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89
089. 최충헌(5)
최충헌의 마누라는 넷이라고 했다.
그 중에 둘째 마누라는 강종의 딸, 그러니까 공주를 강제로 빼앗아서 마누라 삼았다고 했던가?
기억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그게 맞으면, 자기가 폐위시킨 황제의 딸, 공주를 첩으로 삼은 셈이다.
참, 무슨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아무리 그래도 황제의 딸을 데려다가 본처도 아니고 첩이라니.
세 번째 마누라는 고관의 딸이면서 이미 결혼해서 살고 있던 여인이었는데, 그 남편을 죽이고 빼앗아 왔다.
남편을 죽이고 빼앗아 온 것이, 여인이 많이 예뻐서인지 아니면 그자가 죄를 지은것인지 모르지만, 죽이고 빼앗아 왔다는 것에는 기함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네 번째 마누라가 이의민 아들의 첩인데, 그 아들들을 모두 죽이고 빼앗아서 마누라 삼았다고 했던 것 같다.
참으로 알 수가 없는 족속이다.
이 시대의 권력자가 아내가 여럿인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어서 이해는 하지만, 싱글도 아니고 엄연히 남편이 있는 여자이거나 아니면 다른 남자의 첩인데, 그 남편을 죽이고 빼앗아 오다니.
하긴, 태영이 21세기의 현대인이어서 자꾸 잊어버리는데, 이 시대의 싸움에서 여자는 전리품이다.
그러니, 그런 여인들을 데려다가 마누라 삼는 것에 대해, 전리품을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뭐 이상할 것이 없기는 하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탕~
태영은 고함을 지르는 나이 든 여인의 이마에 바로 구멍을 내 주었다.
첫째부터 넷째 사이에 누구인지는 모르고, 그들 중 한 명일 것이지만, 저 정도 위엄이면 본처나 강종의 딸일 가능성이 높았다.
설사 강종의 딸이어도 상관은 없다.
저따위 소리를 들어 줄 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자비로운 편도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금오위의 병사들이 저 근엄한 목소리에 휘둘렸다는 점이다.
장난 아니게 영향을 미치는 그 카리스마가 상대가 적일 때는 애초에 싹을 잘라 버려야 한다.
“아악, 어, 어머니.”
옆에 있던, 조금 젊은 여인이 고함을 지르며 머리에 구멍이 나서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 그 나이 든 여인을 감싸 안았다.
딸이거나 며느리일 테지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한마디만 더 입을 놀리면, 누구를 막론하고 바로 머리통에 바람구멍을 내 주겠다. 경고는 없을 것이야.”
“흐으으음.”
사극 드라마를 보면, 이놈 죽여라 하고 고함지르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데, 혹시 그러면 또 죽여야 하나 생각했는데, 사극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죽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애써 목에서 넘어오는 울음을 참으면서 태영을 한번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고 다시 나이 든 여인을 가슴에 안았다.
머리에 총을 맞으면 유언이나 마지막 말 같은 것도 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일부러 머리를 겨냥한 것도 있다.
“흐으.”
가슴에 뭉친 울음을 참는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왔다.
저희들 목숨이 귀하면, 이곳에 살다가 쫓겨난, 힘없는 서민들의 목숨이 귀한 줄도 알아야지.
그 가난한 백성들의 목숨을 빼앗으며 이들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거다.
“콜록, 콜록. 네놈, 네놈은 누구냐? 콜록콜록.”
최충헌은 끌려 나가면서 태영을 향해 한마디를 하고 기침을 몇 번 하다가는 잠시 멈추었지만, 태영은 대답해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너는 말할 자격도 없는 놈이니, 그 입 다물어라.”
태영이 쏘아붙였다.
바로 눈을 내리깔며 입을 다무는 걸 보니 이런 상대가 가장 무서운 상대라는 것을 느꼈나?
늙은 몸에 병이 들어 오래지 않아 죽을 것임에도 목숨이 아까운 모양이다.
최충헌은 발걸음도 스스로 떼지 못하고 병사들에게 반쯤 들려서 질질 끌려 나갔다.
“볼품없군요.”
“그래, 23년간 세상 두려운 줄 모르고 권력을 행사했던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네.”
