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42)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42화(142/210)
142화. 끝내주는 봄 (2)
메이저리그의 일정은 KBO와는 조금 다른 특징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이동 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미국의 영토는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크니까.
당장 KBO에서 가장 먼 이동 거리라 해봐야 서울에서 부산까지겠지만, 그 정도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까진 아니겠지만, 멀다고 할 거리는 전혀 못 될 테니까.
당장 리그에서 가장 이동 거리가 많은 팀인 시애틀 매리너스만 하더라도 매해 8만km(약 지구 두 바퀴)를 넘게 이동한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떻게든 그런 살인적인 이동 거리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원정 시리즈의 연속 된 배치다.
가령, 동부 지구의 팀이 서부 지구까지 이동하여 인터 리그를 치르게 될 때, 웬만하면 그 근방의 여러 팀과 경기를 치르도록 한다.
당장 뉴욕에서 LA까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도 4시간이 걸리는데 그걸 시리즈가 끝날 때마다 반복한다면 선수들이 느낄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니까.
즉, 한동안은 메이저리그의 서부 지구 팀들과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 이는 메츠에게 있어서 그다지 유쾌한 소식은 아니었다.
당장 서부 지구와의 교류전의 첫 상대인 LA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 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강팀. 현 전력 상 내셔널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리고 남은 두 팀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
그 두 팀도 여러 의미로 만만하게 상대할 수 있을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메츠의 목표는 우승. 상대로 누굴 만나던 꺾어놓을 수 있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LA 다저스는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상대.
[메츠, 2041시즌 다저스와의 첫 맞대결. 복수에 성공할까?] [메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만났던 앙숙. 다저스를 넘어서라!]ㄴ2041의 메츠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길 수 있다!
ㄴ우승을 위해선 다저스는 반드시 이겨내야 할 팀이다!
ㄴ다저스 녀석들의 높은 콧대를 제대로 짓밟고 오자고! 메츠!
ㄴ어메이징 메츠 앞에 벽은 없다!
서부 지구로의 교류전을 앞둔 뉴욕 메츠의 팬들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막 8연승을 비롯한 매서운 기세.
올해의 메츠는 분명 그 여느 때보다 강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다저스의 팬들도 같았다. LA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팀,
하물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지구 우승을 기록한 전통의 강자.
그런 다저스 팬들의 자긍심은 메이저리그 그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ㄴ요새 메츠가 너무 설치던데 우리 안 만난지 너무 오래됐지?
ㄴ대체 몇 번을 져 놓고도 아직도 분수를 깨닫지 못한 거야?
ㄴ올해도 메츠는 다저스 아래다!
ㄴ메츠는 뭘 해도 메츠다!
뉴욕 메츠가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의 1위 팀이라면 LA 다저스는 서부 지구 1위 팀. 심지어 10시즌 넘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팀.
서로의 신경전은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주 강력하게 맞부딪혔다.
그런 상황 속, 다저스는 메츠가 두려워할 수를 꺼내 들었다.
[다저스, 3차전 제이든 킹 출격!] [다저스의 에이스 제이든 킹, 메츠 사냥하러 나선다!]바로 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투수, 무려 사이 영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절대적 에이스 제이든 킹을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에 출격시키리라 예고한 것.
ㄴ제이든 킹이라면 메츠의 승승장구를 완벽히 억제할 수 있는 투수!
ㄴ아마 메츠 녀석들의 DNA에는 제이든 킹에 대한 공포가 아주 뚜렷하게 새겨져 있을 거야!
ㄴ요즘 좀 잘나간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져 있던데 아주 혼쭐을 내주자고! 킹!
ㄴ잘 들어라 메츠! 올해도 월드시리즈는 우리가 올라간다!
ㄴ무슨 소리야? 올해 월드시리즈는 우리 컵스가 올라갈 건데?
ㄴ그···. 컵스는 지구 우승은커녕 와일드카드 진출은 가능한 거니?
