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47
346. 삼배구고두례(2)
포격이 시작된 대초원에 피 보라가 날리고 있다.
몽골 기병대의 가죽 갑옷이 찢겨 나가고, 사람의 팔과 다리와 머리가 공중에 날아다녔다.
“쉽게 끝날 일을…….”
서윤이 약간 침통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렵게 끝내려고 하네.”
꽈광~꽈과광~
“기갑 부대에 전해. 피해서 도망치는 놈들 모두 잡으라고. 지휘부 쪽만 살려 둬.”
무전으로 그렇게 알렸다.
화약 냄새는 아직 이쪽까지 퍼지지 않고, 살랑거리는 산들바람이 동으로 천천히 퍼져 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
수많은 몽골군들 속에 전장을 살피고 있는 자구 투인(백호장), 졸자야.
졸자야는 1백 병사의 우두머리다.
귀를 찢는 굉음의 뇌성이 울리면, 자신의 부하와 동료들이 죽어 나갔다.
마른하늘에 벼락은 없는데 뇌성이 끝없이 울렸다.
‘한참 전부터 저 소리만 들리면 죽어 나가고 있다.’
본 적이 없는 처음 보는, 처음 당하는 무기인데, 그 무기들이 자신의 동료들을 죽이고 있다.
꽈아아앙~
가까운 곳에서 부하들의 몸이 피를 뿌리며 공중으로 날았다.
히히히히이이이잉~
말은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도망쳤다.
놀라서 도망치는 말에서 조금만 균형을 잡지 못하면 조금 전에 말에서 떨어져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또 다른 자구 투인처럼 될 것이다,
히이이잉~ 꽈당~꽈다당~
누군가의 말이 또 넘어지고, 자신의 눈앞에서 동료가 말에서 떨어져 땅 위를 굴러가며 피떡이 되었다.
‘항복해야 해. 그래야 살 수 있어.’
머릿속은 그 생각으로만 가득했다.
적은 활을 쏘는 것도 아니고, 말을 달리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활을 쏘면 닿을지 아닐지도 모를 만큼 먼 곳에 서서 그 주변을 움직이는 사람들만 간간이 보일 뿐이다.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죽어. 우리가 대적할 수 있는 적이 아니야.’
적들이 있는 곳에서 불꽃이 번쩍거리고 연기가 나면, 잠시 후에 굉음이 들려오고 동료의 몸이 조각나며 공중에 날아다녔다.
시지가 찢어져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모습으로.
‘칸은 왜 항복하지 않는 거지? 칸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적인데?’
적들을 공격하고 싶어서 달려가도, 달려가다가 죽었다.
어디로 도망가면 살 수 있을까 하여 돌아보니, 칸이 있는 곳에는 뇌성이 들리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고, 불꽃도 없다.
‘저기는 안전해.’
오직 그곳만 불꽃이 없다.
‘칸은 우리 모두가 죽기를 바라는 것인가?’
칸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달려가자, 저곳으로 가야 살 수 있다.
***
“돌아간다.”
“네.”
서윤과 설가빈이 태영의 뒤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태영은 돌아서서 걸으면서 생각했다.
딱 두 가지만 생각했다.
삼전도의 굴욕.
이 차원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먼 훗날의 일이지만, 영화에서 보았다.
그 상황에서도 서로가 잘났다면서 다투고 있는 멍청한 조정 대신들에게 화가 났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심장에 이는 불꽃으로 온몸이 숯처럼 까맣게 타고 있었고, 아주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조선의 왕 인조.
자신이 무릎을 꿇지 않으면, 조선의 백성들이 죽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나라의 숭덕제 홍타이지에게 무릎을 꿇고 삼배구고두례를 해야 했다.
강화 천도 후의 고종.
무신들에게 모든 권력을 빼앗기고,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 황제라는 타이틀을 머리에 이고, 몽골군들에게 죽어 간 고려 백성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수십만이 죽었다.
죽고 또 죽어서 그 수를 다 헤아릴 수도 없었다.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을까?
모든 역사에서 말한다.
몽골군에게 죽은 고려의 군사와 양민의 숫자가 1백만이라고.
