 상전벽해라는 말로도 부족해서요.”
***
몽골로 출발하기 위해 비행장에 모두 모였다.
어젯밤, 다섯이 모여서 나눈 이야기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태영이 계획했던 ‘고려화’로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묵시적인 마무리가 되었다.
“먼 길에 고생하시겠습니다, 대장님.”
김웅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쿠절트까지 거의 2천 킬로미터이니 최소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비행해야 한다.
“멀지. 좀이 쑤실 거야, 아마.”
“그래도 저도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몽골을 부숴 버리고 나면 기회가 종종 있을 거야.”
“아무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자. 그럼 1호기가 선두에서 길을 인도할 거니까 잘 따라오도록 해.”
“네, 염려 마십시오.”
“통신병들, 이동 중에 무전기 대기 상태로 두고.”
“대장님, 저희는 4일 후부터 예정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김웅겸이 창천 군단의 계획 일정을 말했다.
“너무 빨리 내려가면 우기가 끝나지 않았을 때 위수를 넘게 될 테니, 더 천천히 출발해도 돼. 1, 2군단이 언제쯤 태원부에 도착하게 될지 몰라서 20일 후로 잡았지만, 꼭 그렇게 맞출 필요는 없고.”
“1군단이나 2군단과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래, 1, 2군단이 진정부와 태원부에 왔을 때 창천에 출발하는 것이 전선을 맞추기가 좋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땅이 워낙 넓어서 전선을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외톨이 상태로 너무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창해 사단 신도익.”
“네, 대장님.”
“7월 말은 되어야 우기가 끝나고, 우기가 끝나면 그때부터 태풍의 계절이야.”
“실장님 귀환하시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7월 말까지는 꼼짝 않고 대기하면서 훈련에 치중하겠습니다.”
“우기에는 비가 많을 뿐이지 바람은 그리 강하지 않아. 그래도 백상이나 호버리 운행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8월 하순부터는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지 않고 바다에서 동쪽으로 빠지니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도록 해.”
“넵, 잘 맞춰서 진행하겠습니다.”
“3군단이 몽골을 점령하고, 정 시장과 한 실장은 아마도 오래지 않아서 돌아올 수 있을 거지만, 나 역시 8월 이전에 남쪽으로 내려올 테니 오면 힘을 합치기로 하고.”
“잘 다녀오십시오.”
전쟁이 아니라 여행 다녀오라는 듯이 말했다.
“자, 저놈들 매달고 출발.”
홍복원을 비롯한 5명은 사다리 묶기로 묶은 상태로 호버리의 옆에 누워 있다.
저놈들은 앞으로 당할 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을 터이다.
1호기, 11호기, 21호기, 71호기, 72호기, 73호기 순으로 이동 순서가 잡혔다.
72호기의 동체에는 홍복원 일행의 사다리와 연결된 줄이 보였다.
“72호기 이륙.”
비행장에 있는 창천 군단의 신호병이 소리를 지르며 깃발을 움직이자 72호기의 블레이드가 회전을 시작했다.
훙훙훙훙훙훙~
동체가 천천히 위로 오르면서 홍복원 일행이 72호기에 매달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아이, 씨X 새끼들아, 뭐하는 짓이냐~
누군가의 고함 소리는 블레이드 소리에 묻혔다.
“이놈들아, 지금은 고생하는 것도 아니야.”
태영이 72호기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 홍복원 일행을 보며 말했지만, 들릴 리가 없다.
“대장님, 저렇게 매달고 가면, 가다가 죽지 않아요?”
정하연이 호버리에 오르면서 사다리 묶기로 72호기에 매달려 있는 다섯에 대해 물었다.
“죽지는 않겠지만, 죽고 싶을 만큼 힘들 거야.”
“데려가서 어쩌실 건데요.”
“가 보면 알아.”
1호기 안에는 정하연과 한서윤을 비롯해 부실장 2명이 함께 올랐다.
그래서 1호기 정규 인원의 일부가 다른 곳으로 배치되어 공간을 확보했다.
둥실~
호버리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아래에 보이는 건물들이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잠시 바다 쪽으로 방향을 잡은 후에 곧바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설가빈, 고비 사막 중간 지점에 적당한 장소를 한곳 물색해 두도록 해. 가능하면 정중앙이 좋아.”
“넵, 알겠습니다.”
설가빈이 노트북의 지도를 펼쳐서 고비 사막의 영역을 찾았다.
고비 사막이라는 곳이 선으로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위성 지도에 노랗게 보이는 땅을 찾아야 한다.
“여기, 이곳을 어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자. 음, 사이칸둘란, 너무 길어. 그리니 사이칸으로 읽으면 되겠네.”
