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535
180. 밝히다(3)
주위가 조용하다.
임강빈의 질문이 시작되면서, 그리고 이새봄이 답을 하면서 주위는 조용해졌다.
그러나 임강빈이 폴더 인사를 하며 자신을 채용해 달라고 하자 숨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새봄이 임강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임 선배님에 대해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 요청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임강빈이 몸을 일으키며 이새봄의 손을 잡았다.
“나…….”
박선비가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다.
이새봄이 임강빈의 손을 놓고 손가락을 입 앞에 세웠다.
박선비는 좌중을 휘어잡으며 주위를 이쪽으로 집중하게 하는 능력만으로도 욕심이 나던 사람이다.
채용하면, 아주 좋은 직원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예외를 또 주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 몇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예외는 주기 시작하면, 바로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취업을 요청했고, 또 그것이 방금 받아들여졌으니까.
연봉도 높다고 했다.
누군가의 중얼거림으로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른 분들, 임 선배처럼 지금 또 요청하면 안 됩니다. 약속 못 합니다.”
이새봄의 말에 주춤주춤 일어서려던 사람들의 행동이 멈추었다.
“회사에는 엄연하게 규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들을 학교 선배이며 동기라고 마구 채용을 하면, 회사의 규칙이 무너집니다.”
“…….”
“예외는 임 선배 한 분으로 일단 끝내고, 여기 계신 분들이 남은 학기 동안 열심히 노력하시고, 우리의 공고가 나갈 때,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된다.
임강빈은 몸을 돌려 후배들에게 일일이 꾸벅꾸벅 인사를 했다.
“내가 먼저 입사해서, 능력 있는 여러분을 모셔 올 수 있도록 애를 쓰겠습니다. 후배님들은 그렇게 알고 많이 노력해 주십시오.”
“네, 선배님.”
{선배님, 부탁합니다.}
{우리도 꼭 데려가셔야 합니다.}
이곳저곳에서 아쉬운 한숨과 함께 임강빈에게 박수를 보냈다.
임강빈은 냅킨으로 자신의 술잔 가장자리를 정성 들여 닦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술잔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남은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채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임 선배.”
갑자기 직원이 한 명 충원되어 버렸다.
{와, 좋겠다, 저렇게 결정되기도 하네.}
{그러게. 바로 취업이 되어 버리네. 연봉도 세다는데.}
{너는 레디 투 플레이어 봤어?}
{우리 과에서 안 본 사람이 있을까?}
{그래, 난 두 번이나 봤지. 그런데 그 대단한 게임이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 쟤 회사의 메타버스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상상이 안 가. 그 영화의 수준으로 구현이 가능해?}
{아니, 불가능.}
{그런데, 되어 있다고 하고, 아까 못 들었어?}
{뭘 못 들어?}
{실사 수준이라는 말.}
{아바타 출근을 하려면 실사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야야, 그런데 아바타 출근, 그게 진짜 가능해?}
{메타버스 이야기를 하면 나오는 대표적인 이야기잖아. 가능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 두었다고 했어.}
{체험 존 만들어지면 바로 가입해서 로그인해 봐.}
{임 선배는 좋겠다. 내가 먼저 말할걸.}
{임 선배는 메타버스에 거의 미친 사람인데, 생각이 같겠니?}
{난 봄이가 말하는 중에 몸이 떨려서 그 생각조차도 못 했어.}
{와, 그런데 사장 포스, 개쩔지 않냐?}
{그래, 개쩌네. 순간적으로 딴사람인 줄 알았다.}
저쪽에서는 카리스마라고 하더니, 또 다른 쪽에서는 포스라고 한다.
“이새봄.”
박선비다.
“응.”
“언제, 직원 충원한다고?”
“여름에서 가을 사이. 어쩌면 겨울까지.”
“졸업 예정자는 빼고, 졸업자라고 못 박으면, 내가 가서 네 머리끄덩이 잡을 거야. 알지?”
“네가 내 머리채 잡을까 겁나서 그렇게 하겠니?”
