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49
348. 철수
다음 날.
편안한 하루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다.
“대장님.”
조금은 평안해진 표정의 박진하가 울사의 전진 기지에 있는 태영의 막사로 왔다.
울사의 전진 기지도 비교적 정리가 되어 가고 있고, 아직 몽골군 포로들을 호송 중인 5사단이 도착하지 않아서 한산했지만, 카라코룸의 앞과는 달리 평화로운 고요함을 깨웠다.
뒤에는 각 사단장들과 참모진들을 포함하여 많은 병사가 보였다.
“정리에 바쁘실 텐데 오셨네요. 뒤에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리하겠습니다.”
3군단의 참모들 외에도 비서진, 통역병, 지도병까지 온 모양이다.
그들이 모두 들어오자 3개의 게르를 연결한 막사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졌다.
“이젠, 대략 정리를 했으면 해서 왔습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카라코룸 내부에 군사들을 보낸 후 보고를 받아 보니, 정리하고 마무리하는데, 짧으면 보름에서 길면 한 달은 잡아야 할 것 같은데, 대장님은 이동하실 거지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칭기즈칸 일행을 대장님께서 데리고 가면 어떨까 하구요.”
“그러지요.”
너무 쉽게 대답했나?
갑자기 박진하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박진하와 이곳의 정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참모들과 사단장들을 데려온 것은 한꺼번에 듣고 추가 설명 없이 진행하려 한 모양이다.
“이곳의 일이 끝나면 5사단이 포로들과 말을 끌고, 고려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5사단 진로에 대한 부분의 조언을 좀 듣고, 그 외에 4개 사단이 이동키로 한 방향에 대한 부분의 조언도 조금 듣고 싶구요.”
“이곳 정벌이 끝나면 감숙성(甘肅省) 무위시(武威市)로 이동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지요?”
“네, 맞습니다.”
“설가빈,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돼?”
“네, 대장님. 1천 킬로미터입니다. 호버리로 가면 2시간 반이면 됩니다. 그리고 기갑 장비를 매달고 갈 때는 6시간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 무위로 가는 방향과 방법 그리고 5사단에는 고려로 가는 진로를 잘 설명해 주도록 해라. 5사단의 포로 이송 경로는 초지가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강을 끼고 가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5사단 지도 담당만 여기 없으니까 무전으로 먼저 오도록 연락하겠습니다. 저희는 다른 곳으로 가도 되지요?”
“그래.”
5사단의 지도 담당은 3진의 포로 이송을 하느라 그곳에 있는데, 이제는 지도 담당이 5사단의 선두에서 인솔하지 않아도 길은 외길이다.
설가빈이 유진이를 찾아서 지도 담당 병사들을 불렀다.
그들이 모두 나가고 난 뒤, 태영은 박진하와 사단장들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시간여에 걸친 이야기가 거의 마무리되었을 때는 본부 막사 밖에 지도 담당 병사들이 보였다.
“아 참, 박 장군님. 봐야 할 놈들이 있습니다.”
“봐야 할 놈들이요?”
“네, 원래는 남 요새 뒤쪽에 묶어 두었었는데, 거기에서 깜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데리고 온 놈들인데, 아마도 아는 놈들일 것입니다.”
“어디 보시지요.”
태영은 이들을 데리고 오르혼 강가로 갔다.
게르 몇 개를 지나자, 나무 기둥에 묶여 있는 몇 사람이 보였다.
조숙창, 전여한 그리고 윤비인이었다.
“어?”
박진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너?”
“주, 주, 중낭장님.”
조숙창이 불쌍한 모습을 최대한 연출하며 박진하를 예전의 계급으로 불렀다.
연출하지 않아도 불쌍해 보이는데.
“너를 왜 몽골에서 만나는 거야?”
“흐으흑~”
조숙창이 갑자기 설움에 복받친 듯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는 또 왜 여기에 묶여 있는 거야?”
“…….”
