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543
188. 콜로니 작업(6)
“이건 어떤 돈이야?”
“…….”
고개를 저으며 말을 안 한다.
“훔친 거야?”
훔치지 않았다면 이만 한 돈을 탈북자가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
“…….”
“이거 말 안 하면 감옥 갈 수도 있어.”
“…….”
“정말 말 안 할 거야?”
“……음, 그분과 무지하게 큰 어떤 집에 들어갔는데, 그 집의 옷장에서 옷을 찾아 입다가 발견했습니다.”
몇 번을 다그치고 나서야 망설이며 답을 하는데, 훔친 거다.
“그래서 가져온 거야?”
“한국 가면 정착하는데 돈이 많이 필요할 거라고 하면서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거기가 어딘데?”
“어디인지는…… 잘.”
이렇게 의미 없는 질문을 계속해 봐야 소용없다.
일단 본부로 데려가서 조사를 좀 더 하고, 그쪽 파트로 넘겨야 한다.
“우리가 데려가겠습니다. 인수인계 부탁합니다.”
“특정인을 찾아온 데다, 우린 데리고 있기만 했지, 조사는 그쪽에서 했는데, 인수인계할 것이 있습니까? 신병 인수 서류에 서명만 하고 데려가십시오.”
류지현의 요구에 공항 파견 팀은 그냥 데려가라고 한다.
공항 파견 팀이 내민 서류에 서명했다.
“가자.”
“네, 언니.”
“언니?”
“언니라고 부르면 안 돼요?”
“……가자.”
류지현은 김세인을 한번 쳐다보았다.
김세인은 언니라고 불러 놓고 프린세스를 곁눈질로 보았다.
만나서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그냥 언니라고 하라는 말이 기억나자마자, 바로 그렇게 말해 버렸다.
프린세스는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지 않다.
말없이 앞서가는 프린세스를 따라갔고, 앞좌석에 두 사람이, 그리고 뒷좌석에 동생과 함께 탔다.
“언니.”
차창을 통해 보이는 한글 간판에서 이제 정말 한국 땅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백 안에 든 한국 돈을 만져 보다가 앞자리에 앉은 프린세스를 불렀다.
위안화는 프린세스가 한화로 환전해 주면서 잘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
그분은 골드바를 전달해 준다고 했을 뿐, 말해도 된다거나 안 된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골드바에 대해서 물어도 될 것 같았다.
“응, 네가 언니라고 부르니 이상하기는 하다만, 아무튼.”
“그분이 골드바 1Kg짜리 20개를 나중에 전달해 준다고 했는데요…….”
“뭐? 골드바?”
“네.”
“1Kg짜리 20개?”
“네.”
“잠시만.”
프린세스가 폰을 꺼내서 뭔가를 두드려 보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왜 그러는 거지?
“14억?”
“네?”
“14억이 넘는 돈이라구.”
“네? 그게 무슨?”
“불로 소득 세율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세금을 30%쯤 낸다고 해도 10억은 남네?”
“진짜요?”
운전 중이던 아저씨가 움찔 놀라는 것 같더니 물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큰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건 어디서 난 거야?”
“……그, 위안화 집에…….”
“하, 얘들 봐.”
“170개가 있었는데, 들고 갈 수 있을 만큼만 들고 가라고 그분이 말했…….”
“170개?”
“네.”
“20개는 전달해 준다고 했고, 그럼 나머지는?”
“도둑이 들어서 일부만 가져가는 것은 말이 안 되니 150개는 바다에 버린다고…….”
“와, 그럼 백억을 그냥 바다에 버렸어?”
“……제가 본 것은 아니라서…….”
“우와, 정말 미치겠네.”
“…….”
“아무튼 너희들, 그걸 들고 대사관을 찾아가지 않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류지현은 말을 해 놓고 이를 앙다물었다.
이 애들 말로는 도둑이 든 흔적만 남겼다고 했다.
집주인은 난리를 치겠지만, 잡을 방법은 없다.
애들 이름과 여권에 표시된 이름이 다르다.
