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396
041. 생산 준비(1)
“설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정기섭은 클린 룸 공사와 기계의 설치를 모두 끝냈다.
“고생하셨습니다. 시험은 이제부터 제가 할 거니까, 시험해 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리해서 보내 드릴 테니 튜닝 한 번 더 해 주십시오.”
“네, 그렇게 하죠.”
“네, 대금은 월말에 드리겠습니다.”
클린 룸의 설치와 주문 제작된 자동화 설비의 설치를 완료했다.
인룸프로의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이제 남은 일은 수일간 태영이 혼자 해야 한다.
위니와 함께 마무리할 시간이다.
Z레벨의 7D 프린터 세그제스트 Z와 가방 안에 있는 원료들이 있어야 마무리가 가능하다.
오늘 밤 야심한 시각에 위니를 옮겨 올 것이다.
“이제 시작인가?”
태영은 사무실 칸으로 들어갔다.
커피 한잔을 내려서 사장실 의자에 앉았다.
~우우우웅~
신정현이다.
“네, 신정현 씨.”
[사장님, 지난번에 부대 증발 관련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요.]“네.”
[저도 사회 경력이 짧아서 도움은 안 될 것 같구요. 경험이 많은 분을 만나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누구인데요?”
[퇴직한 공무원인데, 그분의 아들이 장교로 근무했던 곳이 사장님 부대였고, 증발 시에 그분의 아들도 사라졌습니다.]공무원?
“만나 보도록 하죠. 일주일 정도는 시간이 나지 않으니까, 다음 주말 정도가 좋겠네요.”
[그럼 그분에게 그렇게 말씀드리고, 연락처 알려 드리겠습니다.]“네, 그리고 원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어제까지 모두 순회해서 일정 확인 모두 했습니다. 저는 사무실로 언제부터 출근하면 됩니까?]“왜, 밖으로만 움직이니까 좋지 않아요?”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것도 많아요.]“열흘 이내로 사무실에 출근하게 될 겁니다. 사전에 연락할 테니까 조금만 더 편히 다니세요.”
[네, 사~장님.]~띠링~
통화가 끝나고 잠시 후.
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가 톡으로 왔다.
(차기원 010-xxxx-xxxx)
***
“순간 이동 능력자, 그 뒤로 한 번도 접근하지 않았는데.”
위니가 숨겨져 있는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천장.
백팩을 찾으러 가기 위해 이동하면서 걱정되는 것을 물었다.
[샘플링 데이터가 조금만 더 확보되면 사전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지?”
새벽 3시, 우면산 기슭, 예술의 전당 뒤쪽.
인적이 없는 둘레길을 따라 이동했다.
새벽의 숲속에는 풀벌레 소리만 들려온다.
R존에서 가져온 선글라스 SG-7은 숲속을 낮처럼 보여 주고 있다.
아직 낙엽이 질 시기가 아닌데 벌써 떨어진 나뭇잎들이 소리를 냈다.
“사람 체크. CCTV 체크.”
[방제 사무실과 보일러실, 공조실, 그리고 몇 곳의 경비실에 사람이 있습니다.]“나를 발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CCTV는 이동 순간에 그 이전의 영상들로 재녹화 처리 하겠습니다.]“순찰?”
[문제없습니다.]“간다.”
[예, 마스터.]태영이 가볍게 몸을 공중으로 부양시켰다.
나비보다 더 가볍게 날아올랐다.
소리 없이 오페라 하우스 천장으로 스며들었다.
위니가 들어 있는 백팩과 세 자루의 검이 든 가방.
처음에 둔 모습 그대로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가장 안전한 곳 중에 하나일 것이다.
건물을 헐어 내는 일이 아니라면, 이곳에 사람이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반가워, 위니.”
[감사합니다, 마스터.]위니가 든 백팩을 들어 품에 안았다.
되돌아온 지 7개월이 지나 8개월에 접어들었다.
매리설산에서 돌아와 자운봉의 신선대에 위니를 숨겼었다.
지금의 이 자리에 옮겨 숨긴 후, 아주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마스터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그래, 나도 기뻐.”
태영은 정말 기뻐서 먼지가 가득한 백팩에 입을 맞추었다.
[입맞춤, 감사합니다.]태영은 검이 든 가방을 열었다.
고려에서도 거의 몸에서 떼어 놓고 다닌 적이 없는 검들.
지천(志天)과 월랑(月狼), 그리고 단심(丹心)을 순서대로 만져 보았다.
검이 가진 특유의 차가움.
이들은 위니처럼 말은 못하지만, 분신처럼 함께했다.
“바깥 한 번 더 점검.”
가방의 지퍼를 닫았다.
[아무도 없습니다. 직원들의 근무지를 제외하고는 주변에 인간이 내는 파장은 검지되지 않습니다.]“알았어.”
태영은 그 대답을 듣고 오페라 하우스를 빠져나왔다.
우면산 숲속의 어둠에 바로 몸을 숨겼다.
