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02)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02화(102/210)
102화. 원더스의 원더 원 (5)
원더스의 팬 모두가 염원하는 순간.
원더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터리 정준과 원해솔조차 그 긴 세월 동안 이뤄내지 못했던 업적.
원더스의 우승.
그것이 목전에 선명히 그려졌다.
“이명준! 홈런을 날려버려라! 위너스 승리 위하여! 이명준! 넌 빛나고 있어!”
광주 위너스의 관중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가 남긴 그 말처럼, 그 어떤 경기도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잡히는 순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을 터.
위너스의 응원 단장은 앰프를 최대 볼륨까지 키우며 호소하고 있었지만,
“다른 타자도 아니고 이명준이긴 한데···.”
“이명준이 타석에 들어서면 뭐 하냐고.”
위너스의 팬들은 결과가 명명백백해 보이는 그 순간에 감히 기대감을 품어볼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TEAM 1 2 3 4 5 6 7 8 9 R
위너스 0 0 0 0 0 0 0 0 – 0
원더스 0 0 1 1 2 0 1 3 – 8
이미 기울어진 형세. 그런 상황 속에 마운드 위에 누가 올라 서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면, 그 일말의 희망마저 헛되고 헛된 사치였음을 알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원더스의 관중석에서도 고요함이 일었다.
태준이 9회 말에도 점수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 위로 올라서는 순간에도, 신속하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적립하는 순간까지도.
그것은 자신들의 응원이 혹여 투수를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나 긴장 같은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원더스의 21세기 첫 우승과 더불어,
원더스에게 기적을 안겨다 준, ‘원더 원’ 이태준이 2040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완전무결의 형태 그대로.
자신들의 뇌리에 아주 선명히 새겨 넣고 싶었기에.
그들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마치 신께 기도하듯 그 순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그 순간만큼은 사직 야구장을 찾아온 관중뿐 아니라 TV나 중계를 통해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전국 모든 부산 원더스 팬들의 염원이 마운드 위로 집중되었다.
그런 상황 속, 태준이 공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그의 1구, 1구에 모이는 원더스 팬들의 모든 감정.
태준은 그 순간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모든 힘을 그 1구에 전부 쏟아붓는다.
슈우우우웅-!!!
볼 카운트 투 볼 투 스트라이크의 상황. 태준의 손끝을 떠난 공은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를 향했고,
부우웅-!!!
상대는 실투를 던지지 않는 투수이기에 타자 또한 방망이를 힘껏 잡아당겼다.
퍼어엉-!!!
그것으로 끝맺어질 수 있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길고 길었던 2040시즌의 레이스가.
「삼진! 삼진입니다! 그리고 이 삼진으로 마침내 2040시즌의 챔피언이 결정됩니다! 이태준의 손끝에서 시작돼서 마침내 마무리되는 전설! 여러분들은 기적을 믿으십니까? 무려 15게임 차를 극복해낸 가을의 기적! 무려 반세기를 거슬러 외쳐 봅니다! 2040시즌 챔피언! 그 이름은 기적의 팀 부산 원더스입니다!」
부산 원더스의 21세기 첫 우승.
그 오랜 염원이 풀리는 순간.
캐스터의 벅차오르는 우승 콜.
와아아아아아-!!! 우승!!! 우승이다!!!
우승! 우승! 원더스 우승!!! 이태준 미쳤다!!!
원더스의 팬들은 그제야 참아왔던 함성을 터뜨렸고.
태준도 글러브를 하늘 높이 던진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하늘을 향해 내질렀다.
그 순간,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 있던 원더스의 유니폼을 입은 모든 이들이 일제히 마운드 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야! 수고했다! 이태준!”
“네 덕분에 우승한다!”
“야! 야! 태준이 도망간다! 붙잡아!”
그렇게 모여드는 선수들은 인정사정없이 태준의 등을 때리며 생수를 쏟아냈다.
원더스! 최강 원더스! 아아아! 원더스!!!
그리고 사직 야구장의 모든 이들이 목 놓아 울부짖었다.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그 함성으로 가득 메워진 사직 야구장의 달밤.
