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676
322. 사업 조정(2)
터니엔디가 있는 산업 단지는 빈 곳이 없고, 매물도 없다고 했다.
평택항을 끼고 있는 산업 단지다.
해외 수출 물량을 곧바로 선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입지 조건에 맞는 업종이 많기에 그런 것이다.
“주변에는 매물이 없어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옆에 산업 단지 확장을 하고 있어서, 새 부지의 절반을 신청한 것은 이미 보고 드렸고, 그 외에는 아직 없습니다.”
양호연 상무가 대답했다.
“공장 매입은 계속하십시오. 그리고.”
“…….”
태영이 말을 잠시 끊고, 자동차 사업 본부의 정길한과 물류 사업 본부의 김영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자동차 사업 본부와 물류 사업 본부는 터니엔디에서 분리합니다.”
“네?”
“그게?”
정길한과 김영직의 입에서 놀란 탄성이 나왔다.
“아, 두 분은 모르겠지만, 송 대표님은 앞뒤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
송성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의 시선이 돌아갔다.
“터니엔디에 각 사업부를 만든 이유는 자동차 분야와 드론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기 전이었습니다.”
터니엔디를 가장 먼저 인수하기도 했고, 공장 규모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제 제자리로 돌려놓을 때다.
“그럼, 분리하여 프리 모바일로 매각되는 것입니까?”
정길한이 물었다.
“네, 맞습니다. 물류 사업 본부는 다이나믹 스카이로 합칩니다.”
“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당사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지금 영업 마케팅과 제조가 회사 단위로 분리된 구조입니다. 그것을 합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 사안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탄없이 말해 보세요. 제시하는 의견이 합리적이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토론.
터니엔디의 입장에서 회사를 분리하는 개념이 아닌 사업부를 매각하는 개념이 된다.
매각 대금은 형식적 수준이 될 것이다.
프리 모바일은 아직 매출 규모가 많지 않다.
그러나 다이나믹 스카이는 이미 대기업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문제는 다이나믹 스카이의 류기현 대표보다 물류사업부 김영직의 나이가 9살이 많다.
나이가 많다고 역할이 바뀌지 않는다.
자동차 사업부 정길한은 프리 모바일의 유준기 대표보다 11살이 많다.
그로 인해 나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이나믹 스카이 공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영직이 류기현에게 물었다.
자신이 근무하게 될 장소이니 중요한 문제다.
“안성에 있는 산업 단지입니다. 지금은 공장 건축이 끝났고, 생산 설비는 공장에 포장 상태로 도착되어 있습니다.”
“아, 그럼 가면 설치부터 해야겠군요?”
“그렇습니다.”
“공장은 한곳입니까?”
“지금 안성에는 많은 산업 단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곳에 분양 신청을 해서 선정되었구요. 음성에도 대규모 단지가 조성 중인데, 그곳에는 아주 큰 면적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직원들 숙소 사정은 어떻습니까?”
터니엔디에는 직원 숙소로 많은 아파트와 주택이 있다.
그것을 염두에 둔 질문이다.
“숙소용으로 아파트를 많이 매입했지만,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지를 확보해서 사원 아파트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질문과 답이 오갔다.
1시간 동안 계속된 토론이 있었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는 것이니 현황 확인을 하는 정도다.
매각 대금과 처리 방법, 시점 등이 정리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자, 다음 안건 휴머노이드 생산과 사용에 대한 것입니다.”
격론을 벌인 후라 지친 표정이지만, 눈빛은 반짝인다.
“양사에 데이터를 드릴 테니 만들어서 각 공장에 투입하면 됩니다. 단, 그로 인해 직원을 줄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아, 저희는 소재 야적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입사하면 며칠을 못 버티고 그만두는 바람에 힘들었는데,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그 일에 투입하면 산재도 없어질 것이고, 일이 정말 원활해질 것입니다.”
김성태가 정말 기대된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재 야적장의 일은 고된 작업이다.
입고된 원자재들을 야적장에 쌓고, 공장에 투입하기 쉽도록 몇 단계의 작업을 거친 후에 원료 창고로 입고된다.
기계로 작업을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작업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찬가지입니다.”
터니엔디의 김윤수가 맞장구를 쳤다.
그쪽은 태성기술 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그쪽도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판매는 금지합니다.”
“네?”
김성태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송성우는 다르다.
“당분간.”
“그…….”
“이유는 짐작할 수 있죠?”
“……네, 그건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그럼 언제까지 생각하고 계십니까?”
송성우가 물었다.
“지금으로서는 기간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
“그래도 감출 필요는 없고, 외부에 공개해도 됩니다.”
