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29)
현민이 설명하고, 말을 이었다.
“나, 이거 미개봉품으로 한 개 더 있어. 어때? 유튜브 각 나올 거 같은데.”
“… 그거 어떻게 얻은 거냐?”
내가 목소리를 깔고 물었다.
“사실… 이런 건 돈보다는 인맥으로 생기는 거니까.”
“음.”
나도 그 말은 인정할 수밖에.
“어때. 괜찮지?”
“좋아. 그건 유튜브 촬영하게 해 주면 고맙지.”
“오. 그럼 협의 성립?”
현민이 말했다.
“아니. 일단, 좀 다른 방식으로.”
“으잉? 어떻게?”
“협찬해 줬으니까, 거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게.”
“대가?”
“응. 이 영상에서 발생할 수익의 25퍼센트를 줄게. 일종의 개런티지.”
“아…”
“알아. 너한테는 푼돈이라는 거. 그래도, 구독자가 내 목표대로 늘어나면, 동영상 하나라도, 영구히 수익의 4분의 1을 확보하는 게 그렇게 무시할 만한 이권도 아닐 거야.”
“영원히?”
“응. 동영상 하나하나의 수익을 명확하게 계산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회수하고 동영상 길이로 보면 대충 나올 거야.”
“흠.”
현민이 잠깐 생각하더니, 물었다.
“구독자 몇 명을 목표로 하는데?”
“내가 알기로… 현재 1.7억 명이 세계 1위야.”
내가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네 목표는?”
“뭐야. 당연하잖아. 세계 1위가 1.7억이면 내 목표는 2억이지.”
“헛.”
“구독자 5000만 정도 찍으면 너 정식 동료로 넣어줄게. 그 정도 돼야 내가 덜 휘둘릴 거 같아. 솔직히, 지금은 내가 동료들 사이에서 리더쉽 발휘하기도 벅차거든. 동료들이 카리스마가 세서.”
나는 P101 운전대를 잡은 희연의 얼굴을 떠올리며 말했다.
우리 모임에 현민이 직접 얼굴 내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시 만들어질 게 분명하다.
“응. 알았어. 그럼, 내일 퀵으로 새로운 미개봉품 보내줄게.”
“오. 딜?”
“딜.”
내가 확인하자 현민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해서, 현민과 나의 약간 복잡한 협력 관계가 시작되었다.
“오케. 그럼 영상 찍고 나서 톡할게.”
내가 공식적인 말투로 전하자, 현민이 장난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야. 솔직히, 너하고는 친했던 사이잖아. 좀 더 살갑게 대해주면 안 되냐?”
“어, 미안. 아무래도 너네 형들이 너무 적대적이다 보니…”
내가 솔직히 말했다.
“아무래도, 형들은 너하고 추억이 전혀 없잖냐. 나는 다르다고.”
확실히 다르긴 하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꿍꿍이는 있는 법이다.
“어. 그리고, 내가 이번에 유산 받게 되면서 나름 앞으로의 인생 설정을 했을 거 아니냐.”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 그렇겠지.”
“그런데 네가 너무 깊숙하게 거기 들어오면 내가 생각했던 거랑 장르가 너무 달라져.”
“푸하. 뭐야. 장르라니. 웹소설이냐.”
“아니. 인생 장르.”
“뭐, 내가 끼면 BL 같은 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건가?”
말하는 걸 보니 현민도 재벌집 아들 주제에 웹소설에 대해 모르지 않는 것 같았다.
“등신아. 너랑 나랑 잘못되면 근친이야. BL이 문제가 아니라.”
“아앗…”
“어쨌든 그런 얘기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있어. 알겠냐? 하프 브라더?”
내가 현민에게 말하고, 머리를 긁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진짜 한마디를 안 넘어가긴 하는군.”
“하하하. 그치? 등신이라는 소리 오랜만에 들어본다.”
현민이 웃었다.
“흥. 그건 네가 재벌집 아들이라 그래. 도련님 같으니라고.”
어쨌든, 현민은 객관적으로 탐나는 인재긴 하다.
‘아무나 못 하는 일’ 채널에 이 인간만큼 좋은 동료가 어딨어.
하지만 현민의 영입시기, 내가 현민이를 동료로 완전하게 컨트롤할 수 있을 때다.
* * *
“어서 오십시오.”
