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31)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31화(131/210)
131화. 드디어 메이저리그! (4)
현대의 야구와 과거의 야구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그 수많은 차이 중 가장 큰 차이점으로 손꼽히는 것은 선발 투수의 투구 수와 이닝 관리.
과거와 달리 요즘은 투구 수 관리, 선발 로테이션, 투수 분업화 등 혹사를 방지하는 관리 야구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를 통틀어서 200이닝을 넘긴 투수는 고작 세 명뿐. 2016년엔 15명, 2011년만 하더라도 39명이나 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 셈.
자고로 에이스 투수라면 팀을 위해 투구 수 110~120개를 던져가며 완투를 펼치는 것이 곧 낭만으로 포장되었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는 ‘짧고 굵게’보다 ‘가늘고 길게’의 시대.
하지만 그런 시대였음에 사람들은 더욱이 갈구했다.
이제는 옛 이름으로 남겨진 낭만.
‘이닝 이터’를.
물론 ‘이닝 이터’가 되기 위해선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전제 조건이 따라붙을 수 있어야 했다.
단순히 타고난 내구성과 갖춰진 스태미너가 월등한 것 이상의 무언가.
[결국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야 하지. 아무리 체력이 좋고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몸을 갖고 태어났다고 한들,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할 줄 모른다면 가치는 한없이 추락할 테니까.]그것은 경기 운영 능력.
조금 풀어서 설명한다면, 얼마나 적은 투구 수로 타자의 진루를 억제하며 최대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는가.
천부적으로 뛰어난 신체 조건에 섬세한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닝 이터’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태준은 그 모든 것을 갖춰냈고, 그것을 증명해야 할 때.
“9회. 제가 막고 오겠습니다. 반드시 막고 오겠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붙들었다.
“안타, 볼넷 없이. 10구 내로 막고 오겠습니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이 있었기에.
“좋아. 10구 내로. 해보자고.”
허가가 떨어졌다.
***
로건 라이트는 구시대의 야구 선수가 아니었다.
그 역시 관리 야구의 시대에 뛰었으며, 타고난 체구 자체가 작고 강하지 않았기에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좋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로건 라이트는 그 시절 독보적인 경기 운영 능력 덕택에 적지 않은 완투 기록을 갖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알고 있었다. 선발 투수로서 9회의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영예로운 자리인지를.
이태준도 그런 로건 라이트의 생각에 동감했다. 아니,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9회 초.
시티 필드.
무려 43000명에 달하는 관중으로 가득 채워진 뉴욕 메츠의 홈 그라운드에 깃든 짙은 장엄함을 그 또한 피부로 느꼈기에.
마치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연극 무대와 같은 상황.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인 채로 그라운드 위로 온전히 집중한 그 상황.
이태준은 무대의 중심, 마운드 위로 올라섰다.
그 순간만큼은 로건 라이트도 테드 윌리엄스도 시티 필드의 장엄한 기류 속에 섞여들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마운드 위로 오른 투수를 지긋이 지켜볼 뿐.
같은 야구인이었기에 알 수 있었으니까. 데뷔 경기에서의 완봉승에 아웃 카운트 3개만을 남겨둔 그 상황이 얼마나 긴장되고 벅차오르는 순간인지를.
「결국, 이태준 선수가! 9회에도 올라왔습니다! 자신의 데뷔 경기를 완봉승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그가 마운드를 방문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시즌은 깁니다. 따라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태준 선수는 9회에도 마운드를 올랐고, 이제 투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광경은 곧 카메라를 통해 경기를 보는 모든 이에게 빠르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ㄴ오! 이태준! 낭만을 아는 투수!
ㄴ그렇지! 여기서 관리한다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건 겁쟁이나 하는 짓이지!
ㄴ훌륭하다! 이태준!
그런 이태준의 등장에 뉴욕 메츠의 팬들은 기꺼이 찬사를 보냈다.
관리 야구의 시대에 불현듯 나타난 낭만을 던지는 투수.
따악-!
“아웃!”
그 투수가 9회 초, 자신에게 허락된 세 개의 아웃 카운트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기 시작했으니.
따악-!
“아웃!”
선두 타자와 3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으로 파고드는 92마일의 컷패스트볼로 투수 앞 그라운드 볼.
이닝 두 번째 타자와는 고작 2구 승부 끝에 몸쪽을 제대로 찌르는 좌완 사이드암 투구 폼의 75마일 체인지업으로 2루수의 정면으로 향하는 그라운드 볼.
5개의 투구만으로 순식간에 잡아낸 두 개의 아웃 카운트.
이제 그에게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하지만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그의 눈빛에는 조금의 여유도 깃들지 않았다. 여전히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도는 상태를 유지한 채로 공을 힘껏 던졌고.
부우웅-!!!
퍼어엉-!!!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
그 기념비적인 순간을 역사적인 경기로 만들었다.
【완봉승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 보너스 경험치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 300000】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50으로 올랐습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50 달성 특전이 주어집니다!】
최종 성적 9이닝 무실점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이태준.
그는 오늘 자신의 데뷔 경기를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최고의 결말로서 마무리 지었다.
***
[뉴욕 메츠, 브레이브스 상대로 개막전 9 대 0 완승!] [이태준, 데뷔 경기 완봉승, 그리고 만루 홈런!] [브레이브스와 키사라기 유타를 침몰시킨 메츠의 슈퍼 에이스!]개막전의 승리. 그리고 이태준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기사들은 빠르게 온라인 세상 속에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시티 필드의 현장에서도 이태준의 인터뷰가 한창이었다.
