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5
045. 왜구 정벌(5)
해룡호의 선고가 높아서 왜선에서는 해룡호 내부의 움직임을 모르고 있을 것이지만,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달리 대응 방안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쌍안경으로 보니, 각 배마다 왜인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짐작건대 전투를 준비 중인 모양이었다.
일부의 배는 돛이 내려지고 노를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해룡호를 적선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아닌지, 함교에선 왜선에서 하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 주는 모습은 이미 적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배를 연결할 갈고리를 준비하는 거로 봐서 저걸로 걸어서 해룡호에 타겠다는 건데.”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김 대위가 뱃전에 방패병을 집결시키고 그 사이에 병사들을 배치시키는 모습으로 보아 갈고리를 던지려고 하면 바로 사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확성기를 통해 왜어로 정선을 명령했다.
“%^&*(&*x$%”
입을 크게 벌리는 모양으로 봐선 상갑판에 서 있는 왜구가 뭐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 들리지는 않았다.
탕~
그때 총소리가 울렸다.
상갑판에 서서 뭐라고 지시를 하던 왜구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하갑판으로 떨어졌고, 그 아래에 있던 두 명의 왜구가 함께 쓰러졌다.
바다에서의 총소리는 주위가 넓어서 그런지 그다지 크지 않게 들리기도 하고, 메아리도 없다.
그러나 총소리와 함께 상갑판의 지휘자가 바로 쓰러지자, 왜선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탕, 타다당~
총소리가 연속해서 들렸고, 다른 배들도 상갑판에 모여 있는 왜구들 여럿이 그대로 하갑판으로 고꾸라졌다.
서로 인접해 있는 배에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는 모습이 눈이 보였다.
“총 몇 척인가?”
“27척입니다. 저 정도라면 소규모의 전쟁을 하러 가는 규모입니다.”
맞는 말이다.
저 정도의 규모이면 현대전으로 보더라도 거의 함대 수준이다.
“이 배 한 척당 1백 명 잡으면 2천7백, 2백 명 잡으면 5천4백인데, 그 정도면 어지간한 현 몇 개는 거의 쓸어버릴 전력에 해당하오. 그런데 이 정도로 왜구가 기승을 부린다는 말이오?”
태영의 질문에 송복기가 간략하게 대답하는데, 최세헌이 왜선에 탄 병력의 숫자를 계산하고 물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왜구가 아니고, 왜국의 수군들인 듯합니다.”
태영은 왜구가 아니라는 판단에 그렇게 말해 주었다.
“왜국이라. 어허.”
왜구가 기승을 부리는 해안 쪽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중앙 정부 고위직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 준다.
하긴, 금오위가 치안 목적의 군대라면 이런 정보에 어두울 수가 있을 것이다.
“한 현의 인구와 군사력이 얼마나 됩니까?”
이 정도 병력이면 몇 개의 현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말에 그럼 현 하나에 인구가 얼마나 될까 해서 물었다.
“2만에서 조금 더 크면 3만 정도는 되오. 그런데 살고 있는 지역이 넓은 데다 인근에 진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지방 호족들의 가병 정도라, 저 정도 규모의 해적이 상륙하면 소규모의 진에 있는 군사력으로도 감당이 안 될 것이오.”
최세헌이 말을 하는 중에 왜어로 정지하라는 확성기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와 말을 끊었다.
저렇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영도 저렇게 배우긴 했다.
이미 해룡호는 속도의 차이로 인해 선단의 선두까지 이동했고, 선단의 옆을 지나가면서 확성기로 소리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27척이나 되는 선단이기에, 멀리 있는 배는 배만 보일 뿐 사람이 보이지는 않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어 들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선단을 돌면서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바깥쪽으로 돌도록 해. 해룡호 뒤에 매달린 배들로 인해 우리가 선단을 빙글빙글 돌면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함장은 태영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이런 대형의 전장에서 전투를 하면 전투 지휘관이 전체를 보면서 상황을 어떻게 끌어가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하여 적절하게 명령을 내려 주어야 하급 지휘관이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쉽게 정할 수가 있다.
