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20)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20화(120/210)
120화. 천적 관계 (6)
민찬수 기자.
그는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경기를 지켜봤다.
“올해의 일본은 꽤 강팀일 텐데···. 그 일본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잖아? 허, 참!”
야구는 팀 스포츠 중에서 유기적인 팀워크보다 개인의 퍼포먼스가 조금 더 강조되는 스포츠. 그 이유는 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와 타자, 두 명의 맞대결로 진행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태준은 그들을 온전히 압도했다.
투수로는 제한된 투구 수 내에서 최대한의 많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타자로는 다섯 타석에 나와 3안타 포함 4출루, 1홈런 4타점.
TEAM 1 2 3 4 5 6 7 8 9 R
대한민국 0 0 3 0 0 1 0 0 1 5
일 본 0 0 0 0 0 0 0 0 – 0
근 십수 년간 최고의 전력이라 일컬어지는 사무라이 재팬은 오늘 단 한 사람에 의해 철저히 무너졌다.
그리고 9회 말, 5점 차의 리드를 안은 상황 속, 이태준에게 배턴을 건네받고서 올라오는 투수는 지난 2040시즌 KBO에서 68이닝 1.46의 평균자책점과 43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잠실 바이킹스의 특급 마무리 김찬호.
퍼어엉-!
“스트라이크!”
[96.3mile/h]지난 몇 년간 KBO 무대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온 그가 초구로 던진 공을 목격했을 때, 민찬수는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서야 한국이 오늘 경기의 승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더욱이 굳건히 다질 수 있었다.
“이야, 진짜로 일본을 이길 줄이야.”
그 기쁜 순간, 민찬수는 입가에 짙은 미소를 그려 넣었다.
사실 그 또한 나름의 전문가였기에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대한민국의 국가대표팀이 일본의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이기는 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NPB와 KBO 사이의 기본적인 실력 차이도 그렇고, 소속된 메이저리거의 수도 그렇고, 무엇 하나 한국이 앞서 있던 것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은연중에 승리를 기대하며 먼 곳 미국까지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이태준의 존재.
반세기 가까이 우승하지 못한 그 팀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팀을 7위에서 2위까지 단숨에 끌어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 퍼펙트게임을 비롯한 세 번의 완봉승을 기록하며 끝내 우승 반지를 손에 끼워준 그 선수라면, 그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오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팀에게 기적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사실, 국가대항전 경기는 처음일 거라 조금 긴장할 수도 있을 거라 여겼는데. 이거 기우였었네.”
그리고 오늘 태준이 보인 경기력은 그 기대에 섞인 일말의 걱정을 전부 털어낼 수 있었고,
지난 연습 경기에서 거둔 9연 타자 탈삼진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낼 수 있었으니.
딱-!
“아웃!”
9회 말, 일본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김찬호는 피안타 하나와 사사구 하나를 내어줬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낸 그 순간.
“그렇지! 김찬호! 믿고 있었다고!”
민찬수는 주먹을 불끈 내지르며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한국인으로서 그 순간을 자축했다.
“응?”
그때였다. 낯선 미국인이 민찬수가 있는 자리로 다가왔다. 그 미국인의 목엔 민찬수처럼 기자임을 알 수 있는 명함이 걸려 있었다.
“혹시, 한국에서 오신 기자입니까?”
그 미국인 사내는 영어로 질문했고,
“예, 한국에서 왔습니다.”
민찬수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답했다.
“이 자리에 오신 걸 보니 야구 담당 기자실 테고요.”
“그렇죠. 한국에선 나름 꽤 유명한 기자였습니다.”
“오, 좋군요. 그렇다면, 이태준 선수와도 아는 사이일 수도 있겠네요.”
그 말에 민찬수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슬슬 이태준에게 관심을 보일 기자들이 나올 때지.’
라고 생각하며.