그날 밤하늘의 별빛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느껴졌다.
***
한국 시리즈의 MVP.
더 따질 것이 남아 있었을까?
27이닝 무실점.
세 게임 완봉승.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투타 겸업을 나서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까지.
물론 정준, 채건우, 유하진 등 기대만큼의 혹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비교는 불가였다.
그렇게 태준은 한국 시리즈 MVP에 올랐고,
부상으로 지금 그가 받는 연봉의 거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1500만 원 상당의 상금.
거기에 팀으로부터 연봉으로는 살 수 없는 고가의 세단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허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태준 선수.”
“네, 감사합니다.”
목에는 메달을 걸고
한 손에는 KBO의 총재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한국 시리즈 MVP 트로피.
남은 한 손으로는 MVP 수상을 축하하는 피켓을 들고서 기념 촬영에 들어갔다.
그 사이 그라운드 위로 찬란함을 지닌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허, 저게 지금 우리 거라는 거지?”
“와, 이거 꿈 아니지?”
모든 선수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던 그것.
“와, 이 트로피를 사직에서 볼 수 있을 줄이야.”
바로 KBO의 우승 트로피.
보석이 가득 박혀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그 트로피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질 것만 같았다.
이제 그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릴 영광은 누구에게 갈 것인가.
그것은 이미 주장 채건우와 MVP 이태준을 비롯한 모든 원더스의 선수가 동의를 내린 상태였다.
“정준 선배! 여깁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선언한 정준이었다.
“내 뭐 한 게 있다고 이걸 제일 먼저 드냐. 태준이 먼저 들라 해.”
그 장본인은 다소 겸연쩍다는 듯 그 영광을 마다하려 했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선배님! 이미 다 동의했습니다.”
“빨리 앞으로 가십쇼!”
거절은 거절. 선수들은 기어코 정준을 트로피가 놓은 단상 앞으로 밀어 넣었다.
정준도 마지 못 해 나선다는 듯 헤벌쭉한 표정으로 단상 앞에 섰다. 그리고 그 트로피를 잠시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태준아.”
“네, 선배님!”
“형이 어깨가 안 좋아. 혼자 들기엔 좀 무거울 거 같다.”
정준의 그 한마디 말에 원더스 선수들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으니.
“그래! 태준아 너도 나가자!”
그 단상 앞으로 태준도 덩달아 밀려 들어왔다.
이윽고 정준과 시선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눈 뒤, 숨을 한 차례 골랐다.
“자, 하나, 둘, 셋 하면 가자.”
그렇게 정준과 이태준, 두 명의 선수가 서로 트로피의 양 끝을 붙잡은 뒤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다.
“우와아아아아!!!”
그 순간 쏟아지는 환호성과 펑펑 터지기 시작하는 카메라의 플래시.
‘우승. 최고다!’
아마 오늘은 태준에게 있어서 평생에 잊힐 수 없는 추억.
너무나도 소중해져 어느 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이 될 터였다.
ㄴ그냥 A부터 Z까지 이태준이 지배한 한국 시리즈였다!
ㄴ와; 진짜 이걸 해낼 줄이야… 이태준… 원더스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ㅅㅠ
ㄴ다른 팀도 아니고 원더스를 우승시킨다? 이건 리얼 야구의 신이 와야 할 수 있는 업적 아님?
ㄴ리얼 ㅋㅋ 이건 야구의 신이 아니고서야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ㄴ이태준 그는 신인가? 이태준 그는 신인가? 이태준 그는 신인가?
ㄴ신 그는 이태준인가?
***
2040시즌, 부산 원더스의 우승.
그것은 해외에서도 제법 시끌시끌한 화제가 될 수 있었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부산 원더스를 우승으로 이끈 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 영웅담.
그 영웅담은 전 세계 야구계에 빠르게 전파됐다.