메츠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 아래 시작된 수훈 선수 인터뷰.
“이태준 선수. 반갑습니다. 메이저리그의 경기는 처음이었을 텐데, 정말 최고의 퍼포먼스를 모두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감회가 정말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리포터의 질문을 건네받은 태준은 마음속 담아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이곳 시티 필드에서 로건 라이트의 플레이를 보고 자란 제가 여기서 뛰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를 ‘아시아의 로건 라이트’라고 부르는 것을 압니다. 오늘은 다행히도 그 별명에 걸맞은 투구를 한 것 같아 기쁩니다.”
태준의 입에 오른 뉴욕 메츠의 전설. 메츠의 팬들은 그런 태준의 인터뷰에 기쁜 마음을 표했고, 열렬한 박수로 응했다.
[별명에 걸맞은 투구는 무슨. 이미 넘었다고 봐야지. 난 공을 저렇게까지 흉악하게 던진 적이 없었는데.]전설을 향한 신예의 예우. 로건 라이트는 그런 태준의 인터뷰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늘 에이스 투수끼리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것도 완승을 이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하실 말씀 없으실까요?”
조금 에둘러 묻기야 했지만, 숨겨진 저의는 훤히 들여 보였다.
완봉승과 만루 홈런을 때려낸 자신과 달리 1.2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버린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투수 키사라기 유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질문. 태준의 표정엔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굳이 눈치를 볼 이유는 없었으니까.
“상대가 누구던. 162경기 중 한 경기일 뿐입니다. 완봉승을 거뒀고, 다섯 개의 타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겼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굳이 패자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더라도 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을 테니까.
“네, 답변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네, 저도 감사했습니다.”
이태준. 그의 첫 수훈 선수 인터뷰는 거기서 끝이 났다.
***
이태준의 환상적인 데뷔 경기는 같은 팀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었다.
“오우, 리! 오늘 너무 환상적이었어! 특히 9회! 몸쪽 보더 라인에 완벽한 커맨드로 박혀 들어가는 공들은 마치 야구의 신이라도 강림한 줄 알았다고!”
특히 팀의 3선발이자 태준과는 같은 나이의 백인 투수, 벤자민 마카키스. 태준의 옆 라커를 사용하는 그 투수는 가히 경탄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혹시, 나중에 내게도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지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리, 네 투구를 보니까 나도 익히면 좋을 것 같더라고.”
그러더니 은근슬쩍 벤자민 마카키스는 태준에게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비법을 물었고,
“아서라 아서. 잘하는 거나 챙겨. 괜히 이상한 거 배우려다 그대로 시간 날려 먹는 거야.”
둘의 대화를 맞은 편 라커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듣고 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하,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죠. 오버로 던졌다가 사이드암으로 던졌다가.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절대 못 하지.”
물론, 마카키스도 그렇게 던질 생각은 없었다.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 것도 벅찬 일인데 완전히 메커니즘을 바꿔가면서 공을 던진다? 그건 말 그대로 미친 짓일 테니까.
그렇게 라커 룸에서 정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태준은 마지막으로 타격 코치인 후안 소토와 대화를 나눴다.
“오늘 태준, 네 덕에 점수 적잖이 뽑았어. 노림수도 좋았고, 스윙도 군더더기 없었고. 키사라기 유타의 습관을 잡아준 공도 크고. 오늘 이 게임은 네가 이기게 만든 게임이었어.”
그리고 그 대화에서도 후안 소토 코치는 태준의 공적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개인적으로 태준, 네게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 투타 겸업 시즌의 첫 시작인지라 솔직히 그렇게 크게 기대할 생각 없었는데. WBC에서 보인 모습도 그렇고, 합류한 뒤로도 그렇고. 올리버 포스터랑 견주어도 크게 밀릴 것 없다고 생각하거든.”
“흐,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잘 쉬고. 내일도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들어가자고.”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코치와 감독에게도. 이제 태준은 받는 기대치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투수로는 로건 라이트를, 그 드높아 보이던 정상, 로건 라이트가 슬슬 발아래로 보이기 시작했고,
타자로는 어느 팀에 세워둬도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수준, 심지어 메츠의 타격 코치 후안 소토에게는 현 팀 내 최고의 타자 올리버 포스터에게 크게 밀릴 것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저 녀석, 제대로 봤네. 내가 느끼기에도 지금 네 타격 수준은 딱 그 정도야. 잘하지만 최고는 아직 아니지.]또한, 테드 윌리엄스도 태준에게 후안 소토가 말했던 것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으니, 입스를 극복한 후 가파르게 성장한 이태준이 타격 수준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수준. 하지만 올리버 포스터와 같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과 비교할 땐 아직 앞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 장담하지. 넌 올해 안으로 그 녀석들을 전부 넘어설 거야. 너에겐 그런 잠재력이 있으니까. 아직, 넌 다 자라지 않은 나무니까.]하나 그런 태준이 언젠간 그들 모두를 넘어선,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가 될 것이라는 데엔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이태준의 재능은 테드 윌리엄스의 눈에도 분명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으니까.
“네,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도록 늘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했듯, 그 재능을 부단히 깎고 다졌다.
【구속 증진】
【구종 습득】
【구종 강화】
【스킬 습득(투수)】
【스킬 강화(투수)】
【스킬 습득(타자)】
【스킬 강화(타자)】
투타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타자 스킬을 획득했습니다!]그가 더 높은 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