이빨이 빠드득 갈린다.
너희들이 한 일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약과야.
네가 항복하지 않으면, 너의 백성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잔인한 처벌을 지금 태영이 하고 있으면서 두 가지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자 가슴이 저릿해 왔다.
그래, 그 수밖에 없다.
칭기즈칸을 죽여서 얻는 것보다, 그의 정신을 굴복시켜서 얻는 것이 훨씬 득이 될 테니까.
으으윽~ 흐으으응~
참호로 판 해자 앞에 묶여서 꿇어앉은 몽골군들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도 전방의 모습인, 바로 해자 건너편이 보일 것이다.
자신들은 비록 적에게 잡혀서 이렇게 두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꿇어앉아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
그러나 해자의 건너편에 있는 동족들과 동료들은 칼 한번 휘두르지 못한 채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며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꽈과광~
“x@$%^$%x$x@x$”
“%x@x$%^&^%$”
뇌성 사이로 자신들처럼 묶여서 꿇어앉은 동료가 제발 항복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것이 뻔한데, 왜 항복하지 않느냐고 외쳤다.
적은 자신들이 어찌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애초에 칼을 휘둘러, 창을 휘둘러, 그리고 활을 쏘아서 싸워 볼 수가 없는 적이다.
“x$x%$x$”
고함 소리 속에 자신의 동료들은 왜 죽는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그냥 죽어가는 중이다.
“포로들이 뭐라고 하는 거야?”
“항복하라고 합니다. 항복하지 않으면 정말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태영의 질문에 설가빈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x$%^&*~
“대장님.”
무언가 모를 몽골어로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그 말을 들은 설가빈이 걸음을 멈추며 태영을 부르면서 몸을 홱 돌렸다.
포를 쏘는 것은 연속적이지 않고, 사이사이에 비는 시간이 있기에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해자 건너편은 적막감이 드는데, 그사이에 들려온 몽골인의 목소리다.
“왜?”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합니다. 저기.”
설가빈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무장을 갖춘 사람이 말 위에서 깃발을 흔들며 달려왔다.
그리고 그 말의 옆에는 세 마리의 말이 더 있었는데, 말 등에 엎어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
“지휘부?”
“네, 본영 쪽에서 달려왔습니다.”
“포격 중지.”
태영은 일단 포격부터 중지시켰다.
유시완의 무전을 들으며, 천천히 해자 쪽으로 다가갔다.
그 사이에 몽골의 장수로 보이는 그자는 말잔등에 엎어져 있는 자들을 끌어내려서 해자의 끝에 꿇어 앉혔다.
꿇어앉은 자들은 이미 팔이 등 뒤로 묶여 있고, 얼굴은 피투성이다.
“치라운.”
셋을 꿇어 앉힌 몽골군이 자신을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자 역시 그 옆에 꿇어앉았다.
“$x$%^&*&$x$$%$%$%”
“&*$$%^%x$%*”
“$%&*&*$x$$$%*”
그자와 설가빈 사이에 몇 번의 대화가 오갔다.
태영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자신은 투메투인 노얀 치라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칸의 아들 셋을 인질로 잡아 왔고 무조건 항복한다고 합니다. 투메투인은 만호장이고, 이름이 치라운이라고 합니다.”
만호장이면 군사 계급으로는 최상위에 있는 것은 알겠는데, 치라운은 누구인지 모르겠다.
몽골의 역사를 아는 것도 아니고, 장수들을 모두 아는 것도 아니다.
그냥 몽골 제국이라고 하면 항상 나오는 칭기즈칸과 최고의 명장이라고 칭송이 자자한 수부타이 그리고 고려를 침공해 왔다가 스님 김윤후의 활을 맞고 죽은 살리타이.
사신으로 몽골에 되돌아가다가 죽은 저고여 외에 여몽 전쟁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몇 명의 이름 정도다.
“유시완.”
무전기로 유시완을 불렀다.
“진균을 고려군 복장으로 바꿔 입히고, 복면 씌워서 누구 딸려 보내.”
“알았어.”
치라운, 혹시 사준 사구의 타라운?
