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44
089. 살려 준 거야(3)
“조용하네.”
그들이 나가자 룸 안이 진공 상태처럼 고요 해졌다.
류지현, 너도 참 힘들게 산다.
“휴.”
류지현이 한숨을 쉰다.
조병원이 복귀한다고 하면서 한 말이 있다.
파견 나온 자신과 일을 하게 된 류지현이 덩달아 힘들었을 테니 좀 봐주라던 말.
“그 말이었군.”
조병원의 말이 완전히 이해되었다.
전화상에서 류지현이 ‘일이 힘들게 되었어.’라는 말의 뜻도 이해했다.
류지현이 태영을 바라보았다.
회사에서 상관을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아니면 그딴 회사는 관둬야 한다.
그렇게 나가면 재취업에 또 힘들어해야 한다.
“후.”
류지현이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나올 만도 하다.
비틀~
그런데 쟤는 또 왜 비틀거리냐?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인가?
“류지현.”
태영이 다가가 류지현이 쓰러지지 않도록 부축했다.
류지현이 태영의 품으로 살그머니 안겨 왔다.
미친.
‘야, 왜 이래?’라고 하며 떼어 내고 싶지만 참았다.
조금 전의 상황이 있어서 참은 거다.
~똑똑~
노크 소리.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노크라니.
고맙기 짝이 없다.
“소파에 앉아.”
문을 열어 주기 위해 류지현을 떼어 냈다.
손을 떼어 내는 것을 아쉬워하듯 길게 미끄러지며 어쩔 수 없이 놓았다.
태영은 문을 열어 주었다.
***
“(아까 왜 말린 거야?)”
해밀스는 차에 오르자마자 사비나에게 물었다.
“(예사롭지 않아서.)”
P가 했던 말을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죽이면 안 돼.’였다.
워낙 작은 말소리이기에 처음에는 그 말이었는지 몰랐을 뿐이다.
이 상황이 끝날 때 즈음에 그 뜻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동시에 덤벼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
“휴.”
‘우리가 총을 가지고 있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어.’
사비나가 계속 생각하며 내린 결론이다.
“(예사롭지 않다니?)”
“(녹음된 것을 들려주었을 그 시간에 이미 우리 중에 몇은 사망했어. 그렇지?)”
“(그래, 그랬지.)”
“(그 전으로 돌아가서, 공항에서 무기를 빼앗기고 빈 몸이었을 때, 무기를 구해 온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
“(들었지.)”
“(너 같으면 가능해?)”
“…….”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 했으면 가능했을까?)”
“(아니, 자신 없어.)”
“(그래, 네다섯이면 가능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소란 없이 조용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렇지?)”
“(아마 그럴 거야.)”
인정할 것은 솔직히 인정한다.
“(절대로 불가능해. 더욱이 그는 그 일을 혼자서 해내면서도 아무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어. 그것을 알고 전체의 상황을 분석해야 해.)”
“(그렇네.)”
“(그리고 그들이 헤어지는 그 시점까지 우리 요원들 중에 몇은 살아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죽었을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상황을 모르기는 하지만, 살아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연락을 했을 거야.)”
“(그들은 모두 다 뛰어난 요원들임에도 생사를 몰라. 그런데 저들이 살아온 것이 이해돼? 몸에 상처 하나 없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사비나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한꺼번에 물었다.
“(……저들이 우리 팀을 죽였을까?)”
“(바보 같은 소리, 헤어지자마자 그들은 돌아오는데 최선을 다했을 거야. 시간상으로 보면.)”
“(그럼?)”
“(그는 오늘, 세이얼을 살려 준 거야.)”
“(살려 주었다고?)”
“(충분히 죽일 수 있었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거기서 걸어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가 우릴 죽이지 않은 거야.)”
“(우리 모두를?)”
“(그래, 우리 모두가 총을 빼 들어도 그를 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내 결론이야.)”
“(여태 네 분석이 틀린 적이 거의 없었으니…….)”
“(그는 비무장이고 우리에게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총을 빼 들었으니, 그가 세이얼을 죽였다고 해도 이 일로 양국 간에 분쟁이 생기면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야. 그렇지?)”