“야, 그런데 그 안에서 아바타 출근이 가능하면 출퇴근의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나?”
“어쩌면 세계 여행도?”
“와…… 그…….”
“쉿, 입.”
“흡…… 맞아. 나는 왜 그 생각이 이제 났을까?”
“우린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어.”
“나는 꼭 너희 회사 들어갈 거야. 아씨, 근데…….”
“근데? 뭐?”
“봄이 너 회사에 들어가면, 봄아, 하고 못 부르네. 싸장님 하고 부르고, 인사도 구십 도로 하고?”
“선비야, 좀 전에 내가 하는 거 못 봤냐?”
임강빈이다.
“선배, 나도 봤으니까 지금 이러는 거예요. 칫.”
“그러니까 앞으로 잘 해라. 입사 지원하면, 우리 사장님이 널 픽해 줄 수 있게.”
“지금까지보다 더 잘?”
“그럼, 당연하지.”
일이 생각보다 확대되기는 했지만, 결론은 잘 되었다는 거다.
직원 충원 시에도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많이 나왔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새봄이 물었다.
“괜찮아. 그 정도는.”
“고마워.”
“내일부터 경호원 붙여 줄게.”
“경호원?”
“응.”
“학교인데? 그리고 꼭 없어도 되지 않아?”
“전시 효과. 사장이라고 밝혔으니 일종의 내 보이기 위한 방법?”
“흐음, 아무도 건들지는 않겠네.”
“그럴걸.”
“밀착 경호 같은 건 아니지?”
“그럼, 여자 경호원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형태로.”
“다 왔습니다.”
택시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참, 자동차, 폐차한다고?”
택시에서 내려서 집으로 향하는 중에 물었다.
“응, 내일 차 보러 가자.”
“응.”
“곧 봄이 생일이니까, 생일 축하 겸 운전면허 취득 기념해서 차 사 줄게.”
“내 거?”
“응.”
“이야아~ 진짜?”
태영의 팔에 낀 팔짱을 꽉 조이며 머리를 어깨에 기대어 왔다.
“차종이 뭔지 안 물어?”
“난, 뮤닝이라도 괜찮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사 주는 차인데, 그럼 안 되지.”
“그럼?”
“기대해. 좋은 거로 사 줄 테니까.”
“회사에 대표 전용차도 있는데.”
“그것과는 다르지. 학교 갈 때 회사 차로 가면 직원들이 보기 그렇잖아?”
“아무튼 나는 좋아.”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둘이 타고 올라갔다.
“지난번에 구입한 건물 정리, 다음 주에 대부분 끝나는 거 알지?”
“으응, 엄마에게 연락 왔었어.”
“그럼, 거기에 안티 페이크 팀 사무실 만들고, 메타 하나 체험 존을 가장 먼저 만들자.”
“그렇지 않아도 다들 기다려지는가 봐.”
“말 나온 지 두 달 가까워 가니까.”
~딸깍~
집 안에 들어와서도 이새봄은 태영의 팔을 놓지 않았다.
“가만.”
이새봄의 몸을 공중 부양시키며 신발을 벗겨 주었다.
이새봄은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은 상태로 마치 풍선처럼 둥둥 떠서 거실 안으로 들어섰다.
태영의 팔을 가슴 앞에 꼭 잡고 태영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였다.
“나, 이거 너무 좋아.”
“봄이가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
염력에 의한 공중 부양 능력으로 연인의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는 이렇게 할 수가 없지만, 둘만의 공간이다.
이새봄의 턱이 태영의 시선 위치에 오도록 띄워 올렸다.
술기운으로 약간 발그레한 얼굴, 빛이 나는 듯 선명하게 붉은 입술이 눈에 들어온다.
이새봄이 입술을 가볍게 태영의 입술에 부딪쳤다.
“사랑해.”
이새봄은 불시에 한 번씩 이렇게 말한다.
태영이 ‘사랑해’라고 말해 준 적이 있던가?
“내가…….”
