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140)
내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과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댓글도 달리기 시작했다.
– 우와. 박정구에 이어서 카튜브까지 등장했어. 네임드가 막 나오네.
– 네임드면 뭐 하나? 난독인데. 멀티채널 자체 욕하는 게 아니라고 영상 처음에 떡하니 있는데 왜 저러는 거야?
– 카튜브도 멀티채널 영상에서 운영하는 방법으로 운영하나 보지. 찔리나 봐.
“그러게. 괜히 여기 댓글 달아서 좋을 게 없을 텐데.”
나는 카튜브의 댓글에 비판적으로 나오는 대댓글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꼭 L자동차 관계자라는 사람이 댓글 달아서 욕 처먹는 거랑 비슷하네.”
희연의 말이었다.
“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자기가 공격받았다고 받아들일 줄은.”
그런데 카튜브 계정은 멈추지 않고 다시 대댓글을 달았다.
– 물론 저희도 앞부분을 봤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야기하는 문제가 그런 면피성 멘트 한두 마디 갖고 해소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상을 따로 제작하겠습니다.
물론 이 댓글에도 빠르게 대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 우와. 남의 채널에서 자기 영상 홍보하는 거 보소.
– 암만 생각해도 뭘 문제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 ‘아 됐고.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뭐 이런 건가? 카튜브. 실망이네.
“어떡하지?”
희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뭐가?”
“여러 채널이 뜻을 모았다고 하잖아. 괜히 적으로 돌려도 괜찮을까?”
그러자 범수가 끼어들었다.
“흥. 몇 개의 채널이 모였을까? 그리고 나도 솔직히 댓글 반응들이랑 똑같은 생각이야. 우리가 뭐 잘못한 게 있어야지?”
“잘못한 게 없어도, 결국 쪽수가 많은 게 이기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희연이 걱정하는 투로 말했다.
“웬일이냐. 희연이가 이렇게 걱정을 다 하고.”
“그러게. 근데 살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거든. 결국 잘잘못은 관계없는 경우.”
“흐음. 맞는 말이긴 해.”
희연의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여주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런데 쪽수로 치면, 우리가 더 많은 거 아닌가?”
“그게 무슨 소리?”
“채널들 여럿이 모였다고 하니까, 채널 수로 치면 저쪽이 많지만.”
내가 찬찬히 설명했다.
“응.”
“지금 저쪽 사람들 생각보다는 우리 쪽 생각에 편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잖아.”
“아. 우리 구독자 수가 저 채널 다 합한 거보다 많을 거라고?”
내 말에 범수가 말했다.
“아니.”
“아니야?”
“응. 구독자 수 많은 걸 이럴 때 무기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지.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 구독자 중에 반 이상이 적으로 돌변할걸?”
“아. 그렇지.”
“응. 그냥, 지금은 우리 쪽 명분이 더 좋아 보여서 그렇게 생각할 뿐이야.”
내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런데, 저쪽에서는 여론 뒤집을 카드라도 있는 건가?”
범수가 말했다.
“글쎄. 그건 저쪽에서 영상 올릴 때까지 기다려볼 수밖에.”
“혹시, 같이 의견 모았다는 채널들 중에 도 있는 거 아냐? 박정구 패밀리랑?”
“오. 그러면 대박이겠다.”
범수의 말을 듣고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웃을 일이냐. 갑자기 너무 적이 많아지는 거 아니냐고.”
내 반응을 본 범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하하. 원래 만화에서도 주인공이 한 번에 죽이기 쉽게 적들이 한꺼번에 합체하지 않냐. 박정구하고 상식이가 합체하면 그거 진짜 장관이겠다.”
내가 더욱 크게 웃으며 말했다.
“어휴. 그래, 너 강심장인 거 인정.”
희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우리 뭐 해? 대응 준비해야 하는 거 아냐?”
범수도 같이 웃고 나서, 질문을 던졌다.
“아. 할 거 있지. 아주 중요한 일.”
내가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고 말했다.
“오. 뭔데.”
“스크린샷 찍어야지.”
“스크린샷?”