짐 정리를 다시 했다.
백팩을 등에 메고, 검 가방은 어깨에 멨다.
28세기에서 입고 온 옷, 티스토웨어가 든 주머니는 허리에 묶었다.
나무 끝을 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날아올라 우면산을 넘었다.
숲속의 새들이 태영의 움직임에 놀라서 후다닥 날아간다.
고속 도로 옆으로 난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
그 옆의 교회 부지 주차장 뒤쪽으로 갔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숫자의 자동차가 밤의 적막 속에 주차되어 있다.
“누가 있어?”
렌트해 온 승합차 뒤쪽 숲.
어둠과 숲으로 가려진 곳에 내려섰다.
문을 열면 실내등이 켜질 것이기에 확인차 물었다.
[좌측의 제너스 차량에 남녀 각 1명이 있습니다.]“잠들어 있는가?”
[아닙니다. 움직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알았어.”
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아닌 듯하다.
위니가 말한 자동차가 제법 흔들린다.
하늘에는 어둠속에서도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멀리서 나는 작은 소리나, 벽으로 가려져서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오늘따라 불편하다.
~부르릉~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제너스가 시동을 걸었다.
~자르르르~
자갈 위로 바퀴가 구르는 소리를 내며 사라져 갔다.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이곳에 CCTV는 없다.
태영은 렌트한 승합차의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뒷좌석에 앉았다.
문이 열린 사이에 잠시 실내등이 켜졌다가 꺼졌다.
검 가방은 의자 아래로, 백팩은 조수석으로 넘긴 후에 운전석을 넘어갔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자동차를 사지 않고 버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사야 할 것 같아.”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입니다.]“나도 그리 생각해.”
***
밤 10시.
사람들은 대부분 퇴근했다.
사장실 안에 만들어진 보안 금고.
특수 합금으로 제작된 보안 금고는 그냥 벽이다.
~스릉~
내부에 있는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기에 오직 염력으로만 열 수 있다.
백팩에서 위니를 꺼내 보안 금고에 넣었다.
“그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28세기에서 가져온 많은 장비와 물품들.
보안 금고에 각각의 자리가 있다.
많기도 하다.
13세기의 보석류 195점.
이건 가치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사포의 동전 65개.
이건 가치가 얼마나 되려나?
수백 개의 쇠버리, 이거 버려야 할까?
세 자루의 검.
거치대에 걸기 전에 검집에서 빼서 불빛에 비춰 보았다.
몽골에서 사용하던 중, 이빨이 나간 부위는 28세기에서 수리를 했다.
28세기의 금속 연마 기술로 더욱 강하고 날카롭게 단장이 되었다.
“철도 자를 수 있을까?”
[…….]“왜? 대답을 안 해?”
위니가 아무 말이 없어서 장난스레 다시 물었다.
“그 왜, 무협지 같은데 보면 있잖아? 쇠도 두부처럼 자른다고.”
[중국인들이 부풀려진 희망 사항을 글로 적은 것뿐입니다.]“확실히 그렇지?”
[…….]28세기의 특수 총기 PR-1.
가져오긴 했지만, 이걸 쓸 일이 있을까?
외견상으로는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각의 상자로, 버튼을 누르면 권총으로 바뀐다.
성능? 상상을 초월한다.
테러 집단이나 적의 손에 들어가면 재앙이 될 물건이다.
디스토웨어 주머니는 검 옆에 걸었다.
유품은 책상 서랍에 넣었다.
세그제스트의 각 세트, 각각의 보관함에 담긴 원료, 그리고 2개의 코믈라이저를 백팩에서 꺼냈다.
코믈라이저.
성분 분석기로 큰 것은 탁상용, 작은 것은 휴대용이다.
이것도 만들기가 쉬운 물건이 아니다.
철망 선반에 미 조립 상태의 세그제스터와 각각의 원료들을 적절히 나누어 담았다.
트레이 카트 위에 얹고 제조 라인 쪽으로 밀고 갔다.
1차 출입 제한 장치가 있는 입구 대기실이다.
여기는 양손의 지문을 동시에 인식시키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철컹~철컹~
지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어샤워 출입구가 기다리고 있다.
카트를 밀고 들고 에어샤워 부스로 들어갔다.
~쏴아아아아아아~
에어샤워가 작동하며 먼지들을 날려 보낸다.
“수준은?”
[ISO 5입니다. 들어가도 됩니다.]제법 넓은 공간.
준비실이다.
한쪽에 2차 출입 통제 장치가 보인다.
양손 지문과 안면을 함께 인식하는 시스템.
거기를 통과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제품이 나오는 출구는 따로 있다.
허가된 출입자를 제외하면 여기가 끝이다.
탈의실을 포함 휴식 공간도 있다.
클린 룸 출입을 위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위니, 그냥 열어 줘.”
[네, 마스터.]지문과 안면 인식은 생략했다.
