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43
342. 일전불사(1)
태영 일행은 남쪽의 방어 기지로 돌아온 후에 박진하를 불렀다.
저쪽이 전투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네, 정찰을 좀 하고 왔는데, 이들은 항복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전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쪽 방향에 제가 있으니, 이곳은 제가 지휘를 하고, 동, 북, 서 지역은 군단장께서 지휘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박진하가 동쪽의 1사단과 서쪽의 2사단을 불렀고, 각 사단에 지시하는 것을 들으면서 태영은 준비해야 할 것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우리는 감시탑을 보강해야겠다.”
“이쪽으로 오겠죠?”
유시완이 의견을 말했다.
“칙서를 들려 보낸 곳이 이곳이니, 이곳으로 대군이 몰려올 가능성이 크고, 칭기즈칸의 가족들은 반대 방향으로 피신하게 할 거야.”
“결국, 어제 낮에 멈추었던 것을 계속한다는 거네요?”
“그래.”
“대장님, 어느 정도로 보강할 건데요?”
보강을 위해 나무를 잘라 오려면 태영과 서윤이 가야 하기에 서윤이 물었다.
“좀 튼튼하게. 일단 1차 방어진으로 참호를 먼저 파고, 날이 조금 더 밝아지면 나무는 그때 잘라 오자.”
***
“대장님, 옵니다.”
레이더로 보고 있던 설가빈의 말이다.
“준비를 제법 하던데.”
“병력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많다?
시계를 보니 8시가 되려면 20분 정도 남았다.
“가빈아, 가자.”
“네, 실장님.”
두 사람도 남 요새로 가기 위해 레이더를 챙겼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갔을 것이다.
새벽에 정찰을 한 이후 감시탑을 보강하겠다고 준비를 했지만, 생각을 달리했다.
몽골군이 3만 이상 온다고 가정을 하면서 보강을 포기하고, 아예 새로이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새형의 감시탑을 만들고 기존의 감시탑과 혼동하지 않도록, 혹시 다른 방향에 또 만들게 될지 모르기에 남 요새로 부르기로 했다.
활 공격을 방어하면서 궁기병을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어야 했다.
동시에 몽골 정벌에 함께하기 위해 사포에서 원정을 온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충분한 크기여야 했다.
시야가 확보될 수 있도록 충분히 높였고, 그로 인해 최상층인 5층은 지상에서 15미터나 되었다.
5개의 층으로 나누고, 각 층은 50명 정도가 올라가서 움직여도 문제가 없도록 충분히 넓다.
병력 수백 명을 동원해도 며칠이 걸릴지 모를 일이었지만, 태영은 나무를 잘라 오는 시간까지 합쳐서 2시간 만에 모두 해결했다.
“컥, 으윽.”
남 요새에 가기 위해 조숙창과 그 일행들이 묶여 있는 곳을 지나가는데, 윤비인이라고 했던 자가 목이 졸린 듯 신음을 흘린다.
셋이 모두 정신 줄을 놓은 듯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몸이 흔들거리는 모습으로 봐선 졸려서 그런 것 같다.
윤비인이 신음을 흘린 것은 졸다가 몸이 기우뚱해지면서 목을 졸라서 튀어나온 것이다.
“대, 대장님.”
태영이 지나갈 때, 목이 완전히 쉰 음성으로 전여한이 불렀다.
“…….”
무심결에 바라보았다.
목에 두른 줄에 목덜미가 쓸려서 빨갛게 되었고, 피가 흐르다가 엉겨 붙어서 굳어 있다.
어젯밤 늦게, 까치발을 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발아래의 흙을 돋우어 주라고 시켰다.
그래도 선 채로 밤을 꼬박 새웠을 테니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 상황에서 잠이 오더냐?
“사, 살려…… 주, 주십시오.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와서 살고 싶다?
제 딴에는 간절하겠지만, 가치가 없는 말이다.
별로 들을 것이 없으니까.
“…….”
아무 대답 없이 한번 바라보고, 남 요새로 앞으로 갔다.
“대, 대장님. 대장니임~ 흐읍.”
저리 애절하게 부를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그러지를 말지.
서윤은 레이더를 들고 있는 설가빈을 백허그로 안고 나비처럼 날아서 감시탑 최상층인 5층에 내려서고 있었다.
태영도 탑 위로 뛰어올랐다.