“(그 짧은 시간에 거기까지 생각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무서운 사람이야. 혹시 다음에 그와 마주치면 말조심하고 행동은 더욱 신중하게 해.)”
“(그…… 그래.)”
사비나는 다음에 업무와 상관없이 만나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머릿속에는 자신들이 강압적으로 위험 상황을 만들 때마다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던 볼펜, 그게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나지를 않고 빙빙 돌았다.
***
“최 군?”
소파에 앉은 류지현을 한번 돌아보고 문을 열었다.
뜻밖에 조영희 사장이 문 앞에 서 있다.
“어? 사장님이 어떻게?”
맞아, 여기가 웨스코르 호텔이다.
“들어가도 돼?”
“그럼요. 들어오십시오.”
조영희 사장이 들어오고 그 뒤에 서빙 카트를 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애인?”
류지현에게 묘한 시선을 보이더니 싱긋 웃으며 물어온다.
“에이, 설마요.”
‘완전 아줌마인데요.’라는 말이 나올 뻔했다.
보기에는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욕먹지.
“둘이 좋은 시간을 방해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구요. 이 새벽에 호텔에 계셨습니까?”
“아니, 사건이 생겼다는 보고를 받고 달려왔지.”
“그 사람들은 별일 아닌데 사장님에게 보고까지 했단 말입니까?”
“별일이야, 이건.”
“안녕하세요.”
소파 쪽으로 가자 류지현이 인사를 한다.
“미인이시네.”
조영희는 류지현의 얼굴을 뜯어보듯이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
“정말 미인이야. 이렇게 예쁜 분이 그 험한 일을 하신다고?”
보고를 받고 오는 길이 분명하다.
그러니 류지현이 험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지.
조영희가 류지현에게 이야기하는 사이.
서빙 카트를 밀고 들어온 사람은 다이닝 룸의 식탁에 천으로 된 받침을 깔았다.
두 접시의 안주와 술병, 그리고 술잔을 세팅했다.
이 방은 스위트룸 중에서도 최상급의 스위트룸이다.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고, 다이닝 룸도 아주 잘 되어 있다.
“난, 조영희라고 해요. 반가워요.”
이제야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류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래, 반가워요.”
조영희와 류지현은 가볍게 손을 맞잡고 웃었다.
“최 군, 저기 앉을까? 내가 콩티 한 병 준비해 왔는데.”
전에 만났을 때, 한번 말했던 콩티가 또 나온다.
“저 가난한 대학생입니다.”
“일단, 그 말은 안 믿지만 그래도 이 방을 예약했던 사람들이 충분히 지불하고 갔다고 보고받았어.”
“가난하기는.”
류지현이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린다.
류지현은 투덜거리면서도 다이닝 룸으로 따라왔다.
조금 전에 비틀거리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하긴, 조금 전에 CIA를 등쳐먹는 것을 봤으니 그 말도 맞다.
서빙 직원이 와인을 따른 후 공손히 인사하고 나갔다.
“자, 우린 우리식이 좋으니까.”
조영희 사장이 잔을 가운데로 내밀었다.
~쨍~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넘겼다.
이 와인도 자꾸 마시다 보니 익숙해지는 듯하다.
“이거 알기나 하고 마셔. 아주 비싼 와인이니까.”
“비싸도 와인은 와인이지 뭐.”
류지현의 반응에 조영희 사장은 빙긋이 웃고 만다.
“네 잔에 들어 있는 와인의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천만 원쯤 될 걸?”
“헉, 그…… 진짜?”
이제야 놀라는 표정이라니.
정말 거의 기절할 것처럼 놀란다.
“그런 거로 나랏일 하는 사람 놀리면 안 돼, 최 군.”
“나랏일은요, 국민들 등골을 쪽…….”
~철썩~
결국 등을 한 대 맞았다.
“그래, 무슨 일이야 대체?”
조영희의 질문이다.
오늘의 일과 관련해서 간략하게 답해 주었다.
물론 이미 보고는 받았을 것이다.
비싼 콩티 한 병이 바닥을 보이는데 걸린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싸움 이야기를 하면서 그 비싼 와인을 마시다니.
