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519
164. 수마트라 탐사(5)
의자 뒤로 보이는 화물.
수송기 안쪽을 꽉 채운 크기다.
의자와 화물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다.
아무래도 저 화물이 이동하면서 함께 가게 된 것 같다.
“휴, 영락없는 화물이네.”
류지현이 중얼거린다.
수송기의 동체 벽 쪽에는 접을 수 있는 의자가 끝에서 끝까지 배열되어 있다.
많은 군인을 수송할 때와 화물을 수송할 때를 겸해서 쓰는 모양이다.
“의자가 있는데, 그 정도면 감사합니다 해야지.”
“그래서 너는 좋겠다.”
바닥은 여객기와는 다르게 홈과 고리들이 수없이 많다.
저것은 화물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구조물이다.
“(적당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Got it.”
“(참고로, 우리는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저 화물을 하역하고 그 후에 목적지로 간다.)”
묻지는 않았지만 항로를 설명해 준다.
쯧쯔.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
태영은 두 번째 열의 의자 옆에 짐을 내려놓고 동체에 붙은 작은 함에 들어 있는 고정용 끈을 가져왔다.
류지현이 자신의 짐을 태영의 짐 위와 옆에 내려놓고 2열의 2번째 칸에 벌써 앉아 있다.
끈으로 바닥의 고정 구조물에 배낭과 가방을 단단하게 묶은 후 가장자리 의자에 앉았다.
“긴 여행이 되겠네.”
“잠 못 잤으면 한잠 푹 자 둬. 아마 도착하면 정신없을 거야.”
“아까 물어보지 못했는데, 저건 뭐야?”
드론이 궁금한 모양이다.
“나중에.”
***
가데나 공항까지 2시간이 걸렸고, 화물 하역 작업과 3대의 JLTV를 싣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다.
“왜 여기서 JLTV를 싣지?”
“인도네시아에는 미군이 없어.”
태영의 질문에 류지현의 대답이다.
현지 사정이 일반 차량으로는 갈 수 없는 장소라는 뜻이다.
수송기가 상공으로 날아올라 안정권에 들었을 때, 콜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료 2명에게 3번이 붙은 JLTV를 배정했다.
“Choi, Princess.”
태영과 류지현에게 배정된 JLTV는 숫자 2가 붙어 있다.
미리 자신의 짐을 JLTV에 넣어 두라는 말에 태영도 고정된 클립을 풀어 배낭과 가방을 JLTV에 넣었다.
짐을 묶었던 고정용 끈도 돌돌 말아서 JLTV 안으로 함께 집어 던졌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어서 보관함에 들어 있는 고정 끈 한 뭉치를 같이 던져 넣었다.
“Food and water. (식량과 물이다.)”
이번에는 번호가 새겨진 큼지막한 배낭 두 개를 가리킨다.
그 배낭에도 숫자 2가 붙어 있다.
“하, 이게 뭐야?”
지퍼를 열어본 류지현이 탄식한다.
그곳에는 체류하는 4일간 먹을 수 있는 미군 전투 식량과 생수병이 들어 있다.
맛이 없기로 악명 높은 미군 전투 식량.
다른 배낭에는 텐트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는 앞길이 그렇게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수병과 전투 식량은 고생스러울 것을 예고하고 있다.
팔다리에서 뿌드득 소리가 나도록 기지개를 켜던 류지현이 가방 한 개를 들어 JLTV 안으로 던져 넣었다.
“(도착 전에 이른 점심을 먹기 바란다.)”
“(공항에 도착하면 지체하지 않고 이동한다.)”
“(이동은 번호 순서로.)”
콜튼이 전체에 전달한 내용이다.
그때부터 허리가 뒤틀릴 만큼 잠을 자고 난 후에 수마트라 섬의 한 공항에 도착했다.
오산에서 출발해 9시간이나 걸렸지만, 현지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다.
수마트라의 시간이 서울보다 2시간이 늦기 때문이다.
“운전해.”
“넌?”
“그냥 네가 해. 더울 테니 겉옷은 미리 벗어 두고.”
태영의 말에 류지현이 입고 온 점퍼를 벗어 들었다.
태영은 기온의 영향을 덜 받기에 한국에서 출발할 때도 얇은 옷이었다.
