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41)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41화(141/210)
141화. 끝내주는 봄 (1)
사람들은 말한다.
우연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실력이라고.
특히 1회부터 9회까지 한 명의 투수가 철저하게 상대를 틀어막아야만 달성할 수 있을 ‘완봉승’이라는 기록은 절대로 우연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기록이라고.
즉, 이태준의 기록은 절대로 우연이나 운과 같은 단어로 폄하될 수 없는 업적.
그렇기에 이태준이 데뷔 경기에 이어 두 게임을 연달아 완봉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을 때. 메이저리그 야구의 팬들은 경악을 금하기 어려웠다.
[이태준, 브레이브스전 이어 필리스전까지 완봉승!] [두 게임 연속 완봉승! 이태준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ㄴ신인 투수가 두 게임 연속 완봉승이라고?
ㄴ심지어 내용도 훌륭했어. 브레이브스와 필리스가 못한 게 절대로 아니었지.
ㄴWBC에서의 미친 퍼포먼스는 역시 운이 아니었어! 그것은 완전한 실력이었어!
ㄴ어메이징 메츠에 어메이징한 에이스 투수가 생긴 거야!
하물며 그런 이태준의 무지막지한 퍼포먼스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온 퍼포먼스.
WBC에서 아시아 최대 강호 일본과 세계 최강국 미국을 상대로 보인 압도적인 경기력.
그리고 우승.
그 전에 AA와 AAA 사이 수준으로 평가되는 KBO에서 이어온 114이닝 연속 무실점.
리그 7위에서 허덕이던 부산 원더스라는 팀을 페넌트 레이스 2위까지 끌어올린 뒤, 기어코 한국 시리즈에서 퍼펙트게임, 4승 중 3승을 책임지며.
그렇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직 그리 길지 않은 성공 가도였음에도 팬들의 관심은 더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ㄴ이태준이 뉴욕 메츠에 오기 전에 뛰던 부산 원더스라는 팀도 무려 50년 넘게 우승을 못 했던 팀이라던데?
ㄴ아무리 KBO라도 114이닝 연속 무실점이 말이 되는 기록이야? 이태준···. 알면 알수록 미친 녀석이었는데?
ㄴ진짜 그냥 미친놈이었네?
어느새 메이저리그 수많은 야구의 팬들은 태준의 과거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니. 경기가 종료된 직후, 두 게임 연속 완봉승과 결승 타점을 기록한 이태준은 당당히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고.
또 한 번 단상에 올랐고, 태준은 리포터가 건넨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인터뷰.
“오늘 경기도 정말 인상적인 투구였습니다. 혹시 오늘 본인의 투구에 관해 이야기 가능하시겠습니까?”
“투타를 겸업하고 있었기에, 체력 관리를 중요시하게 생각했습니다. 지난 4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덕분에 컨디션은 최고였습니다.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졌고, 원하는 궤적이 그려졌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까다로운 필리스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전,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걱정했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에 대한 해명을 끝내주는 투구라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끝마친 자의 표정엔 홀가분함이 묻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완봉승에 이어서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태준 선수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여러 전문가의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작년 한국 시리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꽤 오래도록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그리 좋진 못했지만, 줄곧 타자로 뛰어오기도 했었고요. 그런 경험과 노력이 쌓이고 쌓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태준이라는 선수가 투수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타자도 끝내주게 잘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더 부단히 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겁니다.”
늘 그래왔듯, 무난히 진행되는 인터뷰, 그렇게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즈음. 리포터가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을 던졌고.
“마무리로 이태준의 각오 한마디 듣고 인터뷰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태준은 그 질문에 답했다.
조금 긴 호흡으로.