서윤이 설가빈이 가리키는 곳을 보더니 영어로 된 지명을 읽어 줬다.
“거긴 왜요? 혹시?”
정하연이 질문을 하면서 손으로 밖을 가리켰다.
“맞아.”
“와, 그놈들 죽었군.”
“시장님, 왜요?”
이번 몽골 원정에 정하연이 대동한 단 두 명의 수행 비서 중 한 명인 이시월이 물었다.
저 아이는 신사에서 구해 온 아이인데, 정하연이 데리고 있다.
“응, 대장님이 아까 그 다섯 놈을 고비 사막에 내려 줄 건가 봐.”
“사막이요?”
“그래.”
“거기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고 하던데.”
“맞아. 그러니 죽었다는 거지.”
“그놈들 몽골의 간자라면서요?”
“그래.”
“너무 쉽게 죽이는 것 아닌가요?”
“불에 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이 클 거야.”
그 대답은 설가빈이 했다.
사막의 환경이 어떠한지 설가빈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행 3시간이 넘어서자 다들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대장님, 10분 후에 사이칸 지나갑니다.”
노트북에 지도 이미지와 함께 시계 앱을 띄워 놓고, 노트북을 바라보다가 바깥을 쳐다보다가 하던 설가빈이다.
GPS가 없어서 하늘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으니, 아마도 시간 계산으로 산출해 낸 것이리라.
“그래. 무전기 줘 봐.”
“네.”
대답을 한 설가빈이 무전기를 건네주었다.
“72호기 들리면 응답 바람.”
누군가의 대답이 들렸다.
“매달고 가는 다섯, 여기에 풀어 줄 것이니, 속도를 늦추고 저공비행하도록.”
“다른 호버리는 상공에서 대기하고, 1호기와 72호기는 고도 30에서 대기한다.”
지상에 내려가 봐야 흙먼지만 뒤집어쓰니까, 착륙할 필요는 없다.
……
마지막까지 무전 응답을 들었을 때, 1호기가 급속하게 하강했다.
“나만 내려서 저놈들 풀어 주고 갈 테니까, 그냥 있어. 여긴 흙먼지가 심해.”
“네, 그렇지 않아도 밖을 보니 바람에 날려서 온통 뽀얗게 보여요.”
호버리의 블레이드가 밀어내는 바람으로 바깥은 모래가 날려서 눈도 뜨지 못할 것이다.
“뒷문 열어 줘.”
태영의 말에 호버리 보조 요원이 뒷문을 열어 주었다.
푸다다다다다다~
문이 열리면서 블레이드 소리와 사막의 열기가 훅 밀려들어 왔다.
아작 6월 중순인데 벌써 사막은 더위가 시작된 모양이다.
고글을 끼고 지상으로 뛰어내려서 보니, 흙먼지가 자욱하게 날리는 황무지 사막 모래 위에 사다리 묶기로 묶인 다섯의 등이 이미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매달려 있다.
“으으으.”
비명도 아니고 신음도 아닌 소리가 블레이드 소음 사이로 들려왔다.
호버리에 매달려 72호기의 배만 바라보고 왔으니 아마도 정신이 혼몽할 것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다고 해도 모래바람으로 눈도 뜨지 못할 것이다.
사다리와 호버리 사이를 묶고 있는 줄을 풀어냈지만, 놈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떨어질 때의 충격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맨몸으로 호버리에 매달려 날아온 공포 때문일 것이다.
우선 다섯 명의 옷을 칼로 모두 찢어 냈다.
보기가 흉하지 않도록 아랫도리 속옷 한 개만 남기고 모두 칼로 찢어서 벗겨 낸 후에 더 이상 옷으로 보이지 않도록 난도질을 했다.
그런 후에 다섯 명의 발목을 묶은 줄을 모두 자르고, 긴 장대의 좌우측 끝에 묶인 장대 역시 잘라 냈다.
그때까지도 속옷 하의만 남기고 벌거벗은 다섯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21세기에서 고공 낙하 훈련을 받은 특전사 병사들도 헬기에 매달려 가면 정신이 없을 텐데, 이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공중에 매달려서 시속 400킬로미터로 바람을 맞으며 날아왔으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다.
“자, 이제 어디든 알아서 가라.”
다섯의 숨은 거칠고 눈은 풀려 있어서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쯤 정신을 차려야 일이 재미있어지는데, 영 정신을 못 차린다.
무전기를 빼 들었다.
“물 한 병만 내려 줘.”
설가빈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열려진 1호기의 뒷문으로 PET병이 하나 날아왔다.
물은 거의 가득 차 있다.
이 정도면 이 다섯 놈이 하루를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양인데, 목으로 넘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몸에 부어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용도다.