이태준은 이미 미국 야구계에서도 꽤 유명인사. 양키스의 제안을 고사하고 메츠와의 3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슈퍼 루키이자 투타 겸업을 천명했기에 제2의 오타니 쇼헤이가 될 수 있을 재목.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태준은 세계 무대에서는 증명이 덜 된 신인 선수. 연습 경기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연습 경기. 본 경기에서도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 태준은 그것을 해냈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그런 상황 속, 미국의 기자들이 역대 최고 전력이라 평가받는 일본의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고, 타자로는 홈런 포함 4 출루 경기를 펼친, 이태준이라는 이름의 특종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너무 잘 아는 사이죠. 형 동생까진 안 하더라도 이태준 선수와는 자주 인터뷰도 했을 정도로 꽤 친한 사이입니다.”
민찬수는 이태준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언급하며, 그 기자의 접촉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전, 라이언이라고 합니다. 뉴욕 메츠의 전속 기자죠.”
그 기자의 정체는 바로 이태준이 소속한 팀, 뉴욕 메츠의 전속 기자.
“오, 뉴욕 메츠에서 오신 분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민찬수라고 합니다. 편하게 미스터 민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뉴욕 메츠의 전속 기자라면 메츠와 3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태준에 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쓸 이유가 없을 테며 이태준이 메츠에 입단하게 된 경위와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공산이 충분한 인물일 터.
그의 소개에 민찬수의 눈빛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혹시, 이태준 선수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눠봐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자리를 옮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떠세요?”
건설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자로서의 오랜 감각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침 제가 근처에 좋은 곳을 압니다.”
이는 라이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기자는 악수를 나눈 뒤, 함께 론디포 파크를 떠나갔다.
***
한일전 최종 스코어는 5대0.
스코어 상으로도 내용상으로도 대한민국의 완승.
심지어 그 경기는 이태준 VS 키사라기 유타라는 차세대 아시아의 슈퍼스타 간의 맞대결.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한 데 모였던 경기였으며, 이는 수치로 증명될 수 있었다.
방송 3사를 합친 국내에서의 시청률은 오전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0%
ㄴ진짜 이게 얼마 만에 일본 상대로 승리냐? 보다 눈물 쏟았다 ㅠㅠㅠ
ㄴ설마 했다. 솔직히 이태준 나온다 해도 한계 투구 수 때문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근데 내가 그냥 야알못이었다; 어떻게 70구로 8이닝을 던짐? 이게 말이 되는 일임?
ㄴ투수로 8이닝 무실점, 타자로는 4타점; 오늘 이태준은 그냥 ‘야구의 신’ 그 자체였다!
ㄴ이태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아아- 이태준!
ㄴ오늘부터 이태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오늘부터 이태준과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이태준을 향한 공격은 나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한일전의 승리에 국내 팬들은 환호했고, 그 경기의 영웅. 이태준을 찬미했다.
그리고 그 경기는 일본에서도 단연 화제였으니, 역대 최고 전력이라 일컬어지는 사무라이 재팬을 향한 일본 야구 팬들의 기대가 한없이 치솟던 중 치러진 참사.
ㄴ사무라이 재팬은 무슨! 너희가 그 돈을 받을 자격이냐 있냐?
ㄴ어떻게 이태준 한 명한테 그렇게 철저하게 무너질 수 있는 건지? www
ㄴ그냥 실력으로 안 됐다. 키사라기 유타고 아오키 렌이고 키무라 카이토고 전부 이태준보다 한 수 아래였다.
ㄴ감독도 병신 선수도 병신 그냥 전부 병신이었어!
ㄴ사무라이 재팬은 부끄러운 줄 알고 스스로 부족함을 자각하라!
일본의 야구 팬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감출 수 없었고, 이번 2041시즌 WBC 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 후지타 료타는.
“죄송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태준은 더 강했고, 그 경기는 이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거듭 사과를 전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런 상황 속, 미국에서도 이태준을 향한 관심이 더욱 불거지는 중이었고,
ㄴ오, 이태준의 경기는 정말 놀라웠어. 그는 3500만 달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였어.
ㄴ젠장, 알프레드(現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어째서 이태준에게 배팅하지 않은 거야?
