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131)
“지금 상태가 패널 접은 상태인가요?”
“네. 지금이 접은 상태. 패널 펴면 좀 투박해져요.”
“무슨 말이야?”
희연이 설명했다.
“엇. 잠깐만.”
내가 희연을 제지하고, 임 이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귓속말로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아, 네.”
임 이사가 내 말을 듣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에게 엄지를 펴보이며 말했다.
“그거 진짜 재밌겠는데요!”
“솔직히 저도 기대돼요.”
나도 웃으며 맞장구쳤다.
“아, 뭔 소리야.”
희연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게!”
카메라를 들고 있느라 말을 제대로 못하는 범수도 못 참고 거들었다.
“자. 실내를 먼저 볼까요.”
그들의 말에는 아랑곳 않고 임 이사에게 물었다.
“네!”
이렇게 말하며, 임 이사는 차량 앞쪽에 있는 메인 출입구를 열었다.
“도대체 뭘 숨겨 놓은 거야.”
희연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흐. 그러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나를 믿고 따라와 봐.”
내가 희연을 달랬다.
“흥.”
희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나를 따라 실내로 들어왔다.
실내는 아까처럼 3인칭으로 찍을 공간이 안 나온다.
이럴 때는 1인칭으로.
자연스럽게 어깨에 고프로를 장착한 내가 가장 앞장섰다.
“자, 우선 들어가자마자 스튜디오 공간이 나옵니다.”
임 이사가 설명을 시작했다.
“어머. 벌써 다 설치가 돼 있네?”
희연의 놀란 표정.
“응. 장비 사서 다 이쪽으로 배송시켰어. 인테리어가 끝난 다음에 장비 넣으면 힘들잖아. 아예 공간 조립 과정에서 장비를 처음부터 같이 설치한 거지.”
“아항.”
“이거 장비 천천히 하나씩 리뷰하자고.”
내가 범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으흐흐흐흐.”
눈앞에 펼쳐진 촬영, 편집 장비를 보고 가장 기뻐할 건 물론 범수다.
“엄청 좋은 것들 같은데? 얼마나 쓴 거야?”
장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희연이 물었다.
“한 3억 정도?”
“헉.”
희연이 혀를 내둘렀다.
“이 차 안에서만 영상 20개는 넘게 건질 수 있어. 찍을 포인트가 너무 많다.”
내가 흐뭇하게 말했다.
“어쨌든 저도 부럽습니다. 차량 가격도 엄청난데 거기다가 그냥 옵션으로 수억짜리 장비를 태우다니.”
임 이사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하기야. 진짜 플렉스긴 하죠.”
아무리 투자 명목이라지만 이 정도 돈을 선뜻 낼 엄두를 낼 수는 없겠지.
게다가 별로 연고도 없는 업체에 수억짜리 장비를 배송시켰다.
견물생심이라고 업체가 장비 들고 야반도주할 수도 있을 상황.
하지만 굳이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런 거 무서워서 나중에 따로 설치하려면 일만 많아진다.
이런 식으로 ‘돈 잃을지도 모른다’, ‘사기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안 해도 되는 게 정말 돈 많은 사람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방음 장치가 굳이 필요하진 않지만, 울림 셋팅은 하셔야 한다 해서, 전문가가 한 번 왔었죠.”
임 이사가 설명을 계속했다.
“어머. 그래요?”
“응. 스튜디오니까, 음향 울림 같은 거 셋팅해 놔야 스튜디오 녹음도 잘 할 수 있지. 아예 여기서 모든 게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 오래 걸린 이유를 알겠네.”
희연이 계속 감탄했다.
아니. 사실 오래 걸린 건 내가 운전해서 몰고 오고 싶어서 그런 거지만.
“장비들은 나중에 만져 보실 거죠?”
“네. 그건 영상 다시 만들 거예요.”
“그러면 휴게 공간으로 가시죠.”
“네.”
스튜디오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거실과 침실은 꽤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남녀가 섞여 있으시니까, 침실 공간은 거실 중심으로 반대쪽으로 두 개 완전히 독립시켜 놨습니다.”
“오. 이러면 화장실 갈 때 벗고 가도 되겠네?”
희연이 감탄하며 말했다.
“응?”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벗고 다닌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 있겠다고.”
희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응. 하하.”
“그리고 화장실. 샤워와 비데도 완벽하게 해 놨습니다.”
여기에 부엌 공간까지.
그러니까 거실 하나, 침실 둘, 욕실과 작업실 하나, 그리고 주방이 딸린 공간이 대형 버스 안에 실려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그냥 집 아냐?”
범수가 카메라 뒤에서 중얼거렸다.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 기이잉.
임 이사가 버튼을 조작하자, 거실 공간이 팽창되었다.
“으아. 집이 아니라 집보다 더한 뭐다.”
“잠깐만요. 제가 바깥에서 뭐 좀.”
임 이사가 엉거주춤 이렇게 말하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깥에서 무언가 동작시키는 소리가 났다.
– 기이잉.
– 철컼.
