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4
044. 왜구 정벌(4)
점심때를 막 지나서 포구에 당도했는데, 워낙 큰 동네라서 그런지 80명 가까운 병사를 투입하고도 해 질 녘이 되어서야 거의 마무리되었다.
사포보다는 훨씬 남쪽이라 저녁 무렵이 되어도 그다지 추위를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곳곳에 모닥불이 피워지고, 여전히 총을 앞으로 든 병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실적이 어떤가?”
“네, 성인 남자 765명 생포했고, 사망 145명, 그 중에 여자 23명, 아이가 16명입니다.”
김중겸이 간략하게 보고를 했다.
“여자와 아이가 왜 이리 많이 죽었어?”
“네, 초반에 화공으로 공격하려던 공격조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틀림없습니다. 그 밖의 다른 곳에서는 여자와 아이가 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야 어쩔 수가 없지.”
여자와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다는 것이 좀 가슴 아프지만 K6는 지향 사격이지 조준 사격이 아니어서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이거 생포한 숫자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
김중겸이 그 대목에서는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태영은 돌개몰에서 돌아올 때 했던 김웅겸의 말을 떠올려 보았다.
돌개몰과 달구곶을 사포에 통합해 버리는 것을 정말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나?
그러려면 육로를 제대로 열어 주어야 하는데, 아직 돌개몰이나 달구곶까지 연결되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인 데다, 아주 높은 고개가 두 개나 있어서 그 길을 통하여 이동하기는 여간 만만치가 않은 상태이다.
“도망간 왜구들의 숫자는?”
“가옥의 숫자와 비교를 해 보면 2백 명 이상은 도망을 간 것으로 보이지만, 해가 넘어간 데다, 산세가 험하고 지형을 알 수가 없어 추적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추적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야, 지금 생포한 자들도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야. 추적은 하지 말고, 생포한 자들은 해룡호에 태우고, 작은 어선은 모두 수장시키고, 대형 선박들은 모조리 끌고 갈 테니 해룡호에 한 줄로 연결해. 그리고 저녁은 해룡호에서 먹자고.”
“네, 알겠습니다. 생포한 왜구가 많아서 해룡호에 태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저녁 식사가 좀 늦어지면 어떠랴.
도망간 왜구들이 많으니까 여기서 밤을 보내려 하다가 습격을 당할 수도 있다.
습격 자체야 겁날 것이 없지만, 그로 인해 사포의 식구들이 다치거나 죽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니, 괜히 그런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
“김대위.”
“네, 대장님.”
“저기 큰 배가 몇 척이라고 했지?”
“네, 모두 스물한 척입니다.”
“누구를 해룡호에 보내서 줄 감기의 밧줄 한쪽 끝을 이리 끌고 와. 그리고 저기 있는 왜구들의 큰 배에 묶고, 그 배들을 전부 줄로 연결해. 그리고 거기에 왜구들을 모두 태운 다음에, 해룡호에 연락해서 줄 감기를 감으라고 해, 그럼 한 줄로 딸려 갈 테니까.”
“아, 그렇게 기가 막힌 방법이 있었군요. 그러면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줄을 끊고 도망가려는 놈들이 있을지 모르니, 우리 부대는 전마선을 타고 옆을 따라가면 돼.”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충성.”
큰 배에 포로로 잡은 왜구들을 모두 태워서 줄로 엮어 놓고, 작은 어선들은 한곳에 묶어서 불을 질렀다.
그것을 바라보는 왜구들의 얼굴은 처연했지만, 그들에게 베풀어 줄 동정심 같은 것은 없다.
저 배를 모두 태워 버리면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여 바다로 나가서 생선을 잡아서 생활하던 이곳의 왜구들은 당분간 더욱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이 타오르며 불꽃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배에 태워진 왜구들도, 마을의 선착장에 서 있는 부녀자들도 바라보았지만, 마을의 사람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우는 사람들도 보였다.
왜구들을 데리고 가서 해룡호에 모두 태우고 정리를 마치는 데는 2시간 넘게 걸렸다.
생포한 포로가 많은 데다 해가 넘어가서 어둡기까지 하니 시간이 제법 걸린 것이다.
