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484
129. 소재 1레벨
“유 부장님은 남고, 회의 끝내겠습니다.”
“네, 사장님.”
“20분 후에 출발해야 합니다, 사장님.”
태영의 회의 종료 선언에 모두들 대답했다.
그리고 연구소장 김성태가 잠시 후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
“네, 김 전무님. 동행은 누구누구입니까?”
“김지열 과장, 신정현 대리입니다.”
“네, 20분 안에 나가도록 할 테니, 한슬이 포함시키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태성기술 사장하고 싶다고 했으니 보게 해야지.
임원들이 모두 나갔다.
“매입 상황은 어때요?”
누나가 있는 9층과 터니테크가 있는 10층을 싯가에서 30%를 올려 주고 모두 매입하라고 했다.
일단, 터니테크로 오는 방문자가 너무 많아서 다른 회사의 일에 방해할 수 있다는 미안함이 있다.
점점 사무실과 공장의 확충도 필요하니, 그 미안함에 돈을 더 올려 주고 매입하려는 것이다.
“아래층에 세 곳, 10층에서 한 곳, 합쳐서 네 곳은 아직 진척이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가격을 더 올려 받으려고 하는 것 외에는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30%를 올려 주는데도 그렇다.
그럼 포기하면 간단하다.
“그럼, 거기까지 합시다. 그리고 위층을 시도해 봐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그러니까 온실가스 포집 설비를 만들거나 관련 분야 사업을 하는 곳을 조사해 주세요.”
“온실가스 포집 설비요?”
“네, 공부도 조금 해 두시고.”
“네, 알겠습니다.”
최근, 기획실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인선을 시작해서 바쁘긴 하다.
위니를 시켜서 조사한 자료는 있지만, 그래도 얹어 주었다.
“자, 그럼.”
태영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자 김성태와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태영은 사장실에 가서 캐비닛을 열고 알루미늄 케이스 가방 한 개를 들었다.
“가시죠.”
“네, 사장님.”
오늘은 태성기술에서 나온 신소재를 확인하러 가는 길이다.
입자의 크기와 순도가 기준에 부합한다고 했다.
“가방은 저를 주십시오, 사장님.”
김지열 과장이 알루미늄 가방을 받아 갔다.
***
태성기술.
현관 앞에는 유병진 대표가 임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김 전무님.”
“고생하셨습니다.”
“저야 김 전무님이 거의 다 해 둔 것을 마무리만 했을 뿐입니다.”
간부들은 김성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얼마 전까지 김성태가 사장이었으니 당연하다.
“한슬이는 더 예뻐졌구나.”
연구소장으로 있는 박보근 이사다.
대부분의 임원들은 김성태 전임 사장이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감사합니다.”
“아르바이트는 할 만해?”
“내, 아버지와 같이 있는데요, 뭐.”
직원들 몇 사람의 시선이 김한슬에게 집중된다.
미혼자는 아무도 없겠지만, 기혼과 미혼을 막론하고 남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이새봄과 비교하면?
아니, 비교는 의미가 없다.
이새봄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아름다움이다.
“이야기는 보고 난 뒤에 합시다.”
“네, 사장님.”
“보안 규칙과 비밀 유지에 대한 것은 충분히 설명이 되었지요?”
시험실로 이동하며 물었다.
“네, 모두 각서를 받고 교육도 실시했습니다.”
공장 1층의 클린룸 보안 구역.
공장의 직원들도 인가자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연구직과 기술 분야의 간부들이 대기하고 있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간부들이 거의 한꺼번에 인사를 한다.
“네, 반가워요. 모두 고생들 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시다.”
“네, 사장님.”
보안 구역을 출입하는 절차가 진행되었다.
여기 서 있는 간부들과 터니테크에서 온 사람은 모두 출입이 허가된 사람들이다.
클린룸에서 에어 샤워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탈의실에서 복장을 갖추시지요.”
입구 좌측에 별도로 마련된 탈의실.
헤더부에는 고글이 부착되어 있다.
태영은 직원이 건네주는 백색 방진복을 입었다.
그리고 시험실 입구.
다시 한번 에어 샤워실을 통해 한 명씩 들어갔다.
터니테크의 5명, 그리고 태성기술의 6명이 들어갔다.
“준비하겠습니다.”
김지열 과장이 알루미늄 가방을 무진동 테이블 위에 올렸다.
오늘 시험용으로 만들 제품은 프린터 헤더이다.
이상 없이 잘 되면 코믈라이저도 만들 것이다.
태성기술 직원들은 오늘 P레벨의 7D 프린터가 제품을 생산해 내는 과정을 보게 된다.
무진동 테이블에 연결된 원료 공급 장치.
“확인합니다.”
김지열은 자신의 가방에서 휴대형 코믈라이저를 꺼냈다.
원료가 담긴 스테인리스 그릇 위에 올리고 버튼을 눌렀다.