뒷문이 열리기 시작했을 때, 열대 지방의 열기가 수송기 안으로 훅 들이쳤다.
~딩딩딩딩~디디디딩~
폰에서 톡이 오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왔다.
통신이 안 되는 상공에 있다가 통신이 되는 곳에 도착하자 연속으로 알려 오는 것이다.
(벌써 갔어? 나 깨우지.)
(오빠, 다치지 말고 잘 갔다 와야 해. 사랑해.)
(사랑해.) (하트뿅뽕이모티콘)
이새봄의 톡은 3줄이 연속으로 있다.
(걱정하지 마. 무사히 일 마치고 돌아갈 테니.)
이새봄의 톡에 답을 보냈다.
‘나도 사랑해’라는 말을 쓸까 잠시 망설였지만, 손끝이 오글거려서 쓰지 않았다.
다른 톡들로 대충대충 읽었다.
톡을 확인하는 사이, 뒷문 입구 가장 가까운 곳의 JLTV에 탑승한 콜튼을 시작으로 빠르게 수송기를 벗어났다.
국내선 민간 공항으로 보인다.
수송기는 활주로의 끝에 서 있고, 콜튼의 JLTV는 공항 청사가 아닌 활주로의 끝에 있는 숲 사이로 난 길로 달려갔다.
시야에 보이는 곳에는 공항과 외부를 구분하는 담장이나 철망이 없다.
포장도로로 접어들었지만, 차량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의 풍경 또한 시골의 농촌 모습으로 집들도 많지 않다.
그때다.
[(선발팀이 연락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나.)]워처를 붙여 두고 영상 대신 목소리만 듣고 있었는데, 콜튼의 수상한 대화가 들려왔다.
[(어제부터 연락 두절이면 우리에게도 알려 줘야 하지 않나?)] [(위성으로 확인하려 했다고?)] [(우리는 한국 시간 05시에 출발했다.)]탄식과 한숨 소리가 사이사이 섞였지만, 통화는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위성 영상으로 본 결과는 뭐래.)] [(구름에 가려서 위성 영상으로 판별되지 않았다고 해. 연락하려고 했을 때 우리 비행기는 상공에 있었고.)]엘리샤의 질문에 콜튼이 대답하며 핸들을 팍팍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JLTV는 빠르게 이동했다.
길에 자동차는 거의 보이지 않고, 바이크 몇 대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한가했다.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무전도 없이 앞차의 꽁무니만 따라가는 길이어서 궁금한 류지현이 태영에게 물었다.
“나도 모르지. 그런데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무슨 일?”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일은 생겼어.”
“어찌 알아?”
“차가 몇 번 갈지자로 왔다 갔다 했거든.”
“언제?”
“5분쯤 전에.”
“못 느꼈는데?”
“너는 느끼지 못했겠지.”
“에이, 뭔.”
“가 보면 알겠지.”
사진이 찍힌 것이 6일 전이다.
태영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을 때 이미 3일이 지나 있었다.
태영의 일정을 맞추면서 3일이 더 흘렀다.
열대 우림은 온갖 벌레와 해충이 바글거리는 곳이다.
그런 환경에서 시신은 하루면 부패가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6일이 지난 지금의 상태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그런데 왜?
“또 이상한 것이 있어.”
“뭔데?”
“일꾼이 없어.”
“가면 있지 않을까?”
“그게 보안 유지를 위해서라는 변명을 가져다 붙인다고 해도, 여전히 이상해.”
1시간 정도를 아무런 정보 없이 달리던 선두는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었다.
비포장이라고 해도 도로처럼 생긴 길은 30분도 지니지 않아서 끝났다.
그다음부터는 그냥 숲이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라 그냥 숲이다.
차는 정신없이 흔들렸고, 속도는 사람이 조깅하는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JLTV를 준비한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오산에서 출국 절차가 없었지?”
“그러니까 여기에서 입국 절차도 없었고.”
태영의 질문에 류지현도 이상했다는 듯이 답한다.
미군 기지에서 비행기를 타더라도 류지현이나 태영이 한국 땅을 떠나려면 출국 절차는 거쳐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모두 밀입국자라는 뜻인데.”