“그런데 사장님은 일도 마무리되었는데 보고를 받으셨으면 댁에 안 가시고 어찌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일단, 최 군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고, 예쁜 아가씨도 있다고 해서 궁금하고.”
그러면서 류지현을 한번 본다.
“지금 가 봐야 가는 시간, 씻는 시간 어쩌고 하면 다시 일어날 시간인데, 그냥 여기 있다가 일 보고, 조금 일찍 퇴근하는 거로 마음을 바꿨어.”
“아, 네.”
“왜? 이렇게 럭셔리한 스위트룸에서 보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내가 방해한 거라면 자리를 피해 주고.”
“아, 아닙니다. 우리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요.”
“우리?”
류지현이 강하게 부정하며 사용한 단어 하나가 또 말썽이다.
“얘 말로는 제가 보호 대상이라서 보호해야 한답니다.”
태영이 재빨리 말을 돌렸다.
“호오, 납득이 되는 설명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니 인정해 주지.”
조영희는 싱긋 한번 웃고는 넘어가 주겠다고 한다.
“그나저나 최 군.”
“네.”
“그 미래철강 기사 나도 봤는데.”
“네.”
“나하고 추진할 만한 일 없어? 나도 최 군을 알고 있다는 덕 좀 보자.”
“음…….”
이거 참 곤란하다.
호텔업을 하는 사람과 같이할 사업이 뭐지?
생각을 해 봤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
“없으면 어쩔 수 없고.”
조금 서운한 표정이다.
조영희가 호텔 사장이라고 미래철강의 일이 부러울 수도 있다.
“드론 사업에 관심 있으십니까?”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 물었다.
미래이오티에서 인수하여 상호를 바꿀 터니엔디.
공장과 시설이 갖추어지고 가동을 시작하면 뒤를 이어 다음에 진행할 사업으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번에 제 이름까지 속인 사람이 와서 했던 이야기가 있어서 생각만 하고 있던 일이다.
“드론 사업이라, 지금 그쪽의 선두는 미국, 2위가 중국이지?”
“군사용에 한해서 순서가 그럴 뿐이구요. 물량으로 따지면 전 세계 드론의 대부분을 중국이 만듭니다.”
“그런가? 그 사람들이 싸게 대충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
“그렇죠.”
“최 군이 드론 관련 일을 시작하면, 지금 앳윌 시리즈같이 그 부분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건가?”
“중국이 하고 있는 그 모두를 가져올 생각입니다.”
“그래?”
“예정이 그렇기는 하지만,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으음…… 계열 회사 중에는 드론 관련 일을 하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조영희는 또 아쉬워했다.
드론 사업과 호텔은 연관 지을 만한 것이 없다.
“우리 오빠가 드론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지금은 거의 좀비가 되어 가고 있지만.”
그때 류지현이 한마디 툭 던졌다.
태영의 시선도 조영희 사장의 시선도 류지현에게 돌아갔다.
“좀비?”
“응, 미래 전망이 밝다면서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시작했는데, 그 정도면 좀비지 뭐.”
전망이 밝기는 하지.
“퇴직금하고 아빠에게 손 벌려서 조금 보태고, 대출도 받고, 친구들 몇 끌어들이고 그 친구들에게 투자를 하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 털어먹고,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거의 좀비 비슷하게 살아.”
“저런…… 그럼 말이야, 최 군.”
“네.”
“좋은 생각이 났는데.”
“도와주시려고요?”
생각나는 것은 있지만, 조영희의 말을 들어 보기로 했다.
“내가 거기에 투자를 좀 하고, 최 군도 투자하면서 기술과 장비를 지원해 주는 방법은 어떨까?”
“가능한 방법이지요.”
류지현의 시선이 기대로 가득 차서 태영을 보았다.
“오라고 할 수 있어?”
태영은 대답 대신 류지현에게 물었다.
“지금? 이 시간에?”
류지현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조영희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가 태영을 가리키며 ‘공동 투자?’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태영이 고개를 끄덕여 주자 조영희가 씩 웃었다.
“안 자고 있으면.”
류지현이 스마트폰을 들었다.
“지금 새벽 세 시인데.”