대충 분위기를 보니 세 명 모두를 박진하가 아는 얼굴인 듯하다.
“…….”
둘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나라에서 몽골과 국교를 단절한 상태이니 사절이나 사신으로 온 것은 아닐 터이고, 너희는 우리 군도 아닌데 여기에 있다고?”
그 셋을 물끄러미 보다가 태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혹시 문초를 했습니까?”
“아닙니다. 다만, 이들이 몽골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저자가 말해 주었습니다.”
진균을 가리켰다.
한쪽에 진균도 묶여 있다.
“저놈은 누구입니까?”
“몽골의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는 고려의 왕이 되고 싶어 했던 놈입니다.”
“네? 그것은 역모 아닙니까?”
“그렇지요. 이들의 처분을 군단장께 맡기려 하는데, 어떻습니까?”
“아, 아닙니다. 반역을 도모한 자들인데, 아는 얼굴이어서 봐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대장님이 처결하십시오.”
“그러지요.”
박진하는 어떻게 하든 상관 안 하겠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이들과 일행 중에 박무의라는 자가 있는데, 어딘가에 숨었다고 합니다.”
“박무의?”
“네.”
“혹시 아는 사람.”
사단장들에게 물었다.
“박무의, 그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름이 분명하면 제가 얼굴을 압니다.”
2사단장 이희적이다.
“반드시 잡아서 충분히 벌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던 목욕 설비는 두고 갈 테니 여군들에게 사용하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아, 고맙습니다.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시완.”
“네, 대장님.”
“저놈 말이야. 어떻게 하는지 알지?”
“그럼요, 알지요.”
“대, 대장님 살려 주시기로 하지…….”
진균이다.
맞다. 그렇게 약속했다.
“누가 죽인다고 했나? 약속은 지킬 거야. 그리고 너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 그럼 푸, 풀어 주셔야…….”
억울한 듯했다.
“너를 살려 준다고 했지만, 고려에 데려다준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알고 있어?”
“네? 네, 그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흐윽.”
울고 싶겠지.
이들 모두, 필현보 일당처럼 사막에 풀어 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태영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다.
반역자를 그리 쉽게 살려 줄 태영도 아니고.
“시장님, 실장님 언제 떠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배웅은 여기서 하겠습니다.”
박진하가 정하연과 한서윤을 보고 말했다.
“네, 군단장님. 고생하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박진하가 인사를 하고는 사단장들을 데리고 떠났다.
“자, 정 시장이나 한 실장도 이제 가야지?”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태영이 말을 꺼냈다.
“네, 가야지요. 지금이 오후이니까 출발은 내일 아침으로 하겠습니다.”
“그래,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있으니, 그게 좋을 거야.”
지금 출발하면 저녁 늦게 도착하게 되니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설하야, 대장님과 재미있는 시간 보내.”
정하연이 고설하를 꼭 안았다.
“네, 시장님.”
“설하, 사랑 듬뿍 받고 와.”
서윤도 고설하를 꼭 안아 주었다.
“네, 실장님. 꼭 그리하겠습니다.”
“설하, 내 대신 잘 모셔.”
“네, 부실장님.”
송한이까지 작별 인사를 했다.
“대장님, 정말 저희도 가요?”
유시완과 잔디가 서서 억울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미 지시를 했고, 모두 알겠다고 했음에도 언제나 태영과 함께 있었는데, 1호기만 남고 모두 가라고 하니 서운한 모양이다.
“두 사람을 비롯해서 정찰조와 타격조는 모두 보름간의 휴가를 보낸 후에, 창해 사단으로 합류하도록 해.”
“대장님, 저희는 창천 군단으로 합류하면 안 됩니까?”
조현태다.
“내가 수일 안으로 사포로 갈 것이고, 나 역시 거기서 얼마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창해 사단으로 갈 건데, 그때까지 창천의 일을 끝내고 올 수 있어?”