중간에 오다가 슬그머니 닻을 내려 버려서 끌려가는 것을 방해하려던 왜구 하나가, 전마선에서 주변을 감시하던 병사에게 들켜 현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사고 없이 해룡호에 모두 승선했다.
모든 일이 끝났을 때는 밤이 깊어 하늘에 별이 총총했고, 식당에서는 음식 장만이 끝났는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왔다.
마침 북쪽을 향해 가벼운 바람이 불어와 증기 터빈을 중지하고, 대신 돛을 올려서 바람의 힘으로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떠나온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내일 낮에 도착해도 2박 3일의 여정이었다.
***
선상에서 맞는 아침은 환상적인 일출의 광경을 보여 준다.
그 붉은 여명의 빛을 보고 갑판 위를 운동장 삼아 달리기 시작했는데, 벌써 한쪽으로 태양이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날씨는 살랑살랑하지만, 아침의 이 상쾌한 기분은 바다 위이기에 더욱 좋다.
아침마다 늘 하는 구보이기에 태영이 뛰기 시작했고, 태영과 정하연의 뒤를 따라 비서실 병사들이 달렸으며, 많은 병사들이 합류하여 갑판 위는 말 그대로 연병장처럼 되어 있었다.
“대장님.”
함교의 문을 열고 갑판장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왜?”
“저기 대규모 선단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선단이라고?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
“너무 멀어서 쌍안경으로 봐도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배가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어선인가?
아닐걸.
원양 어선일 수는 있지만, 선단의 규모라면 원양 어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어부들은 연근해에서만 조업을 한다. 배가 작은 탓도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어족 자원이 풍부해서 현대처럼 제대로 된 그물이 아닌데도 고기는 많이 잡힌다.
“올라가겠다. 기관실에 연락해서 기관을 동작시키라고 해.”
“네, 준비하겠습니다.”
“최고 속도로 준비하라고 해.”
왜구 마을 두 곳에서 실은 장작의 양이 해룡호가 한 달은 달릴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그러니 한번 달려 보자고.
아, 장작 떨어지면 대마도에 장작 털이를 와도 되려나?
“당신은 가서 씻고 와. 나는 이대로 올라갈 테니.”
“그래요. 대장님이야 남자니까 한번쯤 안 씻어도 돼요.”
태영은 갑판 위를 뛰느라 흘린 땀을 씻지도 않고, 정하연이 건네준 수건으로 땀을 훔치고는 함교로 올라갔다.
오르면서 보아하니 병사들도 그대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듯했다.
“어느 쪽인가?”
“저쪽 방향입니다.”
그쪽으로 눈을 돌려 봐도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쌍안경으로 보셔야 겨우 보입니다.”
갑판장이 건네준 쌍안경으로 그쪽을 보니 가느다란 긴 줄처럼 된 까만 물체가 파도 속에 사라졌다가 보였다가 하며 마치 눈을 현혹하는 듯 보였다.
제법 큰 선단이긴 하지만, 쌍안경으로 봐도 보일 듯 말 듯한 이것을 어찌 발견했을까?
“대단해. 이걸 어찌 발견했지?”
“어쩌다 보니 보였습니다.”
“그래, 수고했네. 일단 쫓아가 보자고.”
“그리하겠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저들은 지금 돛을 달고 바람의 힘으로 가고 있는데, 지금 바람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니, 한 시간 안쪽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았어. 함장은?”
“두 시간 전에 교대해서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깨울까요?”
“30분만 더 있다가 깨워. 나도 좀 씻고 그때쯤 올 테니까.”
“네, 다녀오십시오. 충성!”
***
샤워 물줄기 아래에 정하연이 서 있었다.
여러 곳의 물탱크 중에 함교 뒤쪽에 붙은 작은 물탱크는 1호 선실과 같은 층의 선실을 위한 물탱크이다.
차가운 물을 그대로 받고 있는 정하연의 뒤에서 살그머니 껴안았다.
탄력 있는 몸이 태영의 손길에 깜짝 놀란 듯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태영의 입으로 입술이 찾아왔다.
