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21)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21화(121/210)
121화. 언더독의 반란 (1)
이태준의 현재 능력치는 이미 훌륭했다.
【습득 구종: <슬라이더 Lv.9> <체인지업 Lv.7> <커브 Lv.6> <너클 커브 Lv.5> <컷패스트볼> Lv.6>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Lv.6> <투심패스트볼 Lv.5> <커브(정준) 숙련도 100%> <너클볼(필 니크로) 숙련도 100%>】
【보유 스킬 : <고무 팔> <기적의 1이닝> <컨트롤 아티스트> <웨폰 마스터>】
【<고무 팔 [Passive]> : 투구 시 소모되는 체력과 손상이 10% 감소합니다.】
【<기적의 1이닝 [Active]> : 한 이닝을 체력의 소모 없이 100%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컨트롤 아티스트 [Passive] Lv.3> : 제구력이 향상됩니다.】
【<웨폰 마스터 [Active] > : 매 등판 시 습득한 구질 중 무작위 하나의 레벨이 3 상승합니다.】
【※ <웨폰 마스터>의 발동 후 당일 등판 누적 투구 수가 60구를 돌파할 시 특정 구질의 레벨을 추가로 3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 <웨폰 마스터>의 발동 효과는 마운드를 내려갈 시 해제되며 다음 등판에 갱신됩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구종을 구사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구사하는 그 모든 구종이 수준급인 것을 넘어선 독보적인 경지였다.
거기에 이태준의 제구력은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로건 라이트 등 제구력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선수들을 소환할 수 있을 정도.
현재 메이저리그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이태준은 최고의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거기에 속구의 구속도 최고 95마일까지 기록될 정도로,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도 느리지 않은 축에 속했고, 분당 회전수와 상승 무브먼트는 공인구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최상위 수준.
메이저리그에서 한평생 공을 던져온 로건 라이트의 메커니즘을 복사한 셈이기에 오히려 KBO의 공인구로 던질 때보다 더 익숙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멈춤은 없었고, 만족 또한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 그곳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선 지금보다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WBC에서의 활약, 그리고 앞으로 뛰게 될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서 거듭나기 위해선 지금의 위치에 만족할 수는 없었을 테니.
그런 태준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선택지.
【구속 증진】
【구종 습득】
【구종 강화】
【스킬 습득(투수)】
【스킬 강화(투수)】
【스킬 습득(타자)】
【스킬 강화(타자)】
그것들은 태준을 또 한 번 새로운 지평으로 견인할 수 있었으니, 타격을 통해 경험치를 예전보다 2배를 벌 수 있던 것도 모자라 시스템을 통한 타자로서의 성장도 가능해진 셈.
시스템의 구조상 그것이 등장한 데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네 천부적인 신체 재능의 무한한 가능성 덕택이지.]194cm에 달하는 신장. 부단한 육체 단련과 벌크업이 진행되었음에도 여전히 관절의 가동성, 신체의 밸런스는 굳건했고, 타고난 골격은 그것을 받쳐줬다.
뉴욕 메츠를 비롯한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팀이 태준을 고평가하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던 데엔 빼어난 성적 위에 그러한 신체적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선택은 태준의 몫. 태준이 무엇을 선택하든 로건 라이트는 일절 간섭을 하지 않았고,
[오, 정말 모두 끝내주는 선택지밖에 없는데? 흐흐, 고민 좀 되겠어?]테드 윌리엄스 또한 이렇다 할 간섭을 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들이 봐온 이태준이라면 굳이 간섭과 훈수가 없어도 최선을 취택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으니까.
그 순간, 태준이 손을 뻗었고, 뒤에서 지켜보던 두 유령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스킬 습득(타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이윽고 태준의 선택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과연. 어떤 스킬이 나와줄까···?”
그 메시지를 보는 태준의 눈빛엔 긴장과 기대가 적절히 섞인 채로 어려 있었다.
그렇게 얻어낸 새로운 스킬.
【<다이너마이트 [Active]> : 직전 타석 타자의 결과에 따라 파워가 소폭 상승합니다.】
그것은 직전의 타자가 타석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느냐에 따라 능력치가 향상되는 스킬.
[흠, 이런 느낌이라는 거지? 이건, 타석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킬이겠네.]자신의 앞에 선 타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지닌 가치가 천차만별로 갈릴 수도 있을 스킬.
대체적으로 하위 타선에 있을 때보다 상위 타선에 있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스킬.
“그러면, 이번 WBC에서만큼은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스킬이겠네요.”
그러한 점에 있어서 새로이 얻은 스킬, <다이너마이트>는 이번 WBC에서 상당한 활용도를 지닐 스킬.