그 생각이 들었다.
몽골어와 고려말은 달라 발음이 다르니 그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
태영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으면, 사준 사구 중에 지금도 살아 있는 사람은 수부타이와 타라운이 전부다.
“$x$$%$%$%$x$%^&*&”
“자신이 책임지고 칙서에서 요구한 대로 시행하겠다고 합니다.”
치라운이 무슨 말을 하자, 설가빈이 통역을 했다.
“기다리라고 해.”
설가빈이 치라운에게 태영의 말을 전했다.
진균이 오면, 포박되어 무릎을 꿇고 있는 저 셋에 대해서 물어보고, 태영을 속이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면 된다.
나머지의 일 처리는 그다음이다.
해자 건너에서 매캐한 화약 냄새와 역겨운 피 냄새가 진득하게 해자를 건너오고, 그곳에는 비명과 울음이 계속되고 있다.
태영은 건너편의 모습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았다.
‘이건 너희가 자초한 일이야.’라고 생각하면서.
10분은 족히 지났을 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고려군의 베레모의 눈의 위치에 구멍이 뚫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명과 좌우로 두 사람이 팔을 잡고 걸어왔다.
“지금부터 너는 저 건너편의 사람 이름과 직책을 말해 준다. 네가 누구인지는 절대 말하지 말고, 저들의 질문에는 내 허락을 받고 답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흐윽.”
눈만 빼고는 모두 막혀 있으니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설가빈, 이놈이 헛소리하면 지체하지 말고 내게 말해. 바로 목을 잘라버릴 거니까.”
“네, 대장님.”
“자, 저쪽에서부터 이름과 직책 같은 것을 말해 봐. 고개 들어. 같은 말은 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돼.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몽골어를 하는 우리 병사가 옆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
“네, 넵.”
“시작해.”
“저기 포박되지 않고 꿇어앉은 자는 만호장인 치라운, 그다음에 툴루이, 칸의 아들입니다.”
툴루이, 그 툴루이란 말이지.
“그리고 외게데이인데 칸의 아들입니다.”
외게데이? 오고타이? 그렇다 치고.
“끝에는 차가타이, 역시 칸의 아들입니다.”
치라운이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과 진균, 이놈이 제법 유용하다는 것이 한꺼번에 증명되었다.
역시 출생의 의문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장남, 주치는 없다.
아마도 몽골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모양이다.
“칭기즈칸의 손자들만, 저기 있는 저 아들들 기준으로 몇 명이야?”
“……음, 20명쯤 됩니다.”
많기도 하다.
“누구인지 다 알지?”
“네, 넵 압니다.”
“한 실장, 저놈들 이곳으로 당겨 줘, 좀 아프게.”
“걱정 마세요.”
아프게, 라는 의미가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쓴웃음을 짓더니, 대답을 하자마자 세 사람, 툴루이, 외게데이, 차가타이가 그대로 이쪽으로 날아왔다.
철퍼덕~ 퍼벅~쿵~
셋이 5미터쯤 상공에서 흙바닥에 그냥 떨어져 내리며 처박혔다.
몇 곳은 부러졌을 것이다.
“x$%^%$%^%$”
치라운이 뭐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이미 이쪽으로 건너와 버린 뒤다.
그리고 누군가가 막을 수도 없다.
“x$%$x$”
“처음에는 고함을 질렀는데, 조금 전에는 신이시여 그러는데요?”
몽골이 다른 나라들보다 샤머니즘이 더 심했나? 아닌가?
그런 것까지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세 놈이 하늘을 날아서 5미터가 넘는 해자를 날아 건너왔으니 신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다.
“가빈아, 저놈에게 전해.”
“네, 말씀하십시오. 대장님.”
“칭기즈칸이 여기 와서 무릎을 꿇으라고 해. 1각을 기다려 주겠다고. 1각 후에 칸이 여기 와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해.”
“넵, 대장님.”
대답을 한 설가빈이 몽골어로 한참 동안 설명을 했다.
“그건 안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겠지. 최후의 자존심인데.
“그럼, 모두 죽으면 된다고 전해.”