제이든 킹의 등판이 일찍이 예고된 그 순간, 수많은 메이저리그의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아마 그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LA 다저스도 ‘월드 시리즈 우승’에 제법 목이 마른 팀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지구 우승과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룩한 LA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 시리즈 우승은 2020년.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이른 편에 속했지만, LA 다저스의 아성을 생각하면 너무도 요원하게만 느껴졌다.
심지어 그 우승마저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조롱을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ㄴLA 다저스의 2020 우승은 가짜 우승이지.
ㄴ60경기 우승이 우승이라고? 세상에 그런 메이저리그는 없어.
ㄴLA 다저스 2020 우승*
그것은 LA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 반지를 손에 끼운 그 한 해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전염병으로 인해 162경기가 아닌 60경기 단축으로 진행된 시즌이라는 것.
물론, 시즌이 단축되었다고 한들 LA 다저스는 그 어떤 부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기에 우승은 우승. 그 사실이 부정되는 일은 결단코 없고, 있어서도 아니 되겠지만, 야구를 통찰하는 사람의 가치관이라는 것은 원체 천차만별로 갈리기 마련.
LA 다저스도 그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확실한 우승을 바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의 우승이라는 것은 신이 하사하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듯, 천하의 LA 다저스도 그것을 손아귀에 넣을 수 없었다.
언제나 눈앞에서 좌절되었고, 그렇기에 우승을 향한 열망이 너무도 강렬했다.
그것이 이곳 다저 스타디움을 찾아온 관중들의 신경전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이유였다.
“GO! METS! AMAZING! METS!”
“GO DODGERS! WIN! DODGERS!”
4월의 끝자락. 서서히 봄의 기운도 흩날려 날아가는 시기. 내리쬐는 햇빛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날씨 속에 팬들의 응원에 부응하듯 선수들의 신경전 또한 날이 바짝 서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다저스를 넘는다!”
“메츠는 아직 우리 발아래 있다!”
그런 상황 속, 시작된 시리즈의 첫 경기.
두 팀 모두 월드시리즈를 노리고 있던 팀답게 아주 수준 높은 경기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투수는 아주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의 방망이를 멈춰세웠고.
촤아앗-!!!
슈우우웅-!!!
퍼어엉-!!!
“아웃!!!”
수비수들의 집중력 또한 최고조. 보는 이들의 눈이 즐거운 호수비의 향연은 그라운드 위에 진하게 감도는 전운, 그리고 긴장감을 한껏 더 드높였다.
「메츠! 그리고 다저스! 각각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와 서부 지구의 1위 팀답게 두 팀 모두 숨 막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팬분들로부터 오늘 경기를 미리 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이라고 불리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경기력입니다! 메츠와 다저스! 다저스와 메츠!」
이윽고 펼쳐지는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이것이 메이저리그! 라는 말이 딱 어울릴 법한 그런 경기.
투수들은 실투를 던지지 않았고,
타자들은 기어코 그 공을 타격했으며,
수비수들은 기어코 타구를 끄집어냈다.
오늘의 경기는 4선발 간의 경기. 메츠의 선발 투수 랜던 싱클레어와 다저스의 선발 투수 마테오 에레라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그저그런 선수였겠지만, 오늘 경기만큼은 에이스 투수 못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의 시리즈 첫 경기는 그러한 경기였고.
[LA 다저스, 메츠에게 3 대 2 신승!] [내셔널리그 최강자 자존심 지킨 LA 다저스!]총 세 게임으로 이뤄진 시리즈의 첫 경기.
그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ㄴ하하! 건방진 메츠 녀석들! 이제 알았지? 너희와 우리의 좁힐 수 없는 차이를!
ㄴ이것이 다저스다! 최강 다저스! 기적의 다저스!
ㄴ올해야말로 다저스에게 우승을!
***
올해의 메츠는 분명 달랐다. 그것은 단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비롯된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기세가 강해졌다’와 같은 추상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실제로 경기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했고, 그 덕택에 4월 성적 14승 5패로 전 메이저리그 팀을 통틀어 최고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태준은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선수였다.