“이제 곧 구독자 200만 명이야. 놓치지 말고 스크린샷 찍어.”
“헉.”
“셋 다 휴대폰 꺼내서 새로고침 열심히 눌러!”
“아, 진짜. 너무 태평이다 너….”
희연과 범수가 나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서, 그거 기념샷 안 찍을 거냐?”
“찍긴 찍어야지.”
범수가 이렇게 말하며 자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너는?”
나는 희연에게도 물었다.
“아니. 스크린샷 기념으로 남기는 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구독자 수 올라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라고. 우리가 셋이 새로고 침한다고 200만 명 딱 맞출 거 같지가 않은데?”
희연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오. 그거 말 되네.”
“야. 새로고침하니까 구독자 수가 1씩 올라가는 게 아닌데?”
“그렇군.”
나는 잠깐 턱을 만지다가, 갑자기 무릎을 쳤다.
“오오! 좋은 생각 났어!”
“뭐?”
나는 잽싸게 채널 메뉴를 열어서, 간만에 게시판을 열었다.
– 이제 곧 구독자 200만입니다. 200만 기념 이벤트를 합니다. 정확하게 구독자 200만이 됐을 때 스크린샷을 찍어서 보내주세요. 선착순으로 5분께 기념품을 드리겠습니다!
“어떠냐. 이러면 우리가 열심히 새로고침하지 않아도 스크린샷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공지를 다 쓰고 희연과 범수를 향해 의기양양하게 웃어보였다.
“처, 천잰데.”
범수가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하여튼 머리회전은 빨라요. 인정.”
희연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이제 구독자 200만이다.”
“그럼 새로고침 안 해도 되고. 뭐 하냐?”
“기념 파티하자. 저기 하나로마트 있던데 목살하고 소시지 사 오자고. 와인하고. 우리 이동 스튜디오의 야외 그릴도 열심히 써먹자고.”
“어머. 그건 나도 대찬성.”
“근데 하나로마트 가려고 이 큰 차를 움직이나?”
범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게. 그래도 걸어가기엔 멀어. 이동하자.”
“아오. 그러지 마. 외부 차양도 폈는데 걷어야 하잖아.”
희연이 말했다.
“그럼?”
“안에 P자동차 있잖아. 내가 꺼내서 운전하면 되지.”
“그거 크기가 너무 아슬아슬해서 빼기 힘들어. 나중에 작은 차 사서 넣고 다니자고. 지금은 참아.”
내가 희연을 말렸다.
“흥. 웃겨.”
희연은 픽하고 웃더니, 차고로 들어갔다.
– 부웅. 부웅!
엔진 소리가 크게 나더니, P자동차가 부드럽게 차고에서 빠져나왔다.
“웃.”
“현준이 네가 운전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은 안 해 봤고?”
희연이 차 뚜껑을 내리더니, 팔을 차 문 위에 올리고 말했다.
재수 없다. 하지만 솔직히 멋지군.
“희연아. 너 레이서 해볼 생각 없냐?”
구독자 2000000명
– 구독자 200만 명 축하해요!
– 벌써 200만이라니. 이 정도면 우리나라 기록 아닌가?
– 풋. 이 정도 갖고 기록이라니. 박종원이 이거보다 더 빠르게 300만 찍었을걸?
– 그런가? 박종원은 유명인이니까 그런 거고. 이 사람은 일반인이잖아.
– 일반인? 크크크. 이 채널 주인 진짜 ‘일반인’ 맞냐?
구독자 200만 이벤트 공지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축하 댓글들도 있는데, 순수한 건 별로 없군.”
희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 이 정도면 온건한 거 아닌가. 고기나 먹자.”
내가 고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동 스튜디오의 외벽에 다린 바베큐 그릴에서 구워서, 그 앞에 펼쳐 놓은 테이블 위에서 먹는 거다.
물론 테이블은 저수지의 밤풍경이 제일 잘 보이는 각도로 깔았다.
“오우. 고기 죽인다.”
범수가 감탄했다.
“내가 고기 좀 잘 굽는다.”
내가 의기양양하게 말하고, 열심히 목살과 삼겹살을 불판에서 건졌다.