태영이 한 손을 뻗어 수도꼭지를 잠그자, 물줄기는 차츰 약해지다가 멈추었고, 그러는 중에도 정하연의 혀는 태영의 입안을 이곳저곳 누비고 다녔다.
“차갑지 않아?”
입술을 떼고는 서로의 코끝과 이마를 붙인 상태로 물었다.
보일러가 없기에 찬물로 그냥 샤워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솥을 걸고 물을 끓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증기 터빈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더운 물을 파이프를 통해서 돌리면 되는데, 처음에 설계할 때 그것을 깜박해서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조만간 그것을 만들 것이다.
“처음은 차가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그나저나 뭐예요?”
“자! 닦고 나가자. 나가서 말해 줄게.”
“응.”
태영은 정하연의 벗은 몸을 그대로 안아 올려서 욕실 문을 열고 나왔다.
욕실 밖에는 태영이 트럭에서 찾아낸 수건 중에 두 개가 걸려 있었다.
2년이나 사용했기에 풍성하고 부드럽던 그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시대의 고려 땅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는 면제품의 수건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현시대에서도 실크나 모피를 옷으로는 입지만 수건으로는 사용하지는 않으니, 면 수건이라는 것이 그 얼마나 고급인가.
몸의 물기를 제거하고, 둘이 서로 옷을 입혀 주다가 정하연이 가볍게 입술을 한번 찍고 간다.
“금방 오셨네요. 왜인들인가요?”
“아직은 모르겠고 따라붙어 봐야 알겠지만, 이동 방향으로 봐선 아마 맞을 거야.”
“돌개몰이나 달구곶에도 왜구가 아닌 왜인들이었는데, 왜 부쩍 왜인들이 이렇게 약탈이 잦은지 모르겠네요.”
“그러게.”
국사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왜구란 주로 대마도의 해적들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오죽하면, 워낙 왜구들의 약탈이 심해서 고려 조정에서 왜국에 항의를 하러 보냈더니, 자기네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기들도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다.
소규모로 들어온 놈들은 대마도의 왜구가 맞는데, 대규모로 선단을 꾸려서 온 놈들은 대마도의 왜구가 아닌 일본에서 건너오는 해적들이다. 아니, 대마도의 해적인 것처럼 해서 해적질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돌개몰에 상륙한 놈들이 자기들이 사는 동네가 와카마쓰라고 했었다.
와카마쓰가 있는 기타규슈는 사람이 살기에 매우 적합한 동네이다.
현대에 그만한 큰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면, 이 시대에도 사람이 사는데 적합할 만큼 비옥한 농토와 풍부한 어족 자원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해적질을 다닌다.
그건 더욱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침 안 먹었지?”
“아침 먹을 시간 돼요? 바로 안 가 봐도 돼요?”
“응, 그놈들 따라붙는데 아마 한 시간 넘게 걸릴 것 같아. 그래서 30분 뒤에 간다고 했지. 그러니 아침 먹을 시간은 충분해.”
“그럼, 아침 먹어요.”
정하연은 태영의 가슴을 손끝으로 톡 치고는 몸을 돌렸다.
***
태영이 정하연과 함께 함교에 도착하자, 함장 송복기는 이미 함교에 와 있었다.
“충성!”
태영을 보자마자 커다랗게 구호를 붙이면서 경례를 한다.
“일찍 나왔네? 새벽까지 근무했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깨우라고 했는데, 이놈들이 늦게 깨워서 그렇잖아도 혼을 좀 냈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것으로 혼내지 말고. 어디 보자, 이제 금방 따라붙겠네.”
태영은 이제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확인 가능한 선단을 바라보았다.
“나한테도 아는 체 좀 해 주지.”
한쪽에 서 있던 최세헌이 태영에게 아는 체를 하며 한마디 한다.
“아니, 별장 나리는 아침 운동을 왜 안 나오셨습니까?”
“안 타 보던 배를 탔더니 피곤했던 모양이오.”
“멀미도 안 하시던데요.”
“이렇게 큰 배는 거의 땅 위에 있는 것과 같은데 어찌 멀미를 하겠소?”