배꼽 인사.
P자동차 청담 전시장에서 나를 맞이한 전용호다.
척추가 접힌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허리를 숙였다.
원래 이렇게 신분 따지는 인간들은, 갑질도 잘하지만, 을질을 더 잘한다.
혹시, ‘아 몰라! 나 사표낼래!’ 모드로 나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청담 전시장 지점장입니다. 오늘 전 부장 안내받으시다가 부족하면 저한테 바로 말씀해주십시오!”
지점장까지 등장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견학시켜드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전용호가 외쳤다.
영광은 개뿔.
나는 표정 관리가 처음부터 힘들었다.
지점장이 들어가자, 다시 전용호가 척추를 접었다.
“저기, 제가 정말 몰라뵙고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리셉션 데스크를 지나면서 이런 소리를 해 대니, 망신스러울 지경이다.
“아니에요. 일단 저번에 쇼룸 안내를 잘 못 받았잖아요. 쇼룸 1인칭으로 찍으면서 안내받아도 될까요?”
일단 어떤 식으로는 P자동차 영상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일단 오늘 전시장 방문도 찍을 생각이었다.
“아. 물론이죠! 오늘 영상도 찍으시려고 하는 거군요. 찍으셔야죠.”
아, 너무 저자세로 나와 불편할 지경이다.
“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말입죠.”
전용호가 나를 보고 물었다.
“무슨 생각이요?”
“제가 이사님 채널에다가, 아예 사과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하면 어떨까요? 제가 정말 잘못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말이죠.”
“어…”
우와. 당신, 엎드려도 너무 엎드리는 거 아니냐.
“부장님 얼굴 넣어서요?”
“네. 제가 깊이 사죄를 해야 하니까…”
“아니, 아니. 그렇게 얼굴 팔리시면 어떡해요.”
내가 얼굴을 찡그렸다.
엎드리다 못해 아예 자기 얼굴을 땅바닥에다가 갈려고 하네.
“그럼 어떻게…”
“제가 그건 짜 놓은 시나리오가 있으니까, 저도 일단은 주주잖아요. P자동차한테 손해 안 보게 출구전략 잘 생각해야죠.”
“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등신같이 달려가서 댓글 다는 바람에…”
허. 이제는 저 말도 먼저 인정을 하고 나선다.
“됐고. 오늘은 그냥 전시장 견학시켜 주세요. 제가 부장님 얼굴 안 나오게 찍을 테니까.”
“아, 네. 그럼 일단은.”
“네. 일단 쇼룸 찍고, 그다음에 대기실과 상담실 찍고… 그리고 혹시 딜러님들 사무공간 들어가 볼 수 있어요?”
“그럼요. 그럼요. 그럼 그 순서로 안내하겠습니다.”
전용호는 세상없는 친절함으로 쇼룸과 각종 시설들을 설명해 주었다.
‘이런 걸 보면 꽤 말 잘하는 딜러인데 말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전용호의 안내를 받고 딜러들의 사무 데스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
나를 발견한 이승준 대리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리고, 곧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아오. 당신은 또 왜 놀라고.’
내가 담당 딜러를 바꿨다고 멋대로 착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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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승준 대리님. 제 차 잘 진행되고 있죠?”
이승준 대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 말을 해야 했다.
“아, 네!”
그 말을 듣고, 이승준 대리의 얼굴이 일순 밝아졌다.
“오늘은 다른 일로 왔어요.”
이렇게 말하고, 나는 전 부장에게 계속 안내를 부탁했다.
“…”
나와 전 부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이 대리의 것을 포함해 여럿 느껴졌다.
“오. 이렇게 돼 있군요.”
나는 일단 시설 동영상을 다 찍은 후 말했다.
“네. 하하. 시설은 꽤 좋은 편입니다.”
전용호가 말했다.
“그러면, 딜러의 일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어요? 전부터 궁금했거든. 그리고 찾아 봤는데, 유튜브에 그거 안 올라와 있더라고요?”
“아. 네! 그럼요!”
나는 약간의 시연을 섞어서, 30분 정도 촬영을 더 진행했다.
“저… 저는 정말 사과 영상 안 올려도 되는 겁니까?”
어느 정도 내 방문이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되자, 조심스럽게 전용호가 물어 왔다.