“그러네. 많이 수상하지?”
“인도네시아 경찰에 걸리면 그것도 문제가 돼.”
그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여전히 의심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차량 행렬은 울창하게 우거진 야자수 사이를 뚫고 하염없이 달려갔다.
콜튼의 또 다른 통화 시도는 없었다.
대신, 옆에 탑승한 엘리샤와 우려 섞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때 그 장소는 아니다.’
밀입국자라는 것, 콜튼이 했던 걱정 외에도 태영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 탐사에 동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
고려에 있을 당시, 믈라유에 왔을 때의 그곳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려 시대에는 GPS도 없고,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었다.
분명히 당시에는 수마트라 섬의 동쪽이었는데, 지금 수송기가 도착한 곳은 서쪽이다.
그렇다면 같은 장소일 수가 없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비포장의 숲속으로 3시간쯤 달려왔을 때 앞차가 멈추었다.
“앞에 작은 공터가 있고 JLTV 4대가 있어.”
태영이 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전방 상황을 말해 주었다.
[(대기자가 어디 갔지?)] [(그러니까, 차는 있는데 사람은 어디 갔지?)]콜튼과 엘리샤의 이야기다.
[(일단 전화를 해 보자. 기다려 봐.)]콜튼은 위성 전화를 꺼내서 번호를 꾹꾹 누르고 있다.
“내리지 말고 있어 봐.”
“뭔 일이 있는 거지?”
“응, 여기서 일행과 만나기로 한 것 같은데, 차는 있고 사람은 없어.”
그때 뒤따라온 JLTV에서 해리 존슨과 다브 커닝햄이 내렸다.
“(왜 무슨 일이야?)”
“(여기서 대기하기로 한 요원들이 없어.)”
해리의 질문에 엘리샤가 대답했다.
콜튼은 종료 버튼을 누른 후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다시 눌렀다.
“후.”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종료 버튼을 누르고 한숨을 푹 쉰다.
콜튼이 태영의 방향을 보더니 오라고 손짓했다.
“가 보자.”
“오케이.”
류지현과 함께 차에서 내려 콜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도보로 여기서 3시간을 더 가야 한다.)”
도보로?
이 밀림 속을 가야 한다고?
맞다.
길이 험해도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가 끝이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온 길은 길이 아니어도 평지였다.
그러나 앞쪽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의 선발대는 이미 그곳에 가 있을 것이다. 여기 대기하다가 우리와 합류하기로 한 요원들이 없다. 통화도 되지 않는다.)”
“(요원들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GPS 좌표가 있으니 찾아갈 수는 있다. 그렇지만, 경로를 알 수 없으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예상 시간은.)”
“(우리는 모든 짐을 직접 들고 가야 한다. 5시간 정도 예상된다.)”
무거운 짐을 메고 숲을 헤치며 가야 하니, 1시간에 1Km 정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5Km 정도.
“(이곳의 일몰은 18시 30분이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
일몰이 오후 6시 30분, 목적지 도착 예상 시간은 오후 9시 전후가 된다.
길을 안내할 사람이 있으면, 이미 적당한 곳을 봐 두었을 테니 중도에 야영을 하면 된다.
아니라면 야간에 열대 밀림 속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콜튼의 이야기는 가다가 야영을 할 것인지, 여기서 야영할 것인지 의사를 묻는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숙박을 하면 되니까, 여기서 야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엘리샤의 의견이다.
“(다른 사람들은?)”
“(야영에 찬성한다.)”
그렇게 이곳에서 야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도 NASA 사람인가?)”
태영이 콜튼에게 물었다.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현장 요원이다.)”
현장 요원이라는 단어 속에 CIA가 포함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의 GPS 좌표를 말해 줄 수 있나?)”
“(왜 그러는가?)”
“(현장 요원이 사라졌다면, 우리에게도 일이 생길 수 있다.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면, 집결지는 알아 두어야 하니까.)”
“…….”
태영의 말이 충격인 것인지 잠시 멍해졌다.
“(그것을 대비해 두고 야영을 해야 해. 그리고 야영 준비를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주변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맞다, 대비가 필요하다)”
때마침, 곁으로 다가온 류지현이 동의했다.
