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03)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03화(103/210)
103화. 이젠 안녕 (1)
시스템의 개편.
우승에 한껏 취해있던 태준이 그것을 확인한 시점은 메시지가 나타나고서 한참이 지난 후였다.
[이야, 얼마나 신이 났으면 이 큼지막한 메시지를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거야?] [첫 우승이잖아. 첫 우승. 우승했으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냐?] [우승? 그게 어떨지 내 어떻게 알아? 내 해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아, 맞다. 로건, 너 우승 못 해봤었지?] [테드. 네가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우승 못 해본 건 너도 마찬가지일 텐데.]메이저리그 오랜 역사 속, 두 전설은 야구에서 우승 반지를 손에 끼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업적임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
그리고 그런 두 무관의 제왕 귀신의 가호 아래 이뤄낸 우승.
“흐, 쑥스럽네요. 그런데. 진짜 좋긴 하네요. 14연속 삼진을 잡아낼 때보다, 9이닝 20K를 달성할 때보다, 퍼펙트게임을 이룩할 때보다도 더.”
태준은 그 우승의 가치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우승의 가치를 아는 놈은 야구를 못할 수 없지. 그 자세. 맘에 들어. 아주 칭찬해.]더욱이 그 우승으로 얻어낸 시스템의 새로운 보상.
그것은 우승의 가치를 더욱이 드높였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이 새로운 개편인지 뭔지 하는 이거 정체가 대체 뭐야? 계속 이래 두니 괜히 궁금해지잖아.]“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확인해보죠.”
그렇다면 그 시스템 개편이라 불리는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태준은 그 보상의 정체를 들춰냈다.
【시스템 개편 업데이트가 종료됩니다!】
【튜터 시스템이 개편됩니다!】
“오, 튜터 시스템?”
그것은 튜터 시스템의 개편. 태준이 정준의 커브를 순식간에 익힐 수 있게 도와준 바로 그것.
【튜터 시스템을 통해 얻은 구종의 숙련치가 MAX로 고정됩니다!】
“허, 시작부터 MAX···?”
[이야···. 이거 제대로 퍼주기 시작했는데?]기존의 튜터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구종의 숙련치는 태준이 지닌 본연의 능력에 따라 조정됐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그렇게 얻게 된 구종의 숙련치가 MAX로 고정.
【습득 구종 : 커브(정준) 숙련도 MAX】
그 덕택에 70% 조금 미치지 않았던 정준의 커브가 어느새 숙련치 MAX.
그것만으로도 끝내주는 보상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편은 이에 그치지 않았으니.
【※ 이제 특정 선수의 구종을 직접 전수받지 않더라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번 개편의 본격적인 내용.
[허···? 자, 잠깐, 이런 기능도 있었다고?]그것은 로건 라이트의 당황을 이끌었고,
[야, 이건 너무 사기적인 능력 아니야?]테드 윌리엄스가 헛웃음을 짓게 만들 정도였으니.
“······.”
태준도 그것을 말문이 막힌 채 바라보고 있었으니.
2040시즌, KBO의 작별 선물.
[이거, 다음 시즌은 대체 어떻게 되려고 이렇게까지···?] [야, 태준아. 너 제대로 횡재했다.]“그, 그러게요.”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말이 헛나올 정도로 그 보상은 상상 이상으로 성대했다.
***
너무도 오랜 세월을 거슬러 이뤄낸 ‘우승’.
당일의 부산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어찌 나를 잊으리오!”
원더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신나게 잔을 부딪히며 원더스의 주제곡을 목청껏 부르짖어도 그 누구도 핀잔을 주지 않는 밤.
“이 귀한 걸 그냥 꺼내 마셔도 된다고요? 정말요?”
“이야, 우리 구단주님! 통 장난 아니게 크시네!”
원더스의 선수들도 그 밤을 만끽했다.
사직 야구장에서 멀지 않은 곳, 해운대에 자리를 잡아 오션 뷰가 아주 멋들어진 시그니L LT 호텔. 5성급 호텔.
그곳에서 원더스의 선수들은 우승 파티를 벌였다.
돔 페리뇽,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등 비싼 술과 비싼 음식이 가득했던 그곳.
구단주 대행 신진섭이 쏘아 올린 우승 보너스는 휘황찬란하기 그지없었다.
“마시자! 오늘은 마시고 죽자!”
“들이부어! 들이부어! 하하하! 오늘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마셔보겠냐?”
144경기, 플레이 오프, 마지막 한국 시리즈까지.
긴 대장정에 심신이 지쳐 있던 선수들은 신나게 잔을 부딪히고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뛰고 놀았다.
그런 상황 속, 호텔 제일 높은 곳의 라운지.
두 명의 사내, 태준과 구단주 신진섭은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너무 통 크게 쏘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허허, 아닙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우승인데. 구단주로서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어야죠. 그리고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더스 우승시켜주셔서.”
“저 혼자 이룬 것도 아닌데요 뭘.”
“흐흐, 여전히 겸손하시네요.”
2040시즌 부산 원더스에게 이태준이라는 선수가 지니는 의미는 남달랐다.
최근에 좋지 못했던 흐름, 계속된 투자에도 거듭되던 부진. 거금을 들여 정준을 KBO에 복귀시켰음에도 원더스에겐 우승은커녕 가을 야구의 문턱조차 너무 높게만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이태준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팀에겐 위닝 멘탈리티가 실렸고, 그 덕택으로 원더스는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건져 올릴 수 있었으니.
태준이 일으킨 돌풍은 분명 앞으로의 원더스에게도 희망찬 미래를 그려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서로를 향한 격려가 이어졌고. 그 대화도 끝을 바라보기 시작할 즈음, 신진섭은 태준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간 고생 많았어요. 아무래도 생각 많이 날 것 같네요.”