~위잉~
작은 소리가 나고 원료가 바람에 날리듯 움직였다.
[99.9236]액정창에 나타난 수치.
“완벽합니다.”
합격선은 99.9145다.
입자 크기가 맞지 않으면 아예 순도 체크를 하지 않는다.
“좋아, 다음.”
순서적으로 9종의 원료에 대한 검사가 끝났다.
모두 합격선을 넘었다.
“그럼 샘플을 만듭니다.”
이것은 태영이 해야 할 일이다.
알루미늄 가방에 든 Z레벨의 7D 프린터 세그제스트.
태영이 28세기에서 가져온 것이다.
조심스럽게 꺼내 무진동 테이블 위에 얹었다.
“테이블 컨트롤.”
무진동 테이블의 스위치를 넣으면서 작게 말했다.
일하면서 그냥 혼잣말하는 것처럼.
[네, 마스터. 제어 앱 다운로드합니다.]와이파이로 연결되지만 순식간이다.
태영은 무진동 테이블의 버튼을 누르는 척했다.
[다운로드 완료. 설정 시작합니다.]~위이이이이잉~위이잉~
[설정 완료. 세그제스트의 전원을 넣어 주십시오.]다리가 펼쳐지지 않은 세그제스트의 전원을 올렸다.
그래 봐야 센서 스위치다.
~위이이잉~
프린터가 켜졌다.
다리가 펼쳐지고 균형이 맞춰지며 프린터의 모양을 갖추어 나갔다.
{와아, 저게 뭐야?}
{홀로그램이네.}
{세상에 저런 것이 있었어?}
{본 적 없지. 본사 사장님은 저런 것을 어디서 구하신 거지?}
직원들만 아니라 유병진 대표와 터니테크에서 온 직원들까지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수평 조절과 설정 진행 중’ 이라는 글씨가 홀로그램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료 투입 장치를 연결하여 주십시오.]위니의 말에 따라 원료 투입 장치를 모두 연결했다.
헤더 모델은 이마 다운로드가 되어 있다.
[출력 시작합니다.]“으흠.”
~위이이이이이잉~
작은 소리와 함께 일부의 헤더에서 다양한 색의 빛이 나왔다.
원료가 연결된 헤더에서 원료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원료가 분사되고 빛이 비춰지는 그 지점에서 무언가 형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
{저, 저…… 저게 뭐야?}
{제품을 사람이 만들지 않고 프린터로 출력하는 거야?}
{터니테크의 제품 생산 기술이 저거……?}
{말이 안 돼, 말도 안 돼.}
새어 나갈까?
아무리 보안 교육을 해도, 각서를 써도 흘러나갈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가능한 올해 중에 7D 프린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생각이다.
아직 시기는 잡지 못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프린터를 사용했을 때, 고용 인원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로 인해 노조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될지 모른다.
과학계와 언론에서 다루는 미래 세계.
3D 프린터로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상상 속 미래의 일.
터니테크의 7D 프린터가 세상에 나오면 그때는 현실이 된다.
특허?
그건 필요 없다.
아무도 만들어 내지 못하니까.
[완료했습니다.]위니의 말과 함께 프린터가 정지했고, 14개의 헤더가 만들어졌다.
옆쪽.
그곳에는 포기 효과로 처리된 3개의 공간이 있다.
그중 2곳에 P레벨의 7D 프린터 베이스가 헤더를 기다리고 있다.
“저기, 문 열어 보세요.”
“네, 사장님.”
지금은 개방되어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프린터 헤더 14개를 모두 정전기 방지포로 씌워진 바구니에 담고 2호실 앞으로 갔다.
그 안에 프린터 베이스가 놓인 무진동 테이블.
“원료 세팅해 주세요. 2호실과 3호실 모두.”
“넵.”
말과 함께 프린터가 있는 칸 뒤쪽으로 직원들이 이동했다.
태영이 뒤쪽으로 함께 이동했다.
원료를 세팅하는 손길이 아주 숙련되어 있다.
2호실로 돌아온 태영은 프린터 베이스에 7개의 프린터 헤더를 장착했다.
P레벨의 7D 프린터가 완성되었다.
“원료 세팅 완료했습니다.”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오케이.”
대답을 하고 전원을 올렸다.
“프린터 설정.”
[네, 마스터. 프린터 설정 들어갑니다.]~위이이이잉~
구동 부위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얼마간 들려왔다.
[평형 완료,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출력할 제품 모델을 지정해 주십시오.]“코믈라이저 휴대형. 20대.”
위니는 이름보다 코드를 원할 것이지만, 태영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편하다.
[모델 다운로드 시작합니다.]태영의 뒤쪽, 문 앞의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것이 느껴진다.
태영의 몸이 가려져 있어서 답답할 것이다.
[다운로드 완료. 출력 시간 43분 소요됩니다. 시작하겠습니다.]코믈라이저는 정밀하고 복잡한 장비이다.