콜튼으로부터 가야 할 곳의 좌표를 받았다.
“(지금부터 야영 준비하고, 식사는 각자 알아서.)”
콜튼이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불침범은 10시부터 2시간 단위로 하고, 순번은 나중에 정한다.)”
태영은 JLTV 옆으로 빠져서 숲으로 들어갔다.
숲은 쌓이고 쌓인 퇴적물로 발목이 푹푹 빠진다.
이 퇴적물 아래에는 온갖 열대 벌레들이 수없이 기어 다닐 것이다.
“야영에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
차로 되돌아와서 전투 식량과 생수가 든 배낭을 열어 보았다.
생수 500ml짜리 10병이 들어 있다.
그중 한 개는 이미 반을 마셨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의 최소량은 이 생수병을 기준으로 5병 정도다.
여기서 3일을 체류한다고 봐야 하는데, 둘이 사용하면 하루치밖에 안 된다.
뒷좌석에 있는 보스턴백에서 검은 비닐봉지 한 개와 그물망 한 개를 꺼냈다.
이건 수마트라로 간다고 해서 준비한 물품이다.
“잠시 갔다 오마.”
“야, 어디?”
대답은 않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야~
뒤에서 류지현의 고함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숲이 우거져 사람들의 시야는 금방 가렸다.
공중 부양으로 나무 사이로 날아다니며 구아바와 망고, 로즈 애플을 발견하는 대로 따서 비닐봉지에 담았다.
구아바와 코코넛은 연중 어느 때라도 채취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망고스틴은 철이 아닌가 보네.”
돌아오는 길에 코코넛 6개를 따서 그물 망에 담았다.
“자.”
“뭔데?”
“과일. 저 사람들에게도 좀 주고.”
“와, 망고다. 이건 뭐야?”
비닐봉지를 열어 본 류지현이 소리쳤다.
“빨간 건 로즈 애플, 파란 건 구아바. 물 부족하니까 물로 씻지 말고, 칼로 깎아.”
과일을 따면서 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들 자동차와 숲 사이에 앉아 서성거리며 시간을 보냈지만, 불안한 모양이다.
태영은 JLTV로 올라가 배낭에서 정찰용 드론을 꺼내고, 패드도 꺼냈다.
“그거 뭐야?”
“드론.”
“무슨 드론이 손바닥만 해? 아, 그보다 그걸로 뭐 하려고?”
“숲속에 다녀볼 수가 없으니, 이것 보내 보게.”
과일을 따오는 정도는 잠시 날아다녀도 되지만, 정찰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패드에서 몇 가지 버튼을 누르자 JLTV 안에서 드론이 날아올랐다.
“소리가 안 나?”
“나기는 하지만 아주 작지.”
“야외에서 이 정도면 거의 안 나는 거야. 그리고 날개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류지현이 계속 물었지만, 유리창을 내리고 드론을 날려 보냈다.
패드 화면이 4개 영역으로 나뉘어져 영상이 보이고 한곳은 비어 있다.
“조종 장치는?”
“여기.”
빈 곳을 가리켰다.
“지금 네가 조종하는 거 아닌데?”
“이건 인공 지능이야. 나무 사이로 다니면서 영상을 보내 주겠지만, 자세히 봐야 할 때만 이거로 조종하면 돼.”
“야, 그거 굿이다. 우리 회사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네.”
“안 팔아.”
“왜?”
“이거 비싼 건데, 거저먹으려 할 거 아냐?”
드론은 계속해서 영상을 보내 주었다.
옆에 앉은 류지현이 이것저것 물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고 드론이 보내 주는 영상만 보았다.
드론이 움직인 시간은 제법 길어졌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어서 저공으로 비행한다.
나무를 피해 다니기도 해야 하고, 눈으로 영상을 확인해야 해서 어쩔 수가 없다.
~비빙~비비빙~
모션 체크 알림이 들려왔다.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알려 주고 이동을 멈춘다.
동물일 수도 있다.
드론이 정지한 곳의 영상.
나뭇잎 사이로 드론을 숨기며, 분할된 화면을 하나로 모았다.
“야, 공. 이거 봐.”
“어, 그게 뭐야? 무장 군인, 아니 군복이 아닌데, 뭐지?”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