“응?”
“안티 페이크 팀 시작과 관련해서 며칠 여행을 다녀와야 해.”
“여행?”
“응.”
“같이 가면 안 돼?”
여전히 공중에 뜬 상태로 물었다.
“미안, 이번 여행은 혼자 가야 해.”
“……?”
설명을 해 달라는 눈빛이다.
“딥페이크 기술로 그런 일을 하는 곳은 국내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 거 알지?”
“응, 주로 중국?”
“그 짓을 해서 돈을 벌어 갔으니,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가를 받아야지.”
“나…… 그때처럼?”
그때, 이새봄의 얼굴로 장난친 놈들은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비슷하게, 좀 더 많이.”
“……?”
“그때는 봄이를 만나기 전이었지만, 봄이 때문에 마음이 급했거든.”
“아. 그…… 오빠, 하아.”
팔을 움직여 태영에게 안기고자 하는 동작을 한다.
이새봄의 몸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주었다.
태영의 발등 위에 발을 내리고,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안겨 들었다.
“제대로 대응하고 제대로 대가를 받아 내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해.”
고개의 끄덕임이 턱에 느껴졌다.
터니테크와 메이스타를 향한 수없이 많은 해킹 시도.
이번 계획은 그 해킹 시도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두 가지의 일이 한 번에 해결되지만, 그건 이새봄에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알겠…… 그때만 생각하면…… 그래, 오빠만 믿어.”
목소리가 촉촉하게 젖은 것이 또 그때를 떠올린 것 같다.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꼭 껴안고 다독여 주는 수밖에.
“그래서 혼자 가야 해.”
“……혼자…… 그래, 이해했어.”
“그래.”
“친구들…… 그 아이들에게…… 말할 수는…… 그래도 그 애들이 고마워, 오빠.”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영상은 모두 사라졌다.
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영상은 여전히 돌아다닌다.
피해자끼리 서로 고민을 토로하면서 함께 울고, 함께 세상을 원망하던 사람들이다.
“나도 봄이가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오래?”
고개를 끄덕이며 여행 기간이 길어지느냐고 묻는다.
“4일이나 5일 정도?”
“길지 않아서 다행이야. 다치면 안 돼.”
그 말과 함께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
심장이 뛰는 소리와 그 진동이 전해져 왔다.
“그럼. 당연하지.”
이새봄의 손이 얼굴을 더듬어 왔다.
귀를, 볼을, 코를 더듬다가 얼굴이 태영의 앞으로 오더니 입술을 덮어 왔다.
태영에게 찾아오는 촉촉한 입술.
입 안에 남아 있던 알코올의 잔재는 이내 사라지고 타액의 부드러움이 함께 섞여 왔다.
뜨거운 숨결로 내뱉는 거친 호흡.
달콤한 입맞춤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이새봄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가 생긴 것이 있다.
절대로 또 다른 가족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던 결심.
그 결심이 자꾸만 희미해져 간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이새봄의 이 맹목적인 사랑을 외면할 수 없다.
그보다 태영이 이새봄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렇게 오래 함께한 것도 아닌데.
‘사랑해’ 같은 간지러운 말은 해 주지 못했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랑의 감정이 찾아들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데.
“사랑해.”
입맞춤 끝에 이새봄의 두 눈을 보며, 결국 그 말을 입에 담았다.
“하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요.”
이새봄은 태영의 말에 거듭해서 답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녹여 태영의 몸에 스며들기라도 하려는 듯 깊이 안겨 들었다.
처음의 약속은 태영이 고려로 떠날 때까지 사귀는 것이었다.
태영이 계속해서 이새봄을 거부하자, 이새봄은 떠날 때까지만 사귀면 안 되냐고 물었다.
그 간절한 눈빛과 눈가에 맺힌 이슬, 그래서 ‘오늘부터 1일’이라고 답을 했다.
그때로부터 아직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고려로 떠날 때까지만 그렇게 하자고 생각하며.
그것이 가능할 줄 알았다.