중국에서는 신분증도 없었고, 월급 한 푼 받지 못하고 살았다고 했다.
하루에 한 끼나 두 끼를 개밥 주듯 던져 주는 것을 먹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들고 온 위안화는 그 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골드바 1Kg짜리 20개라니.
말이 안 나온다.
‘최태영, 너 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냐?’
“선배님, 재벌 남친이 있는데도 바다에 빠트린 골드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까?”
운전 중인 팀원이 류지현에게 웃으며 물었다.
“그런 것이 아니야. 어처구니없어서 그렇지.”
“아, 거기 나도 있었으면.”
“150Kg은 들지도 못할 텐데, 몇 개를 들고 나왔다고 치고, 넌 그걸 들고 어찌 비행기를 탈 건데?”
“그건 그렇네요. 그래서 그냥 하는 말일 뿐이죠 뭐.”
“야, 그리고 저 애들이야 몰라서 그렇다고 치고, 네가 그러면 국제 범죄야. 알아?”
국제 범죄가 맞는데, 왜 그래도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네, 압니다. 알아요. 근데, 그 사람은 어떻게 저 애들에게 전해 준다는 것일까요?”
“방법이 있겠지 뭐.”
“납득이 안 가서 그렇죠. 그럴 수 있으면 좀 더 가져오지.”
“아무튼 국제 범죄로 수배 받지 않으려면 꿈 깨라. 꿈 깨.”
“네, 네. 재벌 남친이 있는 분이시니.”
“너.”
“죄송합니다. 그냥 허탈해져서…….”
‘재벌 남친이라니.’
머리를 시트 헤드에 기댔다.
처음에 파견 나온 조병원 팀장의 심부름으로 갔을 때는 ‘웬 애송이?’라고 생각했다.
CIA와 NASA 요원들과 함께 티베트에 탐사하러 가는 길에서 압수당한 총기를 대신 구해 주었을 때부터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일은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용병들에게 받은 공격.
그곳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모든 것은 최태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갔던 CIA 요원들 중에는 2명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서 돌아왔다.
그것도 최태영이 용병 부대를 전멸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앨리슨은 살아서 돌아왔지만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거기에 비해 자신과 조병원 팀장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최태영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여덟 살이나 어린데 남자로 보이다니.
미쳤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후, 슬쩍 유혹해 봤다.
자신의 미모는 자신이 생각해도 뛰어나다.
유혹하면 넘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넘어오지 않았다.
일부러 덮치도록 유도해 보기도 했다.
바늘 끝도 안 들어갔다.
“하아~”
“선배님 왜요?”
“아, 아니야.”
재벌 남친?
사내에서 자신에게 추근거리는 비슷한 또래가 많아서 일부러 소문낸 거짓말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았을 테니.
실제로 그 소문을 내기 전까지는 계속 그래 왔다.
대학 시절 몇 달 사귄 남친이 있긴 했다.
그 후 지금까지 싱글인데, 재벌 남친이 있는 여자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임무 중, 도저히 살아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저 남자가 나를 구해서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까?
이젠 그 어떤 남자를 봐도 그 생각을 한다.
말도 안 되는 비교이지만, 비교를 하게 된다.
자신은 현장 요원이다.
전투력으로 비교를 하면, 평범한 남자들은 자신에게 상대가 안 된다.
주먹 몇 번이면 저승으로 배달해 줄 수 있다.
최태영과 붙으면?
“나 쳐다보지 말고 운전 잘해.”
“넵.”
자신을 힐끗거리는 팀원에게 괜한 핀잔을 주고 눈을 감았다.
***
태영은 심천으로 향했다.
청두에는 티베트로 갈 때, 광저우는 티베트에서 탈출할 때 콜로니를 만들어 두었다.
청두는 적절하게 배치가 되었지만, 광저우는 위치를 바꿔 주어야 한다.
낮의 중국 땅도 사건 사고가 있겠지만,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탓에 그런 것을 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다행이지만.
[마스터, 새봄 님 연락입니다.]“연결해 줘.”
주머니에 넣어 둔 중국 폰을 꺼내 귀에 가져갔다.