정하연의 말에 태영도 같은 느낌을 말해 주었지만, 말 그대로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이었다.
가능하면 저자거리에 묶어서 개경의 사람들에게 최충헌의 최후를 보여 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그대로 할지 아니면 황궁으로 데려가 황제 앞에 무릎을 꿇게 해야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마당 가운데 기둥을 박고, 거기에 묶어라.”
병사들은 태영이 시키는 대로 바깥마당 한가운데에 큰 말뚝을 박았다. 그리고 거기에 최충헌을 묶어서 꿇어앉혔다.
“충성, 대장님께 보고 드립니다.”
김웅겸이 인솔해 갔던 중대를 따라갔던 비서실 소속 병사 유시완이다.
“어떻게 되었나?”
“우리 쪽 사상자 없이 모두 진압했습니다. 그쪽의 사상자는 아직 파악이 완료되지 않아서 정확한 숫자는 아닙니다만, 사상자가 대략 1천에, 포로 5백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1천이 죽거나 다치고, 5백이 포로라고?
거기도 참으로 많다.
사상자라는 말이면 거의 다 죽었다는 뜻인데, 이곳에서 죽은 사람도 파악해 본 것은 아니지만 1천이 훨씬 넘는다.
“잘 했다.”
“훈련장을 진압 후, 1정군이 마무리 정리를 하기로 했고, 대대장님은 병사들을 이끌고 최향의 집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음, 알았어.”
유시원이 경례를 하고 물러섰다.
태영은 최충헌을 잡은 뒤 최우의 집으로 가고, 김웅겸이 최향의 집으로 가서 최향을 잡는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 시대는 모든 것이 연좌제다.
역모를 꾀하다 들키면 3족을 멸하거나 구족을 멸하고, 아버지가 잘못하면 그 아들들을 같은 죄목으로 처형하고, 아버지가 권력자이면 아들들은 과거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그냥 관직에 오른다.
이것이 음서제라고 해서, 권력자들의 병폐라고 역사에서는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현대에도 알게 모르게 무수히 퍼져 있다.
권력자들에게만 있는 일도 아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의 노조 소속원이 자신들이 근무하다 정년이 되어서 물러나면 자신의 자식들 중에 한 명을 의무로 채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들었다.
노조도 권력이라면 권력인가?
물론, 그들도 음서제를 욕하면서 자신들은 당연한 권리라고 항변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고려 시대의 양반은 자신이 정년으로 퇴직하는 것과 상관없이 자식들은 관료가 될 수 있고, 노조원은 자신이 물러나면 한 명이 그 자리에 취업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태영이 보기에는 다 똑같은 놈들이다.
아버지가 그런 강한 권력을 가진 노조원이 아니었고, 거기다가 귀농을 했으니 태영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아무것도 없기에 가지는 반발 같은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건 연좌제인 이상, 최충헌을 잡았으니 최우와 최향을 살려 둘 수는 없다.
태영이 고개를 돌려 보니 좌우로 분산해서 옆문으로 나오는 것을 막으라고 했던 3정군 병사들이 바깥마당에 와 있었다.
이제 저택 안은 곳곳에서 횃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태양은 완전히 사라졌고, 최충헌의 집 주위에는 어둠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
“최우는 들어라.”
최우의 집 앞.
최세헌에게 확성기를 주었고 최세헌이 크게 소리쳤다.
어차피 이 정변, 정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세헌이 주도한 것으로 해야 최세헌을 교정별감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기에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 모두 무장을 해제하고 밖으로 나와라. 일각을 주겠다. 그 안에 나오지 않는 사람은 모두 죽을 것이다.”
밤이 되었지만, 늦출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박준환에게 중대 병력의 절반을 남겨 최충헌의 가택을 지키게 해고, 최충헌의 집으로 데려갔던 최세헌의 2정군 1개 오를 그대로 남겨 두었다.
최충헌이 잡히고 가병들이 거의 다 죽고, 나머지는 포박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군가가 최충헌의 집으로 들어와서 있는 대로 약탈을 해 갈지 모르는 일이다.
최충헌의 집에는 보나 마나 엄청난 재화가 쌓여 있을 것이다.