[부산 원더스 21세기 첫 우승! 최강의 챔피언 광주 위너스마저 넘어서다!] [첫 등판 ‘퍼펙트게임’, 이어지는 두 번의 등판에서도 ‘완봉승’ 6차전에서는 홈런 포함 5타점 4안타! 만장일치 MVP 등극!] [KBO 공인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한국 시리즈에서! 대한민국 최강의 투수 이태준은 누구?] [정규 시즌 80이닝 무실점, 포스트 시즌 통합 34이닝 무실점!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낸 투수의 등장!] [14타자 연속 탈삼진, 12이닝 무실점, 9이닝 20K, 그 끝은 퍼펙트게임! 그리고 우승! KBO에 탄생한 전설!] [NPB의 괴물 투수 키사라기 유타보다 한 수 위? 전 세계 야구계가 요동친다!] [컵스 단장, 다니엘 렉스 ‘이태준은 메이저리그에 와도 반드시 성공할 레벨. 계약만 된다면 무조건 데려올 것.’] [다가오는 WBC, 이태준의 대한민국,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나?]그야말로 전 세계 야구계가 ‘이태준’ 그의 이름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
그런 상황 속, 태준은 그날 사직 야구장을 방문한 누군가와 상봉했다.
“흐흐, 여기서 너희들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바로 아버지인 이찬열, 그리고 동생인 이명준이었다.
위너스의 선수들은 먼저 선수단 버스를 통해 돌아갔고, 원더스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신나게 샴페인을 터뜨리는 중, 태준은 잠시 그 둘과 대화를 갖기 위해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렇게 셋이 모여서 나누는 대화.
“태준이 너 투타 겸업은 언제부터 준비하고 있던 거니? 허, 깜짝 놀랐었다.”
“한 2달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야구에 바쳐 온 세 사람이었기에 대화의 주제 역시 야구일 수밖에 없었다.
“허, 2달? 그리 길진 않았구나. 그런데도 스윙이 그렇게까지···.”
“그전부터 계속 타자로 뛰어 왔으니까요. 그 감이 남아 있는 거죠.”
“흐흐, 그렇지. 잠시만 방망이를 손에 내려놓아도 흔들릴 수 있는 감인데. 그걸 그 짧은 시간 내 살려낸 건 네가 그동안 방망이를 쉴 새 없이 돌려왔던 게 가장 큰 이유일 거야.”
태준이 얼마나 노력하는 선수인지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아는 사실. 태준의 굳은살이 배긴 손바닥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타격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타자들의 손바닥은 늘 물집과 굳은살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 험한 손바닥은 노력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곤 한다.
사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핀다면 물집과 굳은살로 울퉁불퉁해진 손바닥은 비상식적이다. 이유는 울퉁불퉁한 손으로 방망이를 쥐게 된다면 스윙의 궤적이 미세하게나마 흔들리기 때문.
그렇기에 선수들은 손바닥에 배기는 굳은살을 칼로 베어내는 등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지만,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를 바라본다면, 사실 권장되지 않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숱한 선수들이 손바닥이 망가질 때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유는 발전하고자 하는, 야구를 잘하고픈 욕심이 있기 때문.
굵은 땀방울이 피부를 타고 흐르는 감각, 그것은 선수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 중 하나. 그것으로 사람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노력의 축적이 따라오지 않는 효율과 요령의 추구는 사상누각과도 같다.
그간의 무의미하게만 보였던 노력도, 숱한 시행착오들 모두 지금의 태준이 완성되기까지의 자양분.
태준의 아버지 이찬열은 태준이 지나온 그 모든 길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 네, 감사합니다. 아버지.”
벅차오르는 감정.
태준에게 오늘의 하루는 최고의 하루였다.
[행복해 보이네. 저 큼지막한 메시지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오늘은 만끽해도 되는 날이니까. 즐기게 두자고.]가족과 함께하는 그 시간만큼은 두 유령도 잠시 뒤편으로 빠져줬으니.
그런 태준이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던 시스템의 메시지가 있었다.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각성 조건 <우승>이 충족되었습니다!】
【특정 시스템이 개편됩니다!】
그것은 시스템이 태준에게 새로이 무언가를 하사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