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3
043. 왜구 정벌(3)
가격이 비싸다고?
무슨 말씀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재료비와 인건비에 적정한 이윤을 포함하여 가격을 결정하지만, 누구도 못 만드는 것은 희소성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거든.
그리고 이건, 이 시대에는 아무도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거든.
보석으로 취급되는 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부터이지만, 그것은 올록볼록한 형태이고,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1500년대라고 알고 있지만, 완전하게 투명하고 면이 반듯한 판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세기부터라고 알고 있다.
이걸 분해해서 베낀다고 해도 비록 상이 올록볼록하더라도 볼록렌즈는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프리즘으로 사용되는 유리를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닐 테고, 그렇다면 희소성이 무지 높은 거 아닌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유리 제조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유리 기술자를 무라노 섬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철저하게 외부와는 단절시켰다.
이태리는 자국의 유리 기술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막기 위한 수단으로 섬을 택하고 철통같이 지켰다고 했다.
그래서 유리 공예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늘날의 무라노 섬이 있는 것이지만, 희소성을 가진 물건은 제조자가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지킬 힘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만 안쪽으로도 집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도 족히 몇 백호는 되어 보입니다.”
송복기가 태영의 상념을 깨웠다.
“김중겸을 불러 줘.”
“중대장은 벌써 갑판에 병사들을 집합시켜 두고, 하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호장님도 갑판에서 쌍안경으로 포구를 보고 계십니다.”
태영의 말에 정하연이 대답했다.
“어. 그래? 빠르네.”
“네.”
“함장, 수심은 괜찮나?”
“네, 선두의 잠망경 실에서 아무 문제없다고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선두와 선미에는 잠망경 실이 있고, 거기에는 물속을 볼 수 있는 잠망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것으로 물 아래를 관찰할 수가 있다.
유리, 그것도 두꺼운 판유리를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정말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 물이 맑아서 꽤 멀고 깊은 곳까지 보이니 아마도 괜찮은 모양이다.
소나 같은 장비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건 9백 년쯤 지난 뒤에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작전 개시 보고 생략, 하선 준비.”
태영이 함교에서 나오면서 소리쳤다.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우렁찬 경례 구호가 갑판을 울림과 동시에 병사들이 재빠르게 전마선으로 하선을 시작했다.
“참 나. 여러 번 보면서도 아무리 봐도 저 모습은 장관이라니까.”
최세헌이 태영을 뒤따라오면서 기어이 한마디 한다.
하선하지 않는 병사를 제외하고 80명쯤 되는 병사들이 도열하여 경례하면서 구령을 외치는 것은 정말 장관이긴 하지만, 아마 고려 시대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별장 나리는 여기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왜 뒤따라오십니까? 앞서가야지요.”
“나에게는 총을 안 주니 앞장설 수는 없고, 그냥 조용히 뒤따르다가 내 앞으로 굴러오는 놈이나 제압하겠소.”
태영은 웃음이 나왔지만, 최세헌의 투덜거림도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별장 나리의 부대에서는 저렇게 하지 않습니까?”
정하연이 물었다.
“전혀요. 나도 여기서 잘 보았으니, 개경에 올라가면 군기를 바짝 잡아야겠는데, 제대로 배우지 않고 그게 가능할까요?”
“안 배워도 잘 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지 말고, 혹시 두 달짜리 군사 교육을 나한테 속성으로 좀 해 줄 수는 없겠소?”
참나, 하다하다 이젠 별걸 다 요구한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고, 웃고 말아야지.
“속성으로 해 드릴 수는 없고, 다음 달에 남군 열 명과 여군 여섯 명이 교육을 시작하는데, 그때 참여하시고 싶으시면 무료로 교육을 해 드리지요.”
“무료로?”
“네.”
“혹시 군사 교육을 하는데 돈을 받아요?”
“우리 마을 사람은 안 받지만, 별장 나리는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는구료. 허허허.”
최세헌의 너털웃음에 태영도 피식 따라 웃었다.