전화 통화 코스프레 용이다.
“봄아.”
[아, 오빠. 정말 되네?]“왜 안 될 줄 알았어?”
[의심은 안 했지만, 그래도 신기해서.]“잘 들리지? 나도 잘 들리는데.”
[으응, 나 학교에서 교수님이 보자고 해서 갔는데.]“응.”
[학교에 메타버스 체험 존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줄 수 있다고 하는데 해도 되는 거지?]“그럼, 그럼.”
[그리고 여러 가지 혜택을 줬어.]“그래, 뭔데?”
[출석 부분하고, 학생들 취업 이야기하고 아주 많은데…….]“이야기가 길 것 같으면 돌아가서 들어야 하겠는데?”
[나도 알아. 그냥 알려 주고 싶어서. 언제 와?]“아직까지는 일정에 차질이 없으니까 일정대로 갈 것 같다.”
[으응, 빨리 와. 기다릴게.]“그래.”
[사랑해.]“나도 사랑해.”
사랑한다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스스로에게 배신감이 느껴진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쉽게 바뀌다니.
[쪽, 와서 봐.]“응.”
연결이 끊어졌다.
큰길을 벗어나 좁은 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추한 중국의 거리가 그대로 보인다.
“경로를 변경해도 될 것 같다.”
[말씀해 주십시오.]“내가 오지 않았을 때, 위니가 디테미어를 옮길 수 있나?”
[지금은 여러 곳에 설치가 되었기에 도시를 벗어나지 않으면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그럼, 광저우는 위니가 이동시킬 수 있지?”
[가능합니다.]“그렇게 해 줘. 그리고 이쪽의 도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자동차를 이용해서 심천 갔다가 광저우 북쪽 산으로 바로 갈 테니까.”
[그럼 광저우의 디테미어는 오늘 밤에 광전송장비 군집 지점으로 이동시키겠습니다.]“그래.”
오후 3시에 출발해서 심천에 갔다가 다시 광저우로 되돌아 올라가며 저녁 식사를 했다.
광저우 북단의 연화진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8시 반.
[여기는 소도시의 공장 지대이기에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그럼 가자.”
광저우에서 주인의 허락 없이 무상으로 대여한 승용차.
배낭을 디스토웨어 커버로 싸고, 복장도 갖추었다.
키를 차에 꽂아 두고 차에서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계림 상공에서 계림을 구경하고 갈 거야.”
[네, 마스터. 이동 경로를 따라 사진을 촬영해 두겠습니다.]“그래.”
대답을 하면서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후우우우웅~
태영의 귓가에 바람이 스쳐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330Km를 날아서 계림 상공에 도착했다.
계림 일대를 선회하며 상공에서 아래를 구경하고, 다시 충칭으로 향했다.
충칭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 30분.
“충칭에서 서안까지 거리가 얼마였지?”
[570Km입니다.]“1시간 조금 더 걸리겠네.”
[60분 이상, 80분 정도 예상됩니다.]“그래, 어느 정도 도시를 피해 가야 하니까. 자 그럼 일을 시작해 보자.”
충칭에서 콜로니 작업을 마치고, 서안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날짜가 바뀌어 토요일이 되었다.
“10분만 쉬자. 저기서 커피 한 잔 뽑고.”
서안의 콜로니 작업을 하고 나오다가 커피 자판기를 발견했다.
[선택하십시오.]동전이 없으니 위니가 처리해 줘야 한다.
~쪼르르르~
종이컵에 흘러내리는 커피.
인적이 드문 새벽 1시에 마시는 믹스 커피 맛도 나쁘지 않다.
다음 목적지가 정주다.
처음 예정은 정주에서 일을 끝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잡았었다.
그런데 소주, 상하이, 항주는 차량으로 이동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인접 도시다.
그리고 동관과 심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곳은 낮에 처리했기에 하루가 절약되었다.
“여기서 정주, 석가장, 북경, 천진을 거쳐서 귀국하는 것으로 경로를 바꿀 거야.”