ㄴ오타니를 3500만 달러에 계약할 기회를 놓친 멍청한 단장들은 전부 사직서를 내야만 할 거야!
이태준에게서 21세기 최고의 야구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초로 5억 달러의 계약을 맺은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때문에, 미국의 한 야구 팬덤은 한국의 팬들만큼이나 쾌재를 부르기 시작했다.
ㄴ오, 저 선수가 이제 메츠의 선수라는 거지? 올해는 정말로 우승할 수 있는 거야?
ㄴ처음엔 로건 라이트를 산 건 줄 알았는데 로건 라이트에 오타니 쇼헤이가 더해진 선수를 샀던 거야! 이건 최고야!
ㄴ하하! 멍청한 브레이브스 녀석들! 키사라기 유타 데려와 놓고 온갖 유난은 다 떨더니 꼴좋지! 이제 알겠어? 너희 선택은 틀렸고 우리의 선택이 정답이었어! 역시 이태준이 최고야!
바로 이태준이 2041시즌에 뛰게 될 뉴욕 메츠의 팬들. 그들은 한국 팬들 못지않게 이태준의 활약에 관심을 보였으며 또 기뻐했다.
그만큼 이태준은 좋은 실력을 지닌 선수였으니까.
그 선수라면 뉴욕 메츠의 오랜 염원인 ‘우승’을 팀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게 이태준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메츠의 팬들에게 이태준, ‘LEE TAE JOON’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낙인 시킬 수 있었다.
***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 이어지는 한일전에서의 승리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대한민국. 그 두 번의 승리 덕택이었을까? 그들의 경기력은 절정으로 치달아 있었다.
[대한민국 멕시코 상대로도 9 대 3 완파!] [네덜란드, 일본, 멕시코 모두 격파! 대한민국 B조 1위!] [이태준, 마지막까지 맹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 [이태준, WBC 평균자책점 1위, 타율 1위, OPS 1위! 투타에서 모두 최고!]그리고 남은 한 경기까지 이겨내며 당당히 조 1위! 일본을 비롯한 야구 강국들 사이에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대체 이게 얼마만의 예선 1위입니까? 그 일본마저 넘어서서 대한민국이 8강에 조 1위로 진출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는 정말이지 이태준 선수가 너무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투수로는 일본을 상대로 단 70개의 투구 수로 8이닝 무실점! 그리고 세 게임에서 타율 0.667! OPS는 자그마치 1.964!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레벨이 다릅니다. 레벨이!」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전승으로 조 1위 진출. 이태준이 소속된 대한민국은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을 비롯한 야구 강국들도 경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나라.
그런 상황 속, 만나게 되는 나라는 절대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바로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거느리는 중남미의 나라. 푸에르토리코.
「D조도 정말 치열했죠. 조 1위는 베네수엘라, 그리고 2위는 푸에르토리코였는데요. 푸에르토리코도 정말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죠! 당장 같은 조에 속한 니카라과와 캐나다를 콜드게임으로 이겼으니까요!」
니카라과와 나름의 야구 강국 중 하나인 캐나다를 콜드게임으로 이겨낸 푸에르토리코. 그들이 이번 WBC의 8강 상대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야구 팬분들. 그 경기,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바로 이태준 선수가! 그 경기의 선발 투수로 나설 테니까요!」
8강에 진출한 이상, 게다가 이명준, 이태준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지금.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둔 박찬섭 감독의 선택은 8강 경기의 선발 투수 이태준이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지금, 대한민국이 WBC 챔피언에 오르기 위한 일환으로써 지금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정말 오랜만의 정산에 들어가 있었으니.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50】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50 달성 특전이 주어집니다!】
앞선 세 경기에서의 활약과 그로 인해 치솟은 인지도 덕택에 또 한 번 손에 넣은 시스템의 특전.
[오, 시스템이 여기까지 도와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태준, 횡재했네?] [지금도 충분히 괴물인데. 이건 좀 과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그 시스템의 특전에 새로이 나타난 선택지.
“흐, 그러게요. 여기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줄은 솔직히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그 새로운 선택지 앞에선 태준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