조영희 사장은 자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태영의 생각에는 안 자고 있을 것 같다.
류지현이 말하는 좀비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 생각해 보면, 그럴 것 같다.
“사업한다고 시작은 했는데…….”
오빠에 대한 걱정?
“시작하고 나니까 잘 안 된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대출은 연체에 연체를 거듭하고 있고…… 후우.”
갑자기 왜 이렇게 형제애가 넘치지?
“아빠에게는 빌린 자금도 갚지 못하고, 창피해서 잘 안 된다는 말도 못 하고, 회사에서 숙식하면서 일주일에 절반은 밤을 새우고…….”
“전화나 해 봐.”
“그러다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고집은 또…….”
류지현의 눈가가 젖어 드는 것을 보니 정말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지현아, 왜?]신호가 몇 번 가기도 전에 수화기 저쪽에서 답이 왔다.
한겨울에 마른 풀잎 갈라지는 것 같은 목소리다.
‘이 시간에 왜?’라고 물어야 하는데, ‘왜?’라고 묻는 것은 시간 개념이 없는 상태다.
“오빠, 이리 좀 올 수 있어?”
[음…… 잠깐, 시간이…… 이렇게…… 이 밤중에? 차도 안 다니는데?]“택시 타고 와. 입구에 오면 택시비는 내가 줄 테니까.”
[중요한 일이야?]“어쩌면…….”
류지현이 말을 흐리며 시선이 태영을 향했다.
태영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어쩌면, 오빠의 사업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
[간다. 어디냐?]“지현 씨는 나이가 몇이야?”
통화가 끝나자 조영희가 물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라고 한다.
그렇지만 조영희가 물으면 실례는 아닐 거다.
“서른하나요.”
“으음, 그래?”
좋은 남자라도 소개해 주려고 하나?
재벌 남친이 있다고 했는데.
***
바싹 마른 몸에 제법 큰 키.
다크 서클이 거의 코 아래까지 내려왔지만, 살이 붙어 있으면 상당히 미남일 듯한 남자.
류지현과 남매이고 같은 유전자인데, 오빠가 미남이 아니라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그는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슥슥 밀어서 정리하며 허수아비처럼 걸어 류지현을 뒤따라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류기현입니다.”
들어서면서도 눈을 휘둥그레 뜬 그는 실내를 감탄스럽게 바라보았다.
류지현이 팔꿈치를 툭툭 치자 그제야 조영희에게 인사를 했다.
류기현과 류지현? 이름이 무지 헷갈릴 것 같다.
“네, 반가워요. 이 밤중에 불러내서 미안해요. 조영희입니다.”
“아, 아닙니다.”
류기현은 조영희에게 거의 구십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이분은 여기 위스코르 호텔 사장님이셔.”
“……?”
네가 호텔 사장과 어떤 관계이기에 이 시간에 여기 함께 있어? 하는 표정이다.
“여기는 최태영이라고…….”
류지현은 그 시선은 싹 무시하고 태영을 소개했다.
“최태영입니다.”
그러며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류기현은 명함은 쳐다보지 않고 멍하니 태영의 얼굴을 보았다.
“아…… 그…… 왜 너만?”
그러다가 유재구가 한 그 말을 꺼낸다.
“네, 맞습니다. 간혹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빠.”
“응?”
“얘에게 그렇게 말하지 마. 오빠를 도와줄 사람인데.”
“어…… 혹시…… 둘이 사귀는 거야?”
“뭐래? 미쳤어?”
류지현이 펄쩍 뛴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류기현은 태영과 류지현을 번갈아 보았다.
왜 다들 이렇게 오해를 하지?
그나저나 이대로 두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것 같다.
“류기현 씨.”
그에게 명함을 받지 못해서 그냥 이름으로 불렀다.
“아, 네. 제가 실례했군요.”
그러면서 명함을 내민다.
주식회사 다이나믹 스카이(Dynamic Sky).
대표이사 류기현.
“음, 제대로 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시면, 투자를 좀 할까 하는데, 회사 소개를 좀 해 보시겠습니까?”
태영은 명함을 한번 보고 서두 없이 주문했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