해룡호의 뒤에는 대마도에서 탈취한 스물네 척의 배가 제법 간격을 두고 외줄로 연결되어 있다.
배와 배 사이가 약 50미터 정도에, 배의 길이가 20미터를 넘는 배여서 해룡호 뒤쪽으로 2킬로쯤 늘어져 있으니, 태영이 내린 지시로 인해 충분히 이 선단의 포위가 가능할 것이다.
함장의 대답을 듣고는 정하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중대장에게 해룡호로 선단 바깥쪽을 포위할 테니, 노가 내려오는 배는 총격으로 노병을 잡으라고 해.”
잔디가 태영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먼저 정하연에게 경례를 하더니 함교를 나갔다.
우리 배는 터빈으로 움직이니 노가 없어서 저들이 어찌할 수가 없겠지만, 저들의 노병을 잡으면 배의 기동력이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그래서 중세 시대의 해전과 관련된 영화를 보면, 함포를 쏘아서 배를 깨어 버리는 것도 나오지만, 노를 분지르기 위해 배 옆을 스쳐 지나가는 전투 장면이 나오는 것 같다.
탕, 타당, 타다당~
잔디가 태영의 명령을 전달했는지, 노를 내리는 배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는 소리가 좀 더 요란하게 들렸다.
노가 나오는 자리는 물이 닿는 부분이 아니기에 두꺼운 판자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대로 총탄 몇 발에 깨져 나가기도 하고 구멍이 숭숭 뚫리는 모습이 쌍안경을 통하여 보였다.
노가 나온 부위에 구멍이 뚫리면서 깨어져 나가자마자,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던 노들이 바로 중구난방으로 섞이면서 움직임을 멈추었고, 돛을 내려서 속도가 느려진 배들은 천천히 멈추고 있었다.
가까이 있는 배들은 돛대의 꼭대기가 깨져 나갔다.
돛 줄을 감아올리는 도르래가 깨어지는 배, 돛 줄이 끊어지는 배들이 함교에서도 보였다.
유럽의 범선들과 달리, 고려나 왜국의 배들은 삼각돛을 쓰지 않고 가로돛을 사용한다. 아마도 이 시대에는 송나라인 중국 연안의 어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럽의 범선들이 사용하는 삼각돛의 경우에도 결국 돛대의 꼭대기에 도르래를 사용할 것이고, 사포의 연근해에서 조업을 하는 가로돛을 단 어선들도 돛대의 끝에 나무로 깎아 만든 도르래를 사용한다.
그러니 왜선들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
몇 척의 배에서 간혹 한 명씩 있는 궁수들이 화살에 활을 재는 사이에 총격이 가해졌고, 활을 든 채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해룡호가 워낙 큰 데다 바람도 강하지 않고, 바다도 큰 파도 없이 조용해서 해룡호가 흔들리지 않으니, 육상에서 쏘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사격을 했다.
그러니 쌍안경으로 보는데도 거의 총소리 한 번에 한 명씩 바다로 빠지는 모습이 보였다.
궁수의 숫자는 많지 않은지 어쩌다가 한두 명씩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런 활도 활이라고 쓰는 건가?”
가만히 보니 궁수가 들고 있는 활이 그냥 대나무를 여러 겹 덧대서 탄력을 높이려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휜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길이가 궁수의 키보다 더 컸다.
아무리 바람도 잠잠하고 파도가 없다고 해도 작은 배는 흔들리기 마련인데, 그 흔들리는 작은 배에서 제 키보다 더 큰 활을 들고 쏘려고 하니 똑바로 서기도 힘들었다.
활이라는 것이 자세를 바로잡고 쏴야 하는 무기이기에 똑바로 서면, 표적으로는 최상이다. 거기다가 총이라는 무기를 모르니 은폐물로 몸을 가리지도 않는다.
“왜국이나 왜군은 우리처럼 각 궁을 만들지 못해서 저렇게 그냥 나무나 대나무 활을 쓰기에 탄성을 내기 위해 저렇게 활이 큰 것이오.”
태영이 활 이야기를 하며 의문점을 표하자 옆에 서 있던 최세헌이 한마디 했다. 그러고 보니 학생 때에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럼 얼마 못 나가겠군요?”