김경훈 부사장이 휴머노이드 1번과 2번의 사양에 대해 설명했다.
휴머노이드에 대한 것을 마무리하면서 긴 회의가 끝났다.
“전달 사항이 있습니다.”
유제범이 마무리를 위해 일어섰다.
“올해 하계휴가지 관련한 공지 사항입니다.”
“아, 이제 슬슬 계획을 잡을 때가 되었지요.”
“동해안 해안의 리조트 한곳을 통 임대하기로 리조트 측과 협의 중입니다.”
“통 임대?”
“네, 기간은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42일간이고 직원 부부와 부모, 자녀는 7일간 머무는 것을 기준으로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와, 정말입니까?”
“네, 맞습니다.”
“다자녀 가정은 자녀 수에 상관없이 모두 무료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부모도 포함된다고 했는데, 형제가 동행하면 어찌 됩니까?”
“그때는 최대 10인까지 가능하고, 이때 총 사용한 금액을 인원수로 나누어 형제분 인원의 20%만 부담하면 됩니다.”
“와, 그거 참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부담분이 있습니까?”
태성기술 경영 지원부 임원인 박성환이 물었다.
머릿속으로 태성기술이 얼마나 부담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올해까지는 모두 터니테크가 부담합니다. 내년부터는 각 사에 일정 비율로 부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제범은 들어오는 질문에 이미 계획이 수립된 것에 대해 유연하게 답했다.
“돈 많이 깨지겠는데요?”
“그만큼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교통편은 어찌 됩니까?”
“자기 차의 소지 유무에 무관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말입니까?”
“네, 계획은 그렇습니다. 출발 지역은 3곳으로 예정하고 있고, 각자의 일정이 나올 테니 그 일정에 맞춰서 버스를 배정할 계획입니다.”
그것에 대해 웅성거림이 있었다.
“이 정도로 설명은 마치고, 세부 사항은 계획서를 보낼 테니 그것을 참고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다른 전달 사항 있습니까?”
“점심 식사 장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태영의 일은 끝났다.
이제 저들이 해결하면 된다.
과기부와의 오늘 약속과 오영배와의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정신적 피로감 때문이다.
***
점식 식사를 마치고 류기현과 브리핑 룸에 앉았다.
~우우우웅~
[과기부 김주헌 서기관입니다.]“네, 최태영입니다.”
위니의 말을 들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최 대표님, 오늘 약속을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왜요?”
반가운 연락이었지만, 묻기는 해야지.
[다음 주에 총리 관저에서 회의가 있으시죠?]그 약속이 공유되었나?
“네.”
[총리실에서 각 부처마다 개별로 움직이지 말고, 다음 주 회의 때 함께 의견을 정리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그래요? 그럼 그때 뵙도록 하죠.”
그래서 다른 부처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군.
태영에게나 정부에서나 그게 좋을 수도 있다.
총리로서는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다.
약속 시간까지는 2시간이 비어 있었는데, 갑자기 4시간으로 훅 늘어났다.
“어제, 회사로 중국 손님이 왕창 찾아왔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자리에 앉자 류기현이 말을 꺼냈다.
“전 세계 드론의 대부분을 먹고 있죠?”
“그렇죠,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어디입니까?”
“뉴렉, 주윙텍, 포비전 세 곳입니다.”
“1위 업체는 안 왔네요?”
“네, 거기는 워낙 막강한 곳이라, 우리에게 신경도 안 쓸 것입니다.”
“국제 표준 인증 받았죠?”
“네, 비록 뒤떨어진 규격 인증이지만, 그래도 이젠 공급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이나믹 스카이의 드론 기술은 현재의 기술 표준을 아득히 넘어선다.
그러나 그건 공개된 기술이 아니기에 현재의 국제 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그 부분의 기능들을 추가해 넣었다.
“우리 쪽 기술에 대한 것은 밝힐 필요 없으니까.”
“네, 맞습니다.”
“그래서, 뭐래요?”
“합작사를 설립하자고 했습니다.”
“합작사? 욕심이 과하네.”
“네, 그렇게 해서 DGA와 경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DGA는 전 세계 드론 마켓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드론 공급 회사 10위 안에 중국 회사가 6개다.
그 속에 한국 회사는 없다.
드론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를 업계에서 분석한 내용을 류기현이 말해 준 적이 있다.
개인의 의견은 아니라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유는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신고만 하면 드론 운행이 가능한 것과, 승인을 받아야 운행이 가능한 차이라고 한다.
승인 기간이 2주까지 걸린다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승인과 신고의 차이는 크다.
