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14)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14화(114/210)
114화. 영웅 (4)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 키사라기 유타, 그리고 키무라 카이토라는 선수의 이미지는 ‘이기고 싶지만 이길 수 없던 선수’였다.
이엔 여러 이유가 있었고, 그중 매해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MLB 파이프라인 등등 여러 권위 있는 야구 기관에서 책정하는 유망주 순위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메이저리그의 팀들과 계약하지 않은 국제 유망주들만을 선정해서 책정하는 순위 리스트.
그 리스트에 늘 이름을 올리던 한국의 야구 선수가 있었다.
[이명준, 2039시즌 국제 유망주 랭킹 3위 선정!] [이명준, 국제 유망주 랭킹 타자 중 2위!]이명준.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프로 데뷔 이후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한국 야구계의 자부심으로 올라선 선수였다.
그런 상황 속, NPB의 키사라기 유타와 키무라 카이토는 KBO의 이명준과 같은 시기에 데뷔했고 세간으로부터 늘 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BA 2039 국제 유망주 랭킹 발표]1위. 키사라기 유타 (일본)
2위. 키무라 카이토 (일본)
3위. 이명준 (대한민국)
4위. 라파엘 카스트로 (쿠바)
5위. 이노우에 코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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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NPB가 KBO보다 기본적으로 수준이 높은 리그임은 부정할 수 힘든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한국 팬들은 늘 한국의 선수가 그들 위에 서는 모습을 바라고 바라왔다.
그렇게 2041년이 되었고.
드디어 나타나고야 말았다.
그 둘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BA 2040 국제 유망주 랭킹 발표]1위. 이태준 (대한민국)
2위. 키사라기 유타 (일본)
3위. 키무라 카이토 (일본)
4위. 이명준 (대한민국)
2040시즌을 끝으로 새로이 책정된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국제 유망주 랭킹. 지난 4년간 굳건했던 1위, 2위 위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야구 선수가 그 이름을 올렸고.
베이스볼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그의 권위 있는 야구 기관들이 이태준을 그들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것이 한국의 야구 팬들이 이태준의 활약에 열띤 환호를 보내는 이유.
ㄴ캬 이태준 평가 미쳤네? 키사라기랑 키무라보다 위라고?
ㄴ윗 단계 맞지! 야 키사라기 유타가 한국 온다고 0.00 할 수 있을 것 같음? 단언컨대 절대 못 함!
ㄴ게다가 이태준은 투타 겸업까지 가능함! 그냥 현 아시아 원탑 선수 맞음!
ㄴ크 형제가 나란히 1, 4위···. 가슴이 웅장해진다···!
동생 이명준과 더불어 이태준은 어느덧 부산을 넘어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 있어서 자긍심과도 같은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태준의 모습에 오늘 트레디션 필드를 찾아온 두 명의 야구인, 정준과 박찬섭 국가대표 감독 또한 짙은 감탄을 내비쳤다.
“이야, 키무라 카이토를 저렇게 쉽게 삼진을 잡아?”
정준은 불과 몇 년 전 그들을 직접 상대해본 적 있었기에 지금 태준이 선보이는 출중한 경기력을 더욱이 여실히 와닿았다.
“준이 네가 그랬었지? 키무라 카이토는 어떤 구질이든 정확히 타이밍을 잴 줄 아는 타자라고.”
“예. 그것도 아주 지독할 정도로 잘. 그런데 지금 그런 타자를 같은 구종 3개를 연달아 던져 삼진을 잡아낸 거예요. 예컨대. 저거 되는 투수 메이저리그에도 몇 없을 겁니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그런 거겠지.”
투수 이태준은 그런 존재. 역대 최고 수준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의 국가대표 타선을 상대로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투수였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1회에 이어서 2회까지 KKK. 그 이닝에서의 투구 수는 고작 10구. 압승이라는 말에 전혀 손색이 없는 결과였다.
그런 상황 속, 일본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였던 키사라기 유타.
슈우우우욱-!!!
퍼어엉-!!!
“스트라이크!”
그 역시 수려한 투구로 메츠의 타자들을 잡아 나아가고 있었다. 지난 시즌 165Km/h를 기록하며 NPB 최고 구속 타이기록을 수립했던 그는 2월 말, WBC를 앞두고 구속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100.5mile/h]전광판을 통해 어렵지 않게 기록되는 100마일.
“히야, 저 투수는 뭐 2월인데도 100마일이 찍히냐?”
키사라기 유타가 지금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던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는 박찬섭 감독에겐 비보였었다.
일본은 이번 2041 WBC 예선 같은 B조에 편성된 국가. 하물며 그 B조에서 단연 가장 까다로운 난적. 키사라기 유타는 그 나라의 에이스 투수였으니까.
딱-!