“사실 아시는 분이 아직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은데. 제가 한국에서 불렸던 별명 중 하나가 ‘미스터 제로’였습니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합쳐 114이닝을 던졌고 단 한 점도 내어주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그 무실점 기록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WBC에서도 한 점도 내어주지 않았고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점수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로건 라이트와 만난 이후, 이태준은 잠시 방망이를 내려놓고 투수로 전향했고, 짧지 않은 기간,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채 메이저리그로 건너왔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기자들의 눈빛은 번뜩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괜찮은 기삿 거리가 던져질 것만 같은 본능이 일깨워졌기에.
그런 기자들의 반응을 살핀 태준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기록이 무한히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은 안 합니다. 언젠간 실점을 내어줄 거고. 홈런도 맞을 거고. 어쩌면 패전 투수의 멍에도 겪을 수 있을 겁니다. 여긴 메이저리그니까. 언제까지 무결점의 선수로 남아 있을 수 없을 겁니다.”
메이저리그.
세계 각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서로를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단련하고 자웅을 겨루는 무대.
태준은 이제 그런 무대에서 무려 162경기에 달하는 긴 여정을 치러야 한다.
당연히 끝자락에 도달할 즈음엔 여기저기 흠집과 상처가 가득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명의 흔적이 아닌 시즌을 끝까지 치러냈다는 명예로운 증거.
“하지만, 시즌 끝자락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이태준이 최고였다고. 이태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랐다고. 그리고 그 끝엔···.”
그 투쟁의 끝은 정상(頂上).
그 어떤 선수도 도달하지 못한 정상.
“메츠의 우승이 함께할 겁니다. 반드시. 제가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이태준, 그의 올곧은 시선은 오로지 그곳만을 향해 있었다.
***
야구 선수가 그해에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태준은 그것을 이미 ‘우승’이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물론 야구에서의 ‘우승’은 선수 개인의 가치를 크게 드높여주지 않을뿐더러 꽤 많은 팬들은 선수의 커리어에 ‘우승’을 그리 중요하게 치진 않는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힘만으로 우승을 이끌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테드 윌리엄스와 로건 라이트, 타이 코브, 마이크 트라웃, 심지어 오타니 쇼헤이도 메이저리그에서의 우승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위대한 선수들의 업적은 깎아내리는 이들은 없다. 야구에서 우승이란 그런 것이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봐준다고 해서 선수들의 아쉬움까지 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바라고 바랐건만. 결국, 월드 시리즈 우승을 못 했다는 게 정말 천추의 한입니다. 그것만 있었더라면 완벽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기에 제 커리어는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그러했고.
“만약 제가 받은 모든 사이 영 상과 우승 반지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전 그렇게 할 겁니다. 끝끝내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떠나가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었습니다.”
로건 라이트가 그러했듯이.
[다른 건 몰라도. 가능하면 우승이 가능한 팀을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심지어 평소 태준의 선택에 크게 조언을 남기지 않았던 로건 라이트는 태준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서 이런 말까지 했을 정도.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우승의 가치는 남달랐고, 이는 태준도 동의하는바.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뉴욕 메츠를 선택했고,
또한, 자신이 메츠 우승의 마지막 퍼즐 조각임을 자각했다.
그렇기에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을 멈추지 않았다.
【랜덤 특전을 개봉합니다!】
【<구종 강화>를 획득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는 구종 강화. 태준은 <구종 강화>가 나왔을 때 이미 어떤 구종을 강화할지 마음 속으로 정해둔 상태였다.
【<컷패스트볼>을 강화합니다!】
【<컷패스트볼>의 레벨이 11까지 상승합니다!】
그것은 바로 컷패스트볼.
과거와 달리 구속이 최고 97마일까지 기록되는 지금, 타자로부터 효율적으로 범타를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다.
【랜덤 특전을 개봉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랜덤 특전 개봉.
[캬, 운도 좋네. 여기서 또 이런 게 나와주고.]“그러게나 말입니다. 딱 원하는 게 나와줬습니다.”
그것은 태준이 랜덤 특전을 통해 얻고 싶은 보상 중 하나.