몽골의 대평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미 몽골의 푸른 초원 위에는 아침의 햇살이 그 빛을 길게 늘이고 있어서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남 요새에서 보이는 초원의 아침은 짙은 초록과 연초록이 적당히 섞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싱그럽기 그지없다.
“와, 이렇게 엄청난 것을 순식간에 만드셨어요? 여기서 얼마간 살아도 되겠다.”
이미 먼저 도착해서 다들 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정하연도 의자에 앉아 밖을 보고 있다가 태영에게 말했다.
모든 층의 가장자리에는 난간과 화살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막을 만들고, 최상층인 5층에는 화살 지붕도 있다.
남 요새를 밖에서 보면, 완벽한 목조의 성이다.
“그럴까? 며칠은 지내도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요. 튼튼하기는 얼마나 튼튼한지 뛰어도 흔들림도 없던데.”
전방의 초원에 새까맣게 적들이 몰려오는데, 다들 아무런 걱정 없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많네.”
태영도 밖을 보니, 아침 햇살이 비쳐드는 초록의 대지 위에 까맣게 몰려드는 몽골군의 모습이, 어제 오후에 야율초재가 데려온 1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유시완과 송준일이 비행 날개를 메고 확성기를 든 채 올라왔다.
카라코룸의 반대 방향에 완만한 경사의 형태로 층과 층 사이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 두었지만, 짐을 들고 올라오기가 성가시니 저렇게 올라온다.
“정말 많이도 몰려오네.”
태영처럼 뛰어오르지 못하는 3사단장 김추경과 참모진들은 경사로를 통해 올라오자마자 밖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감탄사를 발했다.
“사단장은, 몽골어 할 줄 아시나?”
뻔히 알면서 물었다.
“할 줄 모릅니다. 대신 여기 주성빈 중위와 유계천 소위가 제법 잘합니다.”
그들의 얼굴을 보니 김추경이 움직일 때 항시 지근거리에 있던 병력들이다.
“설가빈, 북쪽 상황은 어때?”
태영이 설가빈을 돌아보며 물었다.
“북으로도 꽤 많은 신호가 몰려 있기는 하지만, 이동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북쪽 방향의 움직임은 박 장군에게 수시로 전달해 줘야 해.”
“네, 대장님.”
작전의 효율을 위해, 레이더는 설가빈, 무전은 유진이가 맡기로 역할을 나누었다.
“대장님, 이 요새가 화공에 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래쪽의 해자와 기갑 부대의 배치를 둘러보던 김추경이 질문을 해 왔다.
해자와 남 요새와의 거리는 대략 70미터이기에 화살의 사정거리 안에 있고, 화공을 하면 불바다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자에 물이 출렁거리니 물을 길어 와서 불을 끄면 되지만, 전투 중에는 신경이 분산되니, 불이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4층에 저격수 10명, 3층에 중기관총 5문이 대기 중이니, 몽골군은 우리에게 화살 한 발 날리지 못할 거요.”
4층 높이도 12미터이다.
그 정도 높이에서 보면 전방 수 킬로가 시야에 충분히 들어온다.
태영은 병력의 배치 상황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길게 판 해자에서 10미터 뒤쪽에 포박된 몽골군이 4열 횡대로 줄지어 꿇어앉아 있다.
포로들의 뒤쪽에 기갑 사단의 기갑 병기가 10미터 간격으로 한 대씩, 그리고 기갑 병기 사이에 참호를 파서 3사단의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다.
남 요새의 좌측에는 5대의 박격포와 5대의 야포, 우측에는 5기의 대철궁이 대기하고 있고, 3층에는 5문의 중기관총이 있다.
“저렇게 몰려오는 것은 칙서에 써 보낸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싸우겠다는 거죠?”
김추경이 태영의 지근거리에서 물었다.
“그렇게 추정하지만, 아직 거리가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립시다. 어차피 해자를 넘어오기가 쉽지는 않을 테니.”
“네.”
“생체 신호 절반을 말이라고 보면, 몽골군이 2만은 넘을 것 같고, 뒤에도 준비 중입니다.”
설가빈과 함께 레이더를 보고 있던 서윤이 태영에게 말했다.
“뒤쪽은?”
“뒤쪽에는 1만 5천 정도로 예상되고요.”
많네.