그 말을 들으면서 몇 가지 차이를 생각했다.
그런 규정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처리가 어렵다.
규정을 어긴다고 그냥 잡아서 가둬 버릴 수가 없으니까.
“결론은 어떻게 냈습니까?”
“중국의 성 단위로 대리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승낙하지 않았죠?”
“그렇습니다. 다만 하나, 모두 돌아갔는데, 그중에 포비전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별일인데요?”
“거기 동행인 중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직위가 총감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승낙한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총감이면 우리식으로 사업 부장이나 본부장인가요?”
“네, 맞을 겁니다. 그리고 말미에 1주일 후에 혼자 방문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진행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데인즈 캅에서 제안을 받아들여서 데인즈 스카이로 이름을 정했다고 했고, 드론 사업도 같이하겠다고 합니다.”
“승낙해도 될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류기현이 이렇게 작은 일까지 태영에게 보고하고 승낙을 받는 것은 초기의 약속 때문이다.
“또 하나, 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회사가 있습니다.”
“드론 회사?”
“맞습니다.”
“도와주세요.”
내용과 이유도 묻지 않고 도와주라고 했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갚기도 해야지요.”
류기현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 다 승낙해 주었다.
“지난주에 한 증권사에서 찾아왔는데.”
“상장하자고 해요?”
“짐작하셨습니까?”
“다른 회사도 상장하자고 찾아왔다고 했거든요.”
“아, 네.”
이새봄이 대표인 리얼판타즈에 찾아왔다고 했다.
설명을 들은 후에, 생각 좀 해 보겠다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날 저녁에 태영에게 의논을 했었다.
IPO 담당자가 했던 설명.
상장은 수익성과 시장 평가 기준만으로 심사하지 않는다.
기술 성장 기업 평가 기준도 있다고 한다.
리얼판타즈는 업력이 짧기도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적자가 나서 일반으로는 안 된다.
그러나 기술 성장 기업 평가 기준으로 본다면 상장 요건이 충분하다.
그러니 상장하자라고 했다는 거다.
다이나믹 스카이도 계속 적자 행진을 계속했지만, 최근 매출이 급성장했다
리얼판타즈는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금 규모가 매우 커졌다.
리얼판타즈의 자본금은 1,620억, 다이나믹 스카이는 750억.
“그러면, 자본금을 좀 키웁시다.”
“그게…….”
최근 10조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회사는 돈이 넘치지만, 류기현 개인에게는 돈이 없다.
지난번 증자 때는 태영이 빌려 주었다.
그래서 보이는 반응이다.
“내년에 결산을 하고 무상 증자를 합시다. 그 후에 고려해 보죠.”
자본금이 적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적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결산 후, 대차 대조표상의 이익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면 된다.
주주는 자신이 받을 배당금을 주식으로 받게 되고 그만큼 자본금이 늘어나게 된다.
무상 증자는 류기현에게도 부담이 없다.
“아…… 네, 알겠습니다.”
태영의 말을 잠시 생각하더니 얼굴이 환하게 바뀌었다.
비록 회사가 적자이긴 했지만, 오래 경영해 왔으니 충분히 알아들은 것이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없죠?”
“네, 그렇게 되면 저도 좋습니다.”
“그나저나, 회장님으로 취임 안 하십니까?”
류기현이 일어서며 물었다.
“별로 듣고 싶지 않은 호칭이라서, 그리고 내 나이가 몇인데?”
“그게 나이와 상관있나요?”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남기고 류기현이 떠났다.
***
“어서 와라.”
웨스코르 호텔 식당 룸.
태영이 들어서자 오영배가 의자에 등을 기대어 반쯤 누운 듯한 자세로 인사를 했다.
“우리, 너무 자주 보는 거 아닙니까?”
“나도 그리 생각해.”
“한 달에 한번만, 어때요?”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밥이나 먹자.”
오영배가 테이블 한쪽의 버튼을 누르자 곧이어 서빙 종업원이 들어왔다.
“우리, 식사 주시고 와인 뭐 있어요?”
식사는 이미 정해 둔 모양이다.
상대방 의사도 묻지 않고.
“음…… 손님이 전에 찾으셨던 콩티 있습니다.”
태영을 한번 보고 말하는 종업원을 보니 본 기억이 있다.
“콩티? 그게 뭡니까? 메뉴에 있나요?”
직원의 말에 오영배가 물었다.
“아주 귀한 와인 중의 하나입니다. 메뉴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 돈 많은 손님이 왔으니 비싼 거 팔아도 되지.
‘소주 주세요.’라고 해도 되는데, 비싼 것을 사겠다고 하니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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