“네. 그건 별로 효과가 없을 거 같고, 그렇게 되면 전 부장님 커리어에 너무 치명적일 거 같아요.”
“그럼… 저는 사표 안 써도…”
정말 힘겹게 질문을 던지는 전용호.
“어휴. 저는 부장님한테 사표 요구할 생각도 없고, 또 그럴 권한도 없어요.”
내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기야, 지금까지 회사 분위기를 보면 나한테 공식적인 권한이 있냐 없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대신,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여러 가지로 너무하셨지…”
“아, 네! 절대로! 진짜 다시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전용호가 고개를 숙였다.
“일단, 댓글은 하나 써 주세요. 상담 과정에서 실수는 있으셨으니까, 그거 인정하는 내용하고, 재발 방지 약속하는 내용 담아서.”
“아, 저번에 제가 댓글 달았던 그 영상 말씀이시죠?”
“아니요. 이번에 새로 올릴 영상에요.”
“아… 알겠습니다.”
전용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가 어떤 영상을 올릴지 두렵겠지.
내가 정말 전용호를 망신 주기로 작정하면, 자기가 얼굴 직접 내밀고 사과하는 것보다 더 우습게 만들 수 있다.
아마 전용호도 그걸 알고 있으니 저렇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되는 거지.
게다가 거기에다가 댓글을 달아야 한다니. 더더욱 걱정될 것이다.
“걱정 마세요. 부장님이나 전시장에 너무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할 테니까. 오히려 반대로, 수습하는 영상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다시 전용호를 안심시켰다.
“아, 네. 네. 감사합니다!”
그러자, 전용호는 정말 감격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척추를 접었다.
* * *
– 이번에 플렉스 동영상, 반응 괜찮아.
그날 저녁, 단톡방에서 범수가 말했다.
‘플렉스 동영상’이란, 촬영 장비 11개를 한꺼번에 오픈하는 동영상을 말한다.
내가 ‘가짜 주주총회’에 가고 또 P자동차 코리아에 갈 동안, 범수와 희연은 각각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었다.
– 응. 나도 나 중심으로 편집한 거 채널에 올렸거든? 그것도 반응 좋아. 나, 구독자 4만 됐어!
희연의 말.
3만에서 구독자가 늘지 않던 채널이다. 희연이도 우리 채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거다.
– 와. 우리 이제 2만 됐는데, 일단 희연이네 채널 넘어서는 거부터 목표로 잡아야 하는 거 아냐?
범수의 말.
– 히히. 따라와 보라고. 나도 다시 내 채널 운영하는 거 재미 붙였어.
희연의 대답.
– 야. 그래도 장비도 생기고 했으니 너 채널에만 신경 쓰면 안 된다?
– 웃기시네. 현준이면 몰라도 네가 그런 말 할 건 아니지. 그리고 그런 말 안 해도 우리 채널 열심히 할 거거든.
희연과 범수가 이렇게 티격거렸다.
– 그런데, 1만 명 이벤트 당첨자도 발표 안 했는데 벌서 2만 명이 됐다. 어떡하냐?
범수가 물었다.
– 2만 명은 건너뛰고, 3만 명 이벤트로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구독자 붙는 속도가 너무 빨라.
희연이 덧붙였다.
채널 관리에 나만큼 관심이 많았다. 둘의 소속감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다.
– 일단, 이번 12345명 이벤트 당첨자나 정하고 고민하자고. 3만이 좋을지, 5만이 좋을지. 아, 그런데 재밌는 아이디어 많이 들어왔냐?
내가 천천히 톡을 입력하자, 범수가 이모티콘을 보냈다.
– (대략 충격받은 이모티콘) 야, 너 아직 안 봤냐? 골 때리는 게 얼마나 많은데.
– 그러게. 너 지금 막 구독자 붙고 있는 채널 주인 맞아? 모니터링 열심히 해!
모처럼 희연과 범수가 의기투합하는군.
– 알았어. 그럼, 내일 3시에 그 스튜디오에서 좀 보자고. 둘 다 괜찮아?
– 괜찮긴 한데… 뭐 할 일 있어?
희연이 물었다.
– 이벤트 당첨자도 고르고… 편집할 것도 있어.
– 응? 또 그새 뭐 찍었어?
– 그건 만나서 보여주면서 이야기할게.
나는 카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