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83
083. 금오위 훈련(4)
총과 총탄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는 대략 알고 있으니 이것이 정말일까 싶었을 것이다.
“네,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저들의 훈련이 완료될 때까지 우리가 이곳에 체류할 것입니다.”
철과 동을 준비해 두기까지 두세 달이 걸린다고 했으니, 그 전에라도 명주에 가서 인식표에 이름이 남아 있는 조창현을 포함한 7명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지만, 그들이 이 시대로 날아온 지 이미 14년이나 흘렀으니, 한두 달쯤 늦게 찾아간다고 무슨 일이 있으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 그렇게까지?”
“총 값, 총탄 값 얼마나 비싼지 아시지요.”
“네, 알지요.”
“고려 황실의 재정으로는 1년간 황실에서 소요되는 은자를 단 하나도 다른 데 안 쓰고 모두 줘도 총 한 자루 값도 안 됩니다.”
“압니다. 알고말고요.”
태영의 말을 듣고 있던 석명환의 눈이 동그래졌다.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는 눈앞에서 보았고, 은자를 아무리 많이 주어도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부르는 것이 값이다.
석명환으로서는 총 값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당연히 몰랐을 테고, 그 비싼 총 2백 정과 총탄을 준다는데, 한 자루를 고려 조정의 1년 예산으로도 살 수 없다니 놀랍기는 할 것이다.
“여기 2정군 2백 명을 무장시키면, 고려 황실 재정 3백 년 치를 단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내게 줘도 부족합니다.”
“그리도 비싼 물건입니까?
석명환이 잠시 말을 잃고 있다가 고개를 한번 털더니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그 값은 나중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받아 낼 겁니다.”
“하아.”
“대장님의 무력이면 못 받아 낼 것도 없을 텐데, 이거 큰일이군요.”
한숨을 푹 쉰다.
최세헌의 한숨에 석명환도 함께 한숨을 푹 내쉬자 최세헌이 한마디 했다.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다음 일은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는 거 알죠?”
태영이 두 사람을 보고 다시 물었다.
“네, 알고말고요. 그런데 저들의 힘이 너무 강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막막합니다. 최 별감은 이미 누워 있기도 한데.”
“최충헌이 누워 있어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최충헌이 죽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네, 그건 맞는 말이긴…….”
“그러니 그를 제거하고 최 별장께서 최충헌의 자리로 올라가십시오.”
태영은 최세헌의 말을 끊고 의견을 말했다.
“네? 그, 그, 그게, 그게.”
최세헌이 난데없이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깜짝 놀라며 태영을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말을 더듬는 걸 보니 황당하긴 한 모양이다.
불과 며칠 전에 낙향하겠다고, 가족을 사포로 데려가 달라는 사람에게 최충헌의 자리에 올라가라고 하는 상황이니 참으로 황당하긴 할 것이다.
거기다가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도 했었는데 완전히 계획에 어긋났다.
석명환도 입이 떡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석명환은 최세헌과 태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왜요?”
너무 놀라는 것 같아 태영이 물었다.
“그게 가능한 일이 아니…….”
“왜 가능한 일이 아닙니까?”
다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며 들어왔다.
“차, 차라리 대, 대장님이…….”
“나는 황제라고 해서 고개를 숙이는 성격이 못 돼요. 그러니 이 개경 땅에서 황제에게 고개를 숙이며 살지는 못합니다.”
태영의 말에 최세헌도 돌아보았지만, 석명환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입에서 헉 소리가 날 것 같은 표정으로 태영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태영이 픽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황제를 무시하고 살 수도 없고, 그리고 권력도 싫고 정치는 더 싫고, 그러니 최 낭장께서 최충헌이 여태 해 왔던 일을 하십시오.”
“대, 대장님. 이 사안이 그리 간단…….”
“또한, 최충헌이 제명을 다해 그 자리가 공석이 되어 누군가가 차지하는 것과 최충헌을 처단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같다고 보십니까?”
역시 최세헌의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그, 그게, 그건, 다르지만.”
“그리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최충헌의 아들인 최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다른 사람이 차지하도록 내버려 두겠습니까”
“그게, 그게, 그렇긴 하지요.”
“최 낭장께서 직접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게 할 테니 마음의 준비는 해 두십시오.”
“하시게. 2정군 2백 명이 훈련을 받고, 이 총이란 것으로 무장을 하면 아무도 어쩌지 못할 것이네. 그리고 나도 곁에서 도우리다.”
석명환이다.
“하, 참으로 이 일이…….”
“최충헌과의 전쟁 이야기는 상장군을 비롯한 장군들에게 이야기하고, 최 낭장께서 교정별감이 되는 것은 아직 비밀입니다. 만일 금오위의 장군들이 최충헌과의 전쟁뿐 아니라, 별감이 되는 것, 그 어떤 것이라도 반대하면, 그런 자들은 모두 제거할 것입니다.”
“네? 그, 그래야 됩니까?”