그 재화는 앞으로 최세헌이 금오위 병사를 관리하는데 써야 할 재화인데, 주인없는 집이라고 털어 가면 곤란하다.
금오위 역시 장교들과 일부의 병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사들은 군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소집된, 복무 기한이 짧은 병사들이다.
물론, 21세기 현대는 한 번의 복무로 끝나지만, 이들은 몇 년 뒤에 또 군역을 나와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훈련 다 시키고 총까지 지급하고 군역을 해제하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군역을 해제하지 않는 대신 그들에게 녹봉을 지급해야 하니, 최충헌의 집에 있던 재물로 그것을 충당하면 된다. 그래서 최충헌의 집을 지키게 했던 것이다.
김웅겸에게 신도익 중대와 장여상 낭장이 이끄는 1정군 중에 100명을 데리고 최향의 집으로 가라고 하고, 최우의 집은 태영이 박준환 중대와 석명환의 3정군 중에 100명을 데리고 찾아왔다.
그리고 석명환의 남은 1백 명은 금오위 연병장으로 보내고, 그곳에 있는 김중겸 중대 병력의 절반을 최우의 집으로 불렀다.
밤이 제법 깊어 이제 횃불을 들지 않으면 길을 다니기가 쉽지 않다.
가로등 같은 것이 있을 리 없는 개경의 밤거리는 말 그대로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둡다.
“최충헌의 가병들이 일부는 포로로 잡혔고, 저항한 자들이 모두 죽임을 당했지만, 이 소식이 최우에게 전해졌겠지요?”
석명환이 돌아보며 물었다.
이 좁은 개경 성내에서 아무리 전화가 없고, 휴대폰 같은 문명의 이기가 없다고 해도 워낙 파격적인 일이 생겼으니, 그 소문이 퍼져 나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어차피 문제가 되진 않을 겁니다.”
“혹시, 작심하고 방어전을 펼치면 우리 쪽에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는 정하연이었다.
“그게 걱정은 되지만, 최우는 가병이 많지 않다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다른 부대에 전령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그쪽에 도움을 청하기는 어려울 테고, 청한다 하더라도 그리 빨리 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정하연의 질문에 대답은 최세헌이 했다.
“그랬을 경우라도 그들이 왔을 때는 너무 늦은 상태일 거야.”
“하긴, 우린 이제 마무리가 될 터이니 이미 늦었지요.”
조금씩 다른 의견, 다른 대답이었지만, 핀트가 맞지 않았을 뿐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 이루어지는 셈이다.
최우의 대문을 바라보고 사포 병사들 4명씩 편성하여 그 중 한 명이 유탄 발사기에 유탄을 장착한 채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곳곳에 몰려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금오위 병사들이 방패를 들고 혹시나 날아올 화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대문을 바라본 곳에 제법 커다랗게 불이 피워지고 그것이 활활 타오르며 일부의 병사들을 비추고 있다.
“오늘 끝나긴 하겠군요.”
정하연이 태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힘들지?”
“네, 제법 지쳤어요, 병사들 역시 그래 보이기도 하고.”
“그래, 나도 지쳤지만, 어차피 오늘 밤 안에 해결해야 될 일들이니 조금 참아.”
“네, 알아요.”
주저앉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치긴 했다.
몸이 힘들어서 지치기보다는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해서 지쳤을 것이다.
사실상, 오늘 하루에 일어난 일이 너무 많다.
그로 인해 약간 피로해지다 보니, 귀찮고 성가시기도 해서 일을 빨리 마무리 지을 생각에 서두르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일을 방심하면 뜻하지 않는 피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 했다.
끼이익~
최우의 집 대문이 열렸다.
최우의 집은 최충헌의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일반 양반들의 저택이기에 수천 명이 있을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기껏해야 수십 명 정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란다.
문 여는 소리 이후, 한참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잠잠하더니 노비로 보이는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나와 문밖에 섰다.
뭐야?
이게 무슨 짓이지?
그때, 행동이 민첩해 보이는 가병 십여 명이 칼을 들고 대문 밖으로 나와 이쪽을 향해 칼을 겨누었는데, 그 뒤를 활로 무장한 가병들이 연이어 달려 나왔다.