그래서 겨우 20대 만드는 데 43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응.”
프린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니까 밖에서 구경해요.”
태영은 문을 열어 놓고 나왔다.
직원들이 2호실 입구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얼굴을 안으로 들이밀고 있다.
방진복에 고글이 달린 헬멧을 쓰고 들여다보는 모습이 재미있다.
입구는 좁다.
그래서 직원들은 허리를 숙이고, 직위가 높은 사람은 서서 구경한다.
“사장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김성태 전무가 구경하지 않고, 3호실로 가는 태영을 따라왔다.
그 옆에 김한슬이 함께 따라온다.
놀랍기는 할 것이다.
터니테크의 생산 라인에 들어가 보았지만, 이렇게 생산되는 과정을 보지는 못했을 테니까.
“보시는 대로입니다.”
“하, 도대체 말이 안 나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김성태의 질문을 들으며 3호실 안으로 들어갔다.
남은 프린터 헤더 7개를 프린터 베이스에 장착할 예정이다.
“음,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대답을 하면서 프린터에 헤드를 장착했다.
“설명…… 들어도 이해 못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저거 구경 안 하십니까?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코믈라이저를 생산 중인 2호실을 가리켰다.
“네, 나중에 물어보겠습니다.”
김성태 전무와 김한슬이 출력 중인 2호실 앞으로 갔다.
3호실의 프린터에서 윈썸 히터 200개와 배터리를 만들라고 했다.
정상 가동을 확인하기 위한 샘플 출력.
순식간에 출력이 가능하다.
끝나는 시간을 맞추려고 개수를 늘렸다.
세그제스트Z 앞으로 갔다.
방금 태영이 나온 3호실 앞으로도 직원들이 몰렸다.
그래서 위니와의 대화가 쉬워졌다.
“위니, 세그제스트 Ez 카피본을 출력하려면 5레벨 소재가 있어야 한다고?”
[네, 마스터.]“페사티급 컴퓨터는?”
[현재의 1레벨 소재로 분리 출력 가능합니다.]분리 출력이라면.
세트 전체를 통째로 프린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터니테크 안에서 해야 한다.
9층과 10층을 매입하라고 한 곳들 중에 아직 이사를 나간 곳은 없었다.
그래서 아직 빈 곳은 없지만, 3월 중에 대부분 이사를 나간다.
공간은 충분하다.
***
출력한 코믈라이저의 성능 비교.
“모두 동일하게 나옵니다.”
출력된 20세트에 대한 시험이 끝났다.
28세기에서 가져온 코믈라이즈의 성능을 표준치로 보고 비교한 것이다.
“사장님, 궁금한 것이…….”
“사장님 이것은…….”
태영에게 쏟아진 수많은 질문.
“자, 여러분.”
“네, 사장님.”
태영의 부름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기대하며 바라본다.
“언젠가 세상에 발표하게 될 것입니다. 궁금하더라도 그때까지 참아 주세요.”
“아아…….”
“하아…….”
잔뜩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크다.
“그 전까지는 사내에서도 언급하지 말아 주세요.”
“네, 궁금하지만 참겠습니다.”
유병진 대표가 대표답게 대답했다.
“그리고 소재 개발하느라 모두 고생했습니다.”
1레벨에 대한 이야기로 수많은 질문을 정리했다.
“감사합니다.”
말로 하는 격려도 좋지만, 성과에는 돈으로 하는 격려가 더 중요하다.
“유 대표님.”
“네, 시장님.”
“소재의 개발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연봉만큼의 성과급을 지급해 주십시오. 이달 중에 대표님 포함해서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직원들 모두에게도 50% 지급해 주십시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직원들의 표정이 울듯이 바뀌었다.
크게 웃고 싶은데, 웃지 못해서 참느라 만들어진 표정이다.
태성기술.
터니테크가 인수하기 전까지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다.
고위직 간부들은 회사 폐업을 점치기도 했었다.
“감사합니다. 이거 저는 입사하자마자 이래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운이 좋은 거지 뭐.
“김 전무님과 김지열 과장, 그리고 신정현 대리, 음 여기 김한슬까지 100% 지급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한슬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아르바이트생이니 무관하다.
그래도 여기 있는 모두에게 지급하는데, 혼자 빠지면 안 되지.
“생산은 어느 정도나 가능한가요?”
“현재 기준으로 1일 200킬로그램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럼, 5톤이 가능해질 때까지 가장 빠른 방법으로 증설을 해 주세요.”
“네, 사장님.”
“비용은, 요청하면 즉시 지원하도록 조치할 테니까요.”
“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2차, 3차 개발 예정인 소재들 잘 진행해 주시구요.”
태성기술에서 만들어야 할 신소재들.
몇 차례로 나누어져 있지만, 급하지는 않다.
여기 직원들에게는 레벨이 아닌 차수로 말했지만, 2차의 난이도는 더 높다는 것을 이들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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