태영의 말에 최세헌은 물론 석명환까지 뒤집어질 정도로 놀랐다.
“나는 상장군도, 대장군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서우원 장군과는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
서우원을 옹호하거나 변명을 해 주지 않는 것으로 봐서 최세헌도 그렇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해 놓고, 믿을 수도 없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최 낭장께서 교정별감이 되는 것을 반대하면, 제거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대안이 있습니까?”
“…….”
한참 동안 말이 없다. 그리고 한숨만 땅이 꺼져라 쉬어 댔다.
재채기와 한숨은 전염되는 것이라 했는데, 석명환도 한숨을 따라 쉬었다.
그것을 반대하면 자신의 동료였든, 상관이었든 사람을 다 죽이겠단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니 당연하다.
“그렇지요. 없지요, 없군요.”
“저들을 훈련시켜서 최강의 군대를 만들고 그들을 옆에 두면, 나 말고는 아무도 최 낭장님을 어쩌지 못할 것이니, 내가 개경을 떠나더라도 안심하고 일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권력의 맛이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콤하다 들었다. 실제 태영도 조금 느끼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선 이런 힘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시대에 와서는 조금 다르다.
묘한 쾌감도 있지만 더 많은 것을 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론 같은 데서도 권력은 중독 현상이 심해져서 한번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단다.
200명의 금오위 병사에게 현대식 군사 훈련을 시키고 총으로 무장시킨 후, 최세원을 근접 경호하면, 아무도 최세헌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최세헌도 어찌 바뀔지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최세헌을 통제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태영이다.
어쩌면, 이 일로 최충헌보다 더한 무신 정권의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지만 최충헌이나 최우보다는 나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 저들을 총으로 무장시키겠다는 것은 나 때문이군요.”
“여러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알겠습니다.”
“최 낭장께서 정치를 잘하십시오. 황제 수업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최 낭장의 견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황제 수업?”
“화, 황제 수업이요?”
석명환이 또다시 깜짝 놀라며 반문해 왔다.
“지금 고종 황제께서 황제의 자리에 앉은 지 오래되었지만, 최충헌에게 휘둘려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통제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고삐 풀린 망아지와 진배없으리라 생각되지 않습니까?”
“인정은 하지만, 황제 폐하를 평하는 말로는 심히 불경스럽습니다.”
석명환의 말이다.
안다.
“아까 이야기했잖습니까? 황제라도 고개 숙이지 못하는 성격이라구요.”
“네, 그건 그렇지만.”
“이고와 이의방으로부터 무신 정권 정치가 시작된 지 50년이 흘렀습니다. 황제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던 기간이 그만큼이라는 거지요.”
이고가 이의방, 정중부와 함께 의종을 폐위하고 집권을 한 그때가 1170년이 맞을 것이다. 올해가 1219년이니 50년이나 되었다.
“벌써 그렇게나 되었지요.”
최세헌이 그것을 인정하며 대답했다.
“황제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갑자기 통제에서 풀려 버리면 무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게 됩니다. 그건 어린아이 손에 칼을 쥐여 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주 조금씩 통제를 풀어 주면서 안정적인 통치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해 주고 마침내는 온전하게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 일을 최 낭장께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난 겨우 낭장 신분이라 정치를 잘 모릅니다.”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여기 석 낭장도 계시고.”
“그건. 으흠.”
석명환을 쳐다보며 심음을 삼켰고, 석명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세헌의 어깨를 잡았다.
최세헌이 별감이 되면 석명환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친분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은 받았다.
“좀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했었지요?”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했지 9백년 후에서 왔다고 하진 않았다. 그것은 정하연만 알고 있으니.
“네.”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는 황제를 5년에 한 번씩 선출합니다.”
“네? 황제를 선출하다니요?’
“네.”
“누가요?”
“백성들이 투표로 정합니다.”
“아니, 말이 되는…….”
둘 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어처구니가 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말 안 되지.
이 시대의 사람들로서는 절대로 이해되는 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황제를 뽑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의 대상이 황제밖에 없으니 그렇게 비교를 했다.
“황제는 누구나 될 수 있고, 황제가 되고 싶은 5천 명 이상의 사람으로부터 자격이 충분하다는 지지 서명을 받아서, 은병 1천 개와 함께 선출 관부에 접수하면 출마가 되고 번호를 받습니다.”
은병 1천 개는 대충 때려 넣은 것이지, 환산을 해 보지는 않았다.
“허, 대체.”
탄식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시대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놀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게 해서 출마를 하면, 각 고을에 출마자의 초상화를 붙이고 그 아래에 번호를 기재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자신이 황제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해야 합니다.”
“설명을 해요?”
“백성들이 얼마나 잘 살게 해 주겠다, 외부의 적은 어떻게 막겠다, 세금은 얼마나 경감해 주겠다, 국토는 어떻게 넓히겠다, 같은 약속을 비롯해서 아주 다양합니다.”
“아하. 하하.”