작별 인사.
이태준은 올해 KBO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숱한 기록들도.
그것으로 얻어낸 명예도.
마지막으로 우승까지.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합쳐 114이닝을 던져 단 한 점의 실점도 내어주지 않은 투수.
그 선수가 한국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었고,
신진섭도 그를 붙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네, 감사했습니다.”
태준도 그의 악수를 받음으로써 원더스와의 작별을 고했다.
반년 조금 되지 않는 시간.
태준은 그렇게 팀으로부터 계약 조건에 따라 공식적으로 자유 신분을 허가받았다.
***
반세기에 걸쳐 이뤄낸 우승,
이후의 치러진 성대한 파티.
그 즈음, 원더스의 팬들에게 두 가지의 거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그중 첫 번째는 정준의 공식적인 은퇴 발표.
[[단독] 정준, 은퇴 공식 발표. 올 시즌 끝으로 마운드 떠난다.] [박수칠 때 떠나는 정준, 정상에서 우승과 함께 끝을 고하다.] [공식 은퇴식은 이듬해 사직 야구장에서 성대하게 치를 예정.] [[단독], 정준 백 넘버 No.12 영구 결번 결정]이미 한국 시리즈가 치러지기 전부터 은퇴를 예고한바 있었던 정준은 공식적으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더스의 투수였던 정준은 내일부터 원더스의 영원한 팬 정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늘 영원한 에이스라 불러주셨던 원더스의 정준. 이제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원더스의 관계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원더스를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신진섭 부회장님 감사했습니다!”
영원한 부산 원더스의 에이스 투수.
약 11년 간 원더스의 투수로 뛰어 오면서 290게임에 나와 거의 절반에 가까운 140승을 거둔 대투수. 그의 은퇴 기자 회견 자리는 평소 가벼웠던 정준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엄숙했고.
ㄴ그간 고생 많았어요 ㅠㅠ 이제 편히 쉬시길!
ㄴ잊지 못할 겁니다… 8ㅅ8
ㄴ반박불가 원더스 역대 최고 투수! 앞날도 응원할게요!
ㄴ굿 바이 정준…! 우리에게 당신은 자부심이었어요!
ㄴ그래도 마지막에 우승하고 떠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수많은 원더스의 팬들은 정준을 눈물과 함께 떠나 보냈다.
그렇게 원더스의 팬들이 심장이 적적히 젖어가기 시작할 무렵, 또 하나의 폭탄이 그들의 심장 위에 투하되었으니,
이태준이 올해를 끝으로 원더스와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소문. 그 소문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돌고 있었던 중.
[[단독] 원더스 이태준, 올 시즌 끝으로 원더스와 계약 해지!] [원더스, 이태준의 도전을 응원한다!]바로 이태준과 원더스의 계약 해지 소식이 원더스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됐던 것.
이는 원더스의 팬뿐 아니라 모든 한국 야구의 팬들이 반응을 보였으니
ㄴ뭐? 이태준 계약 해지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그 소문이 사실이었어?
ㄴ계약 전에 조건 걸었었데. 올 시즌 끝으로 자신이 원하는 임의 탈퇴 걸어주기로.
ㄴ허허···. 이 머선···.
충격적인 소식, 당연하겠지만, 그 사실에 반발을 표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ㄴ아니, 이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라고;
ㄴ하, 그래 뭐 이태준 KBO 레벨 아닌 거 인정… 근데 이건 너무 급작스러운데;
그야말로 혼돈에 휩싸인 한국 야구계. 그런 상황 속, 이태준 측에서도 입장을 발표했다.
[이태준 측 입장 발표 요약]1. 올 시즌 끝으로 임의 탈퇴 규정은 원더스와 사전에 협의된 바. 계약서에 명시했던 내용이었다.
2. 당연히 해외 진출 생각하고 계약 해지한 것. 원더스를 제외한 KBO의 다른 팀과는 계약할 생각 조금도 없다.
3. 메이저리그는 평생의 꿈.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
4.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원더스 덕택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보답할 것이다. 훗날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원더스밖에 없다. 그리고 반드시 아직 힘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
ㄴ그래 자고로 선수라면 더 큰 물에서 놀아야지! 지금 이태준한테 KBO는 너무 작다.
ㄴ상식적으로 114이닝 연속 무실점 던지는 투수가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는 게 맞냐? 이태준이 영리하게 계약한 거고 창창한 선수 앞길 막을 이유는 없지.
ㄴ원더스 팬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태준이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는 건 재능 낭비임…
ㄴ지나가는 원더스 팬인데요. 아쉬울 게 뭐 있겠습니까? 우리 이태준 덕분에 우승했어요. 21세기 첫 우승 안겨준 선수가 제 꿈 찾아 나아가겠다는 데 응원은 해주지 못할망정 저주할 수는 없죠;
ㄴ222 극공감. 저희는 아직도 이태준 적극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태준의 해외 진출 공표에 아쉬울 순 있어도 이를 비난하는 이의 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일단 원더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의 팬들은 이태준이라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난적이 떠나가는 것에 환호했고,
원더스의 팬들은 아쉽긴 하지만, 자신들에게 우승을 안겨준 선수가 꿈을 좇아 떠나는 것을 지지하고 격려했다.
그것은 이태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정준과 마찬가지로 이별을 고하는 자리. 그 자리에 찾아온 팬들과 기자들 모두. 고개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태준을 열렬한 박수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민찬수 기자 또한 손뼉을 두드리며 이렇게 읊조렸다.
“키사라기 유타에 이어서 이태준까지···. 흐,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는 정말 난리 나겠는데?”
이제는 모든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 이태준.
그의 등장이 불러올 여파.
올해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