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39
2016. (거기는 2016년이었습니다.)”
태영이 묻는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답했다.
“OK, Let’s deal with urgent matters first, and then you talk. (오케이,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고, 너와는 그 이후에 이야기하자.)”
“…….”
“The reason why you hesitated. (네가 머뭇거린 이유도.)”
***
“오셨습니까?”
3군단은 카라코룸을 둘러싼 경계를 기준으로, 3백 미터 전방까지 접근하여 완벽하게 포위했다.
남쪽 구역에 도착하자 포위 위치를 이동한 3사단장 김추경이 인사를 해 왔다.
1차 포위 진형은 서쪽을 비워 두기로 했지만, 2차 포위 진형은 남동을 막았던 3사단이 남쪽을 막고, 남서쪽에 태영과 함께 있던 2사단이 서쪽을 막는 것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병사들은 곳곳에 참호 형태로 흙을 파내고, 그 흙을 전방에 쌓아서 방어 구조를 만드는 중이었다.
“저도 이동했습니다, 대장님.”
유시완이 공중에 있다가 내려왔다.
“저쪽에서 활로 공격을 해 왔을 때에 대한 방어는 어떤가?”
“저들이 성안에 있는 것을 기준으로, 현재 위치는 활의 사정거리 밖입니다만, 말을 타고 접근하면서 활을 쏘고 도망친다고 가정하면, 참호의 지붕이 필요합니다. 물론 말을 타고 나올 때 사격을 하면 별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만.”
웃는 것을 보니 ‘가지고 노는 재미가 없습니다.’라는 다음 말이 생략되어 있다.
수부타이를 묶어 두었던 곳에 있을 때, 그리고 이동 중에 박진하가 각 사단의 사단장에게 지시하는 것은 무전기를 통해서 모두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저놈, 여기에 다시 매달 것입니까?”
뒤로 돌려서 팔이 포박된 상태로 흙바닥에 꿇어앉아 있는 수부타이를 가리켰다.
그 옆에는 말이 끌고 온 형틀이 있었지만, 형틀에 묶지는 않았다.
지금은 감시를 하지 않아도 도주는 불가능한 몸 상태이다.
좌우에 매달린 몽골군은 어깨 위로만 밖에 내놓고 땅속에 파묻어 둔 다른 몽골군들처럼 그 옆에다 같은 모양으로 묻어 주고 왔다.
누군가가 구해 주지 않으면 살아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럴 예정이야. 북쪽은 정리가 되어 가나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나 정리되고 있는지 아시는가?”
유시완에게 대답을 해 주고, 김추경에게 물었다.
“거긴, 몽골군의 사상자가 생각보다 많은데, 참호가 없어서 시신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합니다.”
“방역이 문제가 되겠네. 무전 해 봐요. 상황이 어떤지.”
“네, 그리하겠습니다.”
김추경이 박진하와 무전 중에 부근을 둘러보았다.
“정찰조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쉬어야 하니까 여기에 감시탑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감시탑을 크게 만들어서 거기 아래쪽에 지휘부가 사용할 장소를 만들면, 회의 공간도 될 것 같은데요.”
서윤이 말한 의견을 생각해 보니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 방법으로 옆에 몇 개를 만들면, 정하연 일행이 이곳으로 왔을 때 머무를 공간이 생기게 된다.
“서쪽은 산인데, 나무들이 많아. 단상 만들 때 썼던 곧은 소나무들.”
“그럼 좀 베어 오죠.”
“사단장, 우리 나무 좀 베러 갈 거야.”
“네, 다녀오십시오. 군단장님이 계신 북쪽의 몽골군 추정 사망자는 2천 정도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포로의 숫자도 많아서 전 병력이 투입되어도 오늘 자정 전에는 정리가 끝나지 않을 듯하다고 합니다.”
“몽골군 사망자들 파묻는 것 포함인가?”
무전으로 통화하는 내용은 대부분 들었지만, 추가로 물었다.
“아닙니다. 파묻는 것은 내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합니다.”
철수해 버리면 쿠절트를 떠났듯이 시신은 그냥 두고 자리를 옮기면 그만인데, 포위를 유지할 것이니 무조건 파묻어야 했다.
“나무를 구해 와서 감시탑을 만든 후에 좀 도와줘야겠다.”
“사단장님 군영에 있는 밧줄을 좀 모아 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실장님.”
3사단 군영에 있는 밧줄은 태영이 받았다.
밧줄 무게만 수십 킬로는 될 것 같았다.
“대장님, 서쪽 진영까지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그래.”
유시완이 따라붙었고, 서윤과 함께 서쪽으로 달려가자, 비워 두었던 서쪽에는 2사단이 3사단과 마찬가지로 흙을 파내서 전방에 쌓아 방호벽을 만들고 있었다.
이희적은 병사들을 지휘하다가 태영이 오는 모습이 보이자 그에게 다가왔다.
“거의 다 되어 가네.”