실제 교육에 참여하지는 못하겠지만, 견뎌 낼 수 있을까?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41세라 했다. 그리고 36세의 아내와 21세, 17세의 아들과 19세, 15세의 딸이 있다 했는데, 현대와 달리 고려 시대의 41세는 아무리 한창때라고 해도 제법 나이가 많은 편이다.
견디기는 하겠지만, 힘들겠지.
최세헌과 이야기하면서 전마선에 내려서자, 병사들은 방패를 세우고 포구로 들어갈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
“출발!”
김중겸의 외침에 전마선이 포구를 향해 나아갔고, 얼마 가지 않아서 포구에 줄줄이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큰 배가 닿자 외인의 침략인 줄을 눈치챈 사람들의 손에는 각기 창과 칼이 들려 있었고, 햇살에 비춰 번쩍거리고 있었다.
“모두 전투 준비.”
제일 앞선 배에 탑승해 있던 김중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 말에 따라 주변의 모든 병사들이 노리쇠를 당겨서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적이 불화살을 준비 중이다!”
쌍안경으로 해안을 바라보던 김중겸이 소리쳤다.
태영이 정하연으로부터 쌍안경을 건네받아 해안을 보니 해안을 가득 메운 왜구들 사이사이에 활을 든 장정 열 명 정도가 서 있고, 불이 타고 있는 화로도 보였다.
거리가 제법 가까워서 활을 쏘지 않을까 했는데, 화살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해룡호가 워낙 크니까, 왜구들이 발견하고 미리 방어 준비를 하는 것이군.”
“네, 아무 소용없겠지만, 저들을 정벌하러 온 것을 아는 모양인데요?”
“그래 보이네.”
“기수, 중기관총 지원을 요청해라. 시간은 지금 즉시!”
태영과 정하연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중에 김중겸이 큰 소리로 기수병에게 지시했고, 그 지시에 따라 3중대 기수병이 해룡호를 향해 깃발을 움직였다.
곧이어 해룡호에서도 깃발이 펄럭이더니 바로 전마선의 머리 위로 하얀 빛줄기가 날아갔다.
투다다당. 투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다당~
빛줄기를 뒤따라오는 듯이 K6에서 터져 나온 엄청난 굉음이 바다위를 울렸다.
“아니, 저 먼 거리까지 닿아요?”
최세헌이 역시 놀라면서 태영에게 물었다.
“중기관총을 활처럼 포물선으로 쏘면 사정거리가 십오 리입니다. 그 거리에서도 맞으면 사람과 짐승들은 모두 사망합니다. 직선 사정거리도 오 리가 넘어갑니다. 지금 저기까지는 오 리가 안 되니, 아마도 저 탄에 스치기만 해도 죽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잔디가 설명을 했다.
K6의 총탄은 워낙 무거우니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맞으면 죽을 확률이 제법 높다. 사람이라면 이 거리에서는 빗맞아도 사망할 수 있다.
“십오 리. 뭐라구요? 십오 리를 날아가요?”
그러다가 해안에서 사람들이 마구 쓰러지는 것을 보더니 그냥 멍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해안에 줄지어 서 있던 왜구들은 불과 15초가량 쏟아진 K6의 총탄에 거의 모두가 쓰러졌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은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을 갔다.
“와, 이건 정말 무섭구나. 정말 무서워.”
사포의 병사들도 K6가 이렇게 제대로 불을 뿜는 것을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간혹 연습 사격을 하기는 하지만, 총알이 아까워서 많이 쏘지는 못하게 했었다.
그러니 그들도 놀랐겠지만,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을 뿐 입 밖으로 감탄사를 내지 않았는데, 최세헌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 냈다.
“자, 해안의 왜구들은 쓰러졌다. 방패 계속 올리고, 진격!”
김중겸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리고 다시 전마선은 빠르게 해안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앞서 쏟아진 K6의 총탄 세례 때문인지 해안의 왜구들은 모두 흩어졌고, 상륙하는 병사들을 막아서는 왜구는 없었다.