***
잠자리에 누운 이새봄은 오늘의 모든 과정을 떠올렸다.
오늘, 학교 앞으로 찾아왔다는 톡을 받았다.
동기 유채이는 팔짱을 끼었고, 박선비는 유채이의 손을 잡고 강의실을 나오는 중이었다.
조세현의 아버지는 회사를 열 개쯤 가지고 있는 중견 그룹의 회장이다.
그래서인지 돈을 잘 썼다.
그리고 돈으로 동기들과 후배들을 제 편으로 만들고 무리 지어 거느리고 다닌다.
조세현에게 걸리면 대놓고 이런 식의 모욕을 주거나 따돌림을 당한다.
자신은 지난해 휴학을 했지만, 조세현은 3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휴학했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마약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1학년 때부터 학교의 유명 인사였다.
2학년 때는 돈으로 선배와 동기들을 부리고 다녔다.
이새봄은 조세현의 질투 대상 1호였다.
자신보다 예쁘다는 이유였다.
2학년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
다행스럽게도 3학년 때 조세현이 휴학했고, 4학년이 시작될 때 이새봄이 휴학을 했다.
그래서 2년간 마주칠 일이 없었다.
딥페이크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가 없었으면 그런 노력조차 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세현과 또 만나게 되었다.
조세현의 옆에 선 사람은 오기준.
오기준의 아버지는 고위 공무원이라고 했다,
소문이지만, 오기준의 아버지가 조세현 아버지 회사의 탈세와 비리를 무마시켜 준다고 들었다.
반대급부로 돈을 받겠지만.
그래서 둘은 수시로 어울려 다니며 친구들을 괴롭힌다.
그의 얼굴이 보였다.
‘오빠.’
절대적인 힘을 가진 원군, ‘내 사랑, 내 남자’가 왔다.
반가움이 전기가 온몸을 관통하는 것같이 짜르르 떨려 왔다.
달려가고 싶었지만, 조세현의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야, 이 개새끼야. 너 성희롱으로 신고할 거야.’
그의 말에 조세현이 악에 받친 고함을 내질렀지만, 결국은 아무 말 못 하고 물러났다.
‘이 개새끼가.’
~훙~
오기준이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렸지만, 그것으로는 그의 옷깃도 건드리지 못한다.
‘봄아, 올해 졸업할 학생들 많을 텐데, 회사 소개 좀 하면 어때?’
어색한 상황이었는데, 그가 갑자기 회사 이야기를 꺼냈다.
메타버스는 전공과 관련이 아주 많다.
많은 친구들이 방송국, 미디어 관련 회사, 메타버스 관련 회사 등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야, 봄아. 몇 명이나 뽑아?’
‘최소 50명? 많으면 100명까지 예정하고 있어.’
박선비의 질문에 그동안 말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사실대로 답해 주었다.
박선비는 그가 학교에 내려 주고 가는 모습을 몇 번 봤고 누구냐고 물은 적이 있다.
‘맞네, 맞네. 둘이 동거 중인 거.’
손으로 신호를 주었지만 싹 무시하고 일부러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봄이 남친으로 이 사람들에게 저녁 쏠까?’
그는 그렇게 물었다.
‘괜찮아?’
‘고마워’라고 말해야 했지만, 너무 속물처럼 보일 것 같아서 질문으로 바꿨다.
집에 와서 그는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이제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다.
그가 있으면 모든 것이 가득 차 있고, 그가 없으면 세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여행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가고 싶다.
‘미안, 이번 여행은 혼자 가야 해.’
정말 미안해하는 표정과 눈빛이다.
안티 페이크 관련해서 가는 여행이라고 한다.
그거라면, 빨리, 잘, 무사히 다녀오라고 해야 한다.
‘사랑해.’
설명의 끝에 깊은 입맞춤이 있었고, 그는 그렇게 말해 주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가 스스로 먼저 말해 준 ‘사랑해’라는 말이다.
‘하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요.’
백 번, 천 번을 말해도 마음을 다 전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