1차전에 이은 2차전. 태준은 평소와 같이 지명 타자 포지션으로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어제 경기는 비록 사사구 하나를 얻어내는 것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막아서지 못했지만, 그의 부진은 절대 길어지지 않았다.
따아아악-!!!
받은 것이 있다면 몇 배로 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 그것이 한국인의 뜨거운 정.
「홈런! 홈런이 터집니다! 1회 초! 이태준의 선제 솔로 홈런! 어제 경기 무안타로 잠들어 있던 이태준이 다저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 첫 타석부터 벼락같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어젖힙니다!」
직전의 경기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야수의 글러브에 걸어 잠기며 무안타를 기록했던 이태준.
그는 어제의 무안타는 그저 불운으로 기인한 일시적인 부진임을 첫 타석 홈런으로 증명했다.
태준의 횡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태준의 홈런에 힘입어 3 대 1로 앞서가는 7회 초, 네 번째 타석.
2사 1, 2루의 상황. 만루에서의 올리버 포스터를 상대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그 경기 다저스의 첫 번째 불펜 투수, 대니 로위. 주력 구종은 최고 98마일까지 기록된 적 있는 하드 싱커.
그는 이태준에게 사사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풀 카운트의 접전 끝에 97마일의 싱킹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었고.
【<초인의 시야 [Active]>가 발동됩니다!】
【이번 타석에 한 차례 상대 투수의 공을 10km/h 느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 타석에 경기의 분기점이 되리라고 여겼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태준은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며 그 공이 제대로 휘어지기 전 제대로 퍼 올렸다.
깔끔한 발사각도.
괴물 같은 배트 스피드.
따아아악-!!!
경쾌한 타격음이 만들어지는 그 순간, 그라운드의 모두가 결과를 알 수 있을 타구가 다저 스타디움의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결국, 터집니다! 대니 로위의 하드 싱커를 제대 잡아 돌리면서! 이태준이 이 경기 쐐기를 박아버리는 3점 홈런을 터뜨립니다! 시즌 여덟 번째 홈런!」
「그리고 이 홈런으로 이태준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합니다! 다른 팀도 아닌 LA 다저스를 상대로 말입니다!」
완벽하게 적중한 승부수. 이태준은 그것으로 앞서가는 메츠에게 3점을 안겨줬고 자신에겐 첫 멀티 홈런을 안겼으니.
【멀티 홈런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 첫 연속 완봉승 보너스 경험치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 150000】
【<랜덤 특전>을 획득합니다!】
스코어는 6 대 1.
경기 후반에 접어든 상황 속, 5점의 점수 차는 아무리 다저스라 할지라도 부담되는 점수 차.
「오늘 메츠는 이 경기를 절대로 놓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8회 말, 5점 차의 상황 셋업 맨 드웨인 브래디가 마운드를 오릅니다!」
메츠의 벤치 또한 확실한 승리를 위해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다.
5점 차의 상황, 셋업 맨 드웨인 브래디와 클로저 라이언 켈리를 연달아 마운드 위로 올려보냈고.
[메츠, 2차전 복수 성공! 승부는 1 대 1 원점!] [메츠에게 승리를 안기는 이태준의 멀티 홈런!]그렇게 메츠는 다저스와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제이든 킹의 등판이 예고되어 있던 경기.
평소의 메츠 팬들이었다면 제이든 킹의 등판이 예고된 그 순간 경기를 포기했을 텐데,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미리 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서 위닝 시리즈의 주인공 결정된다!] [이태준 VS 제이든 킹, 에이스 매치 격돌!]다저스와의 교류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4월의 마지막을 최고의 경기로 장식하기 위해.
이태준, 그가 선발 투수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ㄴ다 나와! 다저스 나와! 제이든 킹 나와!
ㄴ다저스가 아직 건방진 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아직 이태준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
ㄴ오늘로 과거는 깔끔하게 청산한다!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내일 경기의 승자는 뉴욕 메츠가 될 것이고 그 선봉장은 이태준이 될 거야!
ㄴGO! 이태준! GO! 이태준!