“*x$x@x$%$xx@$$.”
설가빈과 치라운의 이야기가 오갔지만, 태영에게 통역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할 이야기가 끝났고, 통보했으니 가부의 결정은 네가 하고, 책임도 네가 지라고 했습니다.”
떨리는 모습, 울려고 했던 모습과는 달리 제법 강단 있게 말한 것 같다.
전장에 오래 있으면 이렇게 바뀌게 된다.
그리고 책임도 네가 지라는 말은 잘한 것이다.
치라운이 가부의 결정까지는 마음에 부담이 많지 않겠지만, 책임도 네가 지라는 부분은 마음의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이니까.
“마지막으로 전해. 지금도 시간은 가고 있다고.”
“$%^%$x^%$x$x@x$.”
설가빈이 태영의 말을 그대로 전한 모양인지 치라운이 부리나케 몸을 일으켰다.
“정 시장하고 박진하 장군, 이쪽으로 오라고 연락해 줘.”
“네, 대장님.”
중요한 순간인데, 정하연이 와야 하고, 박진하가 있어야지.
정하연이 소원한 것이 있고, 박진하는 몽골 정벌군의 군단장인데.
그리고 이 정도면 이제 몽골은 꺾인 것이나 다름없다.
치라운이 칭기즈칸을 데려와 무릎을 꿇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대세는 판가름 났다고 봐야 한다.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 몽골전의 마무리를 시작해야 할 때였다.
***
칭기즈칸.
21세기의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위대한 영웅, 그리고 가장 극악한 살인마라는 양면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
그 칭기즈칸의 얼굴을 봤다.
태영이 기억하는 한 60대 중반인데 인상은 강인해 보인다.
갑옷 차림의 몸에서 풍기는 힘이 제법 강해 보이는 것과 달리, 나이 들고 몽골의 바람과 햇볕에 노출되어 까맣게 탄 얼굴의 늙은 장수에게서 위압감 같은 것은 없다.
그에 반해서 칭기즈칸과 함께 나타난 수많은 장수들이 풍기는 기운은 상당했다.
태영이 몽골에서 철수할 때, 저들은 반드시 사포로 끌고 가서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하연이 바라는 일이니까.
저 사람들을 보면서 태영에게 21세기의 지식과 무기, 그리고 초능력이 없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맞붙어 싸우면 필패다.
“꿇어라.”
“x$%^&*”
태영의 말을 설가빈이 통역해서 마치 자기가 호령하는 것처럼 소리쳤다.
3군단의 박진하가 참모진 몇을 데리고 호버리로 이곳에 이동해 왔고, 3사단의 김추경도 병사들 몇을 데리고 태영이 있는 곳으로 와 있다.
정하연과 사령부의 비행조와 타격조 병사들, 그리고 송한이와 고설하까지 모두 총출동했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포에서 몽골까지 왔는데, 당연히 참관해야지.
그리고 정하연이 바라는 것.
그것은 칭기즈칸을 무릎 꿇리고, 가장 치욕스럽게 만든 후에, 수만 명의 몽골인들을 노예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리고 죽도록 부려 먹겠다는 생각이다.
그 모두가 칭기즈칸을 바라보고 서 있고, 옆에서 치라운이 뭐라고 했지만, 칭기즈칸은 무릎을 꿇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다.
“안 꿇네.”
정하연이 화를 호흡에 담아 한숨처럼 내쉬었다.
“죽으려고.”
오기가 난 듯하다.
“시장님, 꿇을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서윤이 정하연의 옆에서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래.”
몽골 제국의 칸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이겠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어찌 적의 앞에 무릎을 꿇으리오.
그것도 고려의 왕도 아닌 정벌군 사령관에게.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의 숭덕제 홍타이지에게 치욕을 당했을 때의 심정이 저러했으리라.
“꿇려 주마.”
태영이 서윤을 쳐다보았다.
“이리 불러오겠습니다. 그리고 꿇리면 되지요?”
“그래. 분지르지는 말고.”
“네, 분지르면 안 되지요.”
서윤은 태영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칭기즈칸을 해자의 이쪽으로 당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