“이번 WBC에서 제 앞엔 명준이가 있으니까요.”
2041시즌 WBC의 타선 2번 타자 이명준 – 3번 타자 이태준. 그 배치는 더욱이 탄력을 받아낼 수 있을 터였다.
***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그간이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던 사실.
프로 야구 정예 멤버가 출전하지 않는 아시안 게임을 제외하고선 대한민국이 국제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야기도 제법 오래된 이야기였다.
당장 WBSC 랭킹에서 일본은 세계 3위인데 비해 대한민국은 8강에서 만나는 푸에르토리코보다 한 단계 낮은 8위.
물론 WBSC 랭킹의 산정 기준엔 전력 차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세계 야구계에서 대한민국이 갖는 위상은 8위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2041시즌. 흐름은 바뀌었고, 기적이라는 두 글자가 꿈틀하기 시작했다.
[일본마저 꺾은 대한민국 B조 1위 진출!]WBSC 랭킹 3위이자 정통의 야구 강호 사무라이 재팬을 상대로 거둔 5 대 0의 완승.
그것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일으키는 푸른 물결의 서막이었으니.
조 1위로 올라선 뒤 만난 상대는 푸에르토리코.
그들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꺼내든 선발 투수는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83.2이닝을 던지며 14승 13패 4.42의 평균자책점을 거둔 미겔 로페즈.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64승을 기록한 나름 베테랑 투수. 예선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1피안타 1사사구 6K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였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타자들은 전혀 밀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따아악-!!!
「때렸습니다! 강한 타구! 이 타구는 어디까지! 담장! 담장을! 넘어갑니다! 이명준 선수의 선제 쓰리런 홈런! 대한민국이 오늘 경기를 먼저 앞서갑니다! 스코어 3 대 0!」
광주 위너스 소속, 현 KBO 최강의 타자 이명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척급의 투수인 미겔 로페즈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는 기세가 없었다.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던 그는 기어코 두 번째 타석에서는 3점 홈런. 오늘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태준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었다.
“이야, 저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브를 제대로 노렸네. 딱 타이밍 잡아두고 떨어지는 지점과 타이밍이 맞게 그대로 잡아 돌렸잖아? 역시 명준이야. 타격은 보통 타자는 아니라니까?”
그리고 그다음 타자는 이태준. 8강 경기의 선발 투수이자 3번 타자.
【<다이너마이트 [Active]>가 발동됩니다!】
【전 타석에 출루가 나왔습니다! 파워가 소폭 상승합니다!】
【전 타석에서 타점이 나왔습니다! 파워가 소폭 상승합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습니다! 파워가 소폭 상승합니다!】
“덕분에 나도 탄력 좀 받을 수 있겠네!”
이태준은 자신의 친동생이자 2번 타자 이명준의 가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고, 동생과 마찬가지로 미겔 로페즈의 슬로 커브에 타이밍을 조준하여 방망이를 있는 힘껏 잡아 돌렸다.
따아악-!!!
이윽고 방망이를 호쾌하게 집어 던진 뒤 1루를 향해 성큼성큼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 타구도! 우중간을 가릅니다! 이윽고 담장! 담장 바깥으로 넘어갑니다! 홈런! 이명준, 이태준의 백 투 백 홈런! 두 형제가 푸에르토리코의 미겔 로페즈를 무너뜨립니다! 이제 스코어는 4점 차까지 벌어집니다!」
연타석 홈런. 지난 타석에서는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살짝 높게 제구된 커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관중석에서 연호하는 ‘이태준’ 자신의 이름. 태준은 오늘도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으니.
타석에서는 오늘 경기도 홈런을 포함한 멀티 히트.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는 80구의 제한 투구 수로 거둔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
[이태준은 오늘도 완벽했다! 7이닝 무실점 10K 호투!] [론디포 파크에서 터진 이명준-이태준 형제 백 투 백 홈런!] [대한민국 4강 진출! 푸에르토리코 상대로 7 대 1 완승!]그것으로 대한민국은 4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니.
ㄴ주모 셔터 내려!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 거야!
ㄴ지금 내가 미국에서 눈물 흘리며 경기 보고 있는 이찬열이면 추천 ㅋㅋㅋ
ㄴ이찬열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당신이 내린 씨앗이 이제 거목이 되었습니다···.
ㄴ형은 WBC 평균자책점 1위에 OPS 1위 동생도 OPS 전체 4위···.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대망의 4강.
이태준은 지난 8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왔기 때문에 휴식.