“빨리 와. 건배하자.”
희연이 모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재촉했다.
“응. 응. 200만 기념 건배.”
옆에는 물론 카메라가 여러 대 돌아가고 있었다.
– 챙!
와인잔이 부딪치면서 경쾌한 소리가 났다.
와인을 마실 때는 마스크를 잠깐 내려야 하지만, 범수가 알아서 얼굴 노출 안 되도록 잘 편집해 줄 것이다.
“캬하! 맛난다.”
희연이 와인 한 잔을 원샷하고 감탄사를 뱉었다.
“하하. 맛있냐? 우리가 저번에 먹었던 거에 비해 훨씬 싼 건데.”
범수가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 와인잔을 손으로 돌렸다.
“너 그거 뭐 하는 거야?”
희연이 범수를 보고 말했다.
“와인 시음할 때 이렇게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흉내내는 거야.”
“풉. 걍 마셔.”
희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래. 그래도 요즘 희연이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범수가 씨익 웃으며 넉살 좋게 말했다.
“응? 왜?”
“너 한두 달 전만 해도 나한테 훨씬 더 사납게 말했거든? 아마 그전 같으면 ‘지랄 말고 마셔’라고 했을 거야.”
“푸하하.”
그 말에는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인정이다. 솔직히.”
내가 말하자, 희연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때는 범수가 바보짓을 많이 해서 그렇지. 요즘에는 사람됐으니까.”
희연의 변명이었다.
“오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범수가 감탄했다.
“솔직히 비싼 와인도 비싼 와인이지만.”
이렇게 운을 뗀 범수가, 카메라 하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카메라 의식하는 거 봐.”
희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와인은 역시 분위기인 거 같아요! 저번에 S호텔에서 먹은 와인보다 더 맛있어요. 호숫가에서 구독자 200만 찍고 먹으니까!”
“그래. 그건 인정이다.”
희연도 그 멘트에는 미소를 보였다.
“진로 두꺼비에다가 웰치스 타 마셔도 맛있을 거야!”
“야. 그건 좀 너무 나간 거 아니냐.”
“사실 우리 같은 대학생이 와인 먹고 싶으면 진로에 웰치스로 참아야 정상 아니냐. 이동 스튜디오에서 바베큐 구워 호수 보며 와인이라니. 어떤 때는 꿈만 같다.”
범수가 다시 와인을 홀짝이며 말했다.
“그건 그래. 현준아.”
희연이 나를 불렀다.
“응?”
“와인 따라줄게. 많이 마셔.”
“하하하. 왜 그래. 적응 안 되게.”
고기가 줄어드는 속도가 워낙 빨랐다.
이벤트 공지 올리고, 장 봐 오느라 바빴다.
배들이 고플 만하지.
“나는 고기 좀 더 구울 테니까, 댓글 재밌는 거 있으면 좀 읽어 줘.”
“응.”
이렇게 대답하고, 희연이 낭낭한 목소리로 댓글 몇 개를 읽기 시작했다.
– 야. 근데 솔직히 이런 채널이 구독자 200만 찍는 건 오버 아니냐? 전문성 있는 채널이 구독자 50만 넘기기도 힘든데.
– 왜? 이정제는 이번에 인스타그램 가입해서 사진 3개 올렸는데 팔로워가 150만이래. 3일 만에.
– 자꾸 왜 박종원 이정제 같은 애들을 들먹거려? 걔들은 유명인이니까 예외고.
–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원래 구독자 오르는 건 불공평해. 유명한 사람이 유리한 거지.
– 그렇다 쳐. 얘들은 유명인도 아니고, 전문성도 없는데 뭘 했다고 200만이냐고.
– 영상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채널 자체가 화제가 됐잖아. 재벌집 관련해서 소문 무성하고, 렉카 채널들이 덤비고, 거기다가 박정구까지 기웃거리는데 어떻게 구독자가 안 느냐?
– 어쨌든 유튜브도 이런 것 때문에 화딱지가 난다고. 구독자 수 많은 것도 권력인데. 왜 이런 애들이 권력을 얻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