오늘 뉴욕 메츠의 라인 업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레귤러로 활약한 선수가 무려 6명이 포진되어 있었고, 그중에선 MVP 컨텐더 타자 올리버 포스터도 있었다.
“오우, 스플리터 정말 날카로운데? 게다가 디셉션도 좋아서 포심이랑 구별이 거의 안 될 정도야.”
그리고 그 올리버 포스터가 방금 유격수 방향의 직선타로 물러났으니.
6구 정도까지 진행된 승부 끝에 아웃을 당한 뒤 휘파람을 불며 돌아오는 올리버 포스터. 그는 키사라기 유타가 구사하는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에 아웃.
그리고 다음 타석은 5번 타자 카를로스 페레즈.
뉴욕 메츠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4년 차의 유망주 타자. 지난 시즌 84경기에 나와 0.317의 타율과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던 그는 올리버 포스터보다 승부를 아주 조금 더 길게 끌고 갔다.
딱-!
7구까지 이어진 승부,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살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감각적으로 퍼 올리며 2루수 키를 살짝 넘는 안타를 뽑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타는 오늘 경기 뉴욕 메츠의 타자들이 뽑아낸 첫 안타.
중남미 출신의 야구 선수임에도 꽤 과묵한 성격의 카를로스 페레즈는 안타를 때려낸 뒤 딱히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1루에서 보호대를 풀고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순서인 6번 타자. 다니엘 웨스트우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보다는 AAA 무대에서 더 자주 경기에 나섰던 타자.
부우웅-!!!
퍼어엉-!!!
그 타자는 키사라기 유타의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전형적인 속구 + 오프 스피드 볼 배합에.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속수무책으로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 4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저 스윙하는 꼴 좀 봐라. 노림수가 너무 얕잖아. 저렇게 타격해서 어디 안타나 만들 수 있겠어?]그 모습을 보며 테드 윌리엄스는 혀를 끌끌 찼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태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물었다. 무언가 보였느냐고.
“네. 아직은 조금 미묘하긴 해도.”
1회부터 지금까지. 태준은 기다리는 타자로서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키사라기 유타를 투구를 관찰했다. 그리고 테드 윌리엄스가 물어본 그것을 어슴푸레 볼 수 있었다.
[그 정도면 됐어. 아마 타석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야.]그 정도면 충분했다. 키사라기 유타를 상대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은.
[태준이. 너 정도의 감각이라면 말이야.]그렇게 태준은 타석에 섰다. 이윽고 키사라기 유타가 던지는 공을 맞상대하기 시작했다.
***
2월 24일. 정확히 직전 날. 태준은 일본 국가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를 위해 키사라기 유타의 투구를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있었다.
“평균 구속 100마일의 포심과 95마일의 스플리터. 그리고 85마일 정도의 체인지업. 커맨드도 좋고 투구 동작도 깔끔하다. 에이스는 에이스. 아마 이번 WBC 예선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몇 년간 NPB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3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따낸 투수인 만큼 기본적인 실력은 지금껏 태준이 만나온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관찰 속 무언가 미묘한 디셉션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 맞네. 저 일본 투수. 포심과 스플리터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꿈치의 백스윙이 미묘하게 다르네. 속구를 던질 때 힘이 더 들어가서 그런지 팔꿈치가 조금 더 빡빡하게 당겨져.]바로 구종을 구사할 때 미묘하게 다른 투구 동작. 속칭, 쿠세. 다만 그 차이는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좀 어려웠다.
“흠, 그런데. 옆에서 보는 것과 달리 정면에서 보면 팔꿈치가 몸에 가려져서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게다가 투구 동작도 빠른 편이라 동체 시력만으로 구별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고요.”
S급의 투수인 만큼 키사라기 유타의 디셉션은 꽤 정교한 편. 팔꿈치의 백스윙이 미묘하게 달랐지만, 그것은 까다로운 디셉션이 더해진 투구 폼을 통해 감춰졌다. 가까이서 보더라도 구별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타석과 마운드까지의 거리는 약 18m가량. 그 차이를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흐흐, 아직 태준이 네가 타석에 덜 서봤구나. 이런 건 말이야. 일단 알고 모르고 차이가 꽤 크다고. 애초에 그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할 필요가 없어. 투수의 공이 포수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 고작 0.4초밖에 걸리지 않는데 오히려 그 차이를 읽어내려고 괜히 집중력을 옮기다간 칠 공도 못 치게 될걸?]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구별한다기보다는 느껴봐. 한 번.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살짝 느껴지는 그 위화감을. 그 정도면 충분할 테니까.]동체 시력을 넘어선 무언가. ‘감각’. 그것으로 미묘한 차이, 즉, 위화감을 읽어내는 것. 물론 이는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초인적인 감각을 타고나야만 비로소 도전해볼 수 있는 일. 그리고 태준은 지금 타석에 서서 자신의 감각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고 있었다.