상대는 지난 2038 WBC의 준우승 국가이자 WBSC 랭킹 2위,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 경기만 이길 수 있다면, 그 경기를 이겨내서 결승전, 이태준이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우승’. 대한민국의 WBC 첫 우승도 꿈은 아닐 것이라고.
그러한 점에서 한국의 선발 투수는 태준과 같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이자 LA 에인절스의 4선발 투수 박기훈,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선발 투수는 ‘루이스 토레스’. 지난 시즌 사이 영 레이스 5위에 등극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선발 투수였다.
박기훈 VS 루이스 토레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뚜렷한 열세. 선발 투수로 내정된 박기훈도 그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박기훈은 지난 2038시즌 WBC에도 참가한 적 있었으며, 8강전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선발 투수로 나와 2.2이닝 4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패전.
WBC 8강 탈락의 원흉으로 꼽혀 국내 야구 팬들로부터 적잖은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했던가?
그러한 열세를 넘어서는 기세. WBC 사상 첫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 선수들의 간절함은 그 열세마저 극복해냈으니.
「삼진! 삼진입니다! 박기훈 선수가 4회까지 1실점! 여섯 번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1점! 박기훈 선수의 집중력이 대한민국에게 1 대 1의 팽팽한 승부를 안겨줍니다!」
선발 투수 박기훈의 성적은 4이닝 1실점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투구 수는 78구.
“고생 많았다.”
박찬섭 감독의 격려와 함께 박기훈의 역할도 여기까지. 이제 남은 이닝은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었다.
차례대로 드래곤스의 셋업맨 김형섭, 원더스의 클로저 박주형, 엔젤스의 클로저 조창현,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 김지환, 마지막으로 클로저 김찬호까지.
총 다섯 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 위로 올랐으며, 그들의 마음속엔 모두 하나의 생각이 공존했다.
‘일단 결승까지만 가자···!’
결승 진출을 향한 염원. 그런 염원의 근본적인 원인.
‘그러면, 우리 선발 투수는 이태준이다···!’
그간 한국에서 만났을 땐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가히 성벽과도 같은 존재, 이태준이 결승전의 선발 투수였기에.
그를 향한 강한 믿음은 곧 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었고, 나오는 불펜 투수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혼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스코어 2 대 2.
그 덕택에 오늘의 경기는 뚜렷한 투수전의 양상. 경기는 9회 말로 넘어갔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투수는 안드레스 실바.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마무리 투수로 지난 시즌 2.54의 평균자책점과 37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투수.
특징으로는 최고 101마일까지 기록되는 포심패스트볼과 횡적 무브먼트가 강력한 슬라이더, 스위퍼를 구사하는 투수.
지닌 구위와 스터프만 놓고 본다면 일본의 괴물 투수 키사라기 유타와 비교해도 크게 꿀릴 것이 없는 투수였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워낙에 투구 인터벌이 짧기에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그의 포심패스트볼. 다만 그 포심패스트볼에 사고가 매몰되는 순간.
퍼어엉-!!!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게임 오버. 그의 춤 추는 스위퍼는 좌타자에겐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그렇게 9번 타자 신재섭과 1번 타자 유진성은 나란히 삼진 아웃.
뒤이어 나오는 2번 타자, 이명준. 그 역시 좌타자. 안드레스 실바는 그의 등장에도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뒤이어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마무리 투수답게 자신감 있게 정면 승부에 임했다.
따악-!!!
그리고 이명준은 그 투수마저 이겨냈다.
「유격수 키를 넘기는 밀어치는 안타! 이명준 선수는 오늘도 멀티 히트를 기록합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빠져나가는 스위퍼. 아마 안드레스 실바 선수는 저 공을 던지고 삼진을 잡았다고 순간 확신했겠지만, 역시 한국의 이명준 선수, 대단합니다. 저 공을 끝까지 따라가서 밀어칩니다. 타격 기술이 정말 메이저리거라도 봐도 손색이 없습니다. 예컨대 이명준 선수는 당장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해도 분명 3할은 칠 겁니다.」
9회 말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까지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안드레스 실바의 스위퍼를 밀어서 때려낸 이명준의 안타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고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자. 이태준.
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 그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1루 측 한국의 관중석의 팬들은 모두 기립했다.
이윽고 두 손을 포개 넣었다.
“이태준! 가자! 끝내기 가즈아!”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그런 상황 속, 타석에 선 이태준.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로. 9회 말 2아웃. 동점의 상황.
전 세계 야구계의 모두의 시선이 모여있고,
대한민국 야구 팬들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켜보는 자리.
‘후우······.’
그 순간만큼은 태준의 심장도 평소보다 더욱이 빠르게 박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