“맞소. 사정거리가 짧고, 정확도도 떨어져서 아주 가까운 곳이 아니면 맞힐 수가 없는 데다, 탄성이 약하니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면 살상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런데도 저걸 들고 쏘아 보겠다고 폼을 잡는다.
쿵, 와직, 우두두둑~
큰 소리가 나기에 함교를 나가서 후미를 돌아보니 선단을 벗어나려고 하던 배 한 척이 해룡호 뒤에 매달려 원형을 그리며 끌려오던 배에 부딪쳐 선두 부분이 완전히 다 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선단을 벗어나려는 배만 깨어진 것인지, 아니면 끌려오던 배도 깨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위치가 위치인 만큼 선단을 벗어나려는 배만 보였다.
“그래, 선단을 벗어나면 모두 그렇게 부딪쳐서 가라앉는다니까.”
“아, 아까워.”
뒤따라 나온 정하연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아까워?”
“네, 저 배 한 척이면 사포 사람 수십 명이 고기잡이를 할 수 있을 텐데, 저렇게 부서져 버리니 아깝죠.”
“여기 있는 배들 중에 반만 건져 가도 사포뿐 아니라 돌개몰과 달구곶 사람들 모두에게 주고도 배가 남아돌 거야.”
물론, 그냥 주지는 않는다. 별도로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획량의 일부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사실상 저 정도 크기의 배 한 척을 장만하려면, 대단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작은 어촌 마을 사람들은 저런 큰 배들을 장만하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배들의 크기가 작고, 배가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저렇게 배를 확보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거기다가 고려 땅으로 약탈을 가기 위해 만든 전투선은 아무리 왜국의 삼나무로 만든 배라고 해도 제법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렇긴 해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죠. 배 한 척 만드는데 얼마나 애를 쓰는데.”
정하연은 정말 아깝다는 듯 혀를 찬다.
태영은 함교의 옆쪽으로 나와 있는 난간에 서서 느긋하게 왜선들을 나포하는 과정을 바라보았다.
이런 정도의 전투 수준이라면 태영이 나서서 지휘하지 않더라도 충분하다.
갑판을 내려다보니 정인구 역시 소총을 들고 왜구들을 겨냥하고 있었다.
지휘는 갑판에서 김중겸이 하고 있으니, 정인구는 지휘를 그에게 맡겨 두고 자신은 전체의 흐름과 상관없이 왜구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이런 배 한 척과 불과 일백 정도의 병력으로, 적선 27척에 수천 명이 넘는 적을 상대로 마치 장난하듯이 깨부수고 있으니, 아니 깨부수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나포하려고 하는데도, 전혀 피해도 없이 아주 쉽고 편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니 대장님이 마음먹으면 못 할 일이 없겠소이다.”
아까 태영과 정하연을 뒤따라 나왔던 최세헌의 말이다. 그런데 어찌 단순한 감탄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곡해를 하자면 비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무슨 뜻입니까?”
“…….”
한참 동안 최세헌을 바라보아도 답을 하지 않는다.
눈도 깜박하지 않고 태영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 병사들이 왜구의 선단을 때려잡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한숨을 쉬지는 않았지만 어깨가 제법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으로 봐선 한숨을 쉰 것 같았다.
“나는, 누군가가 날 건드리거나 내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그냥 여기서 조용히 살면서 어제나 오늘처럼 왜구들이나 때려잡고, 송나라가 좀 큰 나라니까 거기는 슬슬 건드려서 조금만 괴롭히고, 나머지 시간은 세계를 여행하며 살 생각인데, 혹시 모르죠. 누군가가 장난삼아 날 건드리게 될지.”
“그 말은? 음, 누군가가 대장님이나 대장님의 마을을 건드리면?”
“그 대가가 얼마나 비싼 것인지, 정말 처절하도록 일깨워 주는 거죠.”
“…….”
좀 세게 나갔나?
최세헌은 아무 말도 없었다.