~철컹 철컹~
카트에서 철망 선반만 따로 들고 2차 출입 통제 장치를 지나서 에어샤워 부스로 들어섰다.
적색등, 그리고 에어샤워.
~쏴아아아아아아아~
안개 같은 뽀얀 기체가 바닥에서 뿜어져 나왔다가 에어샤워를 빨아들이는 통풍구 쪽으로 사라졌다.
[ISO 3입니다.]녹색등이 켜졌다.
젠하우스로 들어섰다.
출입이 무척이나 번거롭지만 어쩔 수가 없다.
현재는 출입이 가능한 사람으로 태영이 유일하다.
유리로 구분되어 포기 처리된 5개의 젠룸.
입구 좌측에 짙은 그레이의 젠룸 한 개가 별도로 있다.
젠룸 안에 프린터 헤더가 없는 P레벨의 7D 프린터가 있다.
기성 시스템에서 잘 만든 것은 확인했다.
헤더를 장착한 후에 샘플을 출력할 것이다.
이곳은 청정도 3, 젠룸 내부는 2의 구역이다.
“원료를 많이 가져올 수 없어서 이 정도만 가지고 왔더니 불편하고 불안하네.”
[…….]“게임 소설에서 등장하는 아공간 주머니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터무니없는 말인지 위니가 대답을 안 한다.
태영은 그레이 젠룸 안으로 들어갔다.
철망 선반을 스테인리스 테이블 위에 내렸다.
단단하고 견고한 테이블.
‘스테인리스 테이블 왜 이렇게 견고하게 만드세요? 폭탄이 터져도 안 깨지겠는데요.’라고 정기섭이 물었다.
이것은 다른 생산 설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어떤 진동도 하판이 흡수해야 하고,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또, 상판은 완벽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까다로운 요구 조건 때문에 아주 큰돈이 들어갔다.
“조립 순서를 설명해 줘.”
[네, 마스터.]그때부터 계속된 위니의 설명.
세그제스트의 조립이 시작되었다.
세그제스트의 다리를 펼쳐서 받침 위에 올린 후에 결합했다.
소형의 프린터 헤더 15개는 이미 세트로 결합되어 있다.
원료 투입 장치를 연결하고, 원료를 투입했다.
일단 세그제스트의 조립은 완료되었다.
“테이블 컨트롤.”
[예스, 마스터.]테이블 제어기의 전원을 넣었다.
[제어 앱 다운로드합니다.]Wifi로 연결해야 한다.
[설정 시작합니다.]~위이이이이잉~위이잉~
위니의 음성이 들리고 기계 소리가 났다.
테이블의 각 위치에 붙은 모터와 변속기가 움직였다.
그러자 테이블 상판이 미세하게 움직이며 위치를 잡아 나갔다.
[테이블의 수평 조절 진동 완충 설정을 완료했습니다. 이제부터 세그제스터의 설정 들어갑니다. 전원을 켜 주십시오.]세그제스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배터리 잔량은 98%.
~위이이이이잉~
세그제스터 위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나타났다.
‘수평 조절과 설정 진행 중’ 글씨가 표시되었다.
그런 동작이 3분여.
음성과 동시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 글씨로 나타났다.
드디어 준비 완료다.
“위니.”
[네, 마스터. 프린팅 헤더 가-320번, 가-227번, 로-215번, 서-963번, 바-954번, 마-423번, 정-612번, 요-721번, 라-441번, 나-549번부터 나-560번까지 다운로드 완료.]Z레벨의 7D 프린터 세그제스터는 28세기의 기술로 만들어진 기기다.
몇 초도 지나지 않아서 다운 완료되었다.
지금부터 세그제스트가 출력할 것들은 모두 제품 생산용 M레벨의 7D 프린터의 헤더이다.
프린터 본체의 바디 부분은 모두 이 시대의 기술로 만들었다.
그것은 이미 설치를 해 두었다.
헤더를 프린터에 장착하여 세팅을 마치면 바로 생산이 가능해진다.
“가진 원료로 이거 몇 개나 만들 수 있어?”
[Ez레벨 기준으로 155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그렇네.
제품 생산용 프린터 1대에 장착해야 하는 헤더는 M레벨로 7개.
오늘 만들 수량은 35개다.
Ez레벨의 초정밀 헤더에 비해 M레벨의 급이 떨어져서 수량이 늘어난다.
그래도 원료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원료를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다음 생산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네.”
[그렇습니다.]프린터 헤더의 출력을 위한 첨단 소재인 원료.
입자의 크기와 순도, 혼합 비율 등이 매우 중요하다.
“모두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2분입니다. 출력 후에 필요한 냉각 시간과 교체 시간을 계산해야 하기에 3시간으로 예정하는 것이 좋습니다.]“제어 모듈은?”
[카-017 다운로드 완료했습니다.]“좋아 시작하지.”
~위잉~위이이잉~
세그제스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어 모듈도 출력해야 해서, 실제 45개분이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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