이곳의 포구는 아주 짧지만, 작은 선착장이 있고, 그 선착장의 좌우에 족히 칠팔십 척은 되어 보이는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다.
한쪽으로는 역시 멀리 가는 용도의 큰 배 수십 척 이상이 파도에 일렁거리고 있었다.
“이건, 언제라도 노략질을 갈 수 있는 정도의 준비 상태로군.”
배의 숫자나 옆으로 스치면서 본 상태로는 언제라도 다닐 수 있는 선단이다.
사포와 율촌 같은 곳이 아니라면, 고려 해안 마을을 약탈하러 가더라도 배 한 척도 잃지 않고 되돌아올 테니 정말 많은 숫자이다.
“1중대 3소대는 저 배들을 수색하라.”
“넵. 알겠습니다.”
1중대 3소대장인 이경민이 힘차게 경례를 하고는 제일 앞쪽의 세 사람에게 방패를 들게 하여 앞세우고는 선단이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혹시나 활이나 창을 쓰는 적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칼을 쓰는 적은 조금도 경계의 대상이 아니지만, 활은 총과 같이 원거리 무기이기에 방비를 해야 한다.
한두 발쯤 맞아도 죽지는 않겠지만, 전투력이 상실되고 다른 병사들에게 짐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모두 알고 있으니 철저히 준비한다.
“2중대 1소대는 여기에서 포로들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
“넵, 충성!”
“나머지 부대는 3인조로 구성하고 작전은 전과 동일하다.”
김중겸의 지시에 따라 모든 소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방패병을 앞세운 병사들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수용소를 만들고 지키라고 지시받은 소대에서 왜어를 하는 병사 한 명이 확성기를 들고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만일 숨어 있다가 잡히면 목을 자를 것이라고 외치고는, 여자와 아이들은 모두 선착장 옆의 밭으로 모이라고 외쳤다.
선착장을 걸어 마을로 들어서자 K6의 사격으로 인해 죽어 넘어진 왜구들의 사체가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다.
족히 백 구는 될 법한 시신이 마구 뒤섞여 있고, 그들이 들고 있던 병장기들이 시신과 함께 어지럽게 널려 있다.
2정의 K6로 불과 15초 정도 사격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은 목표가 되기 쉽도록 해안에 나란히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불화살을 쏘기 위해 준비되었던 화로는 여전히 타고 있고, 기름 먹인 뭉치가 붙어 있는 화살들이 일부분 불타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제법 큰 규모의 밭이 있고, 그곳에는 파란 싹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태영은 선착장 부근에서 쌍안경으로 병사들이 수색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조심해라. 한 명이 활에 맞았다. 반드시 방패병이 앞장선다.”
한쪽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고, 후다닥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보니 병사 한 명이 어깨에 화살이 박힌 채로 다른 병사들과 함께 달려오면서 의무병을 부르고 있었다.
싸움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화살이나 칼에 맞게 될 수가 있어 치명적인 부분을 가려 줄 수 있는 간편한 갑옷을 입었음에도 어깨와 가슴을 가리는 조각 사이를 파고들었는데, 어깨 뒤쪽으로 화살촉이 보일 정도로 튀어나왔다.
아마도 너무 가까운 곳에서 화살을 맞은 탓에 힘이 너무 강해서 그런 모양이다.
“잔디는 경고해. 다시 한번 활을 쏘거나 우리를 적대하면, 모든 집을 불태우겠다고.”
그것을 본 태영은 부글부글 끓었다.
“거기, 윤 하사. 경고로 저기 따로 떨어진 집 하나를 불태워라.”
“네, 알겠습니다.”
태영의 화난 지시에 대답을 한 잔디가, 왜어를 하는 병사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두고 간 확성기를 들고 경고를 시작했다.
잔디의 음성이 메아리치듯 퍼져 나갔다.