【<구속 증진>을 획득하였습니다!】
【구속이 소폭 상승합니다!】
많은 사람이 ‘아시아의 로건 라이트’라고 불러줬을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 기교파 투수의 스타일이 확립된 지금, 속구의 위력은 더욱이 치솟기 마련.
“조만간 100마일의 속구도 던져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지금 속도 보면, 금방 아니겠어?]작년 여름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130km/h에 그쳤던 태준의 구속은 어느덧 100마일, 160km/h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한, 폭풍과도 같은 성장.
그리고 그 성장의 끝은 선택 특전. 태준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타자 스킬 습득>을 획득하였습니다!】
최고의 투 웨이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선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야 했을 터. 랜텀 특전을 통해 투수로서의 성장을 이룬 태준의 마지막 선택은 <타자 스킬 습득>.
하나씩 쌓여가는 스킬들은 분명, 태준의 활약에 크나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었고.
【<초인의 시야 [Active]>를 획득하였습니다!】
【<초인의 시야 [Active]> : 한 타석에 한 차례 상대 투수의 공을 10km/h 느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얻어낸 스킬 또한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어줄 터.
[이거···. 또 무시무시한 게 나와버렸네.] [이야, 이건 뭐. 웬만한 투수들 공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릴 스킬이겠는데?]꾸준한 투구 폼의 연구를 통해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도 수많은 투수가 강속구를 구사하는 말 그대로 빠른 공, 더 빠른 공, 그것보다 더 빠른 공의 시대.
[흐흐, 무식하게 공만 빠른 놈들은 앞으로 죽어나겠네. 죽어나겠어.]그러한 시대였기에 <초인의 시야>의 가치는 더욱이 치솟았다.
***
두 게임 연속 완봉승. 이태준의 미스터 제로 행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말했던 대로 메이저리그의 타자는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이태준, 메이저리그에서 24이닝 만에 첫 실점!]KBO에서는 단 한 번도 내어주지 않았던 점수도 내어줬다.
분명 실투를 던지지 않았고, 모든 공 하나하나가 그 순간의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메이저리그.
그 정도 상처가 생기는 것은 각오했던 바.
물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감정에 매몰될 일은 더더욱 없다.
비록 실점은 내주었지만.
[이태준, 투수 전환 후 생애 첫 실점에도 꿋꿋이 투구!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 견인!]경기는 이겼으니까.
여전히 자신이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메이저리그에서 어느덧 네 번째 등판을 마쳤다.
성적은 4경기 4승, 3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27, 50탈삼진.
타자로는 19경기에 나와서 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1.381, 홈런 6개, 도루 7개.
투타에서 전부 MVP 급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는 아무리 분석이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그야말로 광폭적인 행보!
사실상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 등극이 확정적인 상황.
ㄴ투타에서 아주 완벽해! 이런 선수는 처음이야!
ㄴ내가 메이저리그를 본지도 어언 30년이 넘었는데. 단언할 수 있을 거야! 그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한 달을 보내고 있어!
메츠의 팬들 또한 이태준의 이달의 선수 수상에 전혀 의심의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ㄴ자 이제 완벽한 마무리를 하러 갈 때야!
ㄴ4월의 마지막 등판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줘! 이태준!
강한 믿음과 그 믿음으로 비롯된 응원.
메츠의 팬들은 태준의 4월 마지막 등판을 진심을 담아 응원했다.
하지만, 그 상대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
[드디어 시작된 인터 리그!] [이태준의 뉴욕 메츠, 2041시즌 첫 인터 리그부터 난적 만나다!]바로 지난 시즌 월드 시리즈를 향하는 마지막 기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메츠를 꺾고 올라선 내셔널리그의 전통 강호.
[메츠의 인터 리그 첫 상대는 LA 다저스!] [2040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맞붙었던 두 팀, 다저스타디움에서 격돌!]LA 다저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