[네.]“그 경로로 잡아서 석가장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돼?”
[서안에서 정주까지 430Km, 다시 석가장까지 380Km입니다.]“그럼, 새벽 3시쯤에 석가장에서 일이 끝나니까, 북경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콜로니 작업을 하고 거기서 잠을 자면 되겠다.”
[북경은 직접 진입하지 말고, 태행산맥을 따라 우회하시는 것을 권합니다.]“방공망이 촘촘하지?”
[그렇습니다. 태행산맥을 따라가서 북경 북부에서 하강하는 것이 좋습니다.]“얼마나 둘러가는 거야?”
[석가장에서 북경까지 직선으로 270Km, 태행산맥을 따라가면 380Km입니다.]“제법 돌아가지만, 그 정도면 문제없어. 이제 슬슬 가 보자.”
***
“여기 끝났으니, 한잠 자고 낮에 천진에 설치하고 저녁에 돌아가면 되겠다.”
북경의 콜로니 작업을 마쳤을 때, 새벽 5시였다.
[호텔이나 빈집 중 어떤 곳에 쉬고 싶으십니까?]“호텔로 가야 김세인같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는 우연의 확률은 지극히 낮습니다.]“그렇겠지. 여기도 동관 같은 그런 집이 있나?”
[지하 금고의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저택의 규모는 그보다 더 큰 곳이 많습니다.]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장소는 찾아낼 수가 없지만, 연결되어 있으면 위니가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장소가 의심스러우면 워처를 보내 봐야 하지만, 워처가 금고에 들어가지 못한다.
“안내해 줘.”
[네, 마스터.]경비 시스템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집은 위니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필.”
박탈감 느껴지게 이런 집이라니.
[다른 집으로 안내해 드릴까요?]“아니야, 들어 왔는데 뭐.”
집 안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거의 만수르 하우스 수준이구만.”
위니가 안내해 주는 집은 한결같이 규모가 큰 집이다.
이 집과 비교하면, 상하이의 그 집은 노숙자의 박스 하우스, 동관의 그 집은 경비원 숙소 수준이다.
상하이의 그 집에서 나온 1Kg 골드바가 170개, 동관의 그 집에는 벽을 가득 채운 현금과 3,200개의 골드바가 있었다.
유가 증권으로 짐작되는 파일 철들은 확인조자 하지 않았다.
이 집에는 뭐가 얼마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갈까?
아니, 아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입대 전까지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집을 보니,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지게 한다.
“일단, 한숨 자고. 그래도 털어 보자.”
배알이 꼴려서라도 털어 보고 싶다.
[알겠습니다, 마스터.]털어서 뭐가 나올지는 모른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천진만 남았으니, 짐이 조금 늘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업은 사업이지만, 이런 집들만 털어도 정말 큰돈을 만질 것 같다는 말이지.
“에이, 영양가 없는 잡생각은 끝.”
태영은 거실에서 두 계단을 내려간 곳에 동그란 홈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내려섰다.
푹신한 쿠션 8개가 놓인 휴식 공간이다.
그 가운데 차를 마실 수 있는 중국식 티 테이블을 갖추어 두었다.
“보안 금고 같은 거 있어?”
[세탁실의 옷 선반 뒤에 공간이 있고, 그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이번에는 세탁실이네.”
위니의 말에 세탁실 안으로 들어갔다.
만수르 하우스 급의 집에 있는 세탁실은 규모부터 다르다.
“우리 집 거실만 하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보자, 옷 선반. 저거군.”
[옷 선반에 있는 서랍 중에 우측 하단 서랍은 비 접촉 카드로 열게 되어 있습니다. 열어 드리겠습니다.]“그래.”
~딸깍~
소리와 함께 서랍이 1센티쯤 빠져나왔다.
[서랍을 앞으로 당겨 반만 열어 주십시오.]“반이 열려야 다음 동작이 되는 거야?”
[그렇습니다.]위니의 요구대로 서랍을 당겨 반을 열었다.
[비밀번호 26495317, 처리합니다.]“원래 비밀번호 입력 장치는 어디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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