이것들 봐라?
싸우겠다는 거지.
왜 최충헌의 집에 갔을 때의 패턴과 조금도 다르지 않지?
그런데 노비가 먼저 문을 열고 나오고, 뜸을 좀 들인 다음에 무장을 한 가병들이 나온 이유는 대체 뭐야?
뭔가 꿍꿍이?
“모두 사격.”
활을 멘 궁사들이 화살 통에 손이 가는 것을 본 태영은 망설이지 않고 즉시 지시를 내렸다.
마음속에 의구심이 들 때, 이곳에서 태영은 재빨리 다음 행동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탕~
한 명의 총에서 총성이 울렸다.
아악~
타당~ 타다다당~
으악~으아악~
총소리가 연속으로 울리고 대문을 나온 가병들과 뒤따라 나오던 가병들이 한꺼번에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유탄 사수는 모두 집 안을 향해 유탄 발사!”
문밖으로 나온 가병들이 많지 않았기에 총소리는 금방 멈추었다.
총소리가 멈추자마자 태영의 다음 지시가 나갔다.
집 안에 애꿎은 피해자도 있겠지만, 뭔가 꿍꿍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집 안을 초토화시키기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몸이 지치기도 했고, 최충헌의 집에 했던 것처럼 진중하게 싸우기 성가신 상태이기도 해서 바로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펑~
슈우웅~
꽈광~
집 안의 대여섯 곳에서 동시에 폭발음이 들렸고, 서너 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으아아악~ 사람 살려~
집 안에서도 고함 소리가 들렸지만, 유탄의 폭발로 인해 집에 불이 붙어 금방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펑~
꽈과광~
소총에 장착한 유탄 발사기는 약간씩의 간격을 두고 발사되며 집 안을 부쉈다.
***
태영은 석명환에게 최우와 관련된 이후의 처리를 부탁했다. 이왕 합류했으니 모든 정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디로 갈 거냐고 묻기에 3령군 주둔지로 가서 거기 상장군과 마지막 마무리를 할 거라 했더니 또 자신도 함께 가겠단다.
그리고 예하에 있는 부하를 불러 태영이 말한 뒤처리를 맡긴 채 10명만 데리고 태영을 따라붙었다.
아마도 자신의 병력들은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최향을 붙잡거나 사살하면, 김웅겸이 데리고 간 중대도 거기를 장여상에게 맡기고 금오위 연병장으로 오도록 지시해 둔 상태다.
“그런데 우리가 최충헌이나 최우 같은 인물들을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긴 되나요?”
금오위 3령군의 주둔지로 이동하던 중 정하연이 물었다.
“그래도 돼.”
태영은 바로 대답해 줬다.
“참, 이해가 안 돼요.”
“최충헌이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 모르지?”
“네, 알면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그럴까?
어두운 밤이어서 횃불을 든 병사들이 길을 비추며 가야 하기에 가는 시간 정도면 설명이 다 될 것이다.
“최충헌 이전에 무신으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놈이 이의민이라는 놈이야.”
태영이 말을 꺼내자, 최세헌과 석명환까지 바짝 가까이 다가왔다. 어쩌면 저들도 모르고 있을 수 있었다.
“네. 그런데요.”
“이의민이 어떤 놈인지 모르지?”
“네, 모르죠.”
“이의민은 이고, 이의방, 정중부가 반란을 일으켜서 정권을 잡을 때 별장 계급으로 이의방의 명을 받고, 의종의 척추를 꺾어 죽인 놈이야.”
“척추를 꺾어서 죽여요?”
“음, 힘이 무지 좋았던가 봐.”
“으엑, 그래도 너무 처참해요, 일국의 황제를 척추를 꺾어 죽이다니.”
“황제를 그리 죽인 것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문신은 나쁜 놈, 무신은 좋은 놈 이라거나 아니면 반대로 문신은 좋은 놈, 무신은 나쁜 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무신 정변이 터진 것은 황제가 멍청한 데다, 무신을 핍박하고, 문신을 너무 우대해서 생긴 정변이야.”
“황제가 멍청하다고 말하면, 황실 모독으로 역모죄가 됩니다.”
석명환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