“아, 그건 안 되겠군요. 창천에 합류하면 꽤 오래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 휴가를 즐겨. 그리고 창해로 가도록 해.”
“아, 뭔가 모르게 아쉽네.”
1호기만 남고 모두 떠나기로 되어 있기에 남는 미련들이다.
태영의 전용기인 1호기의 기본 편제 10명에 고설하와 수행원 3명, 그리고 지도 담당인 설가빈, 설가빈의 짝인 한유상이 남기로 했다.
딱 한 명의 예외적인 인물로 데이빗이 있다.
“데이빗.”
서윤이 데이빗을 불렀다.
“네, 실장님.”
이젠 데이빗도 실장님이라는 말이 입에 착착 붙는 모양이다.
“대장님 잘 모시고, 네가 이 시대로 온 그곳에 잘 모시고 가야 해. 알겠지?”
“Yes, I’ll keep that in mind. (네, 명심하겠습니다.)”
1호기를 포함하여 몇 사람만 남기로 한 것은 데이빗이 날아온 지점, 거기를 가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대장님, 이거.”
서윤이 삼베로 된 주머니를 태영에게 건넸다.
“그거 뭔데?”
“칭기즈칸과 그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패물과 장신구들입니다.”
“그걸 왜 날 줘?”
“시장님 드려도 남자용 물건이라고 하고, 남자용이어서 다들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대장님이 가지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 알았어.”
태영은 그것을 받아서 조끼 주머니에 넣었다.
쇠버리를 많이 사용해 버렸기 때문에 제법 묵직한 무게의 패물들이 들어가도 주머니가 볼록해지지 않았다.
나중에 고생한 병사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후우우우우우우웅~
후우우우~
호버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엔진을 켜고 날아갈 준비를 하는 중이다.
“자, 어서들 타.”
“네, 대장님.”
모두들 태영에게 한 번씩 포옹을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호버리에 올랐다.
11호기, 21호기, 그리고 71호기, 72호기, 73호기까지 5대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눈 위에 손을 올리고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71호기와 72호기, 그리고 73호기는 개경에 먼저 들를 것이다.
칭기즈칸 일행을 고려 조정에 데리고 가서 황제와 조정 대신들이 있는 곳에서 다시 삼배구고두례를 시킨 후에 사포로 데리고 갈 예정이다.
태영은 멀어지는 호버리를 돌아보았다.
“자, 우리는 여기서 하루를 더 쉬고, 내일 길을 떠나도록 하지.”
“네, 대장님.”
설가빈이 환한 웃음으로 보고를 했다.
이젠 중요한 일은 끝나고, 편히 쉬는 과정이다.
얼마간, 전투가 없이 꿀맛 같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게 될 테니까.
***
“서방님.”
밤이 깊은 시간에 오르혼 강가에서 정말 오랜만에, 고설하와 단둘이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고설하가 서방님이라는 표현을 한 기억이 없어서 조금은 뜻밖이다.
“왜?”
“다시 한번, 그 지옥에서 저를 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왜 그 오래전의 이야기를 꺼내?”
“그 지옥에서 구해 주신 데다, 이렇게 아내로 받아들여 주셔서 저는 정말 매일이 꿈이 아닌가 생각하며 살고 있어서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감사의 뜻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고요.”
“이제, 그때의 악몽은 잊고, 행복하게 살아.”
“네, 그런데…….”
“그런데?”
“해나…….”
“해나는 왜?”
“사실 이번에 이곳으로 올 때, 꼭 따라붙겠다고 하는 것을 제가 말렸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야?”
“해나가 서방님에게 믈라유의 약속을 지키라고…….”
“믈라유의 약속?”
“네, 그때, 기억나지 않으세요?”
띵~
기억난다.
기억나고말고.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린 일이다.
그보다는 잊고 싶어서 기억을 잠가 놓은 부분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건 박해나 혼자의 일방적인 약속이었는데?”
그래도 잡아떼야 하기에 그렇게 말했다.