촤악~촤아악~촤악~
다섯에게 돌아가면서 골고루 뿌려 주었다.
“어푸, 이…… 이게 뭐야?”
얼굴과 머리, 그리고 몸에 물을 뒤집어쓴 놈은 정신을 차렸다.
“야이 씨, 이게 뭐야.”
정신을 차리자마자 뿌려진 물을 털어 내며 고함부터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도 장대에 양손이 묶인 상태이지만, 노력하면 장대에서 손을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어이. 다들 정신 차렸어?”
“야이, 씨X놈아, 이 개X끼야.”
태영의 말에 욕부터 내뱉는 놈이 장대에 손이 묶인 채 얼굴의 물을 닦아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나 같으면, 그거 닦아 내지 않고 핥아 먹을 거야.”
“뭐? 뭐이 씨X놈아? 으아, 이게 뭐야? 옷이 다 어디 갔어?”
또 다른 한 놈이 자신의 몸에 옷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함을 질렀다.
“옷? 저기 있잖아?”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로 블레이드가 불어 내는 바람에 날려서 흙먼지 속에서 멀리 날려가고 있는 헝겊 조각들을 가리켜 주었다.
“야이, 씨X, 옷, 내 옷.”
옷이 없으니 황당하겠지만, 그 때문인지 또 다른 놈이 고함을 질러 댔다.
“자, 살려 줬으니, 이제 알아서 가라.”
“야이, 개X끼야. 이렇게 손은 묶은 상태로, 옷도 다 찢어 발겨서 이 모래 천지에 풀어 놓고 가라고 하냐?”
반쯤 정신을 차린 한 놈이 다시 악을 바락바락 썼다.
“손을 풀어 줘야지. 이X발 놈아, 야이, 개X끼야.”
욕을 참 잘한다.
“야이, 나쁜 놈아, 이 개X끼야.”
나쁜 놈은 너희들이지.
다섯이 돌아가면서 악을 바락바락 쓰고 욕을 내뱉으니 저놈들의 입을 찢어 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에이, 놔두지 뭐.
몸이라도 성해야 이 사막 한가운데서 희망을 가지고 며칠 더 살아 있지.
“X발, 여긴 대체 어디야? 이 개X끼야.”
발목을 묶은 장대가 없는 것을 이제 알아챈 일부가 발목이 아픈지 발목과 발목을 비볐다.
그러다가 단체로 장대에 묶인 팔을 내려 손으로 발목을 문질렀다.
“음, 보기 좋은데, 혼자 보기 아깝다.”
“여기가 어디냐고? 야이, 씨X놈아.”
바닥에 앉은 채 좌우를 둘러본다.
그 중에 몇이 일어서서 살펴보지만 일어서나 앉으나 같은 풍경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와 자잘한 돌들이 섞인 흙만 눈에 보일 뿐이다.
이놈들은 공중에 매달린 채 호버리의 배를 바라보면서 왔기에 얼마나 사막에 깊이 들어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막이란 곳이 얼마나 척박하고, 가혹한 곳인지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생전에 본 적이 없고, 사막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을 것이다.
물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버티기 힘들다는 사실도 당연히 모른다.
“야이, 개X끼, X발놈아.”
“욕은 얼마든지 들어 주마.”
이 상황에서 살려 달라고 바닥에 엎드려서 빌어도 물 한 병 던져 줄까 말까 한데, 저렇게 욕이나 하니 웃음이 나왔다.
고비 사막을 벗어나려면, 서쪽으로는 거리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동쪽이나 북쪽으로는 300킬로미터 이상, 남으로는 400에서 500킬로를 걸어야 한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어서 직선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니, 어쩌면 1천 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고려로 가든지, 아니면 너희가 간자질을 한 몽골이 가까우니까 몽골까지 찾아가면 살 수 있을 거야.”
이들이 몸에 지닌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기에 살아서 이 사막을 벗어날 수 없음을 모른다.
그래도 지금 이 시점에는 살아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희망인지도 모른 채.
“내, 반드시 살아나서 네놈을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네놈의 간을 꺼내 씹어 먹을 것이다. 이 개X끼야.”
이 시대 사람들은 저런 유의 욕을 참 잘한다.
“자, 잘 가라.”
태영은 그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발길을 돌려 1호기로 갔다.
“야이, 개X끼야. 몽골이 어느 쪽인지 알려는 주어야지.”
어림도 없는 발상이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요구를 하는 놈도 있다.
“여기가 몽골이야.”
고비 사막 한복판이면 몽골 맞아, 이놈들아.
1호기로 뛰어올랐다.
뒷문이 스르르 닫히면서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계속해서 바락바락 악을 쓰는 소리와 욕이 쏟아졌지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젠 볼 일이 없을 놈들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