역사에서 언제쯤 고려 조정이 지방의 모든 호족들인 토호 세력들을 누를 수 있었는지, 그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나지 않는다기보다, 그 정도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현재의 무신 정권도 지방의 호족 세력을 깔끔하게 휘어잡지 못한 것 같다.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현감이라는 자를 혼내서 돌려보낸 것과 최세헌이 하는 행동으로 봐서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뿐이다.
“대장님, 끌고 오던 배 한 척이 선단을 벗어나려던 적선과 부딪쳐서 가라앉고 있습니다!”
선미에서 관찰하고 있던 소대장 한 명이 갑판 위를 쿵쿵 소리가 나도록 요란하게 달려오다가 태영이 함교 옆의 난간 위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위치가 어디쯤 되나?”
“열다섯 번째 배입니다.”
“그럼 그냥 내버려 둬. 그 뒤의 배를 잃어버려도 이 안의 배들로 충분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충성!”
스물네 척이 달려 있으니 열다섯 번째 배이면, 그 배를 포함하여 무려 열 척이 떨어져 나가거나, 일부가 마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전마선을 타고 가서 그 상황을 수습하기도 곤란했다.
해룡호가 선단을 감싸고 두 바퀴를 돌자 상갑판 위에서 병사들에게 지시하던 지휘관들은 모조리 총에 맞고 쓰러졌으며, 배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이 정리되었다.
선단의 지휘관들은 해룡호가 에워싸는 바깥으로 도망을 치려고 하다가 모든 배가 부서져서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 한 척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위망 안에 갇힌 것이리라.
확성기를 통해 경고 방송이 나왔지만, 이미 왜구의 선단은 도망갈 의지를 버린 듯 갑판 위에 무기를 내려놓고 손을 들고 있는 곳도 보였다.
하긴, 노병은 거의 다 죽었을 테고, 자신들을 지휘해 줄 지휘관들도 거의 다 죽었을 것이다. 상갑판에서 고함을 지르며 지휘하던 놈들은 최우선으로 총알을 받는 대상이었으니.
무기를 들고 있는 배들을 향한 경고가 계속되었다.
“견인 석궁 준비.”
김중겸의 지시에 갑판 위에 마련된 견인용 석궁이 장전되었다.
이것은 전투 시 상대편의 배에 작살을 쏘아서 배를 끌어당기거나 또는 상대편 배를 부수는 용도로, 강철로 만들어진 거치형 대형 석궁이다.
“발사.”
김중겸의 지시에 5개의 석궁에서 작살이 발사되어 다섯 척의 왜선 상갑판을 뚫고 들어갔다.
“줄 감아.”
몇 사람이 달려들어 줄을 감기 시작하자 해룡호 쪽으로 배들이 딸려 와서 붙었다. 아무도 상갑판에 꽂힌 작살의 줄을 자르려고 하지 않았고, 배는 순순히 딸려 왔다.
그러나 가까이 오긴 해도 선고의 차이가 워낙 심해 왜선들은 해룡호의 중간에도 오지 않는다.
사다리가 왜선의 높이로 내려가고 왜어로 모두 올라오라는 지시에 따라 왜군들이 해룡호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줄에 묶여졌고, 나름대로 차려입은 투구와 갑옷은 모조리 벗겨져서 대마도에서 잡아 온 왜구들과는 다른 격실로 밀어 넣었다.
총소리 한 방에 한 명씩 죽어 나가자 저항을 포기한 왜구들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순순히 잡혀 올라왔다.
새벽, 해뜨기 전부터 시작된 왜구들을 모두 묶어서 격실로 밀어 넣고, 배마다 수색을 한 뒤에 부상당한 자들을 일부가 파손된 배로 몰아넣었다.
태영은 왜군들이 왜국의 정규군으로 보이기에, 해룡호의 무기들을 보았으니 살려서 돌아가지 못하게 해야 했다.
더구나 부상을 당했으니 노역병으로의 가치도 없어, 가혹하지만 모조리 수장시킬 것이다.
남은 배들은 앞뒤로 묶어서 해룡호에 매다는 작업이 모두 끝났을 때, 해가 넘어가는 저녁 무렵이 되었다.
“모두 몇 명인가?”
“네, 모두 2,131명입니다.”
많다. 꽤 많은 왜구들이 죽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저 인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