“해나는 아니었어요. 그날, 서방님이 마지막에 그러자고 하셨거든요.”
그랬나?
“해나가 ‘분명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다른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다짐은 받았는데, 대장님이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진짜 그랬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왜 그 정도의 압박감을 느낀 기억이 없는 거지?
만일 그랬다면, 나는 약속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해라. 라고 했을 텐데.
“기억에 없어.”
“…….”
“참…….”
“시장님에게는 무섭다면서, 겁이 나서 말씀드리지 못하고, 실장님은 너무 멀리 계시고, 한이 성님은 서방님과 늘 함께 있어서 말을 할 기회가 없고, 그래서 저에게 밖에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거… 참.”
“…….”
“절대 안 돼. 안 되고말고.”
“……서방님.”
“아니, 그 애는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사실, 저는 그 심정이 이해가 돼요.”
“어떻게?”
“왜인들에게 잡혀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그런 마음인데…… 갑자기 나타난 분이 그 지옥에서 구해 주었을 때의 심정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가 없어요.”
“…….”
“해나는 그런 면에서 저하고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
“저도, 해나도 똑같이 왜국에서 서방님에게 구해졌으니까요.”
“그리 따지면, 신사에서 구해 온 그 많은 사람들, 그리고 송산이나 송도에서 구해 온 그 많은 사람들은?”
“그들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아니었는데, 다들 혼인해서 잘 살잖아?”
“그건,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만일 서방님이 선을 명확하게 그어 놓지 않았으면,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구요.”
“그건 내가 잘한 거네.”
“네, 그래서, 서방님이 절대로 쳐다봐 주지 않으니 계속해서 곁을 돌다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일 뿐이지요.”
“해나도 포기하라고 해.”
“해나, 해나는 둘 중의 하나예요.”
“둘 중의 하나?”
“네.”
“서방님이 받아들여 주시거나, 해나가 목을 매거나 …….”
“뭐?”
하아, 정말 미치겠네.
대체 이게 뭔 일이야?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목을 맨다고? 그게 말이 되는 거야?
“그 정도로 해나에게는 중요해요.”
“아니 왜? 이미 네 명이나 있는데, 그 뒤에 또 오려고 하는 거야?”
“순서나 위치는 중요하지 않아요. 해나 좋다고 청혼하는 사람은 셀 수도 없이 많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해나의 마음이 딱 한 분에게만 가 있거든요.”
미치고 팔짝팔짝 뛸 일이다.
그나저나, 진짜 받아 주지 않으면 죽겠다고 달려들면 어떻게 하지?
“아무튼, 그건 해나를 만나면 그때 해결하기로 하자.”
“네…….”
아, 진짜 머리 아파.
골치 아파.
***
“여기가 맞아?”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데이빗의 기억력은 언어 영역에 한정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사막의 지형, 대초원의 지형은 헷갈릴 수밖에 없기는 하다.
“가빈아, 여기가 어디쯤이라고?”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보자.”
태영이 노트북 지도를 돌려서 보았다.
영어가 아닌 몽골어 같기도 한데, 몽골어라면 설가빈이 읽을 수도 있을 텐데 어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단다.
하긴, 이 시대의 몽골어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설가빈이 가리키는 곳의 북쪽에 1백 킬로 정도 지점에 칼아스 호수가 있다.
데이빗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사막 지형이기에 혼돈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찾는 것을 포기해야 할 모양이다.
지도를 줌 아웃 시켰다.
이미지 지도이기에 벡터 지도와는 달리 글씨도 같이 작아진다.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중간 지점 북부다.
호버리의 창으로 밖을 보면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삭막한 사막과 황무지이지만 그 사막이 끝없이 이어진 곳이다.
“포기해야 할 모양이네. 오늘은 저 북쪽 호숫가에서 하루를 보내고 가자.”
“네, 대장님.”
설가빈은 대답을 하고 부조종사 중에 조종사의 뒤쪽에서 쉬고 있는 백고은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