“네, 앞으로 30분 정도면 참호와 방진 구축이 끝납니다.”
“고생해요.”
“이 포위 진영은 오래가지 않을 텐데요. 별로 고생스럽지 않습니다.”
그렇지.
작전 회의에서 앞으로의 계획은 모두 수립되어 있고, 지휘관들이 모두 작전 계획에 참여하여 수립된 계획이다.
“대장님.”
71호기에서 서쪽 방향을 지키던 타격조장이 2사단 병력에 인수인계를 하다가 태영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비행 날개를 차고 공중에 떠 있던 정원근도 내려왔다.
아직 71호기, 72호기, 73호기는 모두 서쪽 진영에 있다.
“조 소령, 여기 포위 진형 구축이 완료되는 것 보고, 이병준이 소속된 분조는 여기서 지원하라고 하고, 나머지는 남쪽으로 가면 돼.”
이병준이 바렛을 들었기에 여기서 저격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다.
“네, 알고 있습니다.”
“3분조는 이제 한유상에게 합류하게 하고.”
“네, 여기 인수인계만 끝나면 그렇게 정리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장님은 어디 가십니까?”
“나무하러.”
“네, 네?”
나무하러 간다고 하니 무슨 말인가 싶은 모양이다.
사포에서 나무하러 간다는 말은 솔잎, 가을철에 잎이 떨어진 솔 낙엽을 채취하러 가는 것을 말하니, 이상할 수밖에.
“다녀와서 보자구.”
“네, 다녀오십시오.”
서윤과 길을 재촉하여 오르혼강을 건넜다.
서쪽은 산악 지역이어서 키가 큰 나무들이 밀림처럼 우거져 있는 곳이 많다.
***
“와, 정말 대단합니다.”
태영이 칼을 들고 나무를 손질할 때 옆에서 계속 빙빙 돌던 유시완이 말했다.
가로 20미터, 세로 10미터 규모의 2층짜리 가건물 막사와 막사 위에 가로세로 각각 5미터에 높이 10미터가 넘는 목재 감시탑이 완성되었다.
기둥에 발판 겸 천장만 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지만, 카라코룸 방향에 벽을 만들면 화살 방어까지 가능해진다.
김추경은 태영이 구해 온 나무들을 이용해 순식간에 지어 올리자 입이 떡 벌어졌다.
발판으로 사용된 나무들이 대패질이 된 것이 아니기에 울퉁불퉁했지만, 병사들이 그 정도는 상관치 않을 것이다.
“저희가 만들어야 하는데, 대장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있으니 기가 질려서 말도 못 꺼내겠습니다.”
이쪽으로 이동해 있던 조현태다.
태영이 감시탑을 만드는 동안, 타격조의 각 대원들은 참호의 정리를 도와주고, 탑이 올라가자 2분조는 이곳으로 와 있다.
“타격조 전원이 달라붙으면 얼마나 걸릴까?”
“음, 한 달쯤 걸리면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수일이면 만들어지겠지만, 엄살을 떤다.
“1호기하고, 본부에 있는 우리 팀들 오라고 연락해 줘.”
“네, 시장님하고 유진이 비롯해서 모두 오라고 하면 되죠?”
“응.”
팀들이라고 해도 서윤은 잘 알아들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태영은 1호기가 오기 전에 감시탑의 뒤쪽에 가로세로 15미터 규모의 2층짜리 사령부 막사를 추가로 만들었다.
1층은 사령부 막사 겸 회의실로 사용하고, 2층은 정하연과 한서윤 등 모두와 수행원들이 머물 공간이다.
이쪽 막사는 여인들이 많기에 바닥재로 사용할 목재는 평평하게 칼질을 해서 움직임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허리 높이까지 벽도 올렸다.
토성 앞에서 만들었던 메뚜기 의자가 2개뿐이어서 그것도 4개를 더 만들었다.
푸다다다다다~
1호기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멀지 않은 곳에 착륙했다.
그 뒤쪽으로 11호기도 따라서 착륙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뒷문에서 내린 정하연이 카라코룸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서 와. 저기 이 층으로 가면 돼.”
“아, 저희를 위해서 만드신 거네요.”
“맞아.”
“그럼, 저리 들어갈게요.”
“앉을 자리가 많지 않아.”
테이블 1개와 메뚜기 의자 6개가 전부이니 수행원들은 서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상관없어요. 부족하면 울사에서 가져오면 되죠.”
“민초현.”
모두들 2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의무병을 불렀다.
“넵, 대장님.”
“저놈, 죽으면 안 돼.”
두 팔이 묶여서 한쪽에 꿇어앉아 있는 수부타이를 가리켰다.
재갈을 풀어 주어도 이제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포로가 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깨 근육은 잘렸고 그사이에 먹은 것도 없는데 오랜 시간 형틀에 매달려 있어서 탈수 현상도 있을 수 있다.
“제가 좀 보겠습니다. 하루야, 이리 와.”
민초현은 자신의 후임을 데리고 재빨리 수부타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