“저 뒤쪽에 보이는 일단의 무리가 지휘부로 보입니다.”
쌍안경으로 적진을 보던 김추경이다.
태영도 그곳을 보고 있었다.
“그러네요.”
몽골군들이 질서와는 상관없이 모두 말을 타고 이곳으로 오고 있고, 그 중간 지점에 제법 폼을 잡고 있는, 갑옷이 다른 무리가 있다.
태영이 알고 있는 칭기즈칸의 얼굴은 그림으로 그려진 것이어서 알아볼 수 없겠지만, 아직은 쌍안경으로 봐도 얼굴을 구분하기는 힘들 정도의 거리다.
“정지하는데요.”
그랬다.
남 요새 전방 3백 미터쯤에서 몽골군의 선두가 정지했다.
그 뒤쪽으로 초록의 대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몽골군이 보이고, 몽골군의 본영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지휘부의 무리는 남 요새에서 5백 미터는 넘는 거리에 있다.
“장관입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니 더욱 장관입니다.”
초록으로 물든 대초원.
좌측이나 우측, 전방까지 모든 지역이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초원 위에 몽골의 군사들이 말을 타고 넓게 펼쳐진 모습은 김추경의 옆에서 감탄사를 발하는 그 말 그대로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초원만 있을 때의 모습과 기병으로 초원을 가득 채운 모습의 차이다.
“깃발 들고 오는 것을 보니 선전 포고, 아니 이미 시작된 전쟁인데, 선전 포고는 아닐 것이고, 무언가 전달할 것이 있다는 말이군요.”
한 명이 본영에서 깃발을 높이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나왔고, 그 뒤로 군장을 갖춘 열 명 정도의 병력이 뒤따랐다.
그 사람의 이동에 따라 주위의 몽골군이 길을 내어 주며 마치 바닷물이 갈라지듯 장엄하게 연출이 되었다.
“궁병 있나?”
“저 뒤쪽에 활을 든 궁사가 수천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활을 쏘기 위한 준비는 하지 않고 있고, 준비한다고 해도 활의 사정거리는 아닙니다.”
태영의 질문에 유시완이 쌍안경을 내리며 대답했다.
활의 사정거리는 최대 2백 미터로 보면 된다.
그러나 화살 지붕과 화살 방어막이 잘 준비되어 있다.
‘저놈들이 뭐 하자는 거지?’
‘저렇게 모여 있으면 박격포와 야포 몇 발이면 박살이 날 텐데.’
‘백색탄이 더 문제지.’
정찰조 병사들과 타격조 병사들이 전방 난간, 그리고 좌우의 난간에서 쌍안경을 들고 적진을 관찰하면서 다들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사이에 깃발을 든 몽골군과 그 뒤를 호위 병력처럼 받친 몽골군들이 해자의 부근까지 왔다.
해자가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한 듯 주춤거리며 뒤쪽으로 조금 물러났다.
“$%*&&%x^&$x$**&%$”
기갑부대의 지휘관이 몽골군 진영으로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x$x$**%&$x~
몽골군 진영에서도 소리를 지르지만, 전혀 들리지 않아 무슨 말이 오가는지 알 수는 없다는 듯 설가빈이 고개를 저었다.
하긴 기갑부대 지휘관은 몽골어를 하지 못하니 동문서답이다.
“뭐라고 하는 거야?”
“거리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김추경이 물었지만, 몽골어를 하는 주성빈 역시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잠잠하지만, 병사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와 병기를 확인하면서 나오는 작은 소리들도 있으니 그런 듯하다.
해자 가까이에 있던 몽골군의 말 한 필이 뒤쪽에 있는 몽골군 본영으로 달려갔다.
해자의 폭은 5미터.
해자에는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기에 말을 타고 건너올 수는 없다.
새벽에 해자를 파내었기에 이미 해자의 바닥에는 물이 고이는 중이다.
폭이 넓은 해자의 전방과 후방에 각각 2개의 기둥이 교각으로 서 있고, 그 교각 위에 갈지자로 2번 꺾인 외나무다리가 세워져 있다.
혹시나 나중에 다리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어서 해자 부근에는 잘 다듬어진 통나무를 많이 가져다 두었는데, 그것들로 다리를 놓고 흙을 덮으면 말이 건너올 수 있을 것이지만, 그 나무들은 해자의 이쪽 편에 있다.