“하하하. 다행입니다. 함장, 현재 상황은 어때?”
태영은 다시 송복기에게 물었다.
“왜선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병선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봐서 왜국에서 출발하여 고려의 남부 해안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놈들이 우릴 발견했는데, 전혀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왜선이라면 저 배를 빼앗아서 사포 사람들에게 주면 좋을 테지만, 아깝더라도 모조리 수장시키자.”
“대장님, 배를 빼앗아 가는 거 좋은데요. 지금 배 스물네 척이 뒤에 매달려 있으니, 마저 빼앗아서 돌개몰과 달구곶에도 나누어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요?”
정하연의 말이다.
그렇잖아도 돌개몰과 달구곶을 사포에 병합하는 문제를 놓고 의논을 했던 차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것 같다.
그런데 배들이 너무 크다. 저 정도 크기의 배라면, 연안에서 어업을 하기 위해 움직일 정도가 아닌 원양 어업을 할 수 있는 크기이다.
“병선이라서 그런지 너무 커서 고기잡이용으로 쓰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저걸 빼앗자고?”
“네.”
“저 정도 크기이면 한 척에 몇 명이나 타는 거지?”
“네, 저 정도 크기의 병선이면 최소한 육칠 십, 많이 타면 백 명 이상이 탑니다.”
송복기의 대답이다.
그런데 육칠 십에 백 명 이상이 탄다고?
그러고 보니, 역사 스페셜인가 하는 프로에서 임진왜란 당시의 왜선은 길이가 30미터쯤에 노병까지 합쳐서 250명쯤 탄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작은 배에 그 정도 타면 침몰 안 하나 모르겠지만, 지금 저 병선의 크기가 30미터 가까이 될 것 같았다.
“저놈들 다 잡아가면 노역시킬 인구가 너무 많아지는데, 그럼 식량이 모자랄 수도 있단 말이야.”
“어차피 전투 중에 사망자도 나오고, 익사자도 나올 테니까, 적당하게 건져 가면 되지 않을까요? 저수지를 만들려면 많은 게 좋잖아요?”
저수지 이야기는 몇 사람과 여러 번 이야기를 하여서 간부들은 다 알고 있고, 그들과 함께 저수지를 만들 곳의 현지 조사를 몇 차례나 했다.
태영은 잠시 생각했다.
저수지 계획은 방조제가 끝나면 시작할 예정이지만, 현대식 공사 차량과 건설 차량들이 없는 상태인지라 공사 기간이 몇 년이나 걸릴지 상상이 안 되는 대공사이다.
거기에 수력 발전 설비를 갖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저수지라기보다는 댐 공사이다.
수력 발전을 위한 터빈과 유사한 것을 이미 만들어 해룡호에도 사용 중이지만, 실제 전력을 생산해 줄 로터는 전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건 동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서 전선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그래도 댐 공사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거잖아?
생각이 그 방향으로 돌아갔다.
“좋아. 정선 명령하고, 일단 도망가지 못하게 총으로 돛 줄을 잘라. 그러고도 도망가는 놈들은 중기관총으로 침몰시킨다.”
“김 대위는 저놈들 배 정선하면 모두 해룡호로 끌어 올리고, 배 안 수색하고.”
“네,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활로 무장하고 있는지 살펴봐.”
“네, 방패 준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저놈들이 해적인지, 우리가 해적인지 헷갈리네.”
“우리는 해적 잡는 사람들이죠.”
태영의 중얼거림에 정하연이 대답했다.
배 안에 집이 있고, 지붕이 있었다.
배에 뭐 저런 게 있어?
“송 함장, 무슨 저런 배가 있어?”
“대장님, 저건 왜국의 전형적인 전투선의 모습입니다.”
“그래? 아무튼 시작하자고.”
태영의 말을 끝으로 송복기가 확성기를 통하여 수군들에게 태영이 시킨 명령을 하달하고, 김중겸은 갑판으로 내려갔다.
갑판에는 모든 병사들이 총을 들고 나와 도열하고 있었다.
거기서 김중겸이 병사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고, 수군은 K6를 덮고 있는 덮개를 벗기며 총구를 왜선의 방향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