그사이 2중대 1소대장인 윤서이는 휘하의 병사 한 명에게 지시를 했고, 곧 불화살 세 발이 연속적으로 그 집으로 날아갔다.
“괜찮나?”
태영이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는 소독 액을 바르는 의무병에게 물었다.
“네, 독은 없는 것 같고, 뼈를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가까이서 맞아서 관통을 하긴 했지만, 뼈를 건드리지 않아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갔습니다. 어깨 근육이 찢어진 것 같습니다만, 한두 달 정도 요양하면 완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깨는 워낙 많은 근육이 있어서 어깨를 관통했으면 안 좋았을 텐데, 어깨에서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가 팔뚝 쪽인 것을 보니 의무병의 말이 틀린 것 같진 않다.
“그나마 다행이야. 모두 조심해.”
잔디가 확성기로 계속해서 경고하는 중에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한쪽으로는 두 손을 목뒤로 올려 잡은 왜구들이 줄지어 걸어 나오고, 앞뒤로는 병사들이 총을 든 채 위협을 하고 있었다.
생포한 왜구를 수용하기 위한 구역이 완성되었다.
말뚝 몇 개를 박고 새끼줄을 그 말뚝에 묶어 만든 구역이었지만 경계가 분명해졌다.
탕, 타다다당~
그때, 배를 수색하러 간 지역에서 총성이 연속으로 울렸다.
태영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총성이 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안에서 많은 숫자의 왜구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병사들이 그들을 모두 물로 밀어 넣었다.
해안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수영은 기본이니 가까운 거리에서 그 정도는 모두 수영을 해서 밖으로 나올 것이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왜구들 쪽으로 몇 명이 달려갔고, 수용소를 준비했던 병사들이 그들에게 총구로 방향을 지시했다.
수용소라고 경계 지어진 선 안에는 손과 발이 묶인 왜구들의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한 명이 다치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싱거운데요.”
최세헌이 이런 과정을 모두 보더니 불쑥 말했다.
“어? 별장 나리는 왜 힘 좀 쓰시지 않고 여기 계세요?”
태영이 웃으면서 농담처럼 툭 던졌다.
“가만히 보니 내가 나설 필요가 전혀 없겠소. 사격장에서 총소리를 처음 들었던 날, 나도 오줌을 지릴 뻔했는데, 이 사람들이라고 다르겠소? 거기다가 여기는 지형이 협곡처럼 되어 있어서 메아리까지 저리 요란하게 울리니, 다들 오금을 못 펴는 것 같소.”
태영이 보기에도 그렇다.
고려 땅을 노략질하러 왔던 왜구들과 다를 바가 없을 텐데, 그놈들만큼 극심하게 저항하지 않았다.
“예상 외로 저항이 심하지 않은데요. 대장님.”
수용소를 둘러보던 정하연이 태영이 느끼고 있던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사전에 중기관총으로 작살을 내버린 데다, 자기들 마을이어서 그런 모양이야. 가족들이 다 있잖아?”
“네, 그런가 봐요. 그리고 확실히 총과 칼의 싸움이라는 것이 이렇게 싱겁기는 하군요.”
싱겁지.
왜놈들이 임진왜란 때, 한 발 쏘고 꽂을 대로 총신 청소하고, 다시 화약을 재서 총알 넣고, 심지에 불붙여서 쏘는, 원시적인 총인 조총이라는 것을 들고서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거기다가 그놈의 조총은 1분에 한 발을 쏘기도 힘들고, 사정거리는 겨우 50미터도 될까 말까 했고, 적중률은 활보다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유효 사거리 6백 미터를 1분에 9백 발을 쏘아 댈 수 있는 자동소총인 데다가 파괴력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니 말할 필요도 없다.
“대장님은 함장님 말처럼, 상제님의 아들이 맞는가 봐요.”
최세헌이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별장 나리도 우리하고 오래 지내시더니, 이제 간혹 실없는 말씀도 하시네요.”
정하연이 그렇게 말해 놓고 태영을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