딱-!
평소처럼 자신만의 타격 존을 뚜렷하게 그려놓은 채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커트하고, 빠지는 공은 지켜보면서. 키사라기 유타와의 승부를 의도적으로 끌어갔다.
딱-!
한 구 한 구에 자신이 쏟아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쏟아 넣으면서, 그 미묘하게 엇갈리는 위화감을 읽어내고자 했다.
그렇게 이어진 승부는 어느덧 10구째.
공을 던지는 투수 키사라기 유타도 타석에 선 타자 이태준도. 고도의 집중력을 끊임없이 이어온 상황.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두 선수 모두 숨을 고를 여유는 없었다. 키사라기 유타는 포수가 던진 공을 받자마자 사인을 받고 곧바로 자세를 다잡았다. 이윽고 세차게 흩뿌렸다.
슈우우우우우-웅!!!
그렇게 키사라기 유타의 손끝을 떠난 공은 바람을 찢어내는 듯한 굉음을 일으키며 포수의 미트를 향해 맹진했고,
그 순간 태준도 장전이 끝난 상태에서 방망이를 휘두른다.
부우우웅-!!!
경이로운 배트 스피드. 그 스윙이 이뤄지는 그 찰나, 태준의 뇌리에는 한 단어가 빠르게 입력됐다.
‘포심패스트볼.’
그렇게 입력된 구종에 맞춘 타이밍.
따아아악-!!!
맹진하는 공과 방망이의 스윗 스팟은 한 지점에서 맞닥뜨렸다. 이윽고 공은 멀찍이 뻗어 나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빠른 속도로 완벽하게 갈라냈다.
“세이프!”
그리고 2루에 여유롭게 안착. 1루에 있던 주자는 그대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1타점 2루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의 승자는 이태준이었다.
그리고 그 승리는 WBC에서 치러질 본 경기에서의 확실한 밑거름이었으니.
‘느껴진다. 속구와 오프 스피드 사이의 그 미묘한 위화감이.’
까다로운 디셉션으로 감췄던 그 미묘한 차이. 태준은 그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또한, 그런 태준의 모습에.
[허, 언젠간 읽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만···. 그걸 첫 타석에 해낼 줄을 몰랐네. 이 녀석. 상상 이상으로 타자 재능이 특출난 녀석이었네···?]테드 윌리엄스는 나지막이 감탄을 흘렸다.
***
태준을 향한 감탄을 흘리는 이는 비단 테드 윌리엄스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그만큼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지 못했겠지만, 당장 키사라기 유타와 10구까지 이어온 그 승부. 그 승부 끝에 뽑아낸 배럴 타구. 2루타.
그것만으로도 감탄을 금치 못하기엔 더없이 충분했을 테니.
“허, 저 100마일 넘어가는 공들을 저렇게까지 끈질기게 커트할 수 있다고?”
상대 투수는 다른 투수도 아니고 NPB를 평정한 투수. 그런 투수가 던지는 강속구에 밀리기는커녕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 뒤 끝내 공략에 성공.
단언컨대 국내 리그에서 방금 태준이 보인 타격이 가능한 타자는 이명준 이외엔 없었을 터. 그 생각에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순간, 박찬섭의 마음속의 저울이 기울어짐을 느껴볼 수 있었다.
“형, 형이 보기엔 어때? 동호가 과연 방금 태준이가 했던 것만큼의 타격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낌새를 눈치챈 정준은 슬며시 미끼를 던져봤다. 과연 장동호라면 방금의 태준처럼 키사라기 유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승부를 가져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장동호의 구속 160km 이상 상대 OPS는 0.400. 좋다고 볼 수는 없지.”
물론 장동호와 키사라기 유타가 직접 맞붙어본 적은 없었겠지만, 야구에는 데이터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통한 승부의 결과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했다.
“만약 키사라기 유타가 한국전 선발로 나온다면. 그날 3번 타자는 이태준이야.”
박찬섭 감독의 기준, ‘장동호 7 : 이태준 3’의 균형은 그 한 타석만으로 완벽히 역전될 수 있었다.
[ 일본 VS 뉴욕 메츠]ㄴ와! 이태준! 키사라기 유타 상대로 2루타 뭐냐구~~~!!!!!
ㄴ그 건방진 키사라기 유타 한 방 먹인 거 통쾌하면 추천~! 일단 나부터 ㅋㅋㅋ
ㄴ추천 꾸욱~!
ㄴ투수로는 KKKKKK 타자로는 2루타 쾅! 이태준 투타에서 전부 폼 미쳤다!
ㄴ아오키 렌 나와! 키무라 카이토 나와! 키사라기 유타 나와! 다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