%$x$x$**%&$x~
달려갔던 몽골군이 다시 달려와 합류했고, 이쪽을 보고 소리치면서 두루마리를 들어 올렸다.
남 요새 5층에서 해자의 건너까진 제법 멀어서 어지간히 고함을 질러도 들리지 않는 거리다.
“누구 보내겠습니다.”
유시완이 태영에게 말했다.
“그래.”
두루마리를 받으러 가면서 화살 공격에 대한 대비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자원자, 나서라.”
예~예~ 예예예~
이곳저곳에서 손을 들며 큰 소리를 질렀다.
“바로 아래에 3연대 1대대가 있으니 1대대장에게 지시하겠습니다.”
김추경이 태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래요.”
“1대대장.”
태영이 대답하자 김추경이 난간 끝에서 아래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넵, 1대대장~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모두의 시선이 위로 향하고 있고, 한 명이 무리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누구 한 명 보내서 받아 오도록.”
“넵, 명을 받습니다.”
“주성빈 중위, 아래로 내려가서 동행하도록.”
“넵, 명 받듭니다.”
몽골어를 한다는 병사가 지시를 받자마자 복창을 하고 아래쪽으로 달려갔다.
“3연대, 지원 사격 준비. 기갑 부대 지원 사격 준비.”
김추경이 다시 목청이 터져라 지시를 했다.
꼭 그렇게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말리지 않았다.
“3층 지원 사격 준비.”
한 명이 사단장의 지시 사항을 아래쪽으로 전달했다.
“궁병 준비되고 있나?”
“아닙니다.”
태영의 질문에 주위에서 쌍안경으로 적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대부분이 대답했다.
태영의 시야에 병사 셋이 말을 타고 몽골군이 있는 해자 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중 한 명은 방금까지 이곳 5층에 있던 주성빈 중위다.
$x$*&*x$$x~
&$x$x$*&$$~
양쪽에서 뭐라고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서로 간에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보이고, 건너편의 몽골군 한 명이 말에서 내리더니, 공손한 자세로 두루마리를 건네받았다.
두루마리를 받은 몽골군이 해자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이쪽의 고려군은 해자의 끝, 외나무다리가 시작되는 땅 위에 서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저기서 두루마리를 받아 가라고 하니까, 네가 갖고 와라, 그런 것 같습니다.”
무전기를 들려 보내지 않았으니 무슨 말이 오갔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방금 한 말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유추 가능하고, 두루마리를 받으러 간 우리 쪽의 병사가 자존심 싸움에서 이겼다는 의미다.
“그래, 나쁘지 않아.”
병사가 받은 두루마리를 들고 남 요새로 달려왔다.
그사이에 기우뚱거리며 외나무다리를 건너간 몽골군이 이쪽을 돌아보더니 몽골군의 본영으로 돌아갔다.
퉁~투다당~
아래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나무의 울림으로 전해지고 두루마리를 손에 든 주성빈이 올라왔다.
“여기 있습니다.”
두루마리를 전달받은 김추경이 그대로 태영에게 전했다.
“보자. 뭐라고 썼나.”
김추경이 태영의 가까이로 왔고, 정하연과 한서윤도 가까이 다가왔다.
“뭐랍니까?”
“항복하고, 군사를 물리라고 하네. 그러기 전에 선결 조건이 있다고. 이거 저기 걸어 봐.”
“네.”
송준일이 두루마리를 받았고, 화살 방패를 만들기 위해 세워 둔 기둥의 옹이에 두루마리 상단을 걸었다.
“이것들이 미쳤네.”
“수부타이를 풀어 달라고?”
“야율초재를 보내라고?”
“포로를 풀어 주라고?”
“몽골을 공격한 지휘관을 포함해 1백 명을 포박해서 보내라고?”
“몽골군을 죽인 배상을 하라고?”
“고려의 국왕이 와서 사죄하라고?”
“인질로 왕자와 공주를 보내라고?”
“정오까지 답을 하지 않으면, 한 명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이것들이 정말 미쳤네.”
“허허허허허.”
내용을 보면서 다들 한마디씩 했지만, 그 내용이 전부다.
“이 정도면 정말 미친 거 맞네.”
태영이 생각해 봐도 미쳤다.
전력의 차이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대의 전력 분석을 아예 하지 않네요.”
“여태까지 승리만 해 왔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