석명환의 어처구니없어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태영이 이 시대의 사람이라면 태영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걸 보고 듣고, 백성들이 가장 표를 많이 준 사람이 황제가 됩니다.”
“하아.”
최세헌이 내는 이 한숨의 의미는 말 안 해도 안다.
기도 안 차겠지.
지지자 5천 명이라니.
거기다가 은병 1천 개를 바쳐야 한다니.
그러고 나서도 황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백성들에게 자신이 황제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고 설명을 하고, 백성들의 선택을 기다리다니.
실제 정당이 있는 사람은 지지자 서명이 필요 없고, 무소속만 필요하기도 하고 인원수도 좀 다르긴 하다.
그냥 이 시에 맞추어 조금 낮춘 것이다.
“5년이 지나면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황제로 일하는 중에도 극심한 잘못이 있다는 탄원이 많으면, 백성 대표단이 구성되어 황제 직무를 정지시키거나 탄핵을 하여 직위를 해제합니다.”
“대장님이 살던 곳은 정말 무서운 곳이었군요.”
“그만두고 나서는 황제로 있는 동안 일을 잘못하거나, 설명한 계획대로 못 했으면 감옥에 가기도 합니다. 아주 심하게 잘못하면 사형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 세상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나는 그런 곳에서 살아왔기에 황제라고 해서 고개 숙이지 못합니다. 거기서는 황제가 고개 숙이라고 강요하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지 않았다고 옥에 가두지도 못합니다. 내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십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세상이지만, 황제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
“고려를 그와 같이 바꾸자는 것이 아닙니다. 쉽게 바꾸어질 것도 아니고, 당장은 바꾸어도 오히려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바꾸는 데는 몇십 년이 걸릴지, 몇백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네. 그렇겠지요.”
이제 최세헌이나 석명환은 얼어붙은 상태로 그저 습관처럼 대답했다.
당연하지.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제도이니까.
그러면서도 방금 한 말에는 무척이나 안심을 하는 표정이었다.
“나도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저들의 훈련이 끝나고 무장을 시키려면 두 달은 더 걸릴 테니, 그간에 나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그러고도 부족하면 우리 비서실의 참모 한 사람을 낭장님께 붙여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내가 교정별감이 되면, 대장님께는 무엇을 어떻게 해드리면 됩니까?”
그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마지못해 해야 한다는 상황이지만 받아들이려 하는 것 같았다.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세 가지나 되면 너무 많나?
“말씀하시지요.”
이 사람은 태영을 대하는 자신이 완전 공손해지고, 말투가 공대로 바뀐 것을 느끼고 있을까?
“간단합니다. 나는 고려와 황실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지 권력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네, 이미 그리 느끼고 있습니다.”
“그 첫째로, 사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도록 해 주세요. 물론 건드렸다가는 모두 죽겠지만, 같은 고려인을 다 죽이긴 싫거든요. 그러면 고려에, 그리고 고려 황실에, 거기에 더하여 최 낭장님께 큰 이득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조정에서 군사를 동원하여 사포를 치는 따위의 상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친다고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만, 숫자로 밀어붙이는 데는 당할 수가 없음이다.
태영이 사포에 도착한 이후에도 사포의 변화 같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끝없이 거란의 패잔병들과 전쟁이 있어 왔기에 그랬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다.
그러나 한번쯤 다짐을 받아 두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안심하고 남미와 유럽 같은 곳을 다닐 수 있다.
사실상 지금도 가장 큰 걱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건 약속하지요.”
최세헌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나의 예지 능력을 믿지요?”
“네, 믿습니다.”
“수년 안에 몽골이 대군을 거느리고 쳐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겹도록 오랜 기간 계속되고, 싸움이 계속된 기간만큼 많은 고려인이 죽게 될 것입니다. 그걸 막을 것입니다.”
“몽골이 쳐들어온다고요?”
반문하는 것이지만 놀라지도 않는다.
“네.”
“그런 것은 막아야지요.”
“두 번째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준비를 할 테니 전국의 철소와 동소에서 유능한 철장들을 차출하여 장정 기준으로 1만 명 정도와 그들에게 딸린 가족들까지 합쳐서 사포로 보내 주십시오. 더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들을 불러 모으고 움직이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은자를 충분히 드리지요.”
“네, 그리하지요, 그런데 인원이 너무 많습니다, 그 인원을 다 보내 버리면 아마 군부의 병장기도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 절반 정도만 보내 주시지요.”
“그 정도는 가능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게 해결이 되면 인구 문제도 반은 해결이 된다.
거기다가 거지들을 모으는 것도 있다. 간혹 구휼미를 풀어서 거지들에게 밥을 주면 적을 때는 수백 명, 많은 때는 수천 명이 모여든단다.
그때, 금오위의 병력 2개령의 군인들을 풀어서 모조리 잡으면 된단다.
그냥 살 자리를 만들어 줄 테니 모여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송나라나 몽골의 사신들이 올 때, 그렇게 해서 거지 청소를 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기에 이젠 그런 것에는 속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