“응? 뭐지? 벽을 뭐가 두드리나?”
희연이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 됐습니다.”
1분도 되지 않아 돌아온 임 이사가 웃으며 고개를 내밀었다.
“나와서 이제 외부 촬영하실까요.”
임 이사의 말에 웃는 건 희연이었다.
“아. 그래! 드디어 외부!”
이렇게 말하며 밖으로 뛰어나간 희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머? 이게 뭐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오. 좋았어!”
생각보다도 만족스럽군.
“아니, 이게…”
범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 차 변신 기능 있어?”
나를 보고 묻는 범수의 표정에 흥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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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야!”
희연이 외쳤다.
“조금 전에 있던 크고 아름다운 이동 스튜디오 어디 갔어!”
희연이 울상이 되었다.
그도 그럴 만하다.
실내에 있다가 나와 보니, 조금전에 퍼플 색상까지 섞인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던 이동 스튜디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건 투박한 진회색 빛이 주된 톤을 이루고 있는 ‘관광버스’였다.
“아니. 왜 갑자기 관광버스가 돼 있냐고!”
희연이 다시 외쳤다.
“너무 실망하지 마. 아까 그 외관 어디로 간 거 아니니까.”
내가 웃으며 희연을 달랬다.
“그건 그렇지만.”
희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깐 말이 없었다.
“희한하네. 아까도 이 진회색이 분명 있었잖아.”
“응. 변신 전 외관도 진회색이 바탕이야. 사실 패널 몇 개만 바뀐 거야. 그런데 이렇게 분위기가 딴판이 된 거지. 신기하네.”
희연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그러게. 퍼플색하고 흰색을 몇 개 빼니까 완전히 달라지는구나.”
범수도 놀란 말투로 중얼거렸다.
“찍고 있지?”
내가 범수에게 묻자, 범수가 활짝 웃었다.
“물론이지!”
촬영과 편집에 있어서라면 범수는 누구보다도 믿음직하다.
내가 마음껏 기획이나 연출에 몰두하고 있어도 되는 이유다.
“그래. 실컷 찍어 둬. 물론 이건 영상으로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무슨 소리야? 왜 못 올려?”
범수가 그 말을 듣고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는 대신 임강훈 이사에게 부탁했다.
“이사님. 동료들 충분히 놀라게 한 거 같으니까, 변신 장면 보여주실래요?”
“네! 하하.”
임 이사가 웃으면서 조작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자. 문 열자마자 나오는 버튼 있죠? 이거 누르시면 돼요. 그 대신 오픈카처럼 계속 누르고 있어야 돼요.”
“네.”
– 기이잉.
“어머머!”
“우와!”
오픈카가 변신하듯, 접혔던 패널들 몇 개가 펴지면서 이동 스튜디오의 외관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색깔 있는 패널을 반으로 접었다가 폈다가 하는 거네.”
“응. 그렇지.”
“머리 잘 썼네. 경첩은 많지 않은데 색상 변하는 부분은 많은걸.”
범수가 재빨리 메카니즘을 파악해 냈다.
“하하. 맞아.”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해도 전체 면적에서 바뀌는 부분은 5분의 1도 안 되는데, 완전히 딴 차 같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니, 멀리서도 딱 우리 차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이동스튜디오’가 되었다.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걸 왜 관광버스로 변신시키는 기능이 있는 거야?”
희연은 계속 그게 궁금한 모양이다.
“왜일까. 이유가 있지 않겠어?”
내가 은근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희연이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름 이거 돈 많이 들여서 추가시킨 기능이라고.”
“이거 도면부터 업자한테 맡긴 거예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 말에 임 이사도 거들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
희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건 내가 면허를….
어쨌든.
“나는 알 거 같다.”
범수가 말했다.
“그래?”
“응. 아무래도, 상식이도 그렇고. 박정구도 그렇고. 우리가 점점 적이 많잖아.”
범수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말했다.
“오. 맞아. 사실 걔들만이 아니야. 김성찬 선수네 말 들어보면,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걔들 말고도 여럿 있다잖아.”
“아.”
“어차피 스튜디오 위치는 노출됐어. 해코지하려고 오는 사람들은 김성찬 선수네가 막아줄 수 있지만, 뭐 캘 거 없나 찾아오는 놈들까지 막아줄 수는 없지.”
“흠.”
“그래서 아예 이동 스튜디오로 거점을 옮기자는 거구나.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어디 있는지 노출이 안 되도록.”
희연도 완전히 이해한 것 같았다.
“응. 맞아.”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다음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주차장도 노출이 안 됐거든? 주차장에 이 차를 세워놓고, 심심하면 전국으로 쏘는 거지.”
“좋다.”
“개학을 했다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교 나갈 필요도 없고. 우리가 서울에 굳이 붙어 있을 필요가 없잖아?”
“그것도 좋다.”
“서울에 있을 때도 이 스튜디오에서 작업 많이 하고, 여차하면 전국을 돌아